검은 머리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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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젠장
작품등록일 :
2023.05.10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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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1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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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드노트 제작을 위한 여정

DUMMY

사실 의회는 이렇게 실험용 함선을 제작할 비용을 대줄 생각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얼마 후 퇴역할 함선들을 조금 손본다면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시어도어의 말을 듣고 새로운 함선을 제작하는 것이 아닌, 퇴역 예정인 함선을 개조할 방안을 짜려고 했다.


“지금 퇴역을 준비 중인 모니터함 중 하나의 주포와 엔진을 변경하면 어떻습니까?”

“...그게 가능한 것인가?”

“저도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어떻게 해보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판단을 내린 그들은 해군부 차관에게 이것이 가능한지 물어봤고.

그 결과 지금 상황에서 이렇게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나오게 되었다.


“지금 존재하는 함선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남북전쟁 당시 만들어진 것과 1880년대 이후에 만들어진 것이죠.”

“...남북전쟁? 그 시기에 만들어진 게 아직도 남아있단 말이오?”

“전부 고철 처리가 될 물건들입니다. 그러니 남은 것은 1880년대 이후에 만들어진 것들인데, 이놈들은 아직 현역으로 사용할 물건들입니다.”


남북전쟁 이후, 미 해군은 영국의 뒤를 잇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양의 함선을 보유한 국가가 되었다.


그렇기에 미 정부는 지금도 많은 상황인데 함선을 더 만들 필요는 없다고 판단을 내렸고.


이렇게 함선 생산이 중지된 결과, 1882년에 사용할 수 있는 함선은 총 52척.

이중 철갑선은 단 17척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정부는 뒤늦게서야 해군을 육성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지금에 와선 스페인 같은 이류 열강을 상대할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지만.


이렇게 실험을 위한 함선을 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남북전쟁 시기에 만들어진 모니터함을 표적용으로 사용할 수는 있겠지만, 그 외의 용도로 개조를 하려고 한다면 새로운 함선을 만드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정말 사용할 수 없는 것이오?”“굳이 사용하고자 한다면 사용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새로운 배를 제작하는 게 돈을 아끼는 방법이 될 겁니다.”

“으음···. 답변 고맙소.”


이러한 답변을 받은 그들은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머리가 아프군. 지금 함선 중 하나를 개조해야 한다는 것 아닌가.”

“아예 새로운 함선을 제작하는 방법도 있소.”

“아예 새로운 함선을 만들자고? 의회에 돈이 얼마나 있다고 새로운 함선을 만들자는 것이오?!”


그러던 중 나온 것이 새로운 함선을 제작하자는 방안이었다.


지금 함선을 개량하자는 이들은 굳이 그럴 필요 없이, 함선을 개량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 주장했지만.

많은 의원이 새로운 함선 제작에 힘을 실었다.


“함포, 엔진을 교체해야 하는 작업이니 개조하는 비용이나, 새로운 함선을 제작하는 비용이나 비슷하지 않겠소?”

“그 증기터빈이라는 기술을 지금 함선에 적용하기 위해선, 기존의 엔진을 뜯어내야 할 것인데, 이미 노후화된 엔진을 살 곳도, 쓸 곳도 없을 것이오.”

“...으음.”


그렇게 많은 사람이 새로운 함선을 만드는 것과 기존 함선을 개량하는 비용이 비슷할 것이라 주장한 결과.

실험을 위한 함선을 제작하겠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


이렇게 새로운 함선 제작이 결정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재계의 많은 사람에게 이 소식이 전해졌다.


이 중에는 지금 미국 재계를 조종하는 회장, J. P. 모건도 존재했다.


“...그러니까 새로운 함선을 만들 것이라고?”

“그렇습니다. 회장님,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될 사거리를 지닌 함선을 만들어볼 생각이라 합니다.”

“허, 영국도 못하는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모건은 지금 일어나는 일을 헛짓거리라 판단하면서도, 지금 일어나는 일이 돈이 될 것이라 판단을 내렸다.


영국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선, 그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가장 좋으며, 함선을 만들기 위한 제철도 그가 소유한 US 스틸이 가장 많으니.


분명 새로운 함선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 판단을 내렸고.

이는 그를 따르고 있는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의 판단을 내렸다.


“참으로 아쉬운 것은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는 것인가.”

“회장님, 그렇다면 곧 있으면 있을 사건의 판을 키우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판을 키운다?”


지금 상황에서 판을 키우는 게 가능한지 모건이 의심하고 있을 때.

모건의 측근은 얼마 전 대통령실에서 나온 정보를 이야기했다.


“얼마 전 대통령이 콜롬비아 내전에 발을 담가보려 한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래, 분명 그런 말이 나오긴 했지. 그런데 그게 판을 키우는 것과 무슨 상관이지?”

“시어도어가 이리 나서려고 하는 것은 콜롬비아가 오랜 기간 운하와 관련해서 질질 끌어서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지.”

“제가 시어도어라면 이 지긋지긋한 콜롬비아와 협상하는 게 아니라 다른 이들과 협상할 것입니다.”

“이걸로 어떻게 판을 키우겠다는 거지?”


모건의 측근은 빙그레 웃음을 지으며 자신이 생각한 바를 설명했다.


“여론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여론을 이용한다?”

“미 정부가 전쟁을 원한다는 소문을 퍼뜨리는 것입니다.”


미 정부가 전쟁을 원한다는 소문을 퍼뜨리겠다는 말을 들은 모건은 잠시 당황했지만.

일단 말을 끝까지 듣고 판단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말을 듣기 시작했다.


“전쟁을 원한다는 여론을 만든다? 그리된다면 사람들의 반응이 나뉠 것인데?”

“그렇습니다만 얼마 전, 미국과 스페인의 전쟁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대부분의 사람은 지금 전쟁을 자유를 위한 전쟁이라 생각할 것입니다.”


시어도어가 원하는 것도 파나마의 독립이었기에 그가 말하는 바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컸다.


“이런 와중에 저희는 하나의 여론을 더 만드는 것입니다.”

“하나의 여론을 더 만든다?”

“왜 이렇게 전쟁을 질질 끄냐는 여론을 만드는 것이지요.”

이 말을 들은 모건은 한숨을 내쉬었다.

고작 그런 말을 들으려고 자신이 지금까지 참아온 것이 믿어지지 않은 것이다.


“그런 개소리를 하려면 나가게.”

“대, 대통령이 다혈질인 인물이라는 것은 회장님도 아시지 않습니까! 그가 여론이 이렇다는 것을 안다면 분명...”

“저놈 내쫓게.”

“회장님!”


모건은 다시 한번 한숨을 내쉬었다.

놈의 말대로 진행된다고 한들 모건에게는 이익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 여론을 만드는 순간, 시어도어가 얼마 안 가 눈치챌 것이라는 것 정도는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렇게 모건이 생각하고 있을 때.

그는 번뜩 한 가지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다.


“놈이 한 말이 이상하지만 한 가지는 맞군.”


판을 키운다는 그 말.

그 말만큼은 그의 마음에 들었다.


“지금 의회의 의원들은 1천톤급의 함선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작은 함선을 만드는 것보단 전함 급으로 만들도록 판을 키운다면?”


여론을 그렇게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대통령은 최강의 전함을 원하지만, 의회가 원하는 것은 1천 톤급의 전함?

미국이 위대해지길 방해하는 의회.


이런 기사가 하나둘 나오기 시작한다면.

분명 의회가 반응하는 것은 쉬운 일이라는 것을.


모건은 눈치챈 것이다.


“그래, 이를 이용한다면 분명 큰 도움이 될 거다.”


그렇게 판단을 내린 모건은 곧바로 신문사의 사장들에게 연락을 취했고.

그 결과 의회가 만들어낸 사건은 금세 커지게 되었다.


“대통령 각하! 이건 당신이 만든 여론입니까?!”

“내가 굳이 왜 이런 여론을 만들겠소?”

“...어쨌건 지금 여론이 난리입니다. 이를 어쩌면 좋겠습니까?”

“여론이 그러는 것을 어쩌겠는가. 전함을 만들 돈을 지원해야지.”

“하오나 각하!”

“그만, 자네가 여론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나?”


여론을 바꾸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긴 하지만.

대통령인 시어도어가 지금 이 사건이 오해라고 이야기한다면.

분명 바꿀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시어도어가 굳이 그렇게 할 이유도, 필요도 없는 상황.


그러니 시어도어는 여론에 편승해 새로운 전함을 만들자고 주장했고.


이를 알게 된 의회의 의원들은 지금 상황을 어떻게 수습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루스벨트가 그리 쉽게 받아들인 것이 함정일 줄이야.”

“대통령이 이야기하지 않는 이상 진짜 전함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어쨌건 여론을 돌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여론이 이렇게 원하는 이상 들어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렇게 의원들이 이야기를 니눈 결과.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해군 장관급 이상의 인물이 이야기하지 않는 이상 저들이 반대할 것이 분명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게 된다.


이를 알게 된 의원들은 해군 장관에게 이를 오해라고 이야기해달라고 하지만.


해군 장관은 여론을 상대로 무모하게 나서고 싶지 않았기에 그들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당했군, 제대로 당했어.”

“지금 상황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어쩌겠소. 만들어야지.”


그렇게 1천 톤급으로 제작 예정이었던 함선은 전함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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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FBI가 만들어진 것으로 생긴 변화 +1 23.06.04 1,490 24 9쪽
29 FBI 설립(2) +1 23.06.03 1,453 24 10쪽
28 FBI 설립(1) +2 23.06.02 1,551 26 9쪽
27 파나마 운하 건설 +3 23.06.01 1,469 24 9쪽
26 말도 안 되는 제안(2) +2 23.05.31 1,473 28 9쪽
25 말도 안 되는 제안(1) +3 23.05.31 1,501 29 10쪽
24 베네수엘라 위기(3) +1 23.05.29 1,490 26 9쪽
23 베네수엘라 위기(2) +1 23.05.28 1,498 24 9쪽
22 베네수엘라 위기(1) +1 23.05.27 1,576 24 9쪽
21 파나마 운하 토지 협상 +2 23.05.26 1,614 26 10쪽
20 모건의 협상 제안 +1 23.05.25 1,652 24 9쪽
19 모건을 향한 도발(1) +2 23.05.24 1,747 26 9쪽
18 콜롬비아와의 협상 +1 23.05.24 1,780 30 9쪽
17 파나마 운하냐 니카라과 운하냐 +1 23.05.22 1,856 26 9쪽
» 드레드노트 제작을 위한 여정 +1 23.05.21 1,981 31 9쪽
15 시어도어가 대통령이 된 후(2) +4 23.05.20 1,998 32 9쪽
14 시어도어가 대통령이 된 후(1) +2 23.05.19 1,991 36 9쪽
13 매킨리 암살 +1 23.05.18 1,953 36 10쪽
12 시어도어 루스벨트 부통령(1) +2 23.05.17 1,966 36 9쪽
11 뉴욕 주지사 선거(3) +1 23.05.16 2,006 34 9쪽
10 뉴욕 주지사 선거(2) +1 23.05.15 2,040 38 9쪽
9 뉴욕 주지사 선거(1) +3 23.05.14 2,201 38 9쪽
8 보드게임 +5 23.05.13 2,143 45 11쪽
7 시어도어의 양아들이 되었다. +1 23.05.12 2,302 41 11쪽
6 미서전쟁(2) +3 23.05.11 2,231 43 11쪽
5 미서전쟁(1) +5 23.05.11 2,427 44 12쪽
4 시어도어 루스벨트와의 만남 +2 23.05.10 2,726 42 13쪽
3 알프레드 마한과의 만남(2) +1 23.05.10 3,110 41 11쪽
2 알프레드 마한과의 만남(1) +6 23.05.10 5,056 51 13쪽
1 프롤로그 +6 23.05.10 5,977 66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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