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방랑자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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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작품등록일 :
2023.05.1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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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0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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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5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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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화-설원 늑대-

DUMMY

34화-설원 늑대-


“저번에도 3번째 하울링이 울리니 녀석들이 도망쳤어. 이번에는 놓치면 안 돼.”

비욘이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고 바카라는 도망치는 녀석들의 등 뒤를 향해 검기를 날렸다.

검이 그어진 방향대로 검기가 날아가며 라이칸슬로프의 몸통이 통째로 베어지는 모습에 바바리안들의 눈이 빛났다.

“역시 바카라. 대전사의 재목이다.”

“저 나이에 저런 기예라니 대단하다.”


다른 바바리안들의 칭찬에 비욘이 시기심을 느끼며 날카롭게 말했다.

“다 죽이면 안 돼. 녀석들의 거처를 밝혀내야 한다.”

바카라는 비욘을 흘깃 바라보고는 양손에 쥔 검을 검집에 넣고 늑대를 쫓아 달려갔다.

“죽이지 말고 살려서 추적해. 녀석들을 따라가다 보면 무리의 대장을 잡을 수 있겠지.”

비욘과 바카라의 명령에 원정대는 일동 달리기 시작했고 아슬아슬한 거리를 유지하며 쫓던 중 파브르가 레온을 불렀다.

“헉헉, 그런데 뭔가 이상한데요?”


볼보의 등 뒤에 타고 있던 레온이 파브르에게 다가가 이유를 묻자 파브르는 숨을 헐떡이느라 말을 잇지 못했고 그 모습에 레온은 파브르의 뒤 목덜미를 잡아 끌어올려 볼보의 뒷자리에 안착시켰다.

볼보의 등 위에서 숨을 가라앉힌 파브르는 이내 의문을 내비쳤다.


“녀석들의 보금자리로 유추되는 곳과 멀어지고 있어요!”

별일 아니라 생각한 레온이 반문했다.

“늑대들이 보금자리를 잘 숨겨서 위치가 헷갈린 거 아냐?”

“아니에요. 비슷한 방향이면 모르겠지만 녀석들이 지금 가는 방향은 너무 다른 것 같아요.”


레온은 파브르의 말에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빨리 비욘에게 알려야 된다고 생각했다.

비욘의 이름을 부르려던 찰나 산 정상에서 벼락이 떨어지는 듯 큰 소리가 났고 사람들의 시선을 따라 위를 보니 설산의 한 자락이 무너지며 눈사태가 일어나는 모습이 비쳤다.

“눈사태다!! 다들 피해!”

레온이 다급히 외치며 눈사태를 피해 반대로 달리기 시작했고 원정대는 레온을 따라 미친 듯이 달렸다.

원정대의 다급한 마음과 다르게 소복이 쌓인 눈으로 인해 이동이 더뎠고 눈사태는 눈 깜짝할 사이 원정대를 향해 다가왔다.

피할 수 없다는 생각에 원정대원들은 눈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날붙이를 다 집어넣고 쌓인 눈 사이 솟아오른 나무를 양손으로 잡기 시작했다. 질끈 눈을 감고 버티려던 그들의 뒤로 도망치던 늑대와 라이칸슬로프들이 등장하여 습격했고 비명이 터짐과 동시에 눈사태가 그들을 휩쓸러 내려갔다.


허무하게 죽어버리는 동료를 바라보며 비명을 지르는 바바리안들 사이 레온은 파브르의 팔을 잡아 나무 위로 올려주었다. 그리고 볼보도 눈사태를 피할 수 있게 레온은 등에서 내려와 조그맣게 솟아있는 나무줄기를 손으로 감아쥐었고 순간 눈사태에 파묻히며 의식을 잃었다.


햝짝

따뜻하고 말캉하면서 축축한 느낌이 동시다발적으로 자신의 뺨에서 느껴지며 레온의 눈이 번쩍 뜨였다.

날이 저물어 어두운 밤이 찾아와 보름달이 덩그러니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와중 자신을 바라보는 볼보의 모습이 보였다.

“볼보! 무사했구나.”

볼보를 안으며 안도한 레온은 나머지 동료의 생사를 물었다.

“다른 일행들도 찾았어?”

볼보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레온을 안내했고 레온은 볼보를 따라 이동하며 몸 상태를 살폈다.

‘갈비뼈가 아린 게 뼈에 금이 갔네. 거기다 눈사태에 노출되면서 몸이 뒹굴었는지 몸에 생채기도 많이 나있고.’


레온은 주변을 살핀 후 인벤토리를 오픈해 포션을 복용하며 볼보를 따라갔고 볼보는 한 공터에 걸음을 멈추었다.

공터에는 한니발과 갈색 늑대 그리고 파브르가 바바리안들과 함께 모여 있었다.


모두 크게 다치지 않은 모습에 다행이라 생각하며 레온이 다가가자 비욘과 바카라가 그들을 반겨주었다.

“레온! 살아있어서 다행이야.”

“무사해서 다행이다. 바로 이런 부탁을 해서 미안하지만 혹시 포션 있나? 값은 내가 제대로 쳐 줄 테니 우리가 쓰면 좋겠네.”


바카라는 여태처럼 무시하는 태도가 아니라 애절하게 부탁했고 엘프들의 영역을 지나며 포션을 충분히 구비해둔 레온은 흔쾌히 바카라에게 포션을 건네주었다.

‘동부가 드루이드들이 많은 덕에 포션 값이 싸서 대량 구매해온 게 다행이었네.’

고개 숙여 감사를 표한 바카라는 이내 자신의 동료들에게 다가가 포션을 분배하여 복용시켰다.


“우리가 하얀 늑대의 함정에 빠진 것 같다. 마치 전설 속의 라이가가 제국인들을 상대했던 것과 같은 방식이야.”

비욘은 침울한 표정으로 현재 전투 가능한 인원이 50명이 안 된다 했고 레온은 위로의 말을 건넨 후 일행을 챙기러 갔다.

레온은 일행에게 포션을 나눠주며 곧 있을 전투에 대비하라 했다.

“분명 눈사태 함정이 끝이 아닐 거야. 포션을 아끼지 않고 마셔서 몸을 회복해놔.”


레온은 당부를 한 후 일행의 옆에 잠시 눈을 붙이며 쉬었고 1시간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 사방에 울려 퍼지는 늑대의 울음소리에 잠이 깨었다.

원정대원들이 부르르 일어나 전투준비를 하던 중 바카라의 외침이 들렸다.

“모두 주위를 경계해. 라이칸슬로프를 상대하기 힘들면 나나 비욘을 불러.”

검은 밤 달빛에 기대어 보이는 적의 실루엣에 라이칸슬로프가 한두 마리가 아닌 것을 알아챈 바카라는 신음을 흘리며 대처를 알렸고 늑대들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늑대와 맞붙기 전 레온의 시선이 하늘을 향했고 보름달의 존재를 알 수 있었다.

라이칸슬로프가 보름달이 뜨는 날 재생력과 힘이 가장 강해지기에 전투가 일어나는 날짜와 시간조차 늑대들이 원하는 대로 계획된 것으로 보였다.

고개를 내려 땅을 바라보니 동물의 짖는 소리와 전사들의 함성소리가 퍼지며 짐승과 인간의 대결이 펼쳐졌고 레온은 볼보에게 파브르를 부탁한 후 마검을 들고 뛰쳐나갔다.


늑대와 라이칸슬로프가 뭉쳐있는 곳으로 달려가 착지한 레온은 어둠의 안개를 펼쳤다.

안 그래도 실루엣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야로 구분하기 힘든 상황에 레온의 어둠의 안개에 파묻히자 적들은 혼란스러워했다.


안개가 짙어지며 레온의 검이 늑대와 라이칸슬로프를 죽음으로 이끌었고 마검은 늑대의 피를 더 달라며 검은 기운을 뿜어댔다.

난전이 이어지며 바바리안들이 하나둘 쓰러지는 모습에 한니발은 적들 사이에서 날뛰는 것보다는 파브르를 보호하러 뒤로 빠졌고 비욘을 보니 늑대의 피를 뒤집어써 그의 붉은 문신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고 그의 팔은 무리한 전투로 덜덜 떨리고 있었다.


피해가 컸지만 결국 바바리안의 승리가 굳어져 비욘은 레온을 향해 웃음을 날렸다.

“레온, 우리가 이길 수 있..”

퍼억

갑자기 거대한 하얀 늑대가 등장하며 앞발을 휘둘렀고 비욘은 실이 떨어져 나간 연처럼 날아갔다.

한 방에 비욘을 날려버린 하얀 늑대는 좌중을 바라보더니 으르렁대며 천천히 일어서기 시작했다.

다른 라이칸슬로프보다 손 한 뼘은 더 커 보이는 덩치에 눈동자는 이성을 잃어버린 다른 녀석들과 다르게 총기가 보였다.


“이 개자식이 비욘을!!”

날아간 비욘의 복수를 위해 바카라는 검을 휘둘러 검기를 날렸다.

날아오는 두 검기를 바라보던 라이칸슬로프는 발톱을 길게 내밀어 기를 씌워 휘둘렀고 두 검기는 가뿐히 막혔다.


여태의 라이칸슬로프와 다른 수준의 기예에 바카라의 눈은 동그랗게 떠졌다.

“라이칸슬로프가 기를 두른다고? 설마 전설에 나오는 라이가 인 건가?”

바카라는 전설이 진짜였다는 사실에 당황하는 중에도 라이가를 향해 다가섰다.

이번 원정에서 부족의 대부분의 전사들을 데리고 나와서 원정에 실패하는 순간 바바리안 마을은 녀석의 먹잇감으로 전락하기에 그는 물러날 구석이 없었다.


바카라가 문신을 활성화시켜 눈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쌍검을 휘두르기 시작했고 라이가 또한 그에 밀리지 않고 손톱을 세워 맞대응했다.

마력으로 형성된 검기가 서로 부딪치며 마력의 파장이 동그랗게 퍼지며 주변을 휩쓸었고 눈보라가 일어나며 그들의 주위로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였다.


‘저 정도면 바쿠만보다도 더 강하겠는데?’

넘사벽의 실력을 가진 오러 마스터들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고 주술과 검술을 결합하여 사용해 동부에서 가장 강한 은패용병이라 불리는 바쿠만과 비교했을 때 바카라는 전혀 밀리지 않는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전설의 하얀 늑대 라이가는 그런 바카라를 상대로 밀리기는커녕 오히려 가지고 노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레온은 한니발을 향해 눈짓을 했다.


“제가 갈까요? 한니발이 갈래요?”

레온의 질문에 라이가의 실력을 지켜보던 한니발이 창과 방패를 부딪치며 전의를 불태웠다.

“둘 다 가야겠는데? 파브르, 우리가 다녀올 동안 바바리안들 옆에 붙어있어.”


한니발은 갈색 늑대를 몰아 먼저 달렸고 레온은 볼보와 함께 한니발의 뒤를 쫓았다.

그 사이 라이가의 발톱에만 신경을 곤두세웠던 바카라는 순식간에 들이밀어진 라이가의 주둥이를 피하지 못하고 어깨를 물려버렸고 보호구가 깨지며 살이 한 움큼 파여졌다.

파여진 피부에서 피가 흘러내리며 바카라의 손에 힘이 빠져 위험에 처했을 때 한나빌의 창이 라이가의 접근을 막았다.


바카라를 마무리할 기회를 놓친 라이가는 한니발을 향해 으르렁댔고 라이가의 뒤에서 볼보와 레온이 등장해 공격을 시작했다.

라이가를 목표로 레온과 한니발은 여태 전쟁을 함께하며 쌓아둔 호흡을 보이며 압박을 시작했고 바카라를 상대로 피 한 방울 나지 않았던 라이가의 몸에 상처가 생기며 피가 흘러내려 새하얀 털이 붉은색으로 물들었다.


한니발과 레온의 무기에는 바카라보다는 못 하지만 검기가 형성되어 라이가를 상대로 밀리지 않았고 부정적으로 흘러가는 상황에 라이가는 반전을 위한 시도를 했다.


레온과 한니발의 공격이 잠시 멈춘 사이 제자리에서 팽이처럼 빙글빙글 돌며 손톱에 맺힌 기를 날려버렸고 레온과 한니발은 자신들이 탄 늑대를 보호하려 각각 무기와 방패를 들었다.

둘이 공격을 방어하는 사이 라이가는 높게 점프하여 포위를 벗어났고 다른 부하 라이칸슬로프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멀어진 라이가가 두 명이 타고 있는 늑대들을 향해 짖으니 갈색 늑대는 움찔거리며 꼬리를 내렸고 볼보는 지지 않고 라이가를 향해 짖으며 저항했다.

“저놈이 내 귀염둥이를 괴롭히네?”


자신의 늑대가 꼬리를 말아버린 모습에 한니발은 분노가 치솟았다.

“같은 늑대인데 사람 편을 들어서 그런가 보죠.”

그 모습을 보던 레온은 역시 영물인 볼보는 다르구나 생각했다.


소강상태를 벗어나 다시 라이가와 싸우려는 둘의 곁으로 비욘과 바카라가 부상을 입은 몸을 이끌고 합류했다.

“이제 같이 싸우자. 아까는 방심해서 당한 거야.”

“방심한 것도 네 실력이다 멍청이야.”


방심한 비욘을 비웃으며 바카라는 검을 꼬나 쥐었다.

“비욘 그거 알아? 네가 당하니까 바카라가 화나서 라이가를 공격하기 시작한 거?”

레온이 알려주는 비밀스러운 사실에 바카라는 얼굴을 붉혔고 비욘은 믿지 못했다.

“저 자식이 죽어버리면 바바리안에게 손해라서 그렇다. 사적인 감정은 없어.”

“뭐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하고. 녀석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이제 가자.”

한니발의 말마따나 늑대들과 라이칸들이 어느새 일렬로 줄 서며 레온이 있는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고 레온의 등 뒤로 다른 바바리안들이 지원을 섰다.

“가자! 바바리안의 명예를 위해!”

“구오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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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9화-3개의 시련- 23.06.20 31 2 11쪽
38 38화-3개의 시련- 23.06.19 33 1 12쪽
37 37화-설원의 마녀- 23.06.18 38 3 12쪽
36 36화-설원의 마녀- 23.06.17 45 2 11쪽
35 35화-설원 늑대- 23.06.16 43 3 12쪽
» 34화-설원 늑대- 23.06.15 46 2 12쪽
33 33화-설원 늑대- 23.06.14 51 3 12쪽
32 32화-설원 늑대- 23.06.13 51 2 11쪽
31 31화-설원 늑대- 23.06.12 59 2 11쪽
30 30화-거미 괴물 둥지- 23.06.11 61 4 12쪽
29 29화-거미 괴물 둥지- 23.06.10 68 3 12쪽
28 28화-사냥꾼 파브르- 23.06.09 72 4 12쪽
27 27화-신비의 숲- 23.06.08 65 4 12쪽
26 26화-신비의 숲- 23.06.07 72 4 11쪽
25 25화-신비의 숲- 23.06.06 77 4 12쪽
24 24화-루발라 방어전- 23.06.05 86 5 13쪽
23 23화-루발라 방어전- 23.06.04 87 4 11쪽
22 22화-루발라 방어전- 23.06.03 98 4 12쪽
21 21화-루발라 방어전- 23.06.02 97 4 11쪽
20 20화-루발라 방어전- 23.06.01 99 5 12쪽
19 19화-루발라 방어전- 23.05.31 107 5 11쪽
18 18화-동패용병 레온- 23.05.30 112 5 12쪽
17 17화-오크 주둔지 공격- 23.05.29 115 6 11쪽
16 16화-티루안 용병대 확장- 23.05.28 120 5 12쪽
15 15화-오크 요새 루발라- 23.05.27 128 4 12쪽
14 14화-오크 요새 루발라- 23.05.26 138 5 13쪽
13 13화-명예를 건 결투- 23.05.25 146 5 11쪽
12 12화-명예를 건 결투- 23.05.24 157 6 12쪽
11 11화-명예를 건 결투- 23.05.23 162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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