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머리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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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젠장
작품등록일 :
2023.05.10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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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1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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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3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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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는 제안(2)

DUMMY

존 D 록펠러.


스탠다드 오일이라는 석유 정제 회사를 세워 전 세계 석유 유통망을 장악하고 독점한 거인.


이렇게 많은 양의 석유를 독점하기 위해, 록펠러는 많은 적을 만들었고.


그렇기에 록펠러는 독점 기업들을 혐오하는 시어도어와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를 알기에 록펠러는 내가 찾아왔다는 말을 듣고도, 나와 협상할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했겠지만.


내가 이야기한 협상 조건을 들으니 어처구니가 없을 수밖에.


“...내가 지금 잘못 들은 것인가?”




“제대로 들은 것 맞습니다. 다른 기업들을 해체할 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알려주십시오.”


내가 이렇게 말한다면 록펠러가 자신을 우롱하는 질문을 던졌다고 생각할 거다.


이러한 내 생각이 정확하게 들어맞은 것인지, 록펠러는 기가 찬다는 듯 헛웃음을 지었다.


“내가 네 어처구니없는 제안을 받아들일 거 같으냐? 나 보고 다른 이들을 배신하라고?”

“배신? 독점을 위해 다른 석유 회사들을 무자비하게 공격한 당신이 그런 말을 할 사람이라는 생각은 안 드는데요.”


록펠러는 석유 시장을 독점하기 위해, 다른 이들을 배신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 사실을 내가 모른다고 생각하다니 어이가 없었다.


[너 원래 모르고 있었잖아.]


...입 닥쳐.


“그러니까 내가 다른 이들을 배신할 수 있다는 말인가? 하, 내가 석유 업계를 독점하기 전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다르다는 것을 너도 알 것인데?”

“글쎄요. 당신은 지금도 당신의 손에 있는 스탠다드 오일이라는 권력을 놓고 싶은 생각이 없을 텐데요?”


내 말대로, 록펠러는 얼마 전 은퇴를 선언했지만, 아직 스탠다드 오일에 그 힘을 행사하고 있었다.


그렇다는 것은 아직 스탠다드 오일이라는 회사에 미련이 남았다는 말.


그러니 그가 지금 내 제안이 마음에 들지 않을지라도 내 말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가 거절하는 순간, 자신이 수십 년을 헌신한 회사가 망가진다고 생각한다면.


그는 자신의 회사를 위해서라도 움직일 것이 분명하다.


“내가 스탠다드 오일이라는 권력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자네가 착각하는 모양인데 난 은퇴한 사람이네.”

“요즘엔 은퇴한 사람이 관계없는 회사에도 오시는 모양이군요.”

“...좋아, 그렇게 말하니 할 말이 없군. 그래, 누구를 노리는 거지?”

“전부라고 하면 아시겠습니까?”

“전부라, 하, 시어도어가 모든 미국 기업을 상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그게 말도 안 되는 생각이라는 것은 알 수 있을텐데?”

“그러니 당신을 설득하러 온 것 아닙니까.”


록펠러는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말한 것처럼, 그는 모건보다는 못하지만 재계를 장악한 인물 중 하나이니.


다른 이들이 무슨 범죄를 저질렀는지 아는 것은 그에게는 쉬운 일이 분명했다.


[아니, 저놈들은 지금도 알고 있을 거다. 얼마 후에 알려지는 거지만, 다른 기업을 향한 스파이 활동도 한 놈들이거든.]

[스파이? 내가 아는 그 스파이? 지금 그런 것을 굴린다고?]


스파이를 보낸다니, 이런 터무니 없는 내용을 들으니 당혹스러웠지만, 난 이를 내색하지 않은 채 록펠러에게 이를 이야기했다.


“당신도 다른 기업에 스파이를 운영하지 않습니까. 그들을 통해 얻어낸 기업들이 은닉한 비밀들. 그것들을 알고 있을 것인데요.”

“내가 그런 일을 저질렀다고? 그럴 리가.”

“이미 다 알고 말하는 것입니다. 저희가 당신 말고 협력자가 없을 거 같습니까?


록펠러는 내가 그리 말하니 잠시 생각에 잠긴 듯 지금 상황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지금 상황을 생각한 록펠러는 웃음을 지으며 내가 한 말을 부정했다.


”그 말, 거짓말이군. 네놈들이 다른 기업을 설득하고자 한다면 이익이 있어야···.“


순간, 그는 뭔가를 떠올린 것인지 고개를 저었다.


그러고는 지금 상황을 파악했다는 듯 지금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얼마 전 베네수엘라 위기가 일어난 그때, 끼워놓은 FTA. 이건 놈들과의 합의를 위한 것이었군.“

”...그게 뭔지 저는 모르겠습니다만.“

”내게 감추려고 해도 감출 수 없다. 설탕 트러스트, 놈들을 이전 대통령이 셔먼 법을 이용해 제거하려고 했지만, 제거하지 못하니 놈들과 협상한 것이겠지.“


...뭔가 이상한 착각을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렇게 속아주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록펠러가 대체 왜 설탕 트러스트와 손을 잡았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설탕 트러스트도 이용하니, 자신은 버려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할 게 분명하니, 이를 이용하는 것은 나쁜 선택지가 아니다.


그리 판단을 내린 난 최대한 웃음을 지으며 지금 상황을 무마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군요.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아니, 대통령을 대신해 온 너는 알고 있을 거다. 베네수엘라의 사탕수수 생산량이 카리브 해의 농장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놈들은 설탕을 정제할 능력이 없어서 브라질에서 설탕을 사오지. 그러니 FTA를 맺은 것 아니냐.“

”그런 이유로 FTA를 맺을 거라고요? 브라질이 사탕수수를 살 것이라는 생각은 안 하세요?“

”브라질이 사탕수수를 산다고 해도 상관없다. 낮은 관세를 이용해서 설탕 가격을 낮춘다면, 자연스럽게 브라질의 설탕 공장들은 망할 거니까. 대통령은 이걸 깨닫고 놈들과 협력하기 위해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이겠지. 안 그러냐?“


...록펠러의 말을 들어보니 그가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FTA가 이런 파급력을 만들어낼 것이란 상상하지 못했지만 어쨌건 록펠러를 이렇게 속였으면 된 것 아니겠는가.


”...그 말이 맞습니다. 네, 저희는 지금 그들과 협력하는 중입니다.“

”하, 역시 그런 것이었나?“

”뭐, 어쨌건 이를 통해 아실 수 있겠지만, 저희들은 지금 많은 독점 기업을 사냥하기 위해 여러 회사와 협력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중 당신의 회사, 스탠다드 오일도 존재하는 것입니다.“”그렇다면 좋다. 수락하지. 네놈들과의 거래를 받아들이겠다.“


그렇게 난 록펠러를 속일 수 있었다.


===


록펠러를 속인 후, 나는 시어도어에게 가서 이 사실을 알렸다.


”록펠러가 속았습니다. 스탠다드 오일은 이제 다른 회사들을 사냥하는데 도움이 되는 사냥개처럼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이안, 나는 스탠다드 오일을 이렇게 쓰는 것이 아직도 이해되지 않는다. 저들에 대한 원성이 얼마나 큰지 너도 알지 않느냐.“

”네, 저들을 처리하긴 해야죠. 다만 지금은 처리하지 말자는 겁니다.“

”그게 무슨 소리냐.“


난 시어도어에게 스탠다드 오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지금 스탠다드 오일은 강력한 독점 회사긴 하지만, 그 가치는 매우 낮은 편에 속합니다.“

”가치가 낮은 편에 속한다?“

”놈들의 독점이 불안하기 때문이죠, 오늘 제가 이런 협상을 할 수 있다는 것에서 알 수 있듯 놈들은 더 많은 석유가 나타날수록 독점을 유지하는 게 어려워집니다.“


지금 당장은 텍사스와 오하이오를 제외한 미국 전역에 존재하는 석유 정제 공장을 바탕으로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지만.


베네수엘라처럼 석유를 생산하는 유정이 다수 존재하는 곳이 알려진다면.


그들이 아무리 많은 양을 정제한다고 할지라도, 그들의 힘이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었다.


”또한 이러한 판단을 내린 것은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최악의 상황?“

”지금 석유 가격은 록펠러에 의해 1배럴에 1달러 정도의 가치로 동결되었습니다. 그러나 록펠러의 독점이 끝난다면?“”...석유 가격이 몇 배는 치솟을 것이고, 그 결과 록펠러가 가진 주식의 가치가 뻥튀기될 것이다?“

”그렇습니다.“


이를 알게 된 시어도어는 지금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인지 심각한 표정을 지었고.


난 그런 시어도어가 이해되기에 웃음을 지으며 그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그러니 그가 가진 힘을 줄이기 위해 이런 선택을 내린 것입니다. 그가 저지른 범죄에 대한 추징금을 무는 것으로, 그가 자신이 가진 주식을 포기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겁니다.“

”주식을 유지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하지만, 그 돈을 모두 사용한다면 독점을 유지할 정도의 주식만을 가지고 나머지는 처분할 것이란 말이구나.“

”네, 그런 셈이죠.“


내 말을 들은 시어도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내 말대로 움직이는 것이 나을 것이라 판단을 내린 것이다.


”문제는 놈도 이러한 사실을 눈치챌 거라는 거다. 자신이 가진 돈이, 주식이 점점 줄어든다면 놈도 위기라 생각할 것인데, 이에 대한 생각은 없느냐?“

”그러니 놈에게 다른 독점 기업에 대한 정보를 주라는 이야기를 한 겁니다. 이를 바탕으로 놈과 거래를 하는 거죠. 가령 독점에 대한 수사를 하지 않을 것이지만, 그리 된다면 다른 회사들이 의심할 거다. 그러니 다른 죄목으로 수사할 것이다.“


내 말을 들은 시어도어는 내 말이 마음에 든다는 듯 호탕하게 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시어도어와의 대화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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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FBI 설립(2) +1 23.06.03 1,452 24 10쪽
28 FBI 설립(1) +2 23.06.02 1,551 26 9쪽
27 파나마 운하 건설 +3 23.06.01 1,469 24 9쪽
» 말도 안 되는 제안(2) +2 23.05.31 1,473 28 9쪽
25 말도 안 되는 제안(1) +3 23.05.31 1,501 29 10쪽
24 베네수엘라 위기(3) +1 23.05.29 1,490 26 9쪽
23 베네수엘라 위기(2) +1 23.05.28 1,498 24 9쪽
22 베네수엘라 위기(1) +1 23.05.27 1,576 24 9쪽
21 파나마 운하 토지 협상 +2 23.05.26 1,614 26 10쪽
20 모건의 협상 제안 +1 23.05.25 1,652 24 9쪽
19 모건을 향한 도발(1) +2 23.05.24 1,747 2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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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시어도어가 대통령이 된 후(1) +2 23.05.19 1,991 3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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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시어도어 루스벨트 부통령(1) +2 23.05.17 1,965 36 9쪽
11 뉴욕 주지사 선거(3) +1 23.05.16 2,005 34 9쪽
10 뉴욕 주지사 선거(2) +1 23.05.15 2,040 38 9쪽
9 뉴욕 주지사 선거(1) +3 23.05.14 2,201 38 9쪽
8 보드게임 +5 23.05.13 2,143 45 11쪽
7 시어도어의 양아들이 되었다. +1 23.05.12 2,302 41 11쪽
6 미서전쟁(2) +3 23.05.11 2,231 43 11쪽
5 미서전쟁(1) +5 23.05.11 2,427 44 12쪽
4 시어도어 루스벨트와의 만남 +2 23.05.10 2,725 42 13쪽
3 알프레드 마한과의 만남(2) +1 23.05.10 3,110 41 11쪽
2 알프레드 마한과의 만남(1) +6 23.05.10 5,056 51 13쪽
1 프롤로그 +6 23.05.10 5,977 66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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