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껏 귀농했더니 국보급 관광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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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절미.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11.03 14:44
최근연재일 :
2024.01.10 01:04
연재수 :
51 회
조회수 :
342,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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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65,815

작성
23.12.14 20:49
조회
7,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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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글자
16쪽

내가 자꾸 유명해진다

DUMMY

“좋습니다. 그럼 날 한번 잡죠.”


나는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오아라에게 말했다.

그러자 오아라는 큰 계약을 한 건 성사시킨 것처럼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요? 유자 씨 한번 만나보시겠어요?


하지만 나는 가장 중요한 조건을 오아라에게 당부해야만 했다.

내 본캐인 진우진 작가로 그녀를 직접 만날 명분은 없었으니까.


“근데,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조건이요? 어떤 조건이신지···.


그러던 그녀는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말했다.


-아 맞다! 근데 작가님, 유자 씨한테 제인인 거 밝혀져도 괜찮으세요?


이제야 뭔가 눈치 챈 오아라는 조심스레 나에게 물었다.

나는 진지한 어조로 천천히 나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아뇨. 제 정체는 계속 숨길 생각입니다. 그래서 말인데, 은향 출판사 쪽에 한 가지 부탁을 드릴까 합니다.”


-부탁이요?


“예. 앞으로 제인 작가로서의 모든 활동을 은향 출판사에서 대행해주셨으면 합니다.”


-대행이라면···?


“제인 작가로서의 모든 권한을 일임하겠습니다. 물론 이번 유자 씨와의 자리도 그렇고요.”


-아···! 제가, 잘할 수 있을까요 작가님?


오아라의 목소리에선 당혹한 티가 역력했다.

제인 작가의 대행이란 업무는 어쩌면 그녀에겐 큰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었으니까.

게다가 유자 입장에서도 식사 한 끼를 원했던 건 제인 작가지, 은향 출판사 직원이 아닐 테고.


“걱정 마세요. 그냥 제인 작가는 방 안에 틀어박혀 외출이라곤 하지 않는 골방형 작가라고 하면 그쪽도 이해할 겁니다.”


-아···. 네, 작가님! 제가 한번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아 그리고요 작가님···. 지난번에 CX 미디어 박연지 피디한테 번호 드린 건 제 실수인 것 같아요.


지난번 내 개인정보를 넘긴 것에 죄책감이 들었는지 그녀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이지 오아라라는 사람은 인간성이 넘치는 사람인 것 같다.


“괜찮습니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죠. 이제 은향 출판사에서 제 에이전시 업무까지 맡아주신 거니까.


-아, 그렇네요! 에이전시 업무···. 근데 작가님. 일단 편집장님한테 보고는 드려봐야 할 것 같아요!


“물론이죠. 업무가 추가되신 거니까, 아 그리고 업무 대행 수수료는 넉넉하게 챙겨드리겠습니다.”


-우와, 수수료요?!


당연히 업무가 추가되면 그에 따른 보상을 해야 하는 법.

오아라는 갑자기 보너스를 받은 신입사원처럼 목소리에 생기가 돌았다.


-감사합니다 작가님! 그럼 CX 미디어 건이랑, 유자씨 미팅 건 세부사항 전해주시면! 제가 아주 정신 똑바로 차리고 제인 작가님 역할 제대로 하고 오겠습니다. 저 이런 거 잘하거든요!


“좋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문자로 넣어드릴게요.”


그렇게 그녀와의 즐거운 전화는 끝이 났다.

아무래도 오아라는 일에 대한 성취감으로 인생의 기쁨을 누리는 성향인 것 같았다.


‘역시 신입이라 그런가, 패기가 아주 넘치네.’


은향 출판사는 앞으로 쭉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거 어쩌면···.


‘은향 출판사, 나중엔 사업체가 훨씬 더 커질 수도 있겠어.’


제인 작가의 인기가 치솟으면 그들의 규모도 덩달아 커진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라면, 규모를 한번 키워 봐도 좋을 것 같았다.


물론, 아직 먼 미래의 일이겠지만 말이다.


* * *


[행운다방으로. 지금 어머니 모시고 감.]


우주 최강 노안인 청년회장 아저씨로부터 문자가 왔다.

다방 주인인 최고령 할머니와 함께 가게 매물에 대한 조건을 이야기하자는 것이다.


‘너무 덜컥 사는 건 아니겠지···.’


아무리 시골이라지만 상가를 거래하는 자리.

하지만 이내 좋은 선택이라는 느낌이 몰려왔다.

어차피 목적은 커피로 돈을 벌려는 것이 아니라, 단지 나의 소소하고 아늑한 공간이 필요해서였으니까.


‘작가라면 사람들과 얘기하는 게 큰 도움이 되니까.’


물론 집에서 똥싸개랑 대화를 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고즈넉한 시골에 있는 나만의 카페에서 정겨운 손님들과 함께 커피 한잔을 나누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임이 분명했다.


그때였다.


다방까지 산책 겸 걸어가고 있었는데, 뒤에서 누군가가 쥐도 새도 모르게 다가와 내 어깨를 툭 쳤다.


“안녕하세요.”

“아우, 깜짝이야! 아···. 정심이?”


뒤돌아보니 평정심이었다.

이렇게 소리 없이 다가오다니, 그녀는 마치 특수부대의 잠입조라도 되는 것 같았다.


그녀는 나의 소스라치게 놀라는 반응에 피식 웃었다.


“1등 축하드려요 작가님.”

“아, 고마워. 그새 또 봤구나?”


역시, 오빠에서 다시 작가님이라고 부르는 그녀였다.

뭔가 마음의 벽이 허물어지는 모습은 술이 좀 들어가야 볼 수 있는 모양이었다.


“어디 가세요? 또 산책?”

“아니. 행운다방 가는 중. 거기 매물 나온 거 내가 살까 하거든.”

그러자 평정심은 눈을 번쩍 크게 떴다.

그녀치고는 꽤 놀란 편에 속하는 반응이었다.


“진짜요? 소설도 쓰고 카페도 차리는 거예요?”

“응. 옛날부터 해보고 싶었거든.”


그러자 평정심은 눈이 반짝거렸다.


“멋있다. 저도 다음에 놀러갈래요!”

“좋지. 첫 방문 땐 공짜로 한 잔 타줄게.”

“치. 그럼 그 뒤엔 돈 받아요?”


그녀는 웬일로 장난꾸러기 같은 표정을 지었다.

나는 어림도 없다는 얼굴로 말했다.


“당연하지. 나 커피로 떼돈 벌거거든.”

“와. 욕심쟁이네.”


나의 너스레에 그녀는 내 팔뚝을 툭 쳤다.

뭔가 처음 봤던 그녀의 모습과는 다르게 리액션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 같은 평정심이었다.


그런데 그녀는 뭔가 할 말이 있다는 듯 나를 곁눈질로 쳐다보기 시작했다.


“왜, 뭐 할 말 있어?”

“아, 궁금한 게 있긴 한데. 물어봐도 돼요?”

“당연하지. 뭔데?”


평정심은 우물쭈물하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


“작가님, 가수 유자랑 사귀어요?”

“···뭐?!”


이건 또 뭔 소리래.

아직까지 인스타로만 소통한 것밖에 없는데 대체 어디서 이런 소문이 난 걸까?


“아니, 이장님이 그러시던데? 커피나무집 청년이 가수 유자랑 방송국에서 만났다고. 그리고 지금까지 그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고.”


아무래도 함익평 이장님이 내 말을 자기 멋대로 해석한 모양이었다.

대충 얼버무리려고 유자와 방송국에서 만났다고 했더니, 그 만남이란 단어를 교묘하게 확대해석하다니.


“전혀 아니거든? 와, 시골 소문 무섭다 야.”

“아, 그럼 아닌 거네요?”

“당연 아니지!”

“저도 아닐 줄 알았어요. 그런 유명인이랑 작가님이 어떻게 만나겠어요?”


평정심은 히죽거리며 또 장난을 쳐댔다.

아니···. 이래봬도 나, 유자 쪽에서 먼저 메시지 보내는 사람인데···.


“아무튼 그럼 작가님! 계약 파이팅이에요.”

“그래. 너도 잘 가 정심아.”


멀어지던 그녀는 갑자기 뒤돌다니 말했다.


“아 맞다! 명자 할머니한테 좀 깎아달라고 하세요! 명자 할머니 되게 좋은 분이세요.”


그 말과 함께 그녀는 자신만의 산책 코스가 있는지 쿨하게 다른 길로 걸어갔다.


그나저나 명자 할머니라니, 최고령 할머니의 이름을 미리 알아버렸다.


‘이름 참 구수하시다.’


그렇게 나는 잠시 후 행복다방에 도착했다.


이런 시골에서 상가 계약을 해볼 줄이야, 역시 사람은 오래 살고 볼 일이다.


*


마침내 다방 안으로 들어가자, 아늑한 내부 인테리어가 나를 반겼다.

바닥에는 포근한 카펫이 깔려 있었고, 주변 분위기는 마치 내가 90년대로 시간여행을 온 것 같은 착각을 들게 했다.


“안녕하세요 아저씨!”

“어유, 왔구만!”


청년회장 아저씨가 엄청난 주름으로 나를 반겼다.

그 옆에는 허리가 매우 굽었지만, 그럼에도 인생은 줄곧 꼿꼿이 살아왔다는 느낌을 물씬 풍기는 새하얀 머리의 할머니가 앉아 계셨다.


‘저분이 명자 할머니인가 보다. 이 다방의 주인.’


거기다 청년회장 아저씨의 어머니이시기도 하다.

게다가 곧, 무려 100세가 되시기도 하고···.


나는 일단 자리에 앉아 주인분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보기로 했다.

명자 할머니는 귀가 잘 안 들리시는지 청년회장 아저씨는 할머니 귀에다 대고 크게 말했다.


“엄마!! 이 청년이여!! 우리 다방 사겠다던 그 청년!!”

“···그려? 우리 아들이랑 동년배로 보이는디?”


정말이지, 아들 사랑이 지극하시다.

어머니의 눈에는 우주 최강 노안인 아저씨도 마냥 어리게 보이는 모양이었다.


“안녕하세요 할머님. 다방에 정이 많이 들었다고 들었어요."


할머니에게 조심스레 말을 건네자 그녀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자 청년회장 아저씨는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귀가 어두우셔! 크게 말해야 뎌!”

“아···.”


잠깐. 이 다방 내가 매수할 수는 있는 걸까?

뭔가 조건을 주고받으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만 같았다.


할머니는 아저씨에게 뭐라고 속삭였다.


“에이 엄마! 팔 거면 그냥 좀 팔지 뭘 그런 걸 물어봐!”

“······?”



잠시 후 아저씨는 나에게 조심스레 말했다.


“지금 울 엄마가! 총각한티 물어보는디!”

“예.”

“젊은 총각이, 커피에 대해 뭘 좀 아냐고 물어보는디?”

“···예?”

“아유, 커피에 워낙 자부심이 있으신 양반이라 그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한테 다방을 넘겨주긴 싫다 이거지!”


···이거 어쩌지.

커피라고는 집에서 혼자 머신으로 내려본 게 전부라고 하면 설마 가게를 안 내주실 건가?

갑작스런 커피 면접에 나는 살짝 기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커피는···. 제가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은 없습니다.”


아저씨가 내 말을 전달하자 할머니는 심각한 얼굴을 했다.

나는 당연히 돈만 있으면 다방을 살 수 있을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지혜로운 어르신들은 돈보다 더 큰 가치를 중요시 여기는 것 같았다.


···이거 뭔가 만회가 필요한데?


'맞다.'


순간 나는 가방에 가져온 과일 하나를 떠올렸다.

인사차 드리려고 챙겨온 건데, 그래도 뭔가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저, 이거···. 이번에 제가 기른 과일인데요.”


가방에서 내가 꺼낸 과일을 본 아저씨와 할머니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갑자기 나를 보는 명자 할머니의 눈빛이 바뀐 것 같았다.


“뭐, 뭐시여, 요것은···?”


할머니가 놀라며 묻자 자신감을 찾은 나는 씩 웃으며 대답했다.


“유자입니다. 이번에 처음 키워봤는데 크기가 아주 튼실하죠?”

“유··· 유자라고라···?! 이게?”


그러자 나에게 세월이 잔뜩 묻은 손을 내미는 명자 할머니였다.

살면서 이렇게 큰 유자는 처음 본다는 듯 한참을 이리저리 살펴보던 그녀는···.


잠시 후 확신에 가득 찬 눈으로 청년회장 아저씨에게 말했다.


“아덜. 이 총각한티··· 맡겨도 되겠는디?”

“그려 엄마? 결정 한 거여?”

“고럼! 이게 유자를 키워낸거여, 수박을 키워낸거여? 젊은 사람이 손이 아주 야물딱지네. 보아하니 커피도 척하니 잘하겄어.”


···됐다!

똥싸개와 가수 유자가 키워낸 특대 유자로 마음을 얻을 줄이야.


할머니는 따스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총각. 그래도 혹시 모르니께···. 1년만 임대를 해보는건 어뗘?”“저야 좋습니다, 할머님.”


커피 초보인 나를 위해서 리스크까지 생각해주시는 할머니였다.


그런데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명자 할머니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안해주셨다.


“이 할미가. 1년동안 임대료, 무료로 해줄게.”

“···예?”


나뿐 아니라 옆에 있던 청년회장 아저씨도 입을 크게 벌렸다.

아무리 시골 인심이 좋아도 그렇지, 가게 임대료가 무료라니···?


“엄마! 그래두 괜찮어?”

“이만큼 살면은···, 척보면 알어. 이 사람이 선한 사람인지 아닌지.”

“아니 그래두, 엄마가 평생을 일군 다방인데 그 값어치는 받아야지!”


아저씨 말대로 나도 그러고 싶었다.

정당한 대가를 주고 커피를 만드는 것이 나로서도 마음이 편했으니까.


하지만 할머니는 인자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니여···. 이 늙은이는 다 살았은게, 젊은 청년이 한번 제대로 이어서 해줘. 그게 이 늙은이 유일한 소원이여.”


할머니는 내 두 손을 꼭 잡고 말씀하셨다.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처음 보는 나에게 보내는 무한한 신뢰.


나로서는 감사한 마음으로 그에 부응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 카페 한번 제대로 해보자.’


자신이 있었다.

내가 만든 특제 커피는 다른 곳과는 차원이 달랐으니까.


그리고 생각해둔 나만의 전략이 하나 있었다.


‘하루에 아주 소량만 파는 거야.’


소소한 카페가 나의 이상향이었다.

하루에 제한된 인원만 들어오는 그런 카페.

서울의 유명 카페처럼 실내가 꽉 찰 정도로 사람이 바글 바글대는 장소는 원치 않았다.


‘카페에는 여유가 있어야지. 암.’


나는 벌써부터 어느 정도 카페에 대한 청사진이 그려졌다.


* * *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구두계약을 마친 나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에 돌아가는 길이었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먼저 따야겠지?’


그런데.


-지이잉!


행복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났다.


인스타로 날아온 메시지를 본 나는 꽤 당혹스러웠다.


전혀 예상 못 한 제안이 인스타 DM으로 도착했기 때문이다.


[안녕하세요 농부아재님! 협찬 관련 문의드립니다! 저희는 인플루언서분들께 제품을 제공해드리고...]


이건 또 무슨 소리란 말인가.

광고? 그리고 내가 인플루언서라고?


‘DM을 잘못 보냈나?’


나는 얼른 ‘농부아재’ 계정을 확인해봤다.


그런데, 어느새 팔로워수가 만 명이 넘어있었다.

아니, 언제 또 이렇게 많아졌지···?


‘설마, 대왕 유자···?!’


조금 전 할머니에게 건넨 그 대왕유자.

몇 시간 전 대왕유자를 찍어 농부아재 계정에 업로드했었다.


그런데, 내가 다방에서 이야기를 하는 동안 그 사진이 알고리즘을 타고 SNS상에 퍼져 그야말로 팔로워수가 떡상한 모양이었다.


‘뭐야··· 이제 좀 무서워.’


제인 뿐 아니라 농부아재까지 유명해지고 있다.

내가 무슨 연예인도 아니고, 협찬이라니.

이거 어째, 부캐들이 자꾸만 점점 더 잘 나간다.


시골에 왔더니 수입원이 줄줄이 늘어난다.



‘뭐, 이 정도에서 멈추겠지.’


작가로는 베스트셀러 1위.

농부로는 광고 협찬까지 받았다.


이것보다 더 이상 유명해지는 일이··· 있으려나?


* * *


JBS 사옥의 어느 회의실.


종합편성채널 JBS의 간판 아나운서인 강주영은 고민에 빠졌다.

피디와 작가로부터 다음 게스트의 섭외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들었기 때문이다.


“어떡해요? 그럼 저희, 다음 주 빵꾸?”


강주영 아나운서는 구수한 어휘를 쓰며 안경을 치켜 올렸다.

속은 탔지만 내색할 수 없기에 일부러 장난스런 말투를 쓴 그녀였다.


[제이뉴스].


JBS의 자체제작 유튜브 컨텐츠로 간판 아나운서인 강주영이 진행하는 예능형 뉴스프로그램이었다.


그 주의 핫한 게스트를 초대해 인터뷰를 나누는 형식.

그런데 당장 다음 주 게스트가 정해지지 않았다.


제이뉴스의 회의실은 한참동안 걱정으로 가득했다.


-타닥, 타다닥, 타닥!


그때.

노트북을 거침없이 두드리던 막내작가가 손을 들고 외쳤다.


“저!! 이분은 어떨까요?!!”


그러자 강주영과 피디가 막내작가에게 시선을 옮겼다.

피디는 기대하지 않는 눈빛이었지만 강주영은 달랐다.


“누구요 작가님? 나 왠지 기대돼.”


노트북을 결연하게 두드리던 막내작가는 엔터키를 자신 있게 눌렀다.


-탁!


그러더니 환한 미소를 지으며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외쳤다.


“누구냐면요···, 제인 작가님이요!”


그러자 피디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제인 작가···?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들어는 봤다만 유명한 사람은 아닌 것 같다는 반응.


그런데 잠시 후.

뭔가 골똘히 생각하던 강주영 아나운서가 안경을 치켜 올리며 말했다.


“그분 아니에요?! 소설, 신묘한 고양이 다방!!”

“맞아요 언니! 이분 어때요? 아직 미디어에 한 번도 노출된 적 없으시대요! 따끈따끈한 신인이요!”


제이뉴스 초대석에 소설가라···.

게다가 아직 어디에도 나온 적 없는, 인터뷰어로서는 누구라도 탐낼 만한 대상이었다.


‘충분히 화제성 있겠는데···?’


강주영은 막내작가의 신선한 제안에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검정색 뿔테안경을 책상위에 탁! 내려다놨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7

  • 작성자
    Lv.99 란마아부지
    작성일
    23.12.14 21:00
    No. 1

    응 안나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노벨컬렉터
    작성일
    23.12.15 02:14
    No. 2

    잘보고갑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7 뽀글누나
    작성일
    23.12.15 13:04
    No. 3

    재미있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하얀강아지
    작성일
    23.12.21 09:53
    No. 4

    신분 숨긴다고 했는데 평씨집안은 암말 없네요 구멍이 숭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5 이티우
    작성일
    23.12.22 09:37
    No. 5

    뭔가 자꾸 산다더니 전세집에서 월세집 월세집 임대네요
    그러고보니 사는집이 월세인데 마을발전기금을 왜주나 싶기도 한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달나라
    작성일
    23.12.23 16:50
    No. 6

    작가로서의 여유로움과 힐링을 위해서 정체를 숨기고자 히면서
    다방을 운명하면서 일반커피가 아닌 특제커피와
    폐암치료를 하려고 하는 내용은 모순이
    있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드네요.
    두가지는 세상을 뒤흔들게 뻔한데
    작가정체를 숨기는거는 ᆢ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64 왔쑝
    작성일
    24.01.04 03:59
    No. 7

    기망이지 유자씨가 호구도 아니고 따지고 보면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들어준 분이구만 단물만 빨대짓 한다는거 아니닙까 힐링물이 아니라 온같 귀찮은건 니들이 하고 난 수익창출만 얍삽한 생각인듯 진정한 갑질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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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대본 리딩 +6 24.01.01 3,768 115 16쪽
41 가짜 관광객 +1 23.12.31 3,972 106 17쪽
40 레시피의 단서 +4 23.12.29 4,125 118 18쪽
39 이거, 꽃놀이패였군요? +4 23.12.28 4,303 108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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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인생은 마법 같은 일 +5 23.12.26 4,710 121 15쪽
36 새해 맞이 특종 +4 23.12.25 4,880 126 14쪽
35 크리스마스 대소동 +5 23.12.24 5,100 127 16쪽
34 관광도시 프로젝트 23.12.23 5,226 121 16쪽
33 두 마리 토끼와 황금사자 +4 23.12.22 5,474 128 18쪽
32 마케팅 대결 +5 23.12.21 5,722 119 17쪽
31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3 23.12.20 5,908 129 17쪽
30 진우진이 돌아왔다고? +2 23.12.19 6,018 135 17쪽
29 정면 돌파 +12 23.12.18 6,145 130 16쪽
28 냉해 입은 존재들 +15 23.12.17 6,644 146 18쪽
27 유자와 탱자 +6 23.12.16 6,772 153 17쪽
26 허니 스위트 루왁커피 +4 23.12.15 6,926 147 17쪽
» 내가 자꾸 유명해진다 +7 23.12.14 7,278 148 16쪽
24 음악은 작물도 춤추게 해 +6 23.12.13 7,283 173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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