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방랑자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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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작품등록일 :
2023.05.1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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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0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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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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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명예를 건 결투-

DUMMY

12화-명예를 건 결투-


냉랭해진 분위기에 주변에 다른 용병들의 시선이 집중되었고 모두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속으로 이게 맞는 건지 고민하던 짧은 갈색 머리의 티루안 용병 대원은 질러버렸다.

“그래. 그러는 너는 네가 한 말에 책임질 수 있냐?”


생각보다 강하게 나오는 반응에 시비를 건 이들은 당황하며 어물쩡거렸다.

“대답 못 하는 걸 보니 그냥 아무 말이나 지껄이는 볼품없는 놈들이네.”

“미친. 너 도대체 뭐길래 욕하냐? 나랑 한판 붙자.”

“내가 왜 너랑 붙냐? 우리 부대장님이랑 너희 대장이 붙는 거지.”

멱살을 잡으러 오는 용병을 보고 티루안 용병 대원은 아니꼽게 말을 내뱉었다.


참지 못한 용병이 동료와 함께 티루안 용병 대원을 구타하기 시작했고 그것을 보던 용병들은 소리 지르며 싸움을 부추겼다.

당당하게 말하던 모습과 달리 맞기만 하던 티루안 용병 대원의 모습에 두 용병은 자신감을 되찾았고 더욱 세게 폭력을 휘두르며 욕설을 했다.

“운 좋게 루켈 용병대랑 같이 움직이면서 얻은 전공으로 꿀 빠는 녀석들이. 어딜 덤벼.”


헉헉거리며 말하는 두 용병과 거북이처럼 방어만 하던 티루안 용병 대원을 향해 빠른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다가오는 발소리를 들으며 티루안 용병 대원 한스는 어젯밤을 떠올랐다.


어젯밤 티루안 용병대의 숙소

레온은 짧은 갈색 머리를 가진 한스를 따로 호출하였다.

“한스, 우리가 함께 한 지 벌써 4달이나 되었네.”

한스는 혹시 자신이 잘 못한 게 있는지 곱씹어 보며 호출의 목적을 물었다.

“네, 그런데 부대장님 저한테 따로 지시할게 있으신가요?”

“있지. 저번에 보니까 나랑 한니발 두 명이 부대장이 된다에 건 사람이 유일하게 한스였지 아마?”


한스는 그걸 아직까지 마음에 두고 있는 레온을 속으로 욕했다.

언제 적 일인데 자신에게 배팅하지 않았다고 이렇게 불러내다니

“맞습니다. 하지만 저 말고 한니발 부대장한테만 건 사람이 많습니다.”


동료를 팔아넘기고 살아남으려는 모습에 레온은 살짝 웃음이 나왔다.

“혼내는 건 아니고. 너 제법 눈치가 있는 것 같네. 나랑 일 하나만 같이 해야겠다.”

“어떤 일입니까?”

“요즘 용병들끼리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거 알지? 엘프들에게 특별 대우받는다고 우리를 시샘하는 놈들이 분명 시비를 걸어올 거야. 그때를 놓치지 말고 너도 싸워.”

“시비를 무시하지 말고 받아치라고요?”

“그렇지. 대신 싸울 때 너는 맞기만 하면 돼.”

한스는 싸우라고 해놓고 공격은 하지 말라는 게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혹시 깽값 받으려는 건가요?”

“그렇지, 대신 깽값을 좀 크게 받을 거다. 용병대의 명예를 건 결투까지 이어가서.”

어쩔 수 없이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이지만 꼭 그게 한스 본인일 필요가 있나 싶었다.

“꼭 제가 해야 되나요?”

레온은 한스의 어깨를 양손으로 잡으며 답했다.

“응, 네가 그나마 머리가 돌아가더라. 너밖에 없어.”


다시 돌아와 현재

한스와 두 용병은 싸움을 벌였다는 이유로 엘프들에게 잡혀와 구금되었다.

생각보다 일이 커지는 모습에 두 용병은 한스에게 손을 내밀며 없던 일로 하자 제안했고 한스는 코웃음치며 거절했다.


곧이어 덩치가 곰 같은 남자가 부하들을 이끌고 방문했고 두 용병의 뺨을 때렸다.

“감히 내 허락 없이 문제를 만들어?”

뺨을 맞은 채 고개조차 들지 못하는 이들을 놔두고 곰 같은 남자가 한스를 째려봤다.


감옥을 지키고 있던 엘프는 창을 둘 사이에 위치시키며 저지했다.

“너는.. 운이 좋은 줄 알아.”

“글쎄.. 너는 운이 나쁜 것 같은데?”

어느새 레온이 손에 종이 한 장을 들고 등장하며 도발했다.


레온을 위아래로 훑어보던 남자는 코웃음을 쳤다.

“네가 철패용병 부대장 레온이구나. 나는 동패용병으로 가심용병대을 이끌고 있다.”


가심 용병단이라는 말에 힘을 주어 말하는 것을 보고 레온은 기가 찼다.

자신이 알아본 가심 용병단은 30명의 인원을 자랑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동패용병 2명에 철패용병 10명 나머지는 나무패용병으로 구성된 속 빈 강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래 가심 용병대장님 여기 사령부에서 판결 난 거 봤어? 지금 전시상황이라 제법 처벌이 세던데?”

가심은 레온의 손에 든 종이를 뺏어 쥐고 천천히 읽어보았다.

어려운 단어가 나열되어 있었지만 중요한 보상 내용은 쉽게 읽을 수 있었다.

“말 2필로 보상해라고? 겨우 이런 일에?”

“전시상황이다 보니 배상이 꽤 후하게 나왔나 보네. 왜 문제 있어?”

“이건 편파판정이야. 난 인정할 수 없다.”


가심은 종이를 구겨버렸고 그걸 지켜보던 엘프는 창으로 가심을 위협했다.

“지금 우리 사령관님의 판결이 마음에 안 든다는 거냐?”

사나운 엘프의 기세에 가심은 얼굴을 붉히며 답했다.

“아니, 이건 좀 너무하다는 거죠. 전쟁이 벌어진다고 이렇게 도와주러 온 사람의 재산을 막 뺏어도 되는 겁니까?”


지켜보던 레온은 도망갈 길을 주었다.

“그럼 당신은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는 거지? 당신네 부하가 나를 모욕하고 내 부대원을 폭행했는데 그냥 넘어가자는 건 아니지?”

“너를 모욕했다고? 그냥 사실을 얘기한 것뿐이지 철패용병 부대장씨. 그리고 부하들 사이 다툼도 용병끼리 이 정도는 늘 벌어지는 거잖아? 계집애같이 행동하지 말자고.”


가심은 기회다 싶었는지 레온을 도발하며 은근슬쩍 넘어가려 했다.

“아니지. 다툼이 아니라 일방적인 폭행이지. 그리고 철패용병인 내가 당신보다 더 강하다는 것에 당신 부하들이 대답을 못 했잖아? 당신 부하들도 내가 더 강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동패용병이자 대장인 자신보다 철패용병을 더 높게 쳐줬다는 말에 가심의 시선을 부하들에게 돌아갔다.

고개 숙인 부하들을 째려보던 가심에게 레온의 제의가 들어왔다.

“그럼 이건 어때? 너와 내가 결투를 하는 거지? 자네가 이기면 말 2필은 안 줘도 되고. 내가 이기면 자네 부하들이 저지른 행동을 인정하고 엘프들의 판결에 따라 배상해 주고”


가심은 눈을 굴리며 셈하였고 레온이 쐐기를 박았다.

“아니, 이미 판결 난 문제를 내가 양보했는데 이래도 싫다고? 철패용병한테 쫄았으면 그냥 말 2 필 내놓고 꺼지던가.”


부하들 앞에서 쪽팔림을 당한 가심은 옆에 있던 벽을 쿵 치며 승낙했다.

“좋아. 참관인까지 불러서 정식으로 대결하는 거다.”

“물론. 다른 용병들도 보는 앞에서 정정당당하게 하는 거야.”


레온은 미끼를 문 가심을 입맛을 다시면서 쳐다봤고 가심은 내일 정오에 보자며 부하들을 이끌고 나갔다.

가심이 멀어지는 것을 확인한 한스가 불안한 표정으로 레온을 쳐다봤다.

“부대장님, 진짜 자신 있으시죠?”

레온은 걱정 말라 하며 한스를 다독이고는 하루만 감옥에서 고생해달라며 자리를 떴다.


훈련장으로 이동하며 레온은 자신과 가심을 비교했다.

가심이 동패용병이면 레벨이 30전후. 거기서 실력이 뛰어나 보이진 않았으니 25라 치고

자신은 한 달간 성장하며 한 개를 더 올려 레벨 14에 혈통 특성이 더해지면 육체적인 부분은 레벨 19에 육박할 거고. 여기다 기초 마법과 최근에 배운 검술까지 합쳐도 조금 부족했다.


레온의 눈이 허리춤에 찬 마검 브라니오에 향했다.

무기는 그래도 내가 우위겠지.

동패용병이 이 검보다 좋은 무기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니까.


레온은 마지막으로 여태까지 모아 둔 포인트를 한 번에 분배했다.

가심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포인트를 모아놓는 여유를 부릴 수는 없으니까


레온 디하르트

클래스 : 방랑자

특성 : 주문 통달, 혈통

레벨 : 14

근력 7

민첩 8

체력 4

지력 5

마력 5

매력 4


잔여 스탯 포인트 : 0


할 수 있는 준비를 다 마친 레온은 훈련을 시작했다.

내일 시합이 있으니 더 불안해서 훈련을 못 하고는 못 배기겠기에.


다음 날 정오.

훈련장에 용병들이 시합을 구경하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있었다.

하얀 가루로 동그랗게 커다란 원을 만들어 놓아 링을 형성했으며 주변에 엘프 마법사와 사제가 대기 중에 있었다.

이번 싸움이 요새 사령관님의 공식적인 허가를 받았다는 의미였다.


양 측에 가심 용병대와 티루안 용병대가 마주 보고 서로 으르렁거렸다.

“레온, 지금이라도 한니발 아니면 내가 나서는 게 낫지 않아?”

티루안은 걱정된 목소리로 물었다.

옆을 보니 한니발도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쳤다.

“우리가 하는 게 나을 수 있어. 네 실력이 최근에 많이 올라왔다 해도 저쪽은 산전수전 겪은 동패용병이야.”


걱정스러워하는 동료들을 보고 레온은 몸을 풀었다.

“그렇게 걱정하면 어떻게 합니까? 동료들이라도 나를 믿어야지. 티루안은 제가 말한 거 했어요?”

“내기 말이지? 안 그래도 용병들끼리 벌써 내기를 걸고 배당을 하고 있더라. 너한테 걸면 7배로 돌아오던데? 거기에 내 전 재산을 다 걸었다.”

“전 재산? 재산의 반만 걸기로 한 게 아니었나?”


사전 의논한 것과 다르게 전 재산이라는 단어에 한니발은 당황했다.

이번 미끼 작전에서 돈을 벌기로 했지만 전 재산을 걸고 도박을 하자는 얘기는 없었었다.

전공을 돈으로 받지 않고 엘프들의 비전기술을 배우는 데 썼기 때문에 우리 용병대는 가난에 허덕였고 이번 기회에 내기로 돈을 벌어보자는 계획이었다.


하늘에 해가 정중앙에 뜨며 새로 온 부사령관직의 엘프가 시합에 증인으로 자리했다.

레온은 시합장에 들어섰고 가심과 가볍게 인사하며 가심의 무기를 확인했다.

방패 없이 커다란 도끼를 사탕 쥐듯이 가볍게 쥐고 웃고 있었다.

“이봐 철패, 내가 적당히 해줄 테니까 힘들면 바로 기권해.”

레온은 대꾸하지 않고 자리에 위치했고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시합이 시작되었다.


시작이라는 소리에 가심은 맷돼지처럼 레온을 향해 돌진했다.

동패용병이라는 사실은 거짓이 아닌 듯 성큼 거리를 좁혀왔고 레온은 다리에 정신을 집중하며 마법을 발동시켰다.


바람이 레온의 다리를 휘감았고 이동속도의 상승을 느끼며 달려 나갔다.

가심은 달려가는 힘을 그대로 도끼에 실었고 레온도 마력을 쏟아 부으며 정면대결을 했다.

가심의 도끼에 검이 부딪치며 레온은 달려오던 반대방향으로 몸이 날라 갔고 가심의 돌진이 멈춰졌다.

자신의 돌진이 멈춘 탓인지 아니면 도끼와 정면으로 부딪쳐도 멀쩡한 검때문인지 놀라워하는 가심을 향해 레온은 다시 달려갔다.

지그재그로 돌진하는 레온을 막으러 가심은 도끼를 수평으로 휘둘렀고 레온은 땅에 닿을 듯 고개를 숙이더니 다리에 힘을 주며 일어나며 검을 아래에서 위로 휘둘렀다.

간발의 차이로 몸을 뒤로 피하며 도끼를 몸으로 바짝 당긴 가심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금 한 수만 보더라도 레온이 쉽게 이길만한 상대가 아니었던 것이다.


레온은 방심한 틈을 타 유의미한 공격을 성공시키기 위해 계속 움직이며 검을 좌우로 그었고 가심은 도끼의 넓은 면을 방패처럼 이용해 레온의 공격을 방어했다.


공격이 가심에게 닿지 않자 무의미한 체력소모라 생각이 든 레온은 뒤로 물러나 잠시 호흡을 가다듬었다.

사이를 벌린 둘은 서로에게 무기를 겨누고 노려보고 있었으며 생각보다 치열한 싸움에 관중들은 환호했다.

“야야 레온 나는 너한테 걸었다. 제발 이겨서 내 돈을 벌어줘!”

“가심 이 똥멍청아. 동패가 되어서 철패용병한테 힘겨워 하는 게 말이 되냐? 그러고도 용병대장이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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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9화-3개의 시련- 23.06.20 31 2 11쪽
38 38화-3개의 시련- 23.06.19 33 1 12쪽
37 37화-설원의 마녀- 23.06.18 37 3 12쪽
36 36화-설원의 마녀- 23.06.17 45 2 11쪽
35 35화-설원 늑대- 23.06.16 42 3 12쪽
34 34화-설원 늑대- 23.06.15 45 2 12쪽
33 33화-설원 늑대- 23.06.14 50 3 12쪽
32 32화-설원 늑대- 23.06.13 50 2 11쪽
31 31화-설원 늑대- 23.06.12 59 2 11쪽
30 30화-거미 괴물 둥지- 23.06.11 61 4 12쪽
29 29화-거미 괴물 둥지- 23.06.10 68 3 12쪽
28 28화-사냥꾼 파브르- 23.06.09 72 4 12쪽
27 27화-신비의 숲- 23.06.08 65 4 12쪽
26 26화-신비의 숲- 23.06.07 72 4 11쪽
25 25화-신비의 숲- 23.06.06 77 4 12쪽
24 24화-루발라 방어전- 23.06.05 86 5 13쪽
23 23화-루발라 방어전- 23.06.04 87 4 11쪽
22 22화-루발라 방어전- 23.06.03 98 4 12쪽
21 21화-루발라 방어전- 23.06.02 97 4 11쪽
20 20화-루발라 방어전- 23.06.01 99 5 12쪽
19 19화-루발라 방어전- 23.05.31 107 5 11쪽
18 18화-동패용병 레온- 23.05.30 112 5 12쪽
17 17화-오크 주둔지 공격- 23.05.29 114 6 11쪽
16 16화-티루안 용병대 확장- 23.05.28 120 5 12쪽
15 15화-오크 요새 루발라- 23.05.27 127 4 12쪽
14 14화-오크 요새 루발라- 23.05.26 138 5 13쪽
13 13화-명예를 건 결투- 23.05.25 145 5 11쪽
» 12화-명예를 건 결투- 23.05.24 157 6 12쪽
11 11화-명예를 건 결투- 23.05.23 161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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