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머리 미국 대통령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몰라젠장
작품등록일 :
2023.05.10 19:43
최근연재일 :
2023.12.01 02:40
연재수 :
210 회
조회수 :
178,939
추천수 :
2,693
글자수 :
896,269

작성
23.05.19 23:59
조회
1,991
추천
36
글자
9쪽

시어도어가 대통령이 된 후(1)

DUMMY

중태에 빠진 매킨리는 며칠 후 깨어난다.

의사들은 매킨리가 이렇게 깨어난 것을 알게 된 후 더는 문제가 생기지 않으리라 생각했지만.


매킨리는 자신의 몸을 알기에.

그런 그들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아무래도 나는 곧 죽을 모양이야.”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각하! 이겨내셔야 합니다!”

“...마크, 자네에게는 미안하지만 내 몸 상태는 내가 더 잘 아네. 난 살 수 있는 몸이 아니야.”


매킨리의 말에 마크 한나는 힘이 빠진 것인지 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매킨리의 죽음에 대한 걱정, 시어도어가 대통령이 된다면 일어날 일에 대한 걱정이 그를 그렇게 만든 것이다.


“각하, 각하께서 돌아가시면 안 됩니다! 이 나라에 큰 혼란이 찾아올 것입니다! 시어도어, 그 망나니가 미국을 무너뜨릴 겁니다!”

“마크, 시어도어도 미국인이네. 시어도어가 정녕 그러리라 생각하는가.”

“그 미치광이가 미서전쟁이 일어나기 전 제게 무슨 짓을 했는지 아시지 않습니까! 각하, 그 덜떨어진 카우보이가 대통령이 되는 순간, 야만이 미국을 지배할 것입니다!”


그런 마크 한나의 말을 들은 매킨리는 갑자기 큰 웃음을 터뜨렸다.

마크 한나는 매킨리가 자신이 생각한 것을 이해하지 못해 이러는 것이라 여기고는 자신이 생각한 바를 추가로 밝히려 했지만.

그가 그리 말하려 하는 그때, 매킨리가 마크 한나에게 말했다.


“마크, 자네는 걱정이 너무 많아.”

“저는 타당한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아니, 내가 본 시어도어는 자네의 생각과 다른 인물이라 그런 것일세.”

“제가 본 것과 다르다?”

“그렇네. 자네 말대로 그가 하는 행동은 야만적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바보 같은 행동이지만, 그가 그리 행동하는 것은 모두 조국을 위해 하는 행동이라는 것을 알 것이네.”


매킨리는 해군 차관 시절부터 시어도어를 봐왔기에 그가 한 행동들을 알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고자 한다면 무엇이든지 하는 독불장군과도 같은 성격.


그러면서도 미국을 위해 전장으로 나서는 것까지만 본다면.

마크 한나가 생각한 것처럼 시어도어는 야만적인 중세 기사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매킨리는 시어도어가 그런 면모만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적과 손을 잡고, 다른 사람들을 포섭하지 않았던가.


또한 이번 부통령 선거에서 시어도어는 압도적인 표를 받았는데.

이를 생각한다면, 그는 다른 사람들을 포용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여길 수 있었다.


이러한 점들을 생각해본다면 시어도어에게 대통령을 맡겨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매킨리는 그러한 생각을 가졌기에, 자신이 죽어도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 여겼다.


“그러니 크게 걱정하지 말게. 큰 문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네.”

“각하!”

“마크, 어차피 난 얼마 가지 않아 죽을 걸세. 그러니 새로운 대통령을 받아들이게.”

“각하!”


그렇게 말한 매킨리는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듯 몸을 돌렸고.

그런 매킨리를 본 마크 한나는 더 이상 설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는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그렇게 마크 한나가 자리를 떠나고 며칠 후.

매킨리는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


매킨리가 죽었다는 것이 시어도어에게 알려진 것은 그가 죽고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부통령 각하, 대통령께서 사망하셨습니다.”

“...그렇게 되었나.”


시어도어는 잠시 하늘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쉰 후 자신을 찾아온 이를 바라봤다.


“...그가 죽었단 말이지.”


시어도어는 매킨리가 암살 시도를 당했지만, 병환이 괜찮아진다는 말을 듣고는 그가 살아 돌아올 것이라 여겼었다.


그런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괜찮을 것이라는 말을 듣던 매킨리가 이렇게 죽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대통령께서 돌아가신 지금, 당신이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셔야 합니다.”

“...알겠네.”


지금 상황이 얼떨떨했지만, 시어도어는 이내 그의 말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매킨리를 대신해 취임한 시어도어에게 마크 한나가 다가왔다.


“난 네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노친네, 무슨 일로 날 찾아온 거지?”

“...매킨리가 죽은 지금 미국이 혼란스러워지리라는 것을 네놈도 알 것이다.”


시어도어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마크 한나의 말대로 대통령이 죽은 지금, 이러한 상황을 만들어낸 비정부주의자들은 호재를 부를 것이고.

마크 한나처럼 자신을 싫어하는 이들은 이런 상황을 생각하지 않은 채 공화당을 분열시킬 것이다.


그리 생각했기에 시어도어는 마크 한나가 접근한 것을 놀랍게 여겼다.

그렇기에 대체 왜 자신을 찾아온 것인지 시어도어가 물어보려는 그때.

마크 한나가 자신이 온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혼란을 막기 위해선 우리 둘이 손을 잡아야 한다.”

“허, 노친네, 당신은 나를 싫어하는 거 아니였나?”

“그래, 그 빌어먹을 별명으로 나를 부르는 것부터 네 모든 것을 싫어하지. 테디.”


시어도어는 테디라는 말을 듣고 잠시 움찔했다가, 이내 인상을 찡그렸다.


“그 빌어먹을 별명으로 나를 부르지 마시오. 노친네.”

“네놈이 노친네라는 별명으로 나를 부르지 않는다면 그러지.”

“...좋아, 그렇게 하도록 하지.”


그렇게 시어도어와 마크 한나가 서로를 별명으로 부르는 것을 포기한 후.

시어도어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떠보기 위해 그를 바라보며 질문을 던졌다.


“대체 무슨 생각이지?”

“나는 언제나 미국을 위해 행동할 뿐이었다. 시어도어.”

“하, 미국을 위해 행동한다···. 미서전쟁이 일어날 것을 알면서도 굼벵이처럼 행동한 당신이?”

“그것도 미국을 위해 행동한 거다! 네놈도 미서전쟁이 준비되지 않아서, 얼마나 많은 병사가 사망했는지 알고 있지 않느냐!”


시어도어도 고기 통조림으로 인해 식중독에 걸려 죽은 병사가 전쟁에서 총에 맞아 죽은 병사보다 많다는 것을 알지만.

그럴지라도 할 말은 해야 한다고 여긴 것인지 마크 한나의 말을 반박하려 했지만.


마크 한나가 그보다 먼저 입을 열어 그가 말하려는 것을 선수 쳤다.


“어쨌건 지금은 미국을 위해 우리가 협력해야 한다. 너도 공화당이 분열된다면 어떻게 될지 알고 있겠지?”

“무엇을 협력하자는 것이오?”

“매킨리의 유지를 이어라. 시어도어.”


매킨리가 했던 행동을 그대로 이으라는 그 말은 시어도어의 입장에서 마음에 드는 선택지가 아니었다.


그렇지만 매킨리의 유지를 잇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순간, 많은 사람이 반발할 것을 알기에.

시어도어는 마크 한나가 말하는 것에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당연히 할 일이고, 내게 협력하겠다는 것은?”

“내가 네놈과 협력한다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네놈이 매킨리의 유지를 이었다는 것을 많은 이들이 받아들일 거다.”


마크 한나의 말대로.

시어도어의 입으로 매킨리의 유지를 이어 행동한다고 말할지라도.

사람들이 시어도어를 알기에, 그가 거짓을 말하는 것이라 판단할 게 분명했다.


그러나 마크 한나가 협력하겠다고 공공연히 이야기한다면.

오랜 기간 매킨리를 도운 그가 시어도어와 함께 다른 이들을 속일 것이라 생각하지 않기에,

그들이 자신을 받아들일 게 분명했다.


그리 생각하니 마크 한나가 무엇을 위해 온 것인지 알 수 있었다.


“내가 매킨리의 유지대로 행동하도록 나를 이끌 생각인가 보군?”

“그래, 네놈이 헛된 길로 가려고 한다면 내 손으로 막을 거다.”

“좋아, 마크 한나, 당신과 협력하도록 하지.”


그렇게 마크 한나와 시어도어가 손을 잡았고.

이 사실은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다.


“마크 한나와 손을 잡은 것을 본다면···.”

“시어도어를 부통령으로 만들기 싫어서 해군 장관과 협력한 인간이 저러는 것을 보면, 시어도어가 매킨리의 유지를 잇는다는 말이 맞겠지.”

“그렇다면 뭐···. 굳이 나설 필요는 없겠지.”


그렇게 공화당 중진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한 시어도어는 조금씩 발걸음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단은 남부를 공화당의 편으로 만들어 볼까.”


지금 미국은 북부의 공화당과 남부의 민주당으로 나뉘어 있었다.


시어도어는 이러한 상황에서 남부의 표를 공화당의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렇기에 그는 잘못된 선택을 하고 만다.


“부커 T. 워싱턴, 그자가 지금 흑인들 중 가장 유명하니, 그를 초대한다면 미국 남부 흑인들의 지지는 얻을 수 있겠지.”


지금은 인종 차별의 시대.

그것을 시어도어는 알고 있음에도 부커가 공화당 의원들과 친하니, 그를 초대해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판단을 내리고 이를 다른 이들에게 알린 그때.


시어도어는 곧바로 누군가가 반대하는 말을 듣게 된다.


“그게 무슨 말이냐. 이안.”


이안, 그가 시어도어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검은 머리 미국 대통령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0 FBI가 만들어진 것으로 생긴 변화 +1 23.06.04 1,490 24 9쪽
29 FBI 설립(2) +1 23.06.03 1,453 24 10쪽
28 FBI 설립(1) +2 23.06.02 1,551 26 9쪽
27 파나마 운하 건설 +3 23.06.01 1,469 24 9쪽
26 말도 안 되는 제안(2) +2 23.05.31 1,473 28 9쪽
25 말도 안 되는 제안(1) +3 23.05.31 1,501 29 10쪽
24 베네수엘라 위기(3) +1 23.05.29 1,490 26 9쪽
23 베네수엘라 위기(2) +1 23.05.28 1,498 24 9쪽
22 베네수엘라 위기(1) +1 23.05.27 1,576 24 9쪽
21 파나마 운하 토지 협상 +2 23.05.26 1,614 26 10쪽
20 모건의 협상 제안 +1 23.05.25 1,652 24 9쪽
19 모건을 향한 도발(1) +2 23.05.24 1,747 26 9쪽
18 콜롬비아와의 협상 +1 23.05.24 1,781 30 9쪽
17 파나마 운하냐 니카라과 운하냐 +1 23.05.22 1,856 26 9쪽
16 드레드노트 제작을 위한 여정 +1 23.05.21 1,981 31 9쪽
15 시어도어가 대통령이 된 후(2) +4 23.05.20 1,998 32 9쪽
» 시어도어가 대통령이 된 후(1) +2 23.05.19 1,992 36 9쪽
13 매킨리 암살 +1 23.05.18 1,953 36 10쪽
12 시어도어 루스벨트 부통령(1) +2 23.05.17 1,966 36 9쪽
11 뉴욕 주지사 선거(3) +1 23.05.16 2,006 34 9쪽
10 뉴욕 주지사 선거(2) +1 23.05.15 2,040 38 9쪽
9 뉴욕 주지사 선거(1) +3 23.05.14 2,201 38 9쪽
8 보드게임 +5 23.05.13 2,143 45 11쪽
7 시어도어의 양아들이 되었다. +1 23.05.12 2,302 41 11쪽
6 미서전쟁(2) +3 23.05.11 2,231 43 11쪽
5 미서전쟁(1) +5 23.05.11 2,427 44 12쪽
4 시어도어 루스벨트와의 만남 +2 23.05.10 2,726 42 13쪽
3 알프레드 마한과의 만남(2) +1 23.05.10 3,110 41 11쪽
2 알프레드 마한과의 만남(1) +6 23.05.10 5,056 51 13쪽
1 프롤로그 +6 23.05.10 5,977 66 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