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방랑자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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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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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0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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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4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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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화-설원 늑대-

DUMMY

33화-설원 늑대-


레벨이 올라 히든 피스를 획득할 수 있는 수준이 되자 특성과 특이사항의 변화가 이루어진 것이 눈에 띄었다.

‘이대로 가면 각 지역에 히든 피스를 내가 쓸어 담을 수 있을 것 같은데?’


혼자 김칫국을 마시며 설레발치던 레온에게 쿵쿵거리는 노크 소리가 들렸고 비욘이 활기찬 목소리로 인사하며 방에 들어와 레온 일행의 상태를 체크했다.

“셋 다 몸 상태 어때? 어제 한니발과 파브르는 기절해서 내가 옮긴 거 기억 나나?”

노크 소리에 일어난 한니발이 부끄러움에 얼굴을 붉히며 파브르를 깨웠고 술 취한 다음날처럼 일어나기 힘들어하는 파브르도 모두 모인 걸 확인하더니 냉큼 일어났다.

“다들 나와. 설원 늑대를 상대하기 전에 문신을 쓰는 법을 배워야 되지 않겠어?”

비욘은 한 쪽 눈을 찡긋 감으며 밖을 나갔고 레온 일행은 좀비처럼 흐느적대며 따라나섰다.


공터에 눌러 앉은 세 명을 향해 비욘이 차분히 설명을 시작했다.

“이제 문신을 받았으니 너희들도 북부의 전사의 일원이 된 거야. 기본적으로 바바리안의 문신을 각인 받으면 해당 문신과 관련된 능력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어. 이것은 의식할 필요가 없이 자연스럽게 되지. 중요한 것은 그다음이야.”


비욘은 설명을 끊고 시범을 보였다.

그의 얼굴에서 팔까지 이어져있는 문신에서 붉은빛이 뿜어졌고 비욘이 망치를 휘두르자 강한 바람이 동반되며 큰 소리가 났다.

“이렇게 문신을 활성화시켜서 전투에 활용하는 것을 배울 거야. 방법은 간단해 영혼과 몸에 각인된 문신을 생각하면서 마력을 흘려보내는 게 끝. 나 같은 경우 광전사의 문신을 받았기에 문신을 활성화할 때 싸움을 떠올리지. 그렇게 하면 내 피가 끓어오르는 기분이 들거든.”


비욘은 설명을 마치며 한 명씩 시도해 보라 하였고 레온이 첫 번째로 나섰다.

“대전사의 문신은 어떤 느낌이지?”

레온의 질문에 비욘은 잠시 고민하다 명쾌히 말했다.

“대전사의 문신을 받은 바바리안도 치열한 전투를 떠올리며 더 강해지기를 원했다더군.”


단순한 바바리안들은 어떤 문신을 각인해도 전투를 상상하는 듯 보였고 레온은 끝말에 집중했다.

더 강해지기를 원하는 마음에 맞게 레온은 자신이 생각하는 그림을 그렸다.

멸망을 막을 수 있게 대전사라는 말에 어울리는 이가 되고 싶다고.


레온의 바램을 이루기 위해 문신을 향해 마력이 흘러들어가더니 그의 검은색 문신이 빛을 발하며 근력과 체력이 올라갔다.

체감상 근력과 체력이 1에 가까운 수치가 올라간 듯해서 레온은 만족해했다.


“한 번에 성공하다니. 레온은 역시 재능이 있는 것 같다.”

비욘은 박수를 치며 감탄했고 레온은 고개를 저어 부정했다.

그의 육체적 재능은 지력과 마력에 관련된 재능에 비해 그저 평범한 수준에 불과했다.

“아니다, 비욘이 설명을 잘해줘서 그런 거라 다들 잘 할 수 있을 거다.”


레온의 겸손에 한니발과 파브르는 부담을 느꼈고 비욘은 다음 차례로 한니발을 지목했다.

한니발은 긴장을 덜고자 크게 숨을 내쉬더니 조용히 집중했다.

5분여 가량의 시간이 지났을까 그의 왼쪽 어깨가 파란빛을 뿜었고 비욘은 연속으로 이어지는 성공에 자기 일처럼 좋아했다.

“한니발도 한 번에 성공했군. 불사자의 문신이지? 늑대를 타고 저돌적으로 몬스터를 잡던 한니발과는 어울리지 않는데?”


한니발의 문신을 보고 의문을 품은 비욘에게 레온이 대신 설명해 주었다.

“어떠한 문신보다 불사자의 청색 문신이 적진에 고립된 한니발의 생존확률을 높여 줄 거야.”

라이더 직업을 가진 이들이 돌파력이 강력하더라도 결국 멈추어서는 순간 적진에 고립되어 위험에 빠지기에 레온은 한니발에게 불사자의 청색 문신을 추천했다.


“그런 이유라면 이해된다. 이제 파브르 차례인가?”

레온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인 비욘은 파브르를 쳐다봤고 파브르는 긴장하며 앞으로 나섰다.

파브르는 눈을 질끈 감고 집중하기 시작했지만 10분이 지나도 초록색 문신에 변화가 없자 파브르는 감았던 눈을 살짝 뜨며 눈치를 살폈다.


“괜찮다 파브르. 너는 전사라기보다는 사냥꾼에 가깝지 않나? 한 번에 성공한 레온과 한니발이 대단한 것이다. 너는 내가 따로 교육해 주도록 하지. 이리 와라.”

도살장에 끌려가는 개처럼 파브르는 비욘에게 질질 끌려갔고 레온과 한니발은 자발적으로 공터에 남아 문신을 활성화시키는 수련을 지속했다.


수련을 한지 일주일이 지나 레온과 한니발은 실전에 바로 써먹을 수 있을 정도의 숙련도를 올렸고 파브르 또한 시간만 주어진다면 문신을 활성 할 수 있게 되었다.

일주일 사이 다른 바바리안 부족의 마을들도 소식을 듣고 전사들을 집결시키기로 하여 마을을 비울 수 없는 족장을 대신해 비욘이 마을 전사들과 레온 일행을 이끌고 참여하기로 하였다.


바바리안과 레온 일행이 합쳐져 20명의 인원이 북쪽으로 향하는 사이 각 마을의 전사들이 합류했고 하잔의 부족에서 총 36명의 바바리안 전사가 모였다.

바바리안 전사들은 최소 동패용병 이상의 실력이고 비욘의 경우 실적만 쌓으면 은패를 꿰찰 수 있는 전사기에 이들은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하잔의 부족이 다른 부족과 만나기로 한 약속 장소에 도착하자 오른 손등에 초록색 문신이 인상적인 바바리안 전사가 40명이 넘는 전사들을 이끌고 기다리고 있었다.

“오랜만이구나 비욘, 제법 성장한 듯 보이구나.”

사내는 비욘에게 거만한 표정으로 인사했고 비욘은 똥 씹은 표정을 지었다.

“네가 부족의 대표로 온 것이냐? 바카라?”

“그래, 다음 대 족장이 될 내가 이들을 이끄는 게 당연하지. 그런데 못 보던 이들이 보이는데? 바바리안의 일에 제국인을 끌어들여야 할 만큼 너희 부족은 전사가 부족한가?”


바카라는 레온 일행을 가리키며 비욘을 도발하였고 비욘은 망치의 막대기 부분을 바닥으로 찍으며 화를 냈다.

“말 조심해라 바카라. 이들이 바로 설원에 라이칸슬로프가 나타났다는 것을 처음으로 발견한 전사들이다. 그리고 우리 마을에서 문신을 받아 당당한 전사로 인정받은 이들이야. 이들을 무시하는 일은 우리 부족을 무시하는 것이다.”


화를 내는 비욘이 전혀 두렵지 않은지 바카라는 오히려 호기심을 드러냈다.

“과연.. 이번 원정은 재밌겠어. 먼저 온 우리가 늑대의 이동경로를 파악해뒀으니 따라와라, 비욘.”

자신들을 따라오라며 먼저 이동하는 바카라를 보고 비욘은 이를 갈았다.

“비욘, 도대체 누구야?”

한니발이 바카라의 뒤통수를 응시하며 물었다.

“우리 부족과 인접한 부족의 족장 후계자이다. 나와 같은 신분에 비슷한 나이대라 어릴 적부터 라이벌 관계로 지냈는데 도통 마음에 들지 않아. 자기 잘난 맛에 사는 녀석이거든.”

“그렇게 보이긴 하네. 조금 재수 없어.”

비욘은 같이 뒷담 해주는 한니발에게 호감이 상승한 듯 보였다.

“맞아. 그러니 조심해. 바바리안이 아니라고 자네들에게 시비를 걸 수도 있어.”


뒤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레온은 바카라의 인상착의와 손등에 문신을 보고 한 사람이 떠올랐다.

북부의 영웅으로 성장하는 바바리안의 오른팔이었던 바바리안이 방금 본 녀석과 비슷한 외형이었던 것이다.

‘분명 이름도 비슷한 걸 보니 맞는 것 같은데? 그럼 비욘이 저 바카라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대단한 바바리안인 건가?’


게임을 플레이할 때는 비욘을 만나보지 못했는데 어쩌면 비욘은 이번 원정으로 목숨을 잃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레온이 게임을 진행했을 당시 이 퀘스트를 바바리안들이 자체적으로 해결하여 소멸되었고 비욘 또한 볼 수 없었던 것이라는 추측이었다.

이번 설원 늑대 퀘스트는 레온 자신이 있기에 다르게 흘러가게 할 거라 다짐하고 80명에 육박하는 전사들과 함께 움직이며 설원 늑대를 찾아갔다.


늑대의 흔적을 따라 레온 일행이 늑대들과 마주친 설원의 골짜기를 지나 원정대는 한 설산의 중턱으로 이동했다. 어느새 늑대들의 흔적을 놓친 바바리안을 대신하여 파브르가 앞장서서 늑대의 흔적을 쫓았고 파브르를 데리고 온 비욘의 어깨가 으쓱대며 올라갔다.


추적을 거듭한 가운데 원정대는 설산의 중턱에 자리 잡은 소규모의 바바리안 마을을 찾을 수 있었고 마을 안은 늑대의 습격으로 물어뜯힌 시체만이 가득했다.

“이미 늑대와 바바리안의 전쟁은 시작되었었네.”

바카라의 분노에 문신이 공명하며 희미하게 초록빛을 비쳤고 바카라는 더 빠르게 늑대를 추적해달라고 파브르를 재촉했다.


바카라의 재촉에 파브르는 쉬지 않고 추적을 재개했고 곧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생생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여기서부터는 늑대의 최근 흔적이 많아요. 아마 무리의 주거지가 근처에 있을 수 있습니다.”


드디어 늑대의 뒤를 밟았다는 이야기에 바카라와 비욘은 같은 마음으로 일행들을 다독였다.

“됐다. 조금만 더 하면 바바리안의 복수를 하고 설원 늑대의 전설을 마무리 짓는 거다.”

“다들 지금부터 정신 똑바로 차려. 언제 적들이 나타날지 모르니까.”


날이 저물어 갈 무렵 원정대는 한마음 한뜻으로 규합되어 전진하였고 조금씩 바바리안 전사들의 눈에도 보이는 늑대들의 흔적에 긴장이 커져갈 때 이미 들어본 듯한 늑대의 하울링이 울렸다.

“이 소리는 그때랑 같은!?”


비욘의 외침과 함께 설산에서 숨어있던 설원 늑대들이 모습을 드러내며 공격을 시작했다.

새하얀 눈 속에 파묻혀 숨어있어 지근거리에 있는지 몰랐던 바바리안들이 당황하는 사이 늑대들이 이를 들이 내며 물어뜯기를 시도했고 몇몇의 바바리안들의 살점이 뜯어져나갔다.

“쫄지 마! 고작해야 늑대다.”


바카라가 쌍검을 휘둘러 설원 늑대의 목을 하나 베어내며 외쳤고 그에 대응코자 한 번 더 하울링이 울렸다.

레온 일행은 두 번째 하울링을 겪어 보았기에 주위를 살피자 몇몇 늑대들이 라이칸슬로프로 변화하는 것을 목격했다.


“정말 저주받은 라이칸슬로프의 출현이라니.”

바카라는 쌍검을 이용해 하나는 라이칸슬로프의 목을 베고 나머지 검으로 자신을 공격하는 라이칸슬로프의 팔을 베어버렸다.


레온은 저주받았다는 단어에 한니발을 바라봤고 시선을 느낀 한니발은 레온에게 설명했다.

“평범했던 늑대도 라이칸슬로프가 되면 이성을 잃어버리고 사람들을 공격하기에 저주받았다는 표현을 쓰더군. 무엇보다 라이칸슬로프가 되는 것은 광견병처럼 전염이 되어 위험해.”


그러니까 라이칸슬로프가 되는 것이 광견병과 같은 취급을 받는 듯했다.

물론 광견병에 걸린 개보다 라이칸슬로프가 더 위험하지만 이지를 잃어버리고 저주가 병처럼 전염되는 것이 유사해 보였다.


“그 말을 들으니 미친개랑 라이칸슬로프가 비슷해 보이네요.”

레온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라이칸슬로프의 어깨를 검으로 갈랐고 라이칸슬로프는 잘린 어깨는 무시한 채 레온에게 발톱을 휘두르며 맹렬히 공격했다.


이미 덫에 걸린 사냥감에 불과하기에 레온은 무리하지 않고 방어 위주로 움직이다 잘린 팔 쪽에 생긴 빈틈을 노려 녀석의 다른 팔마저 잘라버리고 이내 심장에 검을 박아 마무리했다.

레온이 녀석을 마무리하는 사이 바바리안들도 라이칸슬로프를 상대로 협공하여 우위를 점해 하나씩 죽여 버렸고 3번째 하울링이 퍼지며 녀석들이 도망칠 낌새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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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9화-3개의 시련- 23.06.20 31 2 11쪽
38 38화-3개의 시련- 23.06.19 33 1 12쪽
37 37화-설원의 마녀- 23.06.18 37 3 12쪽
36 36화-설원의 마녀- 23.06.17 45 2 11쪽
35 35화-설원 늑대- 23.06.16 42 3 12쪽
34 34화-설원 늑대- 23.06.15 45 2 12쪽
» 33화-설원 늑대- 23.06.14 51 3 12쪽
32 32화-설원 늑대- 23.06.13 50 2 11쪽
31 31화-설원 늑대- 23.06.12 59 2 11쪽
30 30화-거미 괴물 둥지- 23.06.11 61 4 12쪽
29 29화-거미 괴물 둥지- 23.06.10 68 3 12쪽
28 28화-사냥꾼 파브르- 23.06.09 72 4 12쪽
27 27화-신비의 숲- 23.06.08 65 4 12쪽
26 26화-신비의 숲- 23.06.07 72 4 11쪽
25 25화-신비의 숲- 23.06.06 77 4 12쪽
24 24화-루발라 방어전- 23.06.05 86 5 13쪽
23 23화-루발라 방어전- 23.06.04 87 4 11쪽
22 22화-루발라 방어전- 23.06.03 98 4 12쪽
21 21화-루발라 방어전- 23.06.02 97 4 11쪽
20 20화-루발라 방어전- 23.06.01 99 5 12쪽
19 19화-루발라 방어전- 23.05.31 107 5 11쪽
18 18화-동패용병 레온- 23.05.30 112 5 12쪽
17 17화-오크 주둔지 공격- 23.05.29 114 6 11쪽
16 16화-티루안 용병대 확장- 23.05.28 120 5 12쪽
15 15화-오크 요새 루발라- 23.05.27 128 4 12쪽
14 14화-오크 요새 루발라- 23.05.26 138 5 13쪽
13 13화-명예를 건 결투- 23.05.25 145 5 11쪽
12 12화-명예를 건 결투- 23.05.24 157 6 12쪽
11 11화-명예를 건 결투- 23.05.23 161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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