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머리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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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젠장
작품등록일 :
2023.05.10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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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7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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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도어 루스벨트 부통령(1)

DUMMY

토마스 플랫이 부통령의 불출마 선언을 접하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그때.

누군가 토마스 플랫을 바라보며 그에게 진정하라는 듯 물컵을 가져다주었다.


“진정하게. 자네는 그놈이 이 제안을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놈이 부통령이라는 직책을 받아들이지 않을 거라고?”

“실권 없는 직책 아닌가.”

“그렇다고 할지라도 그 이름값은 확실하지 않은가.”


지금 부통령이라는 직책이 하는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실권이 존재하지 않는 꼭두각시.

지금 토마스 플랫이 시어도어에게 씌우려고 하는 부통령이라는 직책은 이런 자리였다.


“뉴욕 주지사를 해본 놈이 이런 직책을 받고 만족할 거라고?”

“만족하지 않을지라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일세.”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니, 플랫, 자네 그게 무슨 말인가.”

“어차피 우리 도움이 없으면 뉴욕 주지사에 당선하는 것은 힘들다는 것. 다들 알고 있지 않은가.”


시어도어가 여러 정책을 동원해 그들의 힘을 약화시키는데 성공했지만.

그렇다고 토마스 플랫의 파벌에 속한 이들이 뉴욕 공화당에서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러니 뉴욕 공화당에 토마스 플랫의 손길이 남아 있는 지금.

시어도어를 후보로 지명하는 것을 반대한다면.

그가 후보가 뽑히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상황이기에.

시어도어가 도전할 수 있는 직책은 오직 하나.

부통령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시어도어도 알 것이니.

시어도어가 부통령에 도전할 것이라는 게.

토마스 플랫의 생각이었다.


“놈이 장관직을 원한다고 매킨리나 다른 이들이 환영할 거 같나?”

“그건 알지만, 루스벨트 그놈이 부통령이라는 직책으로 만족할 것 같은가?”

“만족하지 않는다면 어쩌겠는가. 놈이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것을.”


그렇게 판단을 내린 토마스 플랫과 그를 지지하는 이들은.

곧바로 시어도어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그러니까 부통령이 되고자 한다면 지지하겠으나 다른 경우는 지지할 수 없다?”

“그렇소.”

“...내가 가만히 있으니 토마스 플랫, 그 친구가 나를 장난감이라 생각하는 모양인데, 내가 만족할 제안이 아니라면 제안을 수락하지 않을 것이라 이야기하시오.”

“...그렇게 전하겠소.”


그렇게 토마스 플랫의 하수인이 멀리 떠나자 시어도어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말도 안 되는 수작을 부리려고 하고 있어···. 하, 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내가 실권 없는 직책을 받아들일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시어도어의 말을 근처에서 들었던 나는 놈에게 질문을 던졌다.


[시어도어가 부통령을 한다고?]

[시어도어가 대통령이 된 경위에 대해 모르는 거냐?]

[설마 이 과정을 통해 대통령이 된다는 거냐?]

[매킨리가 암살을 당해서, 시어도어가 그 부고를 이어받아 대통령이 되지.]


그렇다면 시어도어는 이 제안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 생각이 뇌리에 꽂힌 그 순간, 난 시어도어를 설득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그렇게 시어도어에게 사실을 기반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아뇨, 마음에 들지 않으실지라도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이안, 그게 무슨 소리냐.”

“이게 대통령이 될 유일한 기회니까요.”

“...대통령이 될 유일한 기회다? 그게 무슨 말이냐.”


시어도어는 아직 매킨리가 암살을 당할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기에.

난 그 사실을 제외하고, 최대한 시어도어를 설득했다.


“참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지만, 그들이 저런 식으로 나온 이상 뉴욕 주지사 후보로 뽑힐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그래, 아직 토마스 플랫, 그놈의 힘이 남아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노릴 수 있는 것은 장관급 직책인데 이 경우 매킨리 대통령이 문제입니다.”


뉴욕주에서 뽑히는 상원의원도 존재하기는 하지만.

이 경우 주지사의 추천으로 가는 것이다.


그러니 대통령을 바라보는 시어도어에게 남은 선택지는 세 가지.

대통령과 부통령, 장관직 외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중 대통령의 경우 시어도어가 매킨리의 아성에 도전할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니 장관직과 부통령직만 남게 된다.

이중 나는 장관직에 뽑히는 것이 어렵다고 이야기한 것이었다.

“그가 문제라는 것이 무슨 소리냐?”

“지금 매킨리 대통령이 뽑은 장관들이 모두 한 차례 교체되었다는 사실은 알고 계실 겁니다.”

“그러니 매킨리는 다른 이들을 굳이 교체할 생각이 없다?”

“네, 갈대 같은 매킨리는 자신의 측근들을 등용할 겁니다.”

“그러니 내 자리는 없을 것이다?”“네.”


내 말을 들은 시어도어는 잠시 고민하기 시작한 것인지 인상을 찌푸렸다.

그렇게 몇 분 정도가 흐르고 그는 이내 고개를 저었다.


“내가 매킨리와 연이 있으니, 그도 내가 장관직을 원한다는 것을 안다면 나를 뽑을 거다.”

“그렇다면 매킨리에게 이야기해보시죠. 그가 누구를 택할지, 금세 알 수 있을 겁니다.”

“넌 그 정도일 거라고 확신을 하는 거냐?”


내가 이에 대한 답변을 어떻게 해야 고민하는 그때.

놈이 내게 속삭이듯 자신이 알고 있는 바를 이야기했다.


[매킨리가 자신의 손으로 교체한 장관은 러셀 엘저 말고는 대법관으로 간 조셉 맥캐나 말고는 없다.]


지금까지 문제를 일으켜 교체를 당한 사람은 엘저 장관 외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지금 부통령처럼 건강 문제를 이야기하거나, 대법원으로 가서 공화당을 위해 일하거나.

이 두 경우가 아니라면 교체된 경우는 존재하지 않았다.

놈은 이 점을 내게 알려줬다.


[그러니까 매킨리의 손으로 교체된 사람은 없다?]

[그래, 교체할 가능성은 존재하지 않으니까 이걸 설명해.]

“네, 다른 사람 중 문제가 있어서 교체를 당한 거는 엘저 장관 말고는 없으니까요.”


내가 이리 말을 하니 시어도어도 이러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앨저, 그놈을 제외하면 모두 문제가 있어 자진 사퇴를 한 것이지, 교체를 당한 것은 아니지.”

“그러니 장관직을 다는 것은 포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도 지금 상황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지금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이해한 것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군.”

“그러니 토마스 플랫에게 거래를 제안하시죠.”

“거래?”

“다음 선거가 다가오는 그때, 장관직에 추천해달라고 이야기하는 겁니다.”


시어도어는 잠시 고민하더니 고개를 저었다.

그가 생각하기에 이 제안이 마음에 들지 않은 것 같았다.


“놈에게 장관직을 추천해달라고 한다?”

“그동안 토마스 플랫의 세력을 약화했으니, 대통령직을 제안하는 순간 결사코 반대할 게 분명합니다. 그러니 그때 장관직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제안이구나. 그 때가 된다면 나는 대통령에 지원할 수 있을 거다.”

“토마스 플랫이 당신이 대통령에 지원하는 것을 지켜만 볼까요?”

“놈이 반대할 것이다?”

“토마스 플랫만 반대하면 다행입니다.”


지금 시어도어는 많은 적을 가지고 있다.

이를 시어도어도 알기에 그는 말 없이 침묵으로 이를 인정했다.


“네 제안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구나.”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입니다.”

“그래, 그걸 알고 있어서 마음에 안 드는 거다.”


그렇게 시어도어가 내 제안을 받아들였다.


===


시어도어는 이안과의 대화가 끝나고 다음 날, 토마스 플랫을 만났다.

그렇게 시어도어와 마주한 토마스 플랫은 잠시 인상을 찌푸렸지만.

이내 가식적인 웃음을 지으며 시어도어를 마주했다.


“어제, 부통령 후보를 지원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하지 않았나?”

“...생각의 변화가 있었소. 토마스 플랫, 그대의 말대로 부통령에 지원하겠소.”

“그거 좋군. 그렇다면···.”

“단, 조건이 있소. 내가 부통령직을 마치고 대통령에 지원할 때, 나를 지원해주시오.”

“...뭐?”


토마스 플랫은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이라 생각한 것이라 판단한 것 같았다.

그는 이내 루스벨트가 농담을 던진 것이라 여긴 것인지 웃음을 지었지만.

루스벨트의 표정이 변하지 않자, 그가 진심으로 그것을 원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 제정신으로 말하는 거냐? 우리가 네놈에게 당한 게 얼만데 대통령을 지원해달라고?!”

“최소한 내가 이 정도는 받아야 하지 않겠소.”

“내가 미쳤다고 네놈의 그런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 생각하는 거냐!”

“그렇다면 부통령 직책은 받아들일 수 없는 거지. 매킨리가 장관을 해임할 때, 그때 장관으로 가는 수밖에.”


시어도어의 말을 들은 토마스 플랫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시어도어의 제안을 일정 수용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기에 그는 시어도어에게 다른 것을 제안한다.


“...장관직, 장관직을 원한다면 이를 지원하겠다.”

“장관직? 장관직은 다음 대통령이 원해야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내게는 그 정도의 힘이 존재한다. 너도 이를 알기에 나를 견제한 것일텐데?”

“...”

“어떠냐! 이 정도의 조건이라면 손을 잡을만 할 것인데?”


그 말을 들은 시어도어는 잠시 고민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네놈의 말대로 움직여보도록 하지.”


그렇게 시어도어의 부통령 출마 선언이 결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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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말도 안 되는 제안(1) +3 23.05.31 1,501 29 10쪽
24 베네수엘라 위기(3) +1 23.05.29 1,490 26 9쪽
23 베네수엘라 위기(2) +1 23.05.28 1,498 2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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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드레드노트 제작을 위한 여정 +1 23.05.21 1,980 31 9쪽
15 시어도어가 대통령이 된 후(2) +4 23.05.20 1,998 32 9쪽
14 시어도어가 대통령이 된 후(1) +2 23.05.19 1,991 36 9쪽
13 매킨리 암살 +1 23.05.18 1,953 36 10쪽
» 시어도어 루스벨트 부통령(1) +2 23.05.17 1,966 36 9쪽
11 뉴욕 주지사 선거(3) +1 23.05.16 2,006 34 9쪽
10 뉴욕 주지사 선거(2) +1 23.05.15 2,040 38 9쪽
9 뉴욕 주지사 선거(1) +3 23.05.14 2,201 38 9쪽
8 보드게임 +5 23.05.13 2,143 45 11쪽
7 시어도어의 양아들이 되었다. +1 23.05.12 2,302 41 11쪽
6 미서전쟁(2) +3 23.05.11 2,231 43 11쪽
5 미서전쟁(1) +5 23.05.11 2,427 44 12쪽
4 시어도어 루스벨트와의 만남 +2 23.05.10 2,725 42 13쪽
3 알프레드 마한과의 만남(2) +1 23.05.10 3,110 41 11쪽
2 알프레드 마한과의 만남(1) +6 23.05.10 5,056 51 13쪽
1 프롤로그 +6 23.05.10 5,977 66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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