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방랑자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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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3.05.1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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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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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티루안 용병대 확장-

DUMMY

16화-티루안 용병대 확장-


“먼저 이번 전투에서 활약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 인사를 하며 고개를 숙인 부사령관 엘레나는 조심스레 본건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저희는 오크들의 태동이 심상치 않다는 보고를 받아 주시하던 중 적들이 방심한 틈을 타 루발라 요새를 공략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닙니다.”


엘프 부관 중 하나가 지도를 펼쳤고 그 위에 작은 군대 모양의 미니어처를 정렬시켰다.

엘레나는 긴 나무 막대기로 군대들을 가리키며 설명을 이었다.

“요새에 있던 오크들은 1000마리밖에 안 되는 숫자였습니다. 여기 보시다시피 루트

마흐 요새를 기준으로 200마리 정도의 오크들이 뭉쳐서 네 개의 부대가 대기 중이지요.”


좌중을 한번 훑어보던 엘레나는 단호하게 선언했다.

“이 중 두 부대는 요새에 있는 사령관님이 처리를 하겠지만 루트마흐 요새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부대들은 저희가 처리할 겁니다.”


쉬지 못하고 연속으로 이어지는 전투에 부대장들의 표정은 굳었다.

“조금만 더 고생하시면 됩니다. 이번 전투도 제가 출전하겠습니다. 명령의 획일화를 위해 부대를 나눌 때 용병부대와 엘프 부대로 나누어 갈 겁니다. 그리고 점령한 요새는 저희 부관이 지키고 있을 거고요.”


용병끼리만 움직인다는 말에 한 용병부대장이 손을 들었다.

“저희만 움직이면 누가 대장직을 맡게 됩니까?”

다들 한가락 하는 용병들이기에 누구의 명령을 듣는 걸 싫어하지만 그들의 인정받을 수 있는 자들이 2명이 있었다.


바쿠만과 루켈.

이 둘이라면 누가 대장이 되더라도 모두의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용병들이 각자 원하는 대장들을 쳐다보았고 엘레나가 고민 끝에 확정 지었다.


“이번에 부대를 이끌 사람은 루켈용병입니다. 레인저로서 교육을 받으며 부대 지휘도 같이 훈련받고 있는 거 맞나요?”


루켈은 자리에 일어나 답했다.

“네 맞습니다 부사령관님.”

“그럼 이번에는 루켈용병에게 기회를 주도록 하죠. 바쿠만용병은 이번 전투에서 용병들 중 1등 공신자입니다. 나중에 섭섭지 않게 보상 할테니 걱정 마세요.”


바쿠만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네라고 답했다.

용병들을 이끌 대장이 정해진 후 공격해야 할 오크 부대의 예상 주둔지와 경로에 대해 설명이 이어지다 회의가 종료되었다.


티루안은 다시 출정해야 된다는 소식을 부대원들에게 알리러 가려다 루켈에게 붙잡혔다.

“티루안, 잠시 얘기 좀 해도 되겠나?”

“네? 무슨 일이십니까 선배님?”


루켈은 티루안을 으쓱한 그늘진 곳으로 데려간 뒤 말을 이었다.

“자네도 알다시피 지금 해체됐거나 해체가 코 앞 일 정도로 위험한 용병대들이 많다네.”

티루안은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네, 험한 전투를 겪었으니 그렇겠죠.”

“이번이 기회라네. 티루안 용병대가 커질 수 있는.”


티루안의 눈이 번뜩 커졌고 루켈은 손을 입에 가져다 대며 작게 말했다.

“이번 전투에서 자네의 활약도 대단했지만 부대장인 한니발과 레온이 커다란 인상을 남겼어. 분명 자네들의 부대로 합류하려는 이들이 있다네. 그중에 잘 골라서 받아야 돼.”

“아무나 받지 말라는 겁니까?”

“그래. 부대가 덩치만 커진 멍청이가 되게 하지는 말란 얘기야. 무슨 말인지 알겠나?”


신신당부하는 루켈에게 티루안은 알겠다고 답한 후 임시 숙소로 돌아왔다.

그곳에는 레온과 한니발을 비롯한 부대원들이 휴식 중이었다.


휴식 중인 부대원들을 보자 결원이 보였다.

아쉽게도 이번 전투에서 티루안 용병대도 사상자가 1명 나오게 된 것이다.

북부에서 생활할 때 동료를 잃는 것에 익숙해졌다 생각했지만 티루안은 여전히 이 아픔이 적응되지 않았다.


힘겨운 얼굴로 있는 티루안에게 레온이 찾아왔다.

“용병부대장들 불려갔던데 무슨 이야기 나왔어요?”

레온의 질문에 티루안은 부대원들을 모은 후 회의에 나온 내용을 전파했고 다행히 다음 전투를 겁먹어하는 이는 없었다.


다음 날 출발해야 된다는 말을 마친 후 티루안은 레온과 한니발을 따로 불렀다.

아까 루켈과 나눴던 얘기를 둘에게 해주니 둘은 긍정적으로 반응해 주었다.

“나쁘지 않은 것 같네. 언제까지 우리가 작은 규모를 유지할 거는 아니니까.”

“나도 같은 생각이야. 나는 전적으로 둘한테 맡기고 오늘은 좀 쉬도록 할게. 아직 몸이 회복되지 않았군.”


한니발은 회복을 위해 숙소로 들어갔고 레온과 티루안만 남았다.

“티루안, 그래서 합류를 생각한 용병대가 있어? 아니면 먼저 다가오는 용병대를 기다릴 생각?”

“일단 생각한 부대가 하나 있기는 한데..”


뒷말을 흐리는 티루안을 보고 레온은 웃으며 추측했다.

“그 부대가 혹시 검은 곰 용병대?”

티루안은 어떻게 알았냐며 반문했다.

그건 티루안과 같이 생활한 사람이라면 쉽게 맞출 수 있는 문제였다.


동부 출신이었다는 티루안이 원래 소속이었던 용병대가 바로 검은 곰 용병대였으니까.

티루안 입장에서는 옛 동료들과 함께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괜찮겠어? 그들이 우리 밑으로 들어오는 거라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어.”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친구와 겸업하지 마라 혹은 친구와 상하관계가 되지 마라.

사적인 감정과 공적인 감정이 섞이는 순간 관계가 어긋날 수도 있기에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티루안은 마음에 결정을 이미 내린 듯 레온의 허락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건 내가 노력해 보도록 할게. 레온의 허락만 있으면.”

티루안의 눈빛에서 옛 동료들을 걱정하는 마음을 읽은 레온은 흔쾌히 허락했다.

자신이 티루안과 함께 하는 이유가 이것이었으니까.

적어도 티루안은 동료를 버리는 쓰레기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레온의 입장에서도 베르베르 도시에서 술 한잔하며 친해진 이들과 한 부대가 되는 게 더 편하기도 했다.

레온의 허락에 뛸 듯이 기뻐하던 티루안은 출정 전까지 마무리 짓겠다며 발걸음을 옮겼다.

일이 잘 풀리기를 기원하며 레온은 밀려있던 시스템 로그를 읽어보았다.


[퀘스트, 오크 요새 루발라를 공략하였습니다.]

[이번 전쟁에서 큰 전공을 세운 당신과 용병대는 큰 보상을 받게 될 것입니다.]

[경험치를 획득하였습니다. 충분한 경험치를 획득하여 레벨이 오릅니다.]

[레벨, 18을 달성하였습니다.]


한 번에 3개의 레벨이 올랐다는 말과 함께 처음 보는 단어들이 있었다.

[동료시스템이 오픈되었습니다.]

[동료와 함께 훈련하고 전투를 하며 깊은 연을 쌓은 그대. 동료들은 그대와 함께 발 맞춰 성장해나갈 것입니다.]


레온은 처음엔 이게 무슨 말인가 싶었다.

동료 시스템? 게임에서 바바리안이나 엘프가 동료가 되어 함께 싸웠던 것을 말하는 것인가?

동료 시스템을 누르자 비어있는 자리가 2개가 떴고 레온은 자연스레 가장 가까운 두 명을 떠올랐다.

그리고 입력된 이름 티루안, 한니발.

밑에 설명된 내용에 따르면 티루안과 한니발의 성장 속도가 상승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이 세계 사람들은 레온처럼 레벨 업을 해서 강해지는 것이 아니기에 재능이 넘치는 영웅 NPC가 아닌 이상 그의 성장을 따라가지 못하기에 배려해 주는 것으로 보였다.

한니발은 괜찮지만 재능이 부족했던 티루안의 성장에 윤활유가 되어줄 기능이었다.


새로 오픈 된 시스템의 능력에 만족해하는 레온을 향해 엘프 기사가 찾아왔다.

부사령관 엘레나가 레온을 찾는다는 말이었다.


엘레나를 찾아가니 짧은 인사와 함께 이번 전투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했다며 칭찬해 주었다.

자신이 마법을 가리킨 보람이 있다며 엘레나는 수업을 시작했다.

“내일 출정인데 수업을 하나요?”

“레온 용병, 저는 원래 루트마흐 요새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전쟁이 끝나게 되면 본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야 됩니다. 그전에 레온 용병에게 기초를 넘어 초급 마법까지는 알려주려고 싶어요.”


자신을 챙겨주려고 한다는 말에 레온의 입은 다물어졌고 얌전히 수업을 받다 저녁이 되어서야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한 레온을 향해 티루안이 다가와 좋은 소식을 전했다.

“레온, 성공이야. 검은 곰 용병대 15명 모두 우리와 합류한다고 했어. 이번 전투에서 우리의 활약을 보고 믿음이 갔데.”


부대원이 늘어난 것도 좋지만 티루안의 걱정이 사라진 것에 레온은 기뻤다.

“잘 됐네요. 이제 우리도 30명 가까이 되는 건가?”

“아 그리고 이게 좋은 소식인지 나쁜 소식인지 모르겠는데 우리와 함께 하고자 하는 용병들이랑 용병대가 하나 있어.”

“용병까지는 이해되지만 용병대도?”

“가심 용병대가 우리와 함께할 수 있는지 물어보던데.”


가심 용병대라면 얼마 전 레온에게 깨져서 쪽팔림과 함께 돈을 배상한 곳이었다.

“거기라면 동패용병 가심이 대장이지 않아?”

“응, 그런데 이번 전투에서 살아남은 자가 가심 포함해서 10명밖에 되지 않는다 하더라고.”


레온은 곰곰이 생각에 빠졌다.

“우리한테 좋은 감정이 없을 텐데 굳이 우리에게 의탁하는 이유가 뭘까요?”

“좋은 감정이 없어도 믿을만해서 그런 거 아닐까. 용병 사이에서는 강한 게 장땡이니까.”


하긴 앞으로 전쟁이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는데 최대한 살아남는 것이 우선이지

“그럼 받도록 합시다. 우리 목표는 반 년 안에 루트마흐 요새의 최고 용병대가 되기로 하죠.”

“좋지. 그리고 1년 안에 동부 최고의 용병대가 돼보자고.”


부품 꿈에 레온은 실없는 미소가 나왔다.

티루안과 레온은 곧장 가심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눴고 가심은 용병대의 세 번째 부대장 자리를 요구했다.

하지만 레온의 완강한 반대에 요구는 무산되었고 가심이 자리에 걸맞은 실력과 실적을 낸다면 그때 부대장 자리를 주기로 약속하는 것으로 가심 용병대가 합류하였다.


그날 저녁 티루안 용병대가 모인 자리.

검은 곰 용병대와 가심 용병대 그리고 개인으로 활동하던 소수의 용병들이 합류하며 티루안 용병대는 처음과 다른 모습이었다.

단순히 용병들의 규모만 보면 이제 요새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 수도 있었다.


그런 그들을 모아놓고 티루안은 헛기침을 한 후 말을 시작했다.

“저희 티루안 용병대에 새로 온 식구들이 있어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검은 곰 용병대 그리고 가심 용병대를 비롯한 새로운 분들이 함께 하기로 하였습니다. 앞으로 한 식구이니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환영했고 새로 합류한 사람들이 한 명씩 일어나며 자기소개를 하였다.

연달아 소개를 하는 중 검은 곰 용병대 사이 익숙한 얼굴이 보여 레온은 손을 흔들었다.

과거 베르베르 도시에서 처음 만났을 때는 나무패용병으로 초보 용병인 레온이었는데 어느새 그가 그들을 이끄는 부대장의 자리에 있다는 게 감개무량했다.


모두의 소개가 끝나고 티루안은 새로 온 이들에게 티루안 용병대의 비전을 얘기하며 당분간 돈보다는 실력 향상을 목표로 하자며 설득을 했다.

다행히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온 이들이 대부분이었기에 모두 수긍했고 마지막으로 이번 전투에서 전사한 이를 위하여 용병대에서 작은 금액이라도 그의 가족을 위해 보내자 했다.


마지막 안건이 나왔을 때 용병대의 지출이 추가로 생기는 것이라 사람들이 반대하면 어쩌나 싶었지만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컸는지 전원 찬성했고 용병대의 두 번째 수칙이 정해지게 되었다.


티루안 용병대의 수칙

첫째, 돈보다는 실력 향상이 먼저다.

두 번째, 용병대에서 전사한 이를 위해 소정의 금액을 지불한다.


함께하는 용병대 생활인만큼 얼마나 더 많은 수칙들이 추가될지 모르지만 티루안 용병대는 하나하나 틀을 잡으며 성장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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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화-설원의 마녀- 23.06.17 45 2 11쪽
35 35화-설원 늑대- 23.06.16 43 3 12쪽
34 34화-설원 늑대- 23.06.15 46 2 12쪽
33 33화-설원 늑대- 23.06.14 51 3 12쪽
32 32화-설원 늑대- 23.06.13 51 2 11쪽
31 31화-설원 늑대- 23.06.12 59 2 11쪽
30 30화-거미 괴물 둥지- 23.06.11 61 4 12쪽
29 29화-거미 괴물 둥지- 23.06.10 68 3 12쪽
28 28화-사냥꾼 파브르- 23.06.09 72 4 12쪽
27 27화-신비의 숲- 23.06.08 65 4 12쪽
26 26화-신비의 숲- 23.06.07 72 4 11쪽
25 25화-신비의 숲- 23.06.06 77 4 12쪽
24 24화-루발라 방어전- 23.06.05 86 5 13쪽
23 23화-루발라 방어전- 23.06.04 87 4 11쪽
22 22화-루발라 방어전- 23.06.03 98 4 12쪽
21 21화-루발라 방어전- 23.06.02 97 4 11쪽
20 20화-루발라 방어전- 23.06.01 99 5 12쪽
19 19화-루발라 방어전- 23.05.31 107 5 11쪽
18 18화-동패용병 레온- 23.05.30 112 5 12쪽
17 17화-오크 주둔지 공격- 23.05.29 115 6 11쪽
» 16화-티루안 용병대 확장- 23.05.28 121 5 12쪽
15 15화-오크 요새 루발라- 23.05.27 128 4 12쪽
14 14화-오크 요새 루발라- 23.05.26 138 5 13쪽
13 13화-명예를 건 결투- 23.05.25 146 5 11쪽
12 12화-명예를 건 결투- 23.05.24 157 6 12쪽
11 11화-명예를 건 결투- 23.05.23 162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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