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방랑자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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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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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0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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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화-루발라 방어전-

DUMMY

22화-루발라 방어전-


레온과 한니발이 합심하여 검은 오크를 무찌르자 주변에 부상을 입은 엘프들이 다가와 구호를 요청하며 전황을 설명해 주었다.

서쪽 성벽을 지키던 중 검은색 로브를 입은 자들이 등장하여 마법을 쏟아부으며 성벽이 부서졌고 뒤이어 돌진하는 검은 오크들에게 방어선이 무너졌다는 이야기였다.


서쪽을 지키던 엘프 기사들과 바쿠만용병대의 소식을 묻자 워낙 정신이 없는 상황이었기에 그들은 알지 못한다고 대답을 했고 레온과 한니발은 일단 인원수에서 밀리기에 다른 부대와 합류를 계획했다.


아직 싸울 수 있는 자들을 모아 임시 부대를 만든 그들은 천천히 서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피에 취해 개별로 움직이던 오크들을 제거해나가던 중 공기를 달구는 열기가 느껴졌다.

열기가 느껴지는 근원지에는 바쿠만이 소수의 용병들과 함께 항전 중이었고 바쿠만의 상체에는 셀 수도 없는 상처가 새겨져있었다.


바쿠만은 레온과 한니발을 발견하고 부하들을 독려했다.

“지원군이다. 우리를 버리지 않을 거라 했지!?”

위험에 처한 바쿠만의 부하들을 구하기 위해 한니발이 늑대를 타고 돌진하여 오크들이 진형을 붕괴시켰고 그 틈을 이용해 바쿠만은 화염을 일으켜 오크들을 통구이로 만들었다.


바쿠만과 합류한 레온은 서쪽 성벽에 출현했다는 흑마법사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은 검은색 화염을 다루며 보이는 것들을 다 불태웠고 엘프 측 마법사가 반격에 나섰지만 자연 마법으로 생성된 나무들은 그저 불에 타는 장작에 불과했다.

당황한 엘프 마법사들은 급하게 정령을 소환해서 그들을 막아보려 했지만 파죽지세로 밀고 들어오는 화염에 성벽이 불타올랐다고 했다.

“그럼 그 흑마법사들은 어디로 갔습니까?”


바쿠만은 북쪽 성벽을 가리켰다.

“엘프 마법사들을 목표로 따라 이동했어. 방향이 북쪽이던데?”

엘프 마법사들은 오크의 공격을 받지 않은 북쪽 성벽이 여유가 있을 거라 생각한 듯 보였다.

“바쿠만은 이제 어떻게 할 겁니까?”


레온의 질문에 후퇴할지 싸울지 고민하는 사이 바쿠만의 고민을 덜어줄 적들이 등장했다.

검은 오크들이 등장했는데 한 녀석의 손에는 의미 모를 문양이 새겨진 검은 날의 한손 도끼가 눈에 띄었다.


[퀘스트, 악마 대장장이의 숙원]


시스템에 떠오른 같은 이름의 퀘스트를 보니 저 오크가 가진 도끼도 마검의 한 종류인 듯 보였다.

도끼라는 부분에서 마검이라기보다는 그저 악마의 무기에 가깝다고 할까.


레온은 도끼를 쥔 손에선 눈을 떼고 그 주인의 얼굴을 보자 입에서 짧은 환호소리가 나왔다.

그가 이 동부지역을 벗어나기 전에 꼭 해결해야 할 문제가 바로 앞에 있었다.

저 오크를 잡기 위해 개인 부대를 운영할 권한을 달라 했는데 저놈이 제 발로 걸어들어온 것이다.

“바쿠만! 우선 저놈들부터 처치하죠.”


이대로 뒤로 빠져 중앙까지 도망을 칠지 아니면 서쪽 성벽을 다시 방어하러 갈지 전전긍긍하던 티루만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고 동의했다.

“하긴 싫지만 일단 네 말을 따르마.”


말을 마친 바쿠만과 한니발이 먼저 검은 오크를 향해 달려들었고 검은 오크들은 각자의 무기를 들고 용병들과 전투를 시작했다.

레온은 전투 중인 그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자신이 목표로 하는 오크를 향해 곧장 달렸다.

검은 피부에 노랗게 빛나는 문신이 얼굴에 새겨진 오크는 한 뺨에 커다란 상처 자국이 있었다.

‘동부의 재앙이라 불리는 오르크 로드 타루찬을 여기서 보다니.’


동부 시나리오에는 큰 맥이 2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검은 오크 부족의 타락으로 인한 오르크의 탄생이었다.

그리고 그 오르크를 이끄는 오르크 로드가 바로 저 타루찬.

검은 오크 부족장의 후계자로 자신의 부족을 악마에게 바치며 스스로 악마로 재탄생한 오르크 로드였다.


‘타루찬이 여기 있다면 서쪽 성벽에 나타났다던 흑마법사가 누군지 예상이 가네.’

타루찬을 타락시키고 엘프들과 싸우기 위해 보내어진 악마 숭배자들이 있었다.

엘프들이 주로 사용하는 자연 마법의 천적과도 같은 지옥의 화염을 권능으로 가지고 있는 악마 디아블로를 모시는 타락자 하커스였다.

하커스라면 위자드의 경지를 이룬 자라 엘레나가 아니면 엘프 마법사들 중 그를 막을 수 있는 자는 없었을 것이다.


레온은 타루찬을 향해 정령으로 인해 전기가 튀고 있는 검을 겨누었다.

타루찬은 가소롭다는 듯 레온을 쳐다본 후 도끼로 그를 찍어 내리며 물었다.

“인간, 네놈의 검 어디서 난 거지?”


레온은 도끼를 빗겨 친 다음 거리를 벌리며 대꾸했다.

“왜 내 검이 탐 나나?”

“나는 별로 원하진 않지만. 이 녀석이 그걸 먹고 싶다고 해서 말이지. 얌전히 검을 주면 고통 없이 보내주마.”


타루찬은 도끼를 쓰다듬으며 레온의 검을 원했다.

“나랑 같네. 내 검도 그 도끼를 먹이로 달라고 칭얼대고 있거든.”


레온과 타루찬은 서로를 바라보곤 피식 웃었다.

“인간, 나랑 마음이 통하는군 서로 죽고 죽이는 싸움을 해보자고.”


타루찬은 말을 마치며 문신에 마력을 주입했다.

문신은 노란빛으로 빛나며 마력을 뇌력으로 치환시켜주었고 타루찬의 도끼는 노란 전기를 머금었다.

자신과 같이 번개를 다루지만 쉽게 조종하는 모습에 레온은 괜히 심통이 났다.

“아빠 잘 둔 덕분에 좋은 문신을 받았군.”


레온의 말에 타루찬은 찔리는 한 편 궁금증이 생겼다.

“이 문신에 대해 알고 있는 건가?”

“글쎄, 궁금하면 날 이겨서 물어보던지.”


타루찬을 도발하며 레온은 바람처럼 몸을 움직였다.

조련사 오크도 그보다 강했지만 타루찬은 또 다른 레벨의 상대였기에 다른 이들이 올 때까지 시간을 끌 작전이었다.

그런 레온의 생각을 비웃듯 타루찬은 천천히 레온을 압박해가며 싸움을 이끌었다.

이미 앞전 전투로 지친 레온을 잡은 물고기마냥 천천히 요리하듯 몰아세웠고 느려진 레온의 팔이 잘리려는 순간 바쿠만이 도끼를 막았다.


“동패 부대장씨가 제일 맛있는 걸 먹고 있었네. 혼자 먹기 버거워 보이는데 나랑 같이 먹는 게 어때?”

“혼자 먹을 수 있기는 한데 같이 먹을 수 있게 양보해 드리죠.”

바쿠만은 전공을 세우기 위해서인지 레온과 함께 싸우기를 원했고 레온은 흔쾌히 수락했다.

바쿠만과 함께 하니 괜히 오크 부대 주둔지 대장과 전투하며 함께 싸웠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바쿠만은 레온의 허락에 타루찬에게 성큼 덤벼들었고 타루찬은 둘의 합공에 조금씩 뒤로 물러났다.

타루찬은 도끼의 이능을 불러오려다 주위 전세가 뒤집힌 것을 확인하고 후퇴하기 시작했다.

“전부 일단 물러나. 다른 부대들과 합류한다.”


레온과 바쿠만은 도망치려는 타루찬을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미래의 부족장을 구하기 위해 다른 오크들이 목숨을 걸고 방해하자 결국 그를 놓칠 수밖에 없었다.


오크들이 후퇴하며 승리를 거머쥔 부대가 환호하는 하는 중 레온 혼자 심각해 보였다.

이번에 타루찬을 만났을 때 그를 제거해야 했는데 그걸 이루지 못한 게 그의 마음에 걸렸다.

타루찬이 이대로 성장하면 오러 마스터가 되는 것은 금방이기에 하루라도 빨리 그를 제거해야 했다.


“일단 부상자들도 있으니 잠시 쉬었다 가자.”

바쿠만은 연속된 전투에 피로한 얼굴로 말했다.

주변의 다른 이들도 힘들어하는 기색이 만연하였기에 레온은 어쩔 수 없이 바쿠만의 말에 따르며 다 같이 휴식을 취했고 그 사이 남쪽 본대에서 지원군이 도착해 남은 오크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엘프 기사들로 이루어진 정예 군의 출몰에 오크들은 도망을 쳤고 요새로 들어온 흑마법사와 오크들을 전부 요새 밖으로 몰아내자 어느새 저녁에 찾아왔다.

온종일 요새 안팎을 돌며 오크들과 전쟁을 한 이들의 얼굴에는 어두운 기색이 가득했다.

무엇보다 흑마법사가 엘프 마법사들을 추격해 북쪽으로 향하며 예상보다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어났었다.


위자드인 하커스를 막을 자가 없었기에 흑마법사들이 많은 엘프들을 사살하고 유유히 돌아간 것이다.

피해 소식을 들은 엘레나는 위자드급의 흑마법사는 자신이 막겠다며 선언했고 공수해온 마석과 마정석을 아낌없이 이용해 요새 전체를 관통하는 마법진을 형성하였다.

살아있는 요새 마법이 동서남북 모든 요새에 적용이 되자 피해를 입어 부서진 요새의 성벽이 자동으로 복구되었다.


모든 준비를 마친 엘프들과 용병들은 내일 전투를 위해 잠에 빠져들었고 그날 저녁 북쪽에서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화염이 일렁였다.

잠에서 깬 이들을 반기는 것은 불에 타며 반쯤 녹아내린 무기 창고 모습이었다.

“설마 흑마법사들이 북쪽으로 간 게 마법사들을 쫓아간 게 아니었나?”

옆에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한니발의 말에 레온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 정도 폭발이면 북쪽으로 간 것이 미리 계획된 것 일 수도 있네요.”

“저곳이 불타면 이제 화살을 어떻게 쏘라고...”


티루안은 무기 창고에서 불타는 화살들을 바라보며 울상을 지었다.

엘프들의 장기 중 하나인 활을 내일 전투에서 쓰지 못한다 생각하자 레온도 머리가 지끈거렸다.

“오크들만 있는 게 아니라 흑마법사까지 같이 있어서 이런 전략을 쓰네.”

상황을 바라보던 루켈은 흑마법사의 참전 여파가 크다며 탄식했고 티루안과 함께 남은 화살 하나라도 배정받기 위해 엘프를 찾아갔다.


한니발과 레온은 불의 진화는 엘프들에게 맡긴 채 앞으로의 전투가 더 힘들어질 거라는 것을 예상하며 잠에 빠져들었고 다음날 아침이 밝아왔다.


아침이 밝아오자 오크들 사이에서 다른 오크보다 1.5배는 더 커 보이는 사령관으로 짐작되는 오크가 나타나 자신들의 신에게 이번 전쟁을 바치겠다며 선언했고 오크들은 함성을 질렀다.

사령관 오크가 검을 앞으로 가리키자 어제 전투에서 언데드로 변한 오크들이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고 동쪽 성벽과 서쪽 성벽에서도 움직임이 보였다.


어제 성벽이 뚫리며 결원이 많이 생긴 서쪽 성벽을 돕기 위해 티루안 용병대는 서쪽 성벽으로 소속을 옮겼고 레온은 다가오는 오크들 중 검은 오크 부족을 주시하며 검을 만지작거렸다.

어제의 전투에서 큰 피해를 입어 칼을 갈던 엘프들은 오크들이 다가오자 다양한 종류의 정령들을 부리며 공격을 했고 오크들은 정령들의 폭격을 버티며 끝내 성벽까지 도달했다.


오크들의 접근을 기다리던 요새는 나무가시를 일으키며 오크들을 공격했고 오크들의 힘만으로 성벽을 뚫기 힘들어 보이자 흑마법사들이 공격이 시작했다.

검은 지옥의 불이 허공을 가르고 성벽에 붙자 성벽은 불이 붙은 촛농처럼 녹아내려갔다.


불이 붙은 성벽 위로 긴 머리의 중년 엘프가 얇은 창을 들고 나타나 용병들에게 명령했다.

“인간들은 잠시 뒤로 빠지게. 엘프의 힘을 보여줄 테니.”


용병들은 어이없는 얼굴로 그를 쳐다봤고 레온은 그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이온?”

자신의 이름을 들은 아이온은 레온을 쳐다보고 기억이 났다는 듯 얘기했다.

“아 네가 엘레나가 키우고 있다는 아이로구나. 나에 대한 얘기를 들은 모양이군.”

아이온은 껄껄거리면서 자신을 알아본 레온을 눈여겨보았다.

“나중에 담화를 나눠보자꾸나 꼬마야.”


아이온은 말을 마치고 성벽을 떨어져 내려갔고 바람에 떨어진 나뭇잎처럼 살랑거리며 착지한 아이온은 창을 들고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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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9화-3개의 시련- 23.06.20 31 2 11쪽
38 38화-3개의 시련- 23.06.19 34 1 12쪽
37 37화-설원의 마녀- 23.06.18 38 3 12쪽
36 36화-설원의 마녀- 23.06.17 45 2 11쪽
35 35화-설원 늑대- 23.06.16 43 3 12쪽
34 34화-설원 늑대- 23.06.15 46 2 12쪽
33 33화-설원 늑대- 23.06.14 51 3 12쪽
32 32화-설원 늑대- 23.06.13 51 2 11쪽
31 31화-설원 늑대- 23.06.12 60 2 11쪽
30 30화-거미 괴물 둥지- 23.06.11 61 4 12쪽
29 29화-거미 괴물 둥지- 23.06.10 68 3 12쪽
28 28화-사냥꾼 파브르- 23.06.09 72 4 12쪽
27 27화-신비의 숲- 23.06.08 65 4 12쪽
26 26화-신비의 숲- 23.06.07 72 4 11쪽
25 25화-신비의 숲- 23.06.06 77 4 12쪽
24 24화-루발라 방어전- 23.06.05 87 5 13쪽
23 23화-루발라 방어전- 23.06.04 87 4 11쪽
» 22화-루발라 방어전- 23.06.03 99 4 12쪽
21 21화-루발라 방어전- 23.06.02 97 4 11쪽
20 20화-루발라 방어전- 23.06.01 100 5 12쪽
19 19화-루발라 방어전- 23.05.31 107 5 11쪽
18 18화-동패용병 레온- 23.05.30 112 5 12쪽
17 17화-오크 주둔지 공격- 23.05.29 115 6 11쪽
16 16화-티루안 용병대 확장- 23.05.28 121 5 12쪽
15 15화-오크 요새 루발라- 23.05.27 128 4 12쪽
14 14화-오크 요새 루발라- 23.05.26 138 5 13쪽
13 13화-명예를 건 결투- 23.05.25 146 5 11쪽
12 12화-명예를 건 결투- 23.05.24 157 6 12쪽
11 11화-명예를 건 결투- 23.05.23 162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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