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방랑자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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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3.05.1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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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0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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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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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오크 요새 루발라-

DUMMY

15화-오크 요새 루발라-


레온의 도발에 늑대들은 오크 라이더들의 통제에서 벗어나 무리의 대장을 죽인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

분노에 차올라 야생의 늑대처럼 기수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바람에 오크 라이더들은 당황했고 레온은 그 틈을 타 오크 라이더를 상대로 검을 날렸다.

오크 라이더와 늑대의 모양새가 상하체가 따로 노는 몸치와 같았기에 레온의 눈에는 빈틈이 수도 없이 보였다.


늑대 위에 탄 오크들을 먼저 처리하니 기수를 잃어버린 늑대들은 레온의 상대가 될 수 없었고 그의 승리로 전투가 끝이 났다.

자신의 등과 팔에서 흐르는 피를 닦아내며 레온은 한니발을 찾았다.


오크 라이더 부대의 대장이면 한니발 혼자서는 위험했기에 그의 마음은 초조했다.

쾅 하는 둔탁한 소리가 나는 근원지로 가자 한니발이 전신에 피를 흘린 채 싸우는 모습이 보였다.

그의 말은 머리가 함몰되어 죽어있었고 오크 라이더는 문신에서 밝은 빛을 내며 잔뜩 흥분해있었다.


“방패에 숨어서 잘도 시간을 끄는구나.”

오크의 도끼에 도기가 선명하게 맺히며 예기를 뿜어냈다.

그에 맞서 힘겹게 방패를 드는 한니발의 모습에 레온은 자신도 모르게 소리쳤다.

“한니발! 뒤로 빠져!”

“죽어라 인간 기사.”


마지막을 장식하려던 그때

날카로운 화살이 오크의 어깨에 날아와 박혔다.


마력이 담긴 화살이었는지 오크는 뒤로 물러나며 낮게 신음 소리를 냈다.

“여기 티루안 용병대가 왔다!”

저 멀리서 피 칠갑을 한 티루안이 석궁을 들고 외쳤고 주변에서 싸우던 용병들이 티루안 용병대의 이름을 연이어 외쳤다.


지원군의 모습에 레온은 안도했다.

그와 한니발이 너무 깊이 들어오는 바람에 부대와 떨어졌는데 이제 동료들과 함께라 생각하니 마음이 놓였다.

티루안은 달려드는 오크의 몸에 화살을 박아주며 방패를 든 용병들은 데리고 달려왔다.

아까와 다르게 일대일 대결이 안 되자 오크는 비겁하다라 외치며 뒤로 도망을 치려 했고 한니발이 그 앞을 막아섰다.

“아직 나랑 이야기가 안 끝났는데 어디 가려고?”

“명예도 모르는 녀석들이 일대일 전투를 하지 않고! 네가 그러고도 기사인가!”


명예를 운운하던 오크는 도기를 뿌리며 한니발을 압박했고 한니발도 미약하지만 방패에 기를 씌운 채 방어했다.

그 사이 레온이 슬금슬금 접근하며 마법 주문을 외웠고 허공에 나타난 불화살이 오크를 향해 쏘아졌다.


아까 화살과 달리 이 마법 화살은 맞으면 안 된다 생각한 오크는 화살을 도끼로 찍으며 파괴시켰고 폭발이 일어나며 주변에 열기가 확 퍼졌다.

퍼져가는 열기 사이로 레온이 날아가 상하로 검을 그었고 오크의 주의를 집중시키는 사이 티루안이 등장해 오크의 등을 향해 자상을 남겼다.


3명은 용병의 합격에 오크는 괴함을 지르며 벗어나려 했지만 레온이 끈질기게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고 오크는 전신에 상처를 입은 채 쓰러졌다.

쓰러진 오크를 향해 한니발이 엎어지듯 달려들어 생명을 빼앗았다.


오크와 포개진 한니발의 몸에는 목숨을 잃은 오크보다 더 한 상처가 군데군데 보였다.

저런 부상을 입은 와중에 오크와 전투를 벌인 것을 생각하니 레온은 코 끝이 찡해왔다.


오크의 죽음을 확인하고 한니발도 긴장이 풀렸는지 축 늘어지며 쓰러졌고 레온은 인벤토리에서 포션을 꺼내 한니발의 전신에 뿌렸다.

“레온, 한니발 괜찮아?”

걱정되는 마음에 티루안의 낯색이 안 좋았다.

유심히 한니발을 지켜보던 레온은 한니발의 숨이 안정되는 것을 보고 안심했다.

“일단 한고비는 넘겼네요. 거기 너랑 너! 한니발을 데리고 뒤로 물러나서 같이 치료받아.”


레온은 부상을 입어 더 싸우기 힘든 용병 2명에게 한니발의 이송을 맡겼다.

“그리고 이것도 가져가라. 이건 한니발이 잡은 거나 다름없으니 한니발의 전공이라 말하면 돼.”

레온은 셋이서 잡은 오크 라이더의 가슴팍에서 계급장을 떼 손에 쥐여줬다.


무기에 기를 뿜어내는 은패용병급의 오크를 잡았기에 적지 않은 전공이지만 한니발을 위해 그들은 양보했다.

짧게 경례 후 뒤로 빠지는 이들을 바라보다 레온은 남은 부대원들을 모았다.


티루안 용병대가 한자리에 모여 짧게나마 정비를 하는 사이 머리 위로 따뜻한 기운이 느껴졌다.

이상함을 느낀 사람들이 위를 바라보자 커다란 화염의 구가 요새를 향해 다가왔고 요새의 근처까지 온 화염구는 10갈래로 나눠지며 요새를 파괴했다.


대부분 오크가 모여있거나 군사시설로 보이는 곳의 건물로 마법이 향했고 그중 하나가 용병들이 싸우고 있는 전장에 떨어졌다.

쿠왕

화염이 떨어지며 커다란 크레이터가 만들어졌고 지진이 일어난 것 마냥 땅이 흔들렸다.

정통으로 맞은 오크들은 방어구채로 바짝 구어졌고 화염의 파편이 떨어지며 주변에 있던 오크들에게도 불이 붙었다.


잔혹한 현장에 레온은 침을 삼켰다.

여태까지는 야생동물과 몬스터를 상대해도 적은 인원끼리 부딪쳤는데 이렇게 전장에서 수많은 인원이 죽고 죽이는 것을 보니 소름이 돋았다.


느껴지는 감정과는 반대로 레온의 눈은 전황을 냉정하게 살폈다.

‘역시 엘레나님이 위자드인데 마법 한 번으로 끝이 아니었네.’

요새의 문을 부숴버린 것도 강력하기는 했지만 위자드의 경지에 이른 자가 한 번의 마법으로 리타이어 된다는 것은 말이 안 되었다,


우리 쪽에 위자드가 있다면 적의 편에는 오러 마스터가 있었기에 오크 사령관의 모습을 찾았다.

10갈래 마법 중 5가지 갈래가 간 곳에 오크 사령관이 있었는데 전신에 화상을 입은 채로 엘프 전사들에게 포위당해 있었다.

앞 전 엘프들과는 다르게 전부 엘프 전사 이상의 실력자로 구성되어 있어 아까처럼 한 번의 휘두름으로 목숨을 잃는 엘프가 없었다.


저기 싸우는 엘프 전사들만 해도 한 명 한 명이 레온 자신과 비슷한 동패용병의 실력을 지닌 자들이었다.

그런 자들이 부상 입은 오크 사령관을 상대로 5합을 차마 못 버티고 떨어져 나가는 상황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레온을 현실로 빼내온 것은 다른 오크 무리의 등장이었다.

전방으로 갑옷을 갖춰 입은 새로운 오크 무리들이 등장을 하며 용병들의 비명소리가 울렸다.

“다친 새끼들은 다 뒤로 빠져!”


용병들의 피해가 커지자 바쿠만이 화염을 만들며 이목을 끌었다.

다가오는 오크를 기다리던 바쿠만은 숨을 크게 들어 마신 후 화염을 내뱉었다.

마치 용의 브레스처럼 화염이 방사되었고 오크 한 마리가 비명을 지르며 불타올랐다.


화려한 기술에 용병들은 살 길을 찾았다 생각하고 바쿠만의 곁으로 몰려들었다.

방사된 화염을 바라보고 레온은 자신의 마법 주문과 비교하며 궁금해했다.

바쿠만은 전사면서 어떻게 저런 주술을 쓸 수 있는 거지?

어쩌면 레온이 가야 할 길이 바쿠만의 모습일지도 몰랐다.

검과 마법을 동시에 사용하는 마검사.


화려한 퍼포먼스를 뽐낸 바쿠만은 후들거리는 손으로 품에서 포션을 꺼내 마셨다.

화려하게 싸우는 만큼 바쿠만은 마력 부족에 시달리는 모양이었다.

바쿠만이 사기를 끌어올려 준 덕분에 용병들은 정신을 차릴 수 있었고 다시 오크들과의 충돌이 시작되었다.


처음과 다르게 다들 힘에 겨워했지만 더 이상 밀리지는 않고 전열이 유지되었다.

화살을 다 쓴 티루안은 앞장서서 부대원들을 보호했고 마력이 바닥난 레온은 검만으로 오크들을 상대했다.

지속된 전투에 서로 지쳐가며 느리지만 치열하게 공방이 이어가던 중 이변이 일어난 곳은 대장들끼리의 싸움이었다.


어느새 마력을 회복한 엘레나가 전장에 나타나 마법을 뿌리며 오크들을 처리했고 오크 사령관은 전황을 반전시키려 친위대를 이끌고 엘레나에게 향했다.

“귀쟁이 대장아, 도망가지 말고 나랑 붙자!”


일대일로 붙자고 애원하는 오크 사령관을 뒤로 한 채 엘레나는 전장을 옮기며 오크들을 괴롭혔고 접근하려는 오크 사령관을 엘프 기사단이 목숨을 바쳐 막아섰다.

엘프 기사들의 방해공작에 체력이 저하된 오크 사령관은 길을 뚫지 못하고 분노하였다.

“더럽고 치사한 귀쟁이가. 네 녀석이 그러고도 초월자더냐!”


엘레나는 대꾸하지 않고 쉬지 않고 용병들과 엘프들이 싸우는 곳에 마법을 날리며 지원하였고 조금씩 승리의 여신이 얼굴을 비추기 시작했다.

전장의 분위기를 보던 오크 사령관은 엘레나를 잡아 승리하는 것을 포기하고 주위 엘프 기사들을 하나씩 죽이기 시작했다.

이기지 못하는 전쟁이라면 상대방에게 최대한 피해를 남길 셈이었다.

“나랑 놀기 싫다면 어쩔 수 없지. 네 부하들이라도 나와 같이 지옥에 떨어져야겠다.”


말을 마친 오크 사령관은 짧은 구절을 읊었다.

[이 몸이 죽는다 하여도 투쟁하리다.]


오크 사령관의 몸에 새겨진 문신이 일제히 붉은빛을 발하며 오크 사령관의 몸이 불타오르듯 밝아졌다.

더 이상 힘을 아낄 필요가 없는지 드문드문 사용하던 강기가 도끼에서 불타올랐고 도끼를 휘두르자 강기를 막지 못한 엘프 기사들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보다 못한 엘레나가 정령들을 이용하여 움직임을 막으려 했지만 정령들은 강기를 내뿜는 도끼질에 정령계로 역 소환되었고 엘레나의 마력이 역류하며 입가에 피가 흘렀다.


엘프 레인저들이 장기를 살려 원거리로 공격을 했지만 화살이 닿기 전 빛나는 문신이 화살을 떨쳐냈고 오크 사령관은 집요하게 엘프들과 용병들을 상대로 목숨을 앗아갔다.


“모두 떨어져요. 오러 마스터라 해도 저렇게 강한 기술을 오래 사용할 수는 없을 거예요."

점점 커가는 피해에 엘레나는 거리를 벌려라 명했고 자신을 막는 이가 없어지자 오크 사령관은 엘레나에게 달려들었다.


“내가 죽어도 네년 만 잡는다면 이 전투는 나의 패배가 아니지.”

죽음을 각오한 오크 사령관은 집념의 눈빛으로 엘레나를 뒤쫓았다.

엘레나를 보호하기 위해 호위하던 엘프 기사와 마법사들의 목숨이 먼지처럼 허무하게 사라졌고 길고 긴 추격전 끝에 승리자가 결정되었다.


자신의 앞을 막은 엘프 기사의 머리를 흔적도 없이 박살 낸 것을 끝으로 오크 사령관은 멈추어 섰다.

그 짧은 사이 얼마나 많은 이가 죽었는지 주변에 피가 웅덩이처럼 고여 있었고 두 도끼가 떨어지며 피웅덩이에 파문이 일었다.

“나의 투쟁이 여기서 끝나다니...”


마지막 유언을 남기며 오크 사령관은 숨이 끊어졌다.

엘레나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법을 날려 확인사살을 하자 용병과 엘프들의 환호가 퍼졌다.

“이겼다! 우리가 이겼다고!!”

“오러 마스터가 있는 전장에서 우리가 승리했어!”


마음은 기쁘지만 같이 기뻐하기에는 몸이 엉망이었기에 레온은 털썩 주저앉았다.

“티루안, 저희 용병대는 다들 무사해요?”

티루안은 곁에 몸을 누우며 눈을 질끔 감았다.

“몰라, 아까 내가 볼 때까지만 해도 다들 살아있었어. 지금은 모르겠다. 목에 칼을 들이밀어도 못 일어나겠어.”


레온 또한 같은 처지였기에 답을 재촉하지 않고 그저 몸을 이완시켰다.

“어쨌든 저희의 승리네요.”

“그래, 요새를 접수하고 오러 마스터까지 잡은 승리야. 부사령관님이 보상을 두둑이 준다 했으니 기대해 볼 만하겠네.”


레온과 티루안이 대화하는 사이 엘레나는 승리를 축하하며 전쟁의 뒷정리를 명했다.

엘프들의 주도하에 군대는 요새를 수색하며 살아남은 오크들을 찾아 사살했다.


요새가 정리되자 엘레나는 엘프와 용병부대 대장들을 모아 회의를 시작했다.

승리의 보상을 생각하며 회의실에 들어온 부대장들에게 엘레나는 새로운 지시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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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38화-3개의 시련- 23.06.19 33 1 12쪽
37 37화-설원의 마녀- 23.06.18 37 3 12쪽
36 36화-설원의 마녀- 23.06.17 45 2 11쪽
35 35화-설원 늑대- 23.06.16 42 3 12쪽
34 34화-설원 늑대- 23.06.15 45 2 12쪽
33 33화-설원 늑대- 23.06.14 50 3 12쪽
32 32화-설원 늑대- 23.06.13 50 2 11쪽
31 31화-설원 늑대- 23.06.12 59 2 11쪽
30 30화-거미 괴물 둥지- 23.06.11 61 4 12쪽
29 29화-거미 괴물 둥지- 23.06.10 68 3 12쪽
28 28화-사냥꾼 파브르- 23.06.09 72 4 12쪽
27 27화-신비의 숲- 23.06.08 65 4 12쪽
26 26화-신비의 숲- 23.06.07 72 4 11쪽
25 25화-신비의 숲- 23.06.06 77 4 12쪽
24 24화-루발라 방어전- 23.06.05 86 5 13쪽
23 23화-루발라 방어전- 23.06.04 87 4 11쪽
22 22화-루발라 방어전- 23.06.03 98 4 12쪽
21 21화-루발라 방어전- 23.06.02 97 4 11쪽
20 20화-루발라 방어전- 23.06.01 99 5 12쪽
19 19화-루발라 방어전- 23.05.31 107 5 11쪽
18 18화-동패용병 레온- 23.05.30 112 5 12쪽
17 17화-오크 주둔지 공격- 23.05.29 114 6 11쪽
16 16화-티루안 용병대 확장- 23.05.28 120 5 12쪽
» 15화-오크 요새 루발라- 23.05.27 128 4 12쪽
14 14화-오크 요새 루발라- 23.05.26 138 5 13쪽
13 13화-명예를 건 결투- 23.05.25 145 5 11쪽
12 12화-명예를 건 결투- 23.05.24 157 6 12쪽
11 11화-명예를 건 결투- 23.05.23 161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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