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방랑자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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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3.05.1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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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0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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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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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오크 주둔지 공격-

DUMMY

17화-오크 주둔지 공격-


다음 날 오크들을 토벌하러 용병들은 출정했다.

루켈은 부대들의 지휘를 통일하기 위해 본인의 부대를 포함해 5개의 부대장들이 100명의 인원을 이끌도록 명하였다.


그런 부대장들의 목록에는 예상외로 티루안이 있었다.

루켈이 레인저 후배인 티루안을 끌어주기 위해 감투를 씌어준 모양이었는데 티루안의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레온이 그 자리를 맡게 되었다.

자신의 싸움만으로 벅찬데 쓸데없는 자리를 맡았다면 투덜대던 레온에게 한니발이 쓴소리했다.


“너무 귀찮아하지 마라. 이런 자리가 너에게 큰 기회가 될 수도 있어,”

한니발은 기사가문 출신이라 그런지 누군가를 이끄는 자리를 높게 보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게임을 해보면서 5가지 멸망 중 인원수만 많으면 막을 수 있는 멸망도 있지만 인원수와 상관없이 소수의 강자가 필요한 멸망도 있다는 것을 레온은 알기에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렀다.

“네, 저한테는 별로 안 맞는 자리이니 다음번에는 한니발에게 자리를 양보할게요.”


한니발은 헛기침을 하며 준다고 하면 거절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만 보면 명예욕이 확실히 남다른 것 같다 생각하며 레온은 한니발에게 새로운 팁을 전해줄 준비를 했다.

“이번에 말 타보니 어땠어요?”

“방랑 기사로 오래 생활해서 승마에 자신감을 잃었는데 막상 타보니 또 할 만하더군.”

한니발은 말을 탄 기억을 떠올리며 웃었다.


“또 말을 타고 싸우고 싶지 않아요?”

“그러고는 싶지만 탈 수 있는 말이 없어서 말이지..”

그런 그를 위해 레온은 실용적인 조언을 해주었다.

“말은 구하는 데 시간일 걸리겠지만 이번 전투에서 구할 수 있는 게 있잖아요?”


한니발은 의문의 표정을 지었고 설마 하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혹시 늑대를 말하는 건가?”

“네, 저는 한니발이라면 충분히 늑대를 길들일 수 있다 생각해요. 도전하는 것에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이번에 기회에 늑대를 잡아서 시도해 봐요.”


늑대라는 말을 계속 중얼거리며 한니발은 고민에 빠졌고 레온은 자신의 조언을 받아들일 것이라 확신했다.

적성과 재능이라는 것은 숨기려야 숨길수가 없을 것이니까.


적의 주둔지로 추정되는 곳으로 이동하며 루켈은 정찰조를 꾸준히 운용했다.

요새처럼 건물로 된 장소가 아니기에 적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가 있어 이 근방에서는 언제 어디서 적들과 마주쳐도 이상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나간 정찰조 한 곳에서 보고가 들어왔다.

적들이 근방 2시간 거리에서 천막을 치고 머무르는 중으로 아직 우리의 접근을 눈치채지 못 했다는 보고였다.


루켈은 5명의 간부진들을 불러 상황을 설명했고 곧바로 공격을 준비했다.

새로 온 이들과 함께하는 첫 전투라 티루안 용병대에는 긴장감이 흘렀고 루켈의 지시에 따라 루켈용병대가 선공을 시작하였다.


숲 사이에 숨어 조심스럽게 접근한 후 활을 위로 향해 쏘으니 하늘이 화살로 뒤덮으며 적 진영에는 화살비가 쏟아졌다.

두 번의 공격이 더 이어지자 무방비 상태의 오크들도 정신을 차리고 반격하러 나왔고 바쿠만을 비롯한 나머지 용병대가 앞으로 나가 맞섰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은 바쿠만이었다.

그가 불에 휩싸인 칼을 쥐고 휘두르니 막을 자가 없었다.

“크하하 저번 싸움에 비하면 식은 죽 먹기구만?”

화려하게 주목을 끄는 바쿠만과 다르게 한니발은 오크 라이더를 찾아 조용히 움직이고 있었다.

레온의 조언에 따라 울프 라이더가 되려면 늑대를 생포해야 되기 때문에 그의 목표는 분명했다.


그런 한니발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레온은 늘 써온 바람의 마법을 쓰며 빠르게 움직였다.

티루안은 부대를 운영하러 갔고 한니발은 늑대를 잡으러 갔으니 이번 전쟁에서 티루안 용병대가 활약하려면 자신이 구심점이 되어야 했다.

“티루안 용병대는 이쪽을 뚫는다!”


티루안이 미리 지시한 방향을 가리키며 레온은 소리쳤고 티루안 용병대는 돌파하기 시작했다.

인간보다 커다란 덩치를 가진 오크가 무서웠지만 레온이 앞장서서 달려가자 모두 두려움이란 단어를 잊어버린 듯 멈추지 않고 달렸다.


높은 사기로 오크들을 밀어붙이자 오크들은 당황하기 시작했고 루켈은 큰 소리로 적들에게 혼란을 주었다.

“너희들의 요새 루발라는 이미 함락되고 오러 마스터 사령관은 우리 손에 죽었다. 너희도 얌전히 목숨을 내놓거라!”


루켈의 말에 제국어를 할 줄 아는 오크들이 당황했다.

엘프 요새를 공격하기 위해 나와 있었는데 어느새 자기들의 대장이 당했다니

그것도 오크 종족 중 강자로 유명한 오러 마스터 투쟁의 자비츠가?

믿기 힘든 이야기였다.

부대를 이끄는 오크 대장은 오크들의 언어로 거짓말이라며 선동에 속지 말라 명했지만 오크 병사들의 사기는 조금씩 내려가고 있었다.


오크 대장은 혼자서 고군분투하며 용병들을 처리해 사기를 진작시키려 하였지만 레온의 화염 화살 마법 한 방에 실패하였다.

펑이라는 소리와 함게 오크 대장은 가볍게 마법을 갈랐지만 마법사가 있다는 존재감에 용병들의 사기가 오른 것이다.


“부사령관 엘레나님에게 직접 마법을 배운 내가 함께한다!”

레온은 엘레나의 이름을 팔며 용병들을 독려했다.


사실 전투가 일어나기 전 루켈이 레온을 찾아와 부탁을 하였다.

저번 싸움에서 레온이 마법을 사용하는 것을 보았다며 용병들은 단순한 존재라 마법사가 함께한다는 것을 알면 사기가 오르니까 레온에게 마법을 써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루켈의 부탁이 있기도 하고 레온 자신도 이미 마법사임을 들켰으니 엘레나의 이름도 같이 팔아버렸다.


‘나중에 엘레나에게 혼나게 되면 전장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라 하지 뭐.’

엘레나가 전투를 지시한 부사령관의 입장에서 자신의 이름을 판 걸로 크게 화내지 않을 것이라 생각되었다.

용병들의 적극적인 전투에 당황한 오크를 비집고 바쿠만은 적장을 향해 직진으로 달려들었다.

무기에 기를 두른 이들의 싸움이 시작되며 둘의 주위로 자연스레 원이 형성이 되었고 레온은 그 주위 오크들을 향해 돌격했다.


어차피 대장인 오크와 직접 싸우기에는 아직 그의 실력이 모자라기에 바쿠에게 맡기는 게 나았다.

바쿠만과 오크 대장이 격렬하게 싸우는 사이 승패가 기울어지며 몇몇 오크들이 도망치기 시작했고 루켈은 도망치는 오크들을 보고 일부러 크게 말했다.

“오크들이 도망친다. 패배한 오크들을 토벌하자!”


용병들은 이미 이겼다는 생각에 한결 마음을 놓고 전투에 임했고 어느새 대부분의 오크들이 죽고 1/5가량의 오크들만 살아남아 허겁지겁 도망치고 있었다.

전투가 정리되는 것을 보고 레온은 한니발이 늑대 길들이기에 성공했는지 궁금하여 찾았다.


저 멀리 마구간처럼 보이는 곳에서 한니발이 보였는데 커다란 늑대를 타고 득의양양하게 오고 있었다.

늑대는 커다란 덩치에 무색하게 가쁜 숨을 헉헉대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아하니 전투가 벌어지는 내내 저 늑대와 실랑이를 벌인 모양이었다.


레온은 한니발을 향해 엄지를 위로 날려준 후 아직 싸움이 이루어지는 곳을 바라봤다.

바쿠만과 오크 대장의 대결이 결착을 못 내리고 있는 중이었다.

루켈과 티루안은 잔당들과 나머지 오크들을 처리하는데 바빴기에 레온은 저 싸움에 끼어들어야 할지 고민했다.


레온처럼 싸움을 바라보며 고민하는 이들이 열 명이 넘자 바쿠만이 한 소리 했다.

“싸움 구경났어? 그냥 와서 다구리나 쳐!”


그 말에 기다렸던 레온이 먼저 난입하여 검을 휘둘렀다.

“바쿠만씨가 먼저 허락한 겁니다.”

레온의 입장에서는 바쿠만의 전공을 뺏는 게 될까 봐 걱정이었는데 본인이 괜찮다면 대장을 잡는데 숟가락을 얹히고 싶었다.


레온이 첫 번째였고 곧이어 한 명이 더 끼어들었다.

은패용병급과의 싸움이었기에 최소 동패 이상의 실력자여야 도움이 되었는데 이미 세 사람이 협공 중이라 더 합류하기 힘들었다.

“명예를 모르는 인간 놈들이.”


합공에 조금씩 무너져내려가는 오크 대장을 향해 바쿠만은 마지막 일격을 날렸다.

흩날리는 화염이 검에 집속되었고 오크 대장을 향해 칼을 내려찍자 칼을 막은 오크 대장의 몸으로 화염이 흘러내렸다.


뜻밖의 수에 화염을 뒤집어쓴 오크 대장은 검기를 날리며 거리를 띄었고 레온이 바짝 붙어서 공격을 가했다.

자신의 마검이 검기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알았기에 레온은 겁 하나 안 먹고 오크 대장을 공격했다.


“전사 답지 못 하게 정당한 전투를 하는 게 아닌 이런 잡스러운 사술이나 쓰다니!?”

오크 대장의 말에 레온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레온 자신이 저 기술에 당했으면 억울할 것 같았다.

몸에 마력을 두르고 싸우지 않는 이상 저 기술에 화상을 입을 수밖에 없으니까.


퍼억

화상으로 느려진 틈에 바쿠만의 칼이 오크 대장의 어깨에 박혔고 뒤 이어 레온의 검이 멈춰버린 오크 대장의 뒤에서 찔러왔다.

오크 대장은 피를 한 움큼 토하고 자리에 무너졌고 루켈은 곧바로 승리를 선언했다.


요새에서의 전투 보다 쉽게 승리를 하여 기분이 좋아진 레온을 향해 바쿠만은 선을 그었다.

“이봐 철패 부대장, 저 녀석은 내가 거의 잡고 너는 마지막에 거든 것뿐이야. 알지?”


반박했다가는 당장 칼을 날리겠다는 기세로 바쿠만은 발언했다.

어차피 레온은 경험치를 얻고자 싸운 것이기에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물론, 그저 마지막을 장식할 때 도운 것 정도로만 해주면 충분하지.”


레온의 말을 믿을지 말지 생각하던 바쿠만은 이내 자리를 떴다.

저 말을 지키지 않는다?

그때 가서 후회하게 만들어주면 되니까.


싸움이 끝나자 레온의 앞에 퀘스트 완료가 뜨며 경험치가 들어와 하나의 레벨이 올랐는데 앞의 전투로 한 번에 3개의 레벨이 오른 것에 비해 아쉬운 감정이 들었다.

“레온, 다친 데는 없지?”

자신이 담당하게 돈 부대원들의 상태를 체크하고 뒤늦게 티루안이 레온을 찾았다.

“앞에 워낙 큰 전투를 치르다 보니 이 정도는 괜찮네요.”

“진짜? 이러다 레온이 나보다 더 강해지는 거 아니야?”


지금 티루안보다 몇 배는 더 강해져야 멸망을 막을 수 있기에 당연한 말이었다.

“따라잡히기 전에 티루안도 수련을 게을리하지 마요.”

“난 바쁘다고.. 부대관리까지 해서 개인 수련시간이 부족해,,”

티루안은 힘들다는 말을 중얼대며 불평했다.


동료시스템이 오픈됐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 레온은 입이 근진근질했다.

하지만 시스템에 대해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기에 앓는 소리를 하는 티루안을 뒤로하고 레온은 한니발을 찾았다.


한니발은 길들인 갈색 털의 늑대가 마음에 들었는지 입이 귓가에 닿아있었다.

“한니발, 늑대는 잘 길들었어요?”

“응, 올라타보니 생각과 다른 느낌이지만 나름의 매력이 있네.”

“좋네요, 앞으로 그 늑대는 한니발이 관리하도록 하죠.”

한니발은 난처한 얼굴로 물었다.

“그래! 그런데 늑대를 마구간에서 맡아주려나?”

“... 주변 말들이 저 녀석을 무서워하지 않을까요?”


레온과 한니발은 말없이 멀뚱한 표정의 늑대를 쳐다봤다.

우리의 숙소에 새로운 식구가 생긴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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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9화-3개의 시련- 23.06.20 31 2 11쪽
38 38화-3개의 시련- 23.06.19 33 1 12쪽
37 37화-설원의 마녀- 23.06.18 38 3 12쪽
36 36화-설원의 마녀- 23.06.17 45 2 11쪽
35 35화-설원 늑대- 23.06.16 43 3 12쪽
34 34화-설원 늑대- 23.06.15 45 2 12쪽
33 33화-설원 늑대- 23.06.14 51 3 12쪽
32 32화-설원 늑대- 23.06.13 51 2 11쪽
31 31화-설원 늑대- 23.06.12 59 2 11쪽
30 30화-거미 괴물 둥지- 23.06.11 61 4 12쪽
29 29화-거미 괴물 둥지- 23.06.10 68 3 12쪽
28 28화-사냥꾼 파브르- 23.06.09 72 4 12쪽
27 27화-신비의 숲- 23.06.08 65 4 12쪽
26 26화-신비의 숲- 23.06.07 72 4 11쪽
25 25화-신비의 숲- 23.06.06 77 4 12쪽
24 24화-루발라 방어전- 23.06.05 86 5 13쪽
23 23화-루발라 방어전- 23.06.04 87 4 11쪽
22 22화-루발라 방어전- 23.06.03 98 4 12쪽
21 21화-루발라 방어전- 23.06.02 97 4 11쪽
20 20화-루발라 방어전- 23.06.01 99 5 12쪽
19 19화-루발라 방어전- 23.05.31 107 5 11쪽
18 18화-동패용병 레온- 23.05.30 112 5 12쪽
» 17화-오크 주둔지 공격- 23.05.29 115 6 11쪽
16 16화-티루안 용병대 확장- 23.05.28 120 5 12쪽
15 15화-오크 요새 루발라- 23.05.27 128 4 12쪽
14 14화-오크 요새 루발라- 23.05.26 138 5 13쪽
13 13화-명예를 건 결투- 23.05.25 146 5 11쪽
12 12화-명예를 건 결투- 23.05.24 157 6 12쪽
11 11화-명예를 건 결투- 23.05.23 161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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