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방랑자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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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작품등록일 :
2023.05.1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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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0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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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3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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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명예를 건 결투-

DUMMY

11화-명예를 건 결투-


“레온이라 했지? 어떻게 오크의 검을 막을 수 있었지? 내가 본 바로는 그건 검기였어.”

루켈은 이해 안 된다는 표정으로 대답을 촉구했다.


레온은 아직도 피가 흐르는 검을 보여주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방금 과격한 전투를 치렀음에도 검은 흠집 하나 없는 자태를 보였다.


루켈은 짧은 감탄사를 내뱉으며 검을 살폈다.

“좋은 검이군. 철패용병이 들고 다니기에는 너무 과한 검이기도 해.”

의미심장한 말에 티루안 용병대의 눈살은 찌푸러졌고 루켈은 사과했다.

“반응이 격하네. 뺏는다는 게 아니라 조심해라는 말이야. 이런 기물을 보면 눈이 돌아갈 멍청이들이 한두 명이 아니거든. 적어도 우리 용병대에는 없을 거지만.”


루켈은 말을 마치며 부하들을 봤고 부하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가에 손을 대며 지퍼를 잠그는 행동을 했다.

부하들의 입단속을 시킨 루켈은 뒷정리를 지시했고 부대원들은 전리품을 챙기고 요새로 복귀하기 시작했다.


순탄한 복귀를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처음 마주친 오크들은 그저 선발대에 불과했는지 지속해서 오크 무리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20~30마리씩 무리 지어 전투 흔적을 따라 티루안 용병대를 쫓아왔고 레온과 일행들은 도망치듯 싸우며 이동했다.


불행 중 다행인지 처음 만난 오크 부대만큼 강한 부대가 없었기에 한 명의 사상자 없이 10일 만에 요새에 돌아올 수 있었다.

요새에 도착한 후 레온 일행은 루켈과 함께 사령부로 직행했다.


처음 순찰을 나온 티루안 용병대와는 다르게 이런 순찰 임무를 여러 번 해본 루켈의 입장에서 순찰 중 마주친 오크의 숫자가 심상치 않았다는 것이었다.

의자에 앉아 기다리자 얼마 지나지 않아 갈색 머리의 엘프 사령관이 방문했고 다 같이 일어나 사령관에게 경례를 하자 사령관은 편하게 쉬어라며 편의를 주었다.

“순찰을 다녀오자마자 이렇게 보고하게 해서 미안하네. 그래 루켈. 평소와 다른 점이 있던가?”

“네, 이전 순찰 임무 시 오크 부대를 마주칠 확률이 극히 적었는데 이번 임무에서 4부대나 만났습니다. 무엇보다 처음 마주친 깃발을 들고 있는 부대에서 검기를 쓰는 오크 대장이 있었습니다.”

“깃발을 들고 있는 부대에서 검기를? 검기를 쓰는 오크가 척후 부대에 있었다고?”


놀란 사령관의 질문에 루켈은 티루안의 등을 떠밀었다.

“아.. 티루안 용병대의 티루안입니다. 미약하지만 검기를 사용하는 오크였고 여기 있는 레온 부대장이 처리하였습니다. 전리품으로 깃발과 검기를 쓰는 오크의 머리를 베어 왔습니다.”


옆에서 미리 준비하고 있던 한니발이 오크의 깃발과 머리를 탁자에 올렸다.

깃발을 보고 침음하던 사령관은 긴 귀를 만지작거리다 레온을 쳐다봤다.

“아, 자네가 레온 부대장인가? 고생했네. 이번에 얻은 전공은 잊지 않고 셈해주겠네. 따로 원하는 게 있는가?”

레온은 올 게 왔다 생각하며 미리 준비한 답변을 했다.

“저희 부대원들과 함께 엘프의 전투기술을 배우고 싶습니다.”


뜻밖의 대답에 사령관은 놀란 얼굴을 지었다.

“우리의 기술이라. 그래, 어차피 우리 입장에서는 자네들이 더 강해져서 요새를 지켜줄 수 있다면 이득이지. 훈련소장에게 연락해놓을 테니 걱정 말고 쉬고 있겠나.”


띠링

[퀘스트, 오크 영역 순찰을 완료하였습니다.]

[엘프들의 요새 루트마흐에서 내린 순찰 임무 중 척후대를 척살하고 오크들의 동태를 파악해 성공적으로 순찰 임무를 완수하였습니다.]

[경험치를 획득하였습니다. 충분한 경험치를 획득하여 레벨이 오릅니다.]

[레벨, 13을 달성하였습니다.]


떠오른 창에서 레벨 13이라는 문구를 보고 레온은 속으로 나이스를 외쳤다.

두 자릿수로 레벨이 올랐으니 이제 초보 딱지는 떼도 되지 않나?

자아도취를 하며 레온은 흐뭇해했다.


“감사합니다.”

레온은 기쁜 마음에 감사 인사를 하며 고개를 숙였고 사령관은 이번 사건이 심상치 않다며 깃발을 들고 작전부로 향했다.


사령부를 나온 루켈이 레온을 나무랬다.

“돈으로 안 받고 전투기술을 배우기로 한 게 모든 부대원이 동의한 건가?”


루켈의 상식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물론 이성적으로는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하지만 사람의 행동이라는 것은 당장 눈앞에 있는 욕구를 쫓기 마련이니까.

“아직 소수를 유지하고 있어서인지 모두 같은 의견입니다. 나중에 루켈씨의 부대처럼 커지면 또 달라질 수는 있겠죠,”

“그렇다 해도 대단한 거지. 조만간 요새에 자네들 이름이 들려오겠군. 그럼 난 이만 내 부대로 가보지. 다음에 또 같이 작전을 수행할 기회가 있길 바라겠네.”

루켈은 다음을 기약하며 숙소로 돌아갔고 레온과 일행들도 짐을 풀고 곧장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 날 분주한 사람들의 소리에 레온의 눈이 떠졌다.

두꺼운 천막 너머로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는 게 느껴져 무슨 일이 일어났나 싶었다.

“잠꾸러기 레온 일어났어?”

티루안은 레온에게 물을 건네주며 인사했다.

물을 받아 벌컥 마신 레온은 밖의 상황을 물었다.

“밖에 무슨 일 났습니까? 왜 이래요?”

“무슨 일 났지. 우리가 가져온 정보랑 최근 순찰을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합해서 작전부에서 명령이 내려왔지.”


잠시 말을 쉬고 정적을 유지하던 티루안이 정색을 하며 단호하게 내뱉었다.

“전쟁이야. 전면전이 될지 국지전이 될지 모르겠지만 다시 이 지역에 피가 흐르겠어.”

전쟁이라는 말에 레온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원래 오크라는 종족이 다산을 하는 종족이라 전쟁이 잦다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빠르게 전쟁이 진행될 줄은 몰랐다.

‘혹시 티루안 용병대가 척후 부대를 없앤 게 트리거였나? 아니면 흑마법사를 일찍 죽인 것?’

혹은 둘 다 일 수도 있었다.


찾을 수 없는 이유를 고민하다 현실적인 상황이 떠올랐다.

“전쟁이라.. 저희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겠죠?”

“그렇지. 전공을 세울 수 있는 기회야. 목숨만 잃지 않는다면 말이지.”

티루안은 부대원의 안전이 걱정되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안 되도록 저희가 잘 이끌어봐야죠. 그런데 한니발은 어디 갔어요?”

“한니발은 앞으로 교육일정 때문에 불려갔어.”

“교육일정이요?”

“우리가 받아야 될 보상. 엘프 교관들이 우리 부대 전원에게 기술을 가르쳐 주기로 했어.”


부대 전원이라는 말에 레온은 놀랐다.

고작해야 대장과 부대장까지 기술을 전수할 거라 생각을 했는데 부대의 인원이 적다는 점을 감안해도 예상보다 과한 보상이었다.

티루안은 알만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설명을 보충했다.

“사령관님이 일부러 크게 보상을 내린 것 같더라. 곧 있을 전쟁에서 사람들이 안 빼고 더 열심히 싸울 수 있게.”


레온은 고개를 끄덕였다.

보여주기 식의 보상이었나?

하긴 금전적 보상이 아니고 휘하 부하 엘프들에게 훈련을 시킬 때 몇 명만 더 추가해라고 지시 내리면 되는 것이라 보여주기 식의 큰 보상을 주기에는 제격이었다.


이유야 어찌 됐든 그의 부대들은 이번 기회로 더 성장할 수 있으니 남는 장사였다.

“저희 입장에서는 좋네요. 그럼 교육이랑 전쟁 일정은 어떻게 되는 거죠?”

“전쟁은 지금 이날부터 경보단계로 상시 준비. 교육은 부대원들의 적성을 나누고 내일부터 들어갈 거야. 레온은 어떤 클래스 교육을 들을 거야?”

레온은 대답하지 않고 그저 씩 웃었고 티루안은 답답한 마음에 곁에 있던 물을 벌컥 마셨다.

“내일 되면 알 겁니다.”


휴식을 하며 하루가 지났고 교육이 시작되었다.

2가지 교육으로 숲을 제 집처럼 다니며 화살을 쏘는 레인저 교육과 엘프 특유의 날렵한 검술 교육이 존재하여 레인저 교육으로 티루안을 비롯해 5명이 갔고 한니발을 비롯해 8명을 검술을 배우기로 했다.


두 팀으로 나눠 교육을 받고 있는 부대원 중 레온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가느다란 세검을 들고 시범을 보이는 엘프 교관의 옆에서 마검 브라니오를 들고 한니발과 함께 검술을 배우고 있었다.

이왕이면 다른 직업의 기술을 배울 수 있으니 레인저 교육을 받을까 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러기에는 레온이 찍어둔 마법 재능이 너무 아까웠다.

‘전사의 검술에 이어 괜히 도적의 기술까지 탐했다가 나중에 마법을 배울 시간이 모자라면 안 되지. 도적의 기술은 일단 동료의 도움을 받고 나중에 시간이 되면 그때 배워도 되고.’


잠시 딴 생각에 빠진 레온의 앞으로 엘프 교관이 다가와 지적했다.

“딴 생각 할 여유가 있습니까?”

바짝 얼어붙은 다른 대원들과 달리 레온의 여유로운 모습이 마음에 안 든 듯 보였다.

“죄송합니다.”

엘프 특유의 타종족 혐오를 보이는 교관을 노려보던 레온은 눈에 힘을 풀며 사과했다.


아직 철패용병 수준밖에 안 되는 그가 자존심을 세울 때는 아니었다.

3년.. 아니 눈앞의 엘프를 이기는 수준이라면 그 반밖에 안 되는 시간만 있어도 될 텐데

새삼스럽게 시간의 소중함을 느끼던 레온은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

‘내가 요새를 떠나는 날 저 자식 얼굴에 주먹 한방은 꽂고 간다.’

레온은 집중하며 검을 따라 휘둘렀고 엘프 교관은 인간치고는 잘 배운다 생각하며 동상이몽을 꿈꿨다.


티루안 용병대가 엘프들의 비전 기술을 익히며 한 달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며 오크들의 부대가 루트마흐 요새의 인근에 자주 출몰하기 시작했다.

레온의 부대도 교육 중간 인근에 출전 명령이 떨어져 3일간 나갔다 오며 오크들과 전투를 벌였고 부상자가 생기기도 하였다.


용병들이 머문 숙소에 부상자가 생기고 사상자의 숫자가 30명을 넘어서자 요새에 사는 일반인들도 전란의 분위기를 감지하기 시작했다.

불안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엘프의 영토에서 500명이 넘는 지원군을 보내주었고 용병들을 추가 모집하여 요새는 갑작스러운 인원 증가로 북적거렸다.


북적거리는 요새 안

그중 가장 시끄러운 장소는 누가 뭐라 해도 용병들이 모인 숙소였다.

본래 용병들의 숙소에는 500명이 쓰고 있었는데 200명이 추가모집이 되며 서로 간의 서열 싸움이 곳곳에서 벌어졌고 티루안 용병대도 피해 갈 수는 없었다.


“아니, 너희들은 뭔데 특별대우받는 거냐? 은패용병도 아니고 같은 동패용병이 대장이면서.”

시비조로 걸려오는 말에 티루안 용병대는 침묵했고 그 모습에 본 용병은 먹잇감을 찾은 표정을 지으며 칼을 달그락거렸다.

“봐봐. 맞는 말이니 자기들도 변명을 못 하지. 들어보니 그 조그만 용병대에 부대장이 두 명이나 있다며? 그것도 한 명은 철패라던데 사실이냐?”

“에? 무슨 용병대 부대장이 철패야. 그냥 동네 뒷골목 부대장이지.”

“그런가? 그럼 저 자식들이 뒷골목 부대겠네?”

“크크 맞네. 뒷골목 부대 주제에 특별대우라니. 이봐 그냥 우리 밑으로 들어오고 그 특권을 우리에게 반납하는 게 어때?”


선 넘는 발언에 티루안 용병대 중 한 명이 도발에 걸려들었다.

“특권? 우리가 직접 얻은 전공으로 받은 거다. 그리고 우리 부대장님이 너희 대장보다 더 강할걸”

“우리 대장님보다 너희 부대장이 강하다고? 그 말 책임질 수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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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9화-3개의 시련- 23.06.20 31 2 11쪽
38 38화-3개의 시련- 23.06.19 33 1 12쪽
37 37화-설원의 마녀- 23.06.18 38 3 12쪽
36 36화-설원의 마녀- 23.06.17 45 2 11쪽
35 35화-설원 늑대- 23.06.16 43 3 12쪽
34 34화-설원 늑대- 23.06.15 45 2 12쪽
33 33화-설원 늑대- 23.06.14 51 3 12쪽
32 32화-설원 늑대- 23.06.13 51 2 11쪽
31 31화-설원 늑대- 23.06.12 59 2 11쪽
30 30화-거미 괴물 둥지- 23.06.11 61 4 12쪽
29 29화-거미 괴물 둥지- 23.06.10 68 3 12쪽
28 28화-사냥꾼 파브르- 23.06.09 72 4 12쪽
27 27화-신비의 숲- 23.06.08 65 4 12쪽
26 26화-신비의 숲- 23.06.07 72 4 11쪽
25 25화-신비의 숲- 23.06.06 77 4 12쪽
24 24화-루발라 방어전- 23.06.05 86 5 13쪽
23 23화-루발라 방어전- 23.06.04 87 4 11쪽
22 22화-루발라 방어전- 23.06.03 98 4 12쪽
21 21화-루발라 방어전- 23.06.02 97 4 11쪽
20 20화-루발라 방어전- 23.06.01 99 5 12쪽
19 19화-루발라 방어전- 23.05.31 107 5 11쪽
18 18화-동패용병 레온- 23.05.30 112 5 12쪽
17 17화-오크 주둔지 공격- 23.05.29 115 6 11쪽
16 16화-티루안 용병대 확장- 23.05.28 120 5 12쪽
15 15화-오크 요새 루발라- 23.05.27 128 4 12쪽
14 14화-오크 요새 루발라- 23.05.26 138 5 13쪽
13 13화-명예를 건 결투- 23.05.25 146 5 11쪽
12 12화-명예를 건 결투- 23.05.24 157 6 12쪽
» 11화-명예를 건 결투- 23.05.23 162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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