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머리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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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젠장
작품등록일 :
2023.05.10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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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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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와의 협상

DUMMY

파나마 독립을 위한 파라과이 위협이 가결된 후, 이를 알게 된 콜롬비아 정부는 당혹스러움을 느꼈다.


“빌어먹을 미국 놈들! 뭐가 어쩌고 어째?!”

“...마음에 들지 않지만, 미국이 이렇게 나선다면 놈들을 상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파나마를 독립시키라고! 그건 절대 안 됩니다!”


파나마 운하가 개통만 된다면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곳이 되리라는 것은, 이미 수에즈 운하를 통해 알려진 사실이었다.


이 점을 제외하더라도 파나마를 빼앗기는 것은 최대한 피해야 하는 선택지지만, 미국이 저렇게 나서고 있는 이상 그들이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미국이 저리 위협하는 순간,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놈들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지금 상황에서 놈들을 이기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스페인이라는 이류 열강을 이긴 미국을 상대로 콜롬비아가 승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를 그들도 알지만, 그렇다고 아무런 저항 없이 파나마를 양도할 생각은 없었다.


“,,,곧 멕시코에서 범미 회의가 열리지 않나? 거기서 이 주제를 논의하는 것이 어떻소.”

“범미 회의에서 이 주제를 꺼낸다면 오히려 더 큰 문제로 돌아올 것입니다. 자유당을 지지하는 것이 누구인지 아시지 않습니까.”


아메리카 대륙의 모든 국가가 참석하는 범미 회의가 다음 주에 열리기에 대통령은 이곳에서 협상해보려 했지만.


범미 회의를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것이 미국이라는 점, 자유당을 지지하는 외부 세력들 때문에 미국과 협상한다고 할지라도 달라질 것이라 확신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놈들에게 파나마를 빼앗길 수는 없소. 조차하는 것이라면 생각할 수 있지만, 독립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오.”


그렇게 그들이 결론을 내리고, 얼마 후 전함으로 위협하는 미 해군에 이를 알렸고.

미 해군의 총책임자는 이를 곧바로 미 정부에 알렸다.


“놈들이 빠르게 포기했군요.”

“99년간 조차하겠다···. 나쁜 선택지는 아닙니다.”

“문제는 지금 저희가 내민 명분입니다. 파나마를 독립시키기 위해 온 것인데, 파나마 독립을 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이 실망할 것입니다.”


파나마 독립을 위한 파라과이 위협이 가결된 후.


미 정부는 신문을 통해 이를 널리 알렸다.

그 결과 지금 미 정부는 쿠바의 독립을 이끌어낸 매킨리의 의지를 이어, 파나마의 독립을 이끌려 하는 이들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었다.


문제는 이렇게 이미지가 형성된 이상, 파나마의 독립이 취소된다면 정부에 안 좋은 이미지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파나마 운하를 확보하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이들이 있을 수도 있지만, 국민들이 실망한다면 지지율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다음 선거에 영향이 갈 수도 있겠군요.”


그렇다고 파나마를 독립시키자니, 궁지에 몰린 콜롬비아가 미국을 건드릴 가능성이 있었다.


미서전쟁이 승리로 끝나긴 했지만.

아직 소고기 통조림에 의해 죽은 희생자들을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 만큼.


새로운 전쟁을 벌이는 것도 시민들이 꺼릴 게 분명했다.


“참으로 난제로군요.”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파나마 운하가 없는 지역만 뚝 떼어서 독립시킬 수도 없는 노릇 아닙니까.”

“...그거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어차피 파나마 독립 세력은 저희 말에 따르지 않으면 독립도 못하는 놈들 아닙니까.”


19세기 제국주의의 시대를 사는 이들답게.

그들은 독립세력이 얼마의 영토를 원하는 것인지는 생각하지 않은 채, 그들의 이익만을 판단했다.


그렇기에 그들은 파나마 북부의 일부 지방을 독립시키는 것과 파나마 운하의 조차를 시어도어에게 제안한다.


“독립한 파나마인들이 자신들의 영토를 되찾겠다며 나서지 않겠는가?”

“놈들이 그럴 가능성이 있으니, 그곳에 군대를 두겠다는 조건을 두면 어떻습니까.”

“흐음···.”


시어도어는 지금 상황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지금 상황을 고민한 그는 얼마 안 가 결론을 내렸다.


“우리가 파나마 독립을 시키지 않는 이상, 독립주의자들은 계속해서 독립을 원할 것이니, 놈들을 그렇게 처리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어.”

“그리된다면 콜롬비아에서 반대하지 않겠습니까?”

“그 경우에는 콜롬비아의 의견을 따르게.”

“그리된다면 여론이 안 좋아지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최선을 다했지만, 콜롬비아 정부가 막았다고 하면 되는 일 아닌가. 그러니 이리 처리하도록 하게.”


이러한 시어도어의 판단은 얼마 후 콜롬비아 정부에 전해지게 되었다.


“...파나마를 일부 독립시키라?”

“그렇소.”


시어도어의 의견을 들은 콜롬비아 대통령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단호한 어조로 이야기했다.


“절대, 절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소.”

“...그렇다면 알겠소. 콜롬비아는 파나마 지협을 99년간 조차할 것이고, 이에 대한 대가로 1500만 달러를 받는다. 이를 수락하십니까?”

“...수락하겠소.”


그렇게 콜롬비아의 대통령이 시어도어의 제안에 수락했지만.

콜롬비아의 의원들의 생각은 달랐다.

“대통령이 미쳤다!”

“파나마 지협을 조차하겠다니, 지금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일인가!”


대통령은 콜롬비아 의원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지만, 그들은 대통령이 이러한 사실을 알렸음에도 파나마를 넘길 생각이 없었다.


그렇기에 그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대통령은 의회를 열고 그들을 설득하려 했지만.

의원들의 반발이 너무나 거셌다.


“파나마가 어떤 땅인데 그 땅을 미국에게 주겠단 말입니까!”

“파나마의 땅 한 퇴기도 놈들에게 줘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그들이 반발했지만, 콜롬비아의 대통령은 이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들을 설득했다.


“놈들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우리는 지금도 자유당을 상대로 확고한 승리를 이룩하지 못하고 있소. 그런데 미국과 싸우자는 것이오?”

“미국은 얼마 전 전쟁으로 많은 사상자를 얻었소. 그러니 새로운 전쟁에 참전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오.”

“그래, 전쟁에 참전하지 않을 수도 있소. 그렇지만 미국이 다른 놈들처럼 자유당을 지원한다면 어떻게 되겠소.”

“자유당에게 무기라도 수출할 것이라는 거요?”

“그렇소.”


지금도 그들과 맞서는 반란군, 콜롬비아 자유당에 지원하는 이들이 많은 상황이다.


그렇기에 그들이 승기를 잡은 지금 상황에서도 자유당을 상대로 확실한 승리를 얻지 못하는 것 아닌가.


그런 상황에서 미국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한다면.

지금 전쟁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세질 게 분명했다.


“또한 놈들이 참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도 없소. 놈들이 갑자기 생각을 바꿔서 참전할 수도 있는 문제 아니오.”


그러니 미국을 건드려선 안 된다.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리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콜롬비아의 의원들의 생각은 사뭇 달랐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8백만 달러는 너무 적은 돈이오!”

“대통령은 고작 이 돈으로 만족할 생각이오?”


파나마 운하로 미국이 그들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파나마 운하를 고작 800만 달러에 판 것은 좋은 선택이라 말할 수 없었다.

이리 생각했기에 그들은 지금 상황을 만족하지 못했다.


“여기서 가격을 올린다면 놈들이 파나마를 해방시키려 할 것이오! 이미 한 차례 협박한 놈들이오. 그런 놈들이 이런 생각을 안 했을 것이라 생각하시오?”

“대통령, 놈들이 관리를 편하게 하려고 파나마 운하를 빼앗은 후, 파나마 독립을 생각할 것이란 생각은 안 하는 것이오?”

“그런 생각이라면 우리와 이런 협상을 하지 않았겠지! 제발 생각하고 말씀하시오!”

“일단 결정된 상황을 바꿀 수는 없소. 우리가 여기서 더 나선다고 미국이 우리의 의견을 들어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오?”


그렇게 콜롬비아 대통령이 겨우겨우 그들을 설득한 결과 콜롬비아 의원들의 마음이 조금씩 미국의 말에 따르는 것으로 옮겨졌다.


그 결과 콜롬비아 의원들은 콜롬비아 대통령의 말에 따라 미국과 계약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


이렇게 콜롬비아와 미국간의 합의가 이뤄지고 있을 무렵.

프랑스 운하 신디케이트의 수장, 필립 부나우 바릴라는 웃음을 짓고 있었다.


“놈이 일을 제대로 처리했군.”


바랄라는 1898년부터 미국에 파나마 운하에 관한 로비를 지시했다.

이를 위해 니카라과 운하 인근에 화산이 있다는 사실을 알린 것이 그였다.


“이걸로 우리가 가진 이 땅을 팔아버릴 수 있겠어.”


파나마 운하의 지협을 차지하는, 이제는 쓸모없는 지긋지긋한 땅을 처리하기 위해 그는 오랜 기간을 기다려왔다.


그런데 오늘, 이를 처리할 수 있는 날이 찾아온 것이다.


“드디어, 이 땅을 팔고 쉴 수 있겠군.”


그렇게 그는 웃음을 지으며 와인잔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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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FBI가 만들어진 것으로 생긴 변화 +1 23.06.04 1,490 24 9쪽
29 FBI 설립(2) +1 23.06.03 1,453 24 10쪽
28 FBI 설립(1) +2 23.06.02 1,551 26 9쪽
27 파나마 운하 건설 +3 23.06.01 1,469 24 9쪽
26 말도 안 되는 제안(2) +2 23.05.31 1,473 28 9쪽
25 말도 안 되는 제안(1) +3 23.05.31 1,501 29 10쪽
24 베네수엘라 위기(3) +1 23.05.29 1,490 26 9쪽
23 베네수엘라 위기(2) +1 23.05.28 1,498 24 9쪽
22 베네수엘라 위기(1) +1 23.05.27 1,576 24 9쪽
21 파나마 운하 토지 협상 +2 23.05.26 1,614 26 10쪽
20 모건의 협상 제안 +1 23.05.25 1,652 24 9쪽
19 모건을 향한 도발(1) +2 23.05.24 1,747 26 9쪽
» 콜롬비아와의 협상 +1 23.05.24 1,781 30 9쪽
17 파나마 운하냐 니카라과 운하냐 +1 23.05.22 1,856 26 9쪽
16 드레드노트 제작을 위한 여정 +1 23.05.21 1,981 31 9쪽
15 시어도어가 대통령이 된 후(2) +4 23.05.20 1,998 32 9쪽
14 시어도어가 대통령이 된 후(1) +2 23.05.19 1,991 36 9쪽
13 매킨리 암살 +1 23.05.18 1,953 36 10쪽
12 시어도어 루스벨트 부통령(1) +2 23.05.17 1,966 36 9쪽
11 뉴욕 주지사 선거(3) +1 23.05.16 2,006 34 9쪽
10 뉴욕 주지사 선거(2) +1 23.05.15 2,040 38 9쪽
9 뉴욕 주지사 선거(1) +3 23.05.14 2,201 38 9쪽
8 보드게임 +5 23.05.13 2,143 45 11쪽
7 시어도어의 양아들이 되었다. +1 23.05.12 2,302 41 11쪽
6 미서전쟁(2) +3 23.05.11 2,231 43 11쪽
5 미서전쟁(1) +5 23.05.11 2,427 44 12쪽
4 시어도어 루스벨트와의 만남 +2 23.05.10 2,726 42 13쪽
3 알프레드 마한과의 만남(2) +1 23.05.10 3,110 41 11쪽
2 알프레드 마한과의 만남(1) +6 23.05.10 5,056 51 13쪽
1 프롤로그 +6 23.05.10 5,977 66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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