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방랑자로 살아남기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게임

모운
작품등록일 :
2023.05.13 20:16
최근연재일 :
2023.06.20 21:11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4,894
추천수 :
176
글자수 :
204,699

작성
23.06.13 17:30
조회
50
추천
2
글자
11쪽

32화-설원 늑대-

DUMMY

32화-설원 늑대-


“라이칸슬로프?”

파브르가 비명처럼 외치고는 라이칸슬로프를 향해 화살을 날렸다.

화살을 오른쪽 팔에 맞은 라이칸슬로프는 팔에 꽂힌 화살을 단번에 끄집어내더니 바닥에 던져버렸고 화살이 꽂혀있던 곳의 상처가 눈에 보이는 속도로 아물어갔다.


남부에 사는 수인은 인간과 동물이 섞인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들은 기본적으로 인간이라는 전제가 있었다. 하지만 라이칸슬로프는 달랐다.

동물로서 살아온 존재가 스스로의 정체성을 버리며 힘을 얻은 이들이기에 라이칸슬로프는 이지가 떨어지는 한편 육체적인 능력이 수인들보다 훨씬 뛰어났다.


‘라이칸슬로프가 한두 마리가 아니고 이렇게 많은 수가 나타났다고?’

시스템이 번쩍이며 레온의 의문에 대답했다.


[퀘스트, 설원 늑대 무리 토벌이 변경되었습니다.]


[시나리오 퀘스트, 설원 늑대의 전설]

[북부 설원에 내려오는 설원 늑대에 관한 전설이 있습니다. 설원 늑대 전설을 따라가 설원 늑대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보고 문제를 해결하세요.]


“설원 늑대의 전설?”

퀘스트 창을 읽던 레온의 말에 비욘이 대답했다.

“응? 레온은 북부인이 아닌데 설원 늑대 이야기를 아는가?”


반응을 보니 비욘이 퀘스트의 실마리를 아는 듯 보였고 레온은 우선 앞에 나타난 라이칸슬로프들을 해치우기로 마음먹었다.

“아뇨, 존재만 알뿐 자세한 내용은 모르니 싸움이 끝나고 비욘이 알려줘요,”

“그럼 이야기를 들려줘야 되니 이번 전투에서도 죽을 수 없겠네.”


비욘은 망치를 들고 달려가 라이칸슬로프의 몸통을 향해 휘둘렀고 달려오던 속도만큼 빠르게 라이칸슬로프는 반대 방향으로 튕겨나갔다.

튕겨나간 라이칸슬로프가 이 정도는 별거 아니라는 듯 일어나 목을 풀더니 곧장 옆에 있던 한니발로 목표를 바꿔 발톱을 휘두르는 모습에 비욘의 입이 쩍 벌어졌다.

“내 망치를 막고 바로 일어나다니.”


어이없어하는 비욘을 두고 레온이 라이칸슬로프에게 접근하며 두 정령을 소환했다.

번개가 번쩍이는 검을 휘둘러 베자 라이칸슬로프는 잠시 움찔거리더니 레온을 공격했다.

마치 예전에 싸워본 트롤처럼 감전에 저항하는 능력을 보자 이들의 재생력과 저항력이 트롤 못지않음을 알 수 있었다.

“이 녀석들 3마리만 모여도 트롤 한 마리는 사냥할 수 있겠는데?”


트롤들은 한 마리만 움직이거나 혹은 가족단위로 생활을 하기에 수십 마리가 무리가 이루는 늑대 무리 중 라이칸슬로프가 10마리만 넘어가더라도 트롤들을 무난히 사냥할 듯싶었다.

만만치 않은 상대의 모습에 레온은 검기를 띄운 채 전력으로 움직였다.

트롤을 상대할 때처럼 잔 상처가 아닌 치명상을 노렸고 그 결실로 라이칸슬로프의 목에 검을 꽂을 수 있었다.


울컥하며 피를 토하는 라이칸슬로프의 목에서 검을 가로로 그으며 빼내었고 다음 적을 찾으려 할 때 라이칸슬로프가 조금씩 움직이며 뒤로 도망치는 모습이 보였다.

목에 난 상처가 조금씩 아무는 모습에 레온은 황당해하며 심장에 칼을 꽂았다.

라이칸슬로프들의 재생력이 그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월등해 보였고 레온은 검에 찔린 심장에 전기를 흘려보내 심장박동을 멈추게 함으로서 한 마리의 라이칸슬로프를 죽일 수 있었다.


여태까지 자신들의 재생력을 믿고 불사신처럼 두려움 없이 움직이던 라이칸슬로프들이 동료가 죽자 레온을 피해 소극적으로 움직였고 그 모습에 설원 너머 다시 하울링이 퍼졌다.

다시 들려오는 지시에 라이칸슬로프들은 남은 늑대들을 이끌고 후퇴하였고 밤중에 적들을 쫓기에는 위험하다 생각한 레온은 늑대들을 그냥 보내주었다.


아침이 밝아오고 뜬 눈으로 밤을 새운 레온 일행 앞에는 10여 마리의 늑대 시체와 한 라이칸슬로프의 시체가 보였다.

“라이칸슬로프의 시체를 챙겨라. 족장에게 말해서 지원을 받던지 아니면 보상을 올려야겠어.”


일이 커진 이상 고작 설원 늑대 무리를 토벌하는 보상으로는 그의 성미에 차지 않았다.

무려 라이칸슬로프를 퇴치하는 게 아닌가?

그리고 무엇보다 이 녀석들의 대장은 아직 나타나지도 않았고.

‘못 해도 지원이라도 더 받아야겠어. 이대로는 파브르가 위험해.’


다재다능한 능력을 살려 자신이 유리한 싸움만 해온 파브르가 전투가 벌여지면 일행 중 가장 취약했기에 호위할 인원이 더 필요했다.

레온의 말에 주변에 심어진 나무를 잘라 온 비욘은 파브르와 함께 순식간에 간이 썰매를 만들었다.

썰매에 라이칸슬로프를 올리고 두 늑대가 번갈아가며 썰매를 이끌어 체력을 보완했다.


마을로 복귀 중 레온은 어제 묻지 못한 이야기를 마저 물었다.

“비욘, 그래서 설원 늑대의 전설이 뭐야?”

비욘은 이마를 치고 까먹었다며 헛기침으로 미안함을 표현한 후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전설이라고 해야 할지 애매한 이야기인데 몇 십년 전 북부에 특출난 설원 늑대가 태어났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설원 늑대 한 마리가 혼자서 트롤을 사냥한다는 이야기가 말이야. 말 그대로 북부 설원에 새로운 영물이 등장했다는 말이었고 북부인들은 그 영물에 라이가라고 이름을 붙였어”


수통에 있던 물을 한 모금 하고 비욘은 목소리를 낮추었다.

“여기까지는 좋았지. 영물이라 똑똑해서 그런지 몬스터를 사냥해도 인간이나 바바리안을 건드리지 않았거든. 그런데 설원 늑대에 관한 이야기가 제국까지 퍼진 게 문제였어. 제국의 한 마법사가 라이가를 생포하기 위해 기사들과 함께 온 거야.”


비욘의 얘기를 듣던 파브르가 손을 들어 질문했다.

“그럼 라이가는 제국에 잡혀갔나요?”

“아니, 똑똑한 라이가는 제국인들이 준비한 함정들을 유유히 피하며 농락했지. 그러자 제국인들이 공략 대상을 바꿨어. 설원 늑대들은 평생 한 배우자만을 맞이하기에 영물인 라이가보다 그 녀석의 배우자를 먼저 잡기로 생각한 거지. 그리고 그 계획은 절반만 성공했어.”


묵묵히 걷던 한니발이 정의롭지 못 한 마법사의 행동에 약간 화를 내며 물었다.

“절반이라면 라이가의 배우자만 잡았다는 거요?”

“맞아, 그런데 제국인들이 라이가의 배우자 늑대를 생포하다 실수로 죽여 버렸고 그 뒤 복수가 시작되었어. 설원 늑대들이 무리를 지어 습격을 하거나 몬스터들을 몰아서 제국인과 싸움을 붙이기 시작했지.”


가만히 있던 레온은 조용히 물었다.

“그 싸움의 승자는 누가 됐죠?”

“라이가가 이끄는 설원 늑대 무리가 결국 이겼어. 사냥에 참여한 제국인들 대부분이 이 북부에서 목숨을 잃었지. 하지만 라이가를 노리다 배우자 늑대를 죽인 마법사가 제국으로 돌아가는 바람에 라이가의 복수는 완성되지 못했어. 그 뒤로 라이가를 본 이가 없었다더군. 이게 설원 늑대 전설의 끝이야.”

“그럼 족장은 왜 나에게 설원 늑대를 해치워 달라 한 거지?”


레온은 족장의 의뢰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라이가라는 늑대가 없어졌으며 굳이 설원 늑대 무리를 토벌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제국인들의 사건이 이후 설원 늑대 무리들은 바바리안들도 공격하기 시작했어. 그리고 최근 녀석들의 무리가 커지며 바바리안 전사도 공격한 사례가 생겨서 그래.”


그러니까 라이가의 배우자가 죽은 사건 이후 바바리안과 설원 늑대 간의 암묵적인 동맹이 깨어졌는데 설원 늑대들의 무리가 다시 커지며 마찰이 일어났다는 말이었다.

“라이가 이후 새로운 영물이 등장한 것 같아서 나에게 의뢰를 맡겼네.”

“그래, 우리도 설원 늑대들과 싸우고 싶지 않지만 이미 평화로운 시기는 지난 듯 보여서 말이야. 그리고 라이칸슬로프가 출몰한 건 나도 처음 알았어.”


비욘은 자신의 명예를 걸고 맹세한다며 라이칸슬로프가 있는지 몰랐다고 했다.

“알겠어, 일단 족장이 있는 마을로 돌아간다. 전설로 회자되는 라이가가 살아있든 아니면 새로운 영물의 출현했든 저런 라이칸슬로프를 거느리고 있는 무리의 대장이라면 보통이 아닐 거니까.”

정말 무리의 대장이 전설 속 라이가라면 그가 대처할 수 있는 게 없기에 레온은 말을 아끼고 이동을 재촉했다.

시스템이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면 그들이 마주해야 할 적의 정체는 라이가가 분명했지만 미리 이야기해서 사기를 떨어뜨릴 필요는 없으니까.


속도를 올려 이동한 레온 일행은 3일 뒤 마을로 복귀할 수 있었고 족장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라이칸슬로프의 출현이라는 말에 족장은 다른 바바리안 부족들에게도 소식을 전파하여 전사를 모으겠다고 말했고 레온은 끝으로 바바리안 문신에 대한 허가를 요청했다.

레온의 요구에 바바리안 족장은 통쾌하게 웃으며 흔쾌히 허락했고 레온 일행은 바바리안 부족의 전사들이 모집될 동안 문신을 각인 받기로 하였다.


주술사의 집 안에 레온 일행은 옹기종기 모였고 주술사는 각 문신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불사자의 청색 문신을 받으면 체력과 재생력이 올라가 지치지 않아 싸움을 끝없이 지속할 수 있고 대전사의 흑색 문신을 받으면 힘과 체력이 올라가 더 강한 상대와 오래 전투를 할 수 있게 해준다고 했다.

그리고 광전사의 적색 문신을 받게 되면 힘이 올라가며 죽음에 가까워질수록 힘이 세지는 효과를 누려 죽음의 위기에서 구원받을 수 있고 마지막으로 학살자의 녹색 문신을 받으면 근력과 민첩성이 올라가는 효과를 가져 강한 공격을 할 수 있었다.


각 문신에 장단점을 살피던 레온은 처음 생각해 두었던 문신을 각인 받기로 했다.

주술사에게 몸을 맡기고 누워있자 레온의 주위로 의미 모를 노래와 춤사위를 펼치던 주술사는 붓을 들고 와 검은색의 염료에 찍더니 레온의 왼쪽 어깨에 작은 문신을 새기기 시작했다.


고작 몸에 붓을 대는 작업일 뿐인데 마치 마치 뜨거운 침을 놓는 듯한 느낌이 느껴지며 레온의 몸에서 식은땀이 났다.

이를 악물고 참는 레온의 모습에 주술사는 대견한 듯 쳐다보더니 각인을 마무리했고 레온의 왼팔에는 의미 모를 문신이 새겨졌다.

탈력감에 공허한 목소리로 레온이 물었다.

“같은 문신이라도 사람마다 모양이나 크기가 다르네요?”

“그건 내가 정하는 게 아니야. 난 전사에게 어울리는 영혼의 모습을 그려주는 것뿐이다.”


사람들마다 어울리는 문양이 있고 주술사는 그것을 실체화시켜준다는 것 같았다.

“그래도 자네는 대단해. 이제 막 전사가 된 바바리안들은 문신을 새기다 기절하기도 하는데 잘 참아냈어. 오늘 하루는 푹 쉬게. 저기 비욘이 내일부터 문신을 쓰는 법을 알려줄 거야.”

비틀거리며 주술사의 집에서 나온 레온은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기절하듯 자버렸고 시간이 흐르고 비욘이 기절한 나머지 일행들을 업어 와 침대에 눕혔다.


다음 날 생각보다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난 레온은 상태 창을 보며 흐뭇해했다.


레온 디하르트

클래스 : 방랑자

특성 : 주문 통달, 혈통, 투쟁

레벨 : 40

근력 10

민첩 10

체력 9

지력 9

마력 8

매력 10


잔여 스탯 포인트 : 4


특이사항

-세계수의 진액으로 자연친화력이 상승하였습니다.

-생명의 샘(진)을 마셔 체력 재생률이 상승하였습니다.

-대전사의 흑색 문신을 새겨 근력과 체력이 상승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게임 속 방랑자로 살아남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지를 알립니다. +2 23.06.21 39 0 -
39 39화-3개의 시련- 23.06.20 31 2 11쪽
38 38화-3개의 시련- 23.06.19 33 1 12쪽
37 37화-설원의 마녀- 23.06.18 38 3 12쪽
36 36화-설원의 마녀- 23.06.17 45 2 11쪽
35 35화-설원 늑대- 23.06.16 43 3 12쪽
34 34화-설원 늑대- 23.06.15 45 2 12쪽
33 33화-설원 늑대- 23.06.14 51 3 12쪽
» 32화-설원 늑대- 23.06.13 51 2 11쪽
31 31화-설원 늑대- 23.06.12 59 2 11쪽
30 30화-거미 괴물 둥지- 23.06.11 61 4 12쪽
29 29화-거미 괴물 둥지- 23.06.10 68 3 12쪽
28 28화-사냥꾼 파브르- 23.06.09 72 4 12쪽
27 27화-신비의 숲- 23.06.08 65 4 12쪽
26 26화-신비의 숲- 23.06.07 72 4 11쪽
25 25화-신비의 숲- 23.06.06 77 4 12쪽
24 24화-루발라 방어전- 23.06.05 86 5 13쪽
23 23화-루발라 방어전- 23.06.04 87 4 11쪽
22 22화-루발라 방어전- 23.06.03 98 4 12쪽
21 21화-루발라 방어전- 23.06.02 97 4 11쪽
20 20화-루발라 방어전- 23.06.01 99 5 12쪽
19 19화-루발라 방어전- 23.05.31 107 5 11쪽
18 18화-동패용병 레온- 23.05.30 112 5 12쪽
17 17화-오크 주둔지 공격- 23.05.29 114 6 11쪽
16 16화-티루안 용병대 확장- 23.05.28 120 5 12쪽
15 15화-오크 요새 루발라- 23.05.27 128 4 12쪽
14 14화-오크 요새 루발라- 23.05.26 138 5 13쪽
13 13화-명예를 건 결투- 23.05.25 145 5 11쪽
12 12화-명예를 건 결투- 23.05.24 157 6 12쪽
11 11화-명예를 건 결투- 23.05.23 161 5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