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방랑자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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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3.05.1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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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0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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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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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화-설원 늑대-

DUMMY

31화-설원 늑대-


“바바리안의 성지? 그곳이 마카란 요새보다 더 위험한 곳이라는 건가?”

비욘을 비롯한 바바리안들이 호탕하게 웃으며 인정했다.

“당연하지. 하지만 성지에는 3개의 부족이 함께 모여 있어서 대전사의 경지에 이른 이도 한 둘이 아니라 위험하지만 한편으로는 안전한 곳이기도 해.”


바바리안들의 표현으로 대전사라고 하면 오러 마스터를 뜻하는 것이기에 바바리안의 성지는 철벽의 요새나 마찬가지였다.

일반적인 오러 마스터들과는 다르게 바바리안들은 대전사의 경지에 올라도 호승심이 여전하기에 대전사들이 몬스터들을 자발적으로 토벌해주니 성지 부근이야말로 북부에서 제일 안전한 장소일 것이다.


또한 바바리안의 성지는 북부에서 가장 큰 도시라 불리는 규모라 자원과 물자가 풍부하고 대전사와 같이 스킬을 가르쳐 줄 수 있는 이들이 모여 있는 북부의 핵심 지역이기에 게임 플레이 당시도 그의 용병 캐릭터가 전사로서 성장하기 위해 방문해 거점으로 삼은 전적이 있었다.


“우리도 그 성지로 갈 수가 있나?”

레온의 질문에 비욘은 부정적으로 답했다.

“그대들은 아직 성지로 가기에는 부족하다. 바바리안이 아닌 타인이 성지로 가려면 누구나 인정할 만한 업적을 내어야 한다.”


옆에 있던 파브르가 한 발 앞으로 나섰다.

“업적은 충분해. 레온은 바로 동부의 전쟁에서 탄생한 전쟁영웅으로..”

“북부! 우리는 귀쟁이와 돼지의 싸움 따위는 인정하지 않는다. 북부에서 그대들이 보여줄 용맹을 보는 것이지.”


동부에서 실컷 명예를 쌓아놨는데 북부로 오니 리셋이 되었다고 다시 명예를 얻는 활동을 해야 할 듯싶었다.

하지만 별 상관없었다. 레온은 이제 동부에서 비실대던 나무패용병이 아니라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떠오르는 신인이니까.

“괜찮아. 명예는 알아서 다시 쌓이니까.”

“역시, 내가 사람 하나는 잘 봤군. 맞다. 너희들이 뛰어난 업적을 쌓으면 성지로 금방 갈 수 있을 거다. 으음 보니까 손님이 왔군.”


비욘의 시야에 눈보라를 뚫고 나오는 수십의 고블린 무리가 보였고 10여 명의 인원들은 자연스레 적들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그런데 이것들을 처리하는 것도 다 인정해 주나?”

문득 떠오른 의문에 레온은 비욘을 바라봤고 그는 가슴을 치며 선언했다.

“걱정 마라. 나 바이오의 아들 비욘이 보증할 거다.”


비욘의 말에 레온은 볼보의 허리춤을 차 전진을 명했고 볼보는 전광석화처럼 고블린들 사이를 이동하여 둘은 한 몸처럼 고블린을 무찔렀다.

한바탕의 싸움을 마치고 이동 중 식량 냄새를 맡고 몰려드는 몬스터를 2번 더 물리치자 드디어 북부에서 처음 맞이하는 바바리안의 마을이 보였다.


마을이기에 도시라 하기에는 작은 모습이지만 바바리안의 덩치를 고려하여 크고 널찍하게 집들이 지어져 있었고 각 집에는 무기들과 짐승들의 가죽이 보여 이들이 사냥으로 먹고산다는 것이 느껴졌다.

바바리안들 사이를 지나 마을 정중앙에 위치한 족장의 집에 방문하자 족장은 비욘을 안으며 반가워했다.

“고생했다. 조금씩 성장해가는 모습이 대견하구나. 옆에 있는 이들은 누구냐?”

비욘은 족장에게 레온 일행을 소개했고 족장은 두 팔 벌려 환영했다.

“반갑다. 나는 마을의 족장 하잔의 아들 바이오다. 명예로운 전사들은 언제나 환영이지.”

족장의 말에 레온은 비욘과 족장을 번갈아 쳐다봤고 족장은 그 시선에 빙긋 웃었다.

“저 녀석이 내 자식이다. 전사가 된지 얼마 안 돼서 아직 어리숙하지만 대전사로 성장할 녀석이지. 누가 봐도 딱 내 아들로 보이지 않나?”


솔직히 바바리안들이 다 근육질에 험한 인상을 가지고 있어서 구분이 안 갔지만 레온은 영업용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비욘이 누구를 닮아 용맹하나 했더니만 족장님을 닮았군요. 저희가 이 바바리안 마을에서 할 수 있는 의뢰가 있습니까?”


족장은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한 가지 의뢰를 내주었다.

“하나 있지. 얘기를 들어보니 웬만한 몬스터 무리들은 무리 없이 해결할 수 있다던데 설원 늑대 무리를 해치워주지 않겠나?”


[퀘스트, 설원 늑대 무리 토벌]

[바바리안들은 항상 몬스터의 위험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을 위해 마을을 위협하는 설원 늑대 무리를 토벌하세요.]


“겨우 설원 늑대요?”

레온은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되물었고 족장은 이해한다며 일단 한번 해보라 권했다.

“보통 늑대가 아니니 걱정 말게. 그리고 하는 김에 마을 근처 몬스터들도 같이 토벌을 부탁하겠네. 내 아들 비욘이 자네 일행들을 도우며 몬스터를 얼마나 처치하는지 셈 해줄 거야.”


족장은 비욘을 레온 일행에 합류시키며 비욘에게 당부했다.

“이번 기회에 너도 전사로서 다양한 이들과 함께 싸우는 법도 배워 보거라. 분명 도움이 될 거야.”

비욘은 알겠다며 힘차게 대답했고 용무가 끝난 레온은 일행을 이끌고 족장의 집을 나왔다.


“비욘, 족장이 말한 설원 늑대들의 정체가 뭐야?”

“아버지가 말한 설원 늑대 무리라면 짐작 가는 바가 있다. 여기서 북서쪽 방향으로 설원 늑대 무리가 이동을 해왔는데 보통 녀석들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돌았어. 늑대 주제에 몬스터를 사냥하고 다닌다.”

“몬스터를? 고블린을 사냥한 건가?”


비욘은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고블린은 간식거리고 트롤과 예티를 사냥한다더군.”


레온은 턱을 쓰다듬으며 상상했다.

설원 늑대들이 중형 몬스터를 잡으려면 얼마나 많은 숫자가 모인 거지?

“단순히 숫자만 많은 게 아니야. 뭘 먹고 자랐는지 모르겠지만 일반적인 늑대의 수준을 벗어났다고 해. 그래 마치 네가 데리고 있는 설원 늑대같이.”


영물인 자신을 가지고 비교하는 발언에 볼보는 어이가 없다는 듯 코웃음치며 꼬리로 비욘의 다리를 쳤다.

“아야, 이 녀석도 한 성격하네. 그럼 레온, 마을 근방 순찰은 바로 갈 건가?”


[퀘스트, 바바리안 마을 경계 순찰]

[북부는 몬스터의 위협에 늘 노출되어 있습니다. 주변을 순찰하여 토벌하세요.]


‘오 다행히 이것도 퀘스트로 떠줬네.’

신비의 숲에서와 같이 퀘스트 2개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 레온의 입가가 올라갔다.

“미룰 거 없지. 어차피 이곳에 오기 전까지의 전투는 몸풀기에 불과했잖아?”

“역시, 나랑 같은 마음이네. 이쪽으로 가자. 아까 오면서 다른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이 방면으로 몬스터들의 출몰이 늘어났다더군.”


비욘의 안내를 따라 레온 일행은 몬스터가 출몰했다는 곳을 찾아다녔고 소규모의 몬스터 무리들을 격파하며 주변 몬스터들의 씨를 말렸다.

더 이상 몬스터가 발견되지 않자 비욘은 다음 마을로 레온 일행을 이끌었고 레온은 비욘을 따라 마을 3곳을 더 들리며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4개의 마을 주변에 안전이 보장되자 시스템이 퀘스트 완료를 띄어주었고 레온은 한 달간 새로운 파티의 호흡을 맞추기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며 보상을 확인했다.


[퀘스트, 바바리안 마을 경계 순찰을 완료하였습니다. 바바리안 족장에게 이야기하면 바바리안의 문신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경험치를 획득하였습니다. 충분한 경험치를 획득하여 레벨이 오릅니다.]

[레벨, 40을 달성하였습니다.]


드디어 문신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레온은 들뜬 마음을 품고 비욘에게 돌아가자 했다.

바바리안의 문신은 종류가 4가지로 분류되어 5레벨까지 강화시킬 수 있지만 직업이 바바리안이 아니면 2레벨까지 제한이 되었다.

그리고 자격만 된다고 문신을 받을 수 있는 게 아닌 해당 문신의 숙련도가 100%까지 채워야 레벨을 올릴 수 있었기에 북부를 떠나기 전 2레벨의 문신을 받는 게 목표인 레온은 하루라도 빨리 문신을 각인 받아 숙련도를 올리고 싶었다.


그런 레온의 다급한 마음을 알았는지 비욘은 족장이 있는 마을로 돌아가는 지름길을 알려주었고 일행들의 동의를 얻은 레온은 지름길로 빠르게 복귀하기로 했다.

레온의 재촉에 길을 서두르던 중 파브르가 일행을 잠시 멈춰 세웠다.

평소 마을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야생동물들의 흔적이 군데군데 보이는 길을 가리키며 파브르가 의견을 제시했다.

“잠시만요. 이 발자국이랑 옆에 있는 털들을 보니 여기에 하얀 늑대 무리가 지나간 것 같은데요?”

파브르는 바닥에 떨어진 털을 볼보의 옆으로 가져다 비교해 보고는 확신했다.


하얀 늑대를 발견했다는 말에 사람들의 시선이 자연스레 일행의 대장인 레온에게 향하였다.

잠시 고민하던 레온은 마을로 복귀하는 것보다 우선 설원 늑대를 잡자고 결론 내렸다.

‘마을로 돌아가 문신을 받고 다시 설원 늑대를 추적하려면 흔적을 처음부터 다시 찾아야 돼 서 시간이 더 오래 걸릴지도 몰라.’


레온의 결정에 파브르는 말에서 내려 본격적으로 늑대를 추적하기 시작했고 새하얀 눈 위에 도장처럼 박힌 발자국을 쫓으며 일행은 이동했다.


발자국을 쫓아 산 골짜기를 타고 이동을 하다 보니 어느새 날이 저물었고 일행은 어쩔 수 없이 모닥불을 피우며 하룻밤 노숙을 하기로 결정했다.

눈보라가 그쳤기에 오늘 밤은 덜 추울 거라 생각하며 잠에 빠져든 레온을 파브르가 거칠게 흔들어 깨웠다.

“레온, 일어나요. 뭔가 이상한 게 몬스터가 온 것 같아요.”


하프엘프라 가장 감이 뛰어난 파브르가 이상함을 느끼고 레온을 깨운 듯 보였고 두 늑대들도 적의 출현을 알아채고 허공을 향해 짖기 시작했다.

늑대의 울음소리에 잠이 깬 한니발이 잠에서 덜 깬 눈을 비빈 후 자신의 늑대에 올라타 전투준비를 했고 레온은 마법을 사용해 두 눈에 마력이 깃들게 하여 적의 정체를 살폈다.


어두운 밤 일행을 방문한 이들은 입가에 굳어버린 피가 돋보이는 늑대들이었다.

사방이 암흑에 짖눌러진 가운데 늑대들의 눈동자만이 보석처럼 빛나 반짝였고 늑대들은 기습이 들킨 걸 알아채고 달려들었다.


얼마나 많은 늑대들이 모였는지 사방이 늑대들로 가득 찬 모습에 레온은 검보다 마법이 먼저라 생각했다.

빠르게 술식을 마치고 정확한 조준 없이 곧장 마법을 발현시키니 레온의 앞 사방으로 번개가 솟구쳤고 번개는 늑대들을 몸을 타고 감전시키며 10마리의 늑대가 마비 상태에 빠졌다.

“파브르, 볼보 적의 대장을 찾아!”


레온은 늑대들이 마비된 틈에 검으로 베며 말했다.

늑대들은 무리를 지어 행동하기에 항상 대장이 있는데 그가 보기에 특별해 보이는 개체가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파브르는 짧게 대답하고 전장을 넓게 관찰해 주변을 살폈고 레온과 한니발이 늑대들을 처치해나갔다.


‘겨우 이런 녀석들이 트롤을 사냥한다고?’

비욘의 말과 다르게 허약한 늑대들의 모습에 레온의 의구심이 커져갔을 때 설원 넘어 늑대의 하울링이 울려 퍼졌다.


하울링을 들은 늑대들이 뒤로 빠지더니 눈 사이 숨어있던 또 다른 늑대들이 모습을 드러내며 변신을 시작했다.

달려오던 늑대들이 뒷발로 서기 시작하며 그 들의 앞 발이 인간의 팔과 같은 구조를 이루어 활동 범위가 넓어졌고 그 끝에는 굵고 날카로운 손톱이 자라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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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9화-3개의 시련- 23.06.20 31 2 11쪽
38 38화-3개의 시련- 23.06.19 33 1 12쪽
37 37화-설원의 마녀- 23.06.18 38 3 12쪽
36 36화-설원의 마녀- 23.06.17 45 2 11쪽
35 35화-설원 늑대- 23.06.16 43 3 12쪽
34 34화-설원 늑대- 23.06.15 46 2 12쪽
33 33화-설원 늑대- 23.06.14 51 3 12쪽
32 32화-설원 늑대- 23.06.13 51 2 11쪽
» 31화-설원 늑대- 23.06.12 60 2 11쪽
30 30화-거미 괴물 둥지- 23.06.11 61 4 12쪽
29 29화-거미 괴물 둥지- 23.06.10 68 3 12쪽
28 28화-사냥꾼 파브르- 23.06.09 72 4 12쪽
27 27화-신비의 숲- 23.06.08 65 4 12쪽
26 26화-신비의 숲- 23.06.07 72 4 11쪽
25 25화-신비의 숲- 23.06.06 77 4 12쪽
24 24화-루발라 방어전- 23.06.05 86 5 13쪽
23 23화-루발라 방어전- 23.06.04 87 4 11쪽
22 22화-루발라 방어전- 23.06.03 98 4 12쪽
21 21화-루발라 방어전- 23.06.02 97 4 11쪽
20 20화-루발라 방어전- 23.06.01 99 5 12쪽
19 19화-루발라 방어전- 23.05.31 107 5 11쪽
18 18화-동패용병 레온- 23.05.30 112 5 12쪽
17 17화-오크 주둔지 공격- 23.05.29 115 6 11쪽
16 16화-티루안 용병대 확장- 23.05.28 121 5 12쪽
15 15화-오크 요새 루발라- 23.05.27 128 4 12쪽
14 14화-오크 요새 루발라- 23.05.26 138 5 13쪽
13 13화-명예를 건 결투- 23.05.25 146 5 11쪽
12 12화-명예를 건 결투- 23.05.24 157 6 12쪽
11 11화-명예를 건 결투- 23.05.23 162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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