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방랑자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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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3.05.1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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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0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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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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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화-루발라 방어전-

DUMMY

24화-루발라 방어전-


전리품인 도끼를 챙기는 레온의 눈엔 시스템의 메시지가 보였다.


[오르크 로드 타루찬을 제거했습니다.]

[검은 오크 부족을 타락시켜 오르크로 만들고 더 나아가 오크들을 제물로 바쳐 악마로 변화할 타루찬을 제거하여 동부의 평화를 지켜내었습니다. 보상으로 특성이 부여됩니다.]

[경험치를 획득하였습니다. 충분한 경험치를 획득하여 레벨이 오릅니다.]

[레벨, 30을 달성하였습니다.]


한 번에 많은 레벨이 오르고 특성을 획득한 모습에 레온은 횡재라 생각하는 한편 당연하다 생각했다.

동부는 재앙이 크게 2가지로 나뉘었는데 그중 하나를 막은 보상을 이것밖에 주지 않은 게 너무했다.

실제 동부 재앙이 궤도에 오른다면 초월자들이 한두 명이 아니라 수십 명은 모여야 되었다.


아쉬운 감정을 가진 채 레온은 도끼를 인벤토리에 넣었다.

지금 마검에게 먹이로 주었다가는 마검이 요구하는 마력에 그가 목숨을 잃을 듯싶었다.


뒷정리를 끝내고 안개를 거둬들이자 레온의 눈앞에는 한니발이 동분서주하며 싸우는 모습이 보였다.

검은 오크들이 자신들의 지휘관이 안개에 갇히자 어쩔 수 없이 한니발을 상대로 싸움을 벌이는 중이었는데 레온은 그런 오크들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너희들의 족장 후계자인 타루찬이 죽었다! 이만 항복해라!”


레온의 말에 검은 오크들은 웅성거리며 서로를 쳐다보며 고민을 했고 고심 끝에 마지막으로 쳐다본 곳은 아이온이 싸우고 있는 전장이었다.


레온이 타루찬을 제거한 사이 아이온 또한 검은 오크 부족의 족장을 제거하고 흑마법사들을 상대하고 있었는데 자신들의 족장과 족장의 후계자가 죽은 마당이라 검은 오크들은 두려운 감정을 내비치며 조금씩 물러나기 시작했다.


검은 오크들이 뒤로 물러나자 다른 오크 부족들도 눈치를 보며 주춤거리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흑마법사들이 소리를 쳤다.

“빌어먹을 오크 놈들아. 저 엘프를 막으란 말이다.”


족장을 제거하며 상처를 아이온은 그런 흑마법사를 보며 얕게 웃음을 지었다.

“이거 엘레나의 제자 덕분에 쉽게 해결되겠네.”

오크들을 향해 불만을 외쳤던 흑마법사의 어깨에 구멍을 낸 후 아이온은 하커스를 노려봤다.

“조금만 기다리면 네놈 차례다. 더러운 타락자.”


하커스는 아이온과 물러나는 오크들을 한 번씩 바라본 후 한숨을 쉬었다.

“나름 오랫동안 준비한 계획이었는데 디아블로님께 죄송스럽구먼. 우리는 이만 빠진다.”

하커스의 명령에 흑마법사들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주문을 외우며 탈출할 준비를 했다.


“누가 보내준다고 했지?”

아이온은 수상쩍은 움직임에 하커스를 향해 창을 내던졌고 하커스는 지옥불을 소환해 창을 막아냈다.

“이게 끝이라 생각하지 마라. 머지않아 다시 만나는 날 너희 엘프들은 위대한 디아블로님의 발아래 입맞춤을 할 것이다.”


하커스는 말을 마치고 성벽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의 손이 보라색으로 색이 변하며 손톱이 길어졌고 그 앞으로 마법진이 펼쳐졌다.

마법진의 앞으로 지옥의 틈새가 펼쳐지며 지옥불이 치솟아 올랐다.

마치 도마뱀의 혀가 날름거리듯 불길은 요새를 훑고 지나가버렸는데 그 한 번의 불길로 요새의 성벽과 성벽 위를 지키던 수많은 이들이 경악할 피해를 입었다.


“이 타락자 놈이!”

아이온은 분노로 일렁이는 눈을 한 채 하커스에게 접근하였고 하커스는 화염의 벽을 둘러 아이온의 접근을 막았다.

타오르는 화염의 벽을 사이에 두고 하커스는 공간이동 마법을 펼쳐 곧장 사라졌고 아이온은 하커스가 사라져가는 모습을 끝가지 지켜봤다.


허탈한 마음을 달래며 아이온은 오크들에게 포위된 레온과 한니발을 찾아와 감사 인사를 했다.

“고맙네. 덕분에 오크들을 물릴 수가 있었어.”

“아닙니다. 돈 받고 일하는 용병으로서 당연한 일이죠.”

“자네가 받는 돈 보다 더 큰일을 해줘서 고맙다고 한 걸세. 자네 둘이 이번에 해낸 일은 내가 꼭 얘기해 줌세.”

레온과 한니발은 아이온의 보호 아래 안전하게 성벽으로 도달했고 그들이 성벽에 도달하는 사이 남쪽 성벽의 전투도 소강상태에 빠지며 오크들이 후퇴하기 시작했다.


“겨우 오크 족장 하나 목을 딴 게 끝인데 전쟁의 끝이 보이는 구만. ”

후퇴하는 오크들을 보며 아이온은 아쉽다는 듯 말했다.

각 진영에 초월자들이 2명씩 있었지만 하커스가 후퇴를 하며 오크들의 열세로 바뀌었기에 오크들은 전쟁을 포기한 것처럼 보였다.


오크들이 멀직히 물러난 걸 확인한 후 엘레나는 요새를 임시로 수복하고 승리를 선언했다.

“우리는 이번에도 오크들을 이겨내고 승리했습니다. 우리는 강합니다. 더 이상 오크들은 이 땅을 넘보지 못할 겁니다!”

엘레나의 말에 엘프들과 용병들이 함성을 지르며 엘레나의 이름을 외쳤고 루발라 요새의 수성전은 성공으로 마무리되었다.


[시나리오 퀘스트 루발라 요새 수성전을 완료하였습니다.]

[경험치를 획득하였습니다. 충분한 경험치를 획득하여 레벨이 오릅니다.]

[레벨, 33을 달성하였습니다.]


마검에게 생명력을 과도하게 뺏겨서 삐쩍 골아있던 레온의 입가가 또다시 오른 레벨에 실룩거렸다.

밀려오는 피로를 참으며 레온과 일행들은 전장의 정리를 하자 하루가 꼬박 지나갔다.


다음 날 엘레나는 작전부로 티루안, 레온, 한니발을 호출하였고 포상을 내렸다.

검은 오크 부족의 후계자를 잡은 레온에게는 자연친화력을 성장시킬 수 있는 엘프들의 비약이 주어졌고 티루안에게는 마법을 담아 쏠 수 있는 석궁.

마지막으로 한니발의 포상은 엘레나 대신 아이온이 직접 이야기했다.

“자네, 나에게 창술을 배워볼 생각이 있나?”


안 그래도 한니발은 최근 늑대를 타며 움직이다 보니 검보다는 창에 관심이 갔었는데 거기다 오러 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이의 가르침이라 그는 두말하지 않고 수락했다.

흔쾌한 수락에 아이온이 오크와 협정이 마무리될 때까지 이곳에 머무르며 직접 창술을 지도해 주기로 했다.


루발라 요새 수성전을 지낸 지 3달이 지났을 무렵.

더 이상 큰 전투가 발생하지 않고 전쟁이 길어지던 중 오크들로부터 휴전을 요청하는 제의가 들어왔고 엘프들은 협정을 통해 루발라 요새까지 엘프들의 영역으로 인정을 받았다.


비록 2년이라는 짧은 시간의 휴전이지만 전쟁은 마침표를 찍었고 사령관 엘레나는 고생한 용병들에게 넉넉한 보상을 해주며 계약을 종료했다.

계약이 종료되며 앞 날을 위해 다른 용병대에 소속되려 하는 사람 중 많은 이들이 티루안 용병대에 문의를 주었고 티루안의 입꼬리가 귀에 걸렸다.


많은 지원자에 엄선하여 사람을 받았지만 전쟁을 겪은 용병들의 수준이 높아 탈락자가 몇 없었고 티루안 용병대는 이 기회를 통해 100명이 되는 대형 용병대로 성장하게 되었다.


용병대 인원이 늘어나며 갈색 머리의 한스와 동패용병 가심을 간부로 임명한 날 티루안과 레온, 한니발은 한자리에 모여 술잔을 기울었다.

“레온,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용병대를 만들고 엘프들의 비전 기술을 배워 동부에 온 목표를 달성한 티루안이 레온에게 앞으로 일을 물었다.

“글쎄요, 전 아마 여기를 떠날 것 같습니다.”

“떠난다면 동부를 말하는 거야? 아니면 우리 용병대를?”


떠난다는 말에 티루안은 슬픈 표정으로 되물었다.

그런 티루안의 잔에 술잔을 부딪치며 레온은 안심하라 했다.

“동부를 떠날 것 같아요. 비록 몸이 떨어져도 저는 티루안 용병대 소속인 거 아시죠?”

“레온 네가 떠나면 남은 우리는...”


티루안은 레온과 앞으로도 함께 하고 싶었지만 자신이 레온의 앞길을 막는 행동은 하기 싫었기에 차마 그 말을 하지 못했다.


“티루안, 미안하지만 나도 아마 레온을 따라갈 듯싶다.”

한니발의 깜짝 발언에 티루안은 당황했다.

“한니발까지 가버리면 우리 용병대는 어떻게 해?”

한니발은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사정을 설명했다.

“여태 얘기 안 했지만 사실 나는 가문을 다시 세워야 될 의무가 있어. 그러기 위해 지금보다 더 강한 무력과 명성이 필요한데 레온과 함께하는 모험이라면 그게 가능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럼 나도 함께 할까..?”


티루안은 둘을 보내기 싫어 떼를 쓰듯 말했고 레온이 온화한 표정을 지으며 달랬다.

“티루안은 티루안만의 꿈이 있잖아요. 다시 또 우리가 만날 날이 있을 겁니다.”

레온의 다정한 위로에 티루안은 눈물이 콧등으로 흘러내리며 수염에 맺혔다.

“그래, 내가 티루안 용병대를 동부 최고의 용병대로 만들어 놓을 거니까 너희들 돌아올 장소는 걱정 안 해도 돼. 그리고 티루안 용병대의 부대장은 너희 둘이니까 그렇게 알아. 그건 양보 못 해.”


레온과 한니발이 돌아올 때를 위해 자리를 지켜준다는 티루안의 모습에 레온은 기분이 뭉클해졌다.

현실에서도 받지 못한 믿음에 레온은 괜스레 콧잔등이 시큰했다.

“오히려 제가 할 말이죠. 기껏 용병대 키워놨는데 말아먹지는 말고요. 가심이랑 한스가 도와줄 겁니다. 특히 한스가 용병치고는 눈치가 있으니 머리 돌리는 일이 필요하면 꼭 물어봐요.”


일전에 가심과의 결투를 일으킬 때 미끼가 되어준 한스가 티루안의 곁에 있다면 큰 사고는 막을 수 있겠지.

“알겠어. 알잖아? 나 밑에 부하인 부대장들의 말도 잘 듣는 대장이라고.”

“언제부터 우리가 부하였나 티루안?”

티루안은 한니발의 태클에도 꼿꼿하게 대장이라는 지위를 내세웠고 한니발은 오늘만은 대장이라 인정해 주겠다 하였다. 그렇게 티루안 용병대 창립멤버 3명은 술로 밤을 지새우며 그간 서운함을 털고 서로의 앞날을 기원해 주었다.


다음 날

오랜만에 술에 취하며 띵해진 머리를 부여잡고 레온은 엘레나에게 향했다.

우연찮게 타루찬을 만나며 동부의 2가지 멸망 중 하나를 막았고 나머지 하나는 지금 그가 갈 수 없는 곳에 있기에 당분간 동부에 볼 일이 없었다.

이제 다른 지역으로 가기 전 레온이 필요한 것을 챙길 시간이었다.

“어서 와요 레온 용병, 이른 아침에 무슨 일이죠?”


엘레나는 자신의 계획대로 전쟁영웅으로 성장한 레온을 반갑게 맞이하였다.

“엘레나님. 제가 동부의 신비의 숲에 갈 수 있는 통행증을 받을 수 있을까요?”

“신비의 숲? 그곳에 대해 누구한테 들은 거죠?”

“책에서 봤습니다. 다양한 식물과 영물이 살아가는 곳이라 제가 배운 테이밍 마법의 사용처로 적합해 보여서요.”


엘레나는 잠시 고민하다 깨달은 표정을 지었다.

“레온 용병은 이제 이곳을 떠나려는군요?”

“네, 신비의 숲에 들렀다가 다른 곳으로 가보려 합니다.”

“레온 용병이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이렇게 전쟁이 끝나자마자 가버린다고 하니 아쉽네요. 이곳에서 실적을 조금만 더 쌓으면 은패용병패도 받을 수 있고 이제 자연 마법도 중급자의 경지에 올라 가르칠게 많이 남았는데.”


독립을 바라는 제자의 행동에 엘레나는 서운함과 대견함이 공존한 눈빛을 보냈고 레온 또한 아쉬움 감정을 내비쳤다.

“저도 엘레나님과 함께하는 동안 너무 행복하고 좋았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해야 할 일이 있어서요.”

“그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안 알려줄 거죠?”

“....”

“뭐 비밀이 많은 제자라도 괜찮아요. 대신 나쁜 짓은 하지 마세요. 신비의 숲에 들어갈 수 있는 통행증은 지금 발급해 드리도록 할게요.”

엘레나는 서랍 한편에 마련된 통행증 문서를 꺼내어 사인하여 레온에게 주었다.

“요새를 떠나더라도 레온 용병은 루발라 요새의 영웅인거 알죠? 엘프들은 당신을 기억할 거예요.”


엘레나는 떠나려는 레온에게 감사 인사를 하였고 레온은 고개를 꾸벅 숙였다.

이 세상에서 처음 만난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와의 이별에 아쉬운 마음으로 그는 자리를 떠났고 한니발과 조우했다.


“한니발도 작별 인사했어요?”

“아니, 할 필요가 없었어. 아이온님도 같이 가신다던데?”

한니발의 뒤로 아이온이 창을 들고 등장했다.

“나도 세계수로 돌아갈 거라 길 안내 겸 가는 길까지 함께하지.”


아이온이 동행한다면 엘프들이 그들을 배척하지 않으리라는 생각에 레온은 환영했다.

“그럼 신비의 숲까지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래, 바로 출발하자꾸나.”


레온을 비롯한 일행이 요새를 떠나 북쪽으로 길에 오르자 요새의 성벽 위로 용병들이 일렬로 정렬했다.

“모두 티루안 용병대 부대장들을 향해 경례”

티루안의 구호에 따라 100여 명의 용병들이 일제히 손을 올리며 경례를 했고 레온과 한니발은 그들을 향해 손을 높이 들어 흔들었다.


요새를 떠나는 그들의 앞 날에 행운이 깃들기를 바라며 사람들은 떠나가는 모습이 없어질 때까지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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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9화-3개의 시련- 23.06.20 31 2 11쪽
38 38화-3개의 시련- 23.06.19 34 1 12쪽
37 37화-설원의 마녀- 23.06.18 38 3 12쪽
36 36화-설원의 마녀- 23.06.17 45 2 11쪽
35 35화-설원 늑대- 23.06.16 43 3 12쪽
34 34화-설원 늑대- 23.06.15 46 2 12쪽
33 33화-설원 늑대- 23.06.14 51 3 12쪽
32 32화-설원 늑대- 23.06.13 51 2 11쪽
31 31화-설원 늑대- 23.06.12 60 2 11쪽
30 30화-거미 괴물 둥지- 23.06.11 61 4 12쪽
29 29화-거미 괴물 둥지- 23.06.10 68 3 12쪽
28 28화-사냥꾼 파브르- 23.06.09 72 4 12쪽
27 27화-신비의 숲- 23.06.08 65 4 12쪽
26 26화-신비의 숲- 23.06.07 72 4 11쪽
25 25화-신비의 숲- 23.06.06 77 4 12쪽
» 24화-루발라 방어전- 23.06.05 87 5 13쪽
23 23화-루발라 방어전- 23.06.04 87 4 11쪽
22 22화-루발라 방어전- 23.06.03 98 4 12쪽
21 21화-루발라 방어전- 23.06.02 97 4 11쪽
20 20화-루발라 방어전- 23.06.01 99 5 12쪽
19 19화-루발라 방어전- 23.05.31 107 5 11쪽
18 18화-동패용병 레온- 23.05.30 112 5 12쪽
17 17화-오크 주둔지 공격- 23.05.29 115 6 11쪽
16 16화-티루안 용병대 확장- 23.05.28 121 5 12쪽
15 15화-오크 요새 루발라- 23.05.27 128 4 12쪽
14 14화-오크 요새 루발라- 23.05.26 138 5 13쪽
13 13화-명예를 건 결투- 23.05.25 146 5 11쪽
12 12화-명예를 건 결투- 23.05.24 157 6 12쪽
11 11화-명예를 건 결투- 23.05.23 162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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