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껏 귀농했더니 국보급 관광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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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절미.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11.03 14:44
최근연재일 :
2024.01.10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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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24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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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크리스마스 대소동

DUMMY

“혹시 무슨 일 있으십니까?”


때마침 설거지를 마친 도강훈이 고무장갑을 탁탁 털면서 물었다.

나는 좀처럼 믿기지 않는 해외 발신 문자를 멍하니 바라보다 정신을 차린 뒤 대답했다.


“아···. 다음에 커피 먹으러 한 번 들른다네요.”

“예? 누가 말입니까?”


도강훈은 물티슈로 식탁 위를 닦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물었다.


“마이클 제이 감독이요. 커피가 꽤 입에 맞았나봅니다.”

“···?!!”


순간 얼음처럼 굳어버린 그였다.

도강훈은 자신이 뭔가 잘못 들었나 싶었는지 다시 한 번 되물었다.


“무슨 감독이요?”

“마이클 제이.”

“예?”

“마이클. 제이.”


나는 또박또박 세계적인 거장의 이름을 내뱉었다.


“···마이클 제이가 문자를 했다고요?”

“그러네요. 저도 신기합니다.”


그게 신기하다는 사람의 반응이냐고 묻는 듯한 도강훈 감독의 얼굴이었다.


‘나도 처음엔 스팸 문자인 줄 알았다고.’


그런데 김상태 주무관으로부터 이어서 온 문자에 꿈은 현실이 되었다.


[작가님. 제가 작가님 번호 넘겨드렸습니다 ㅎㅎ 마이클 제이 통역사분이 물어보셔서요!]


남자한테 번호를 따인 건 처음이지만 이런 사례라면 언제든 환영이다.


잠깐, 그렇다는 건···.


‘마이클 제이 감독···. 개인 연락처인거잖아?!’


얼떨결에 세계적인 감독의 번호를 받아버렸다.

물론 내 입장에선 성은이 망극한 일방적인 연락이었지만 이게 어디인가.


‘카페 메뉴 개발에 힘써야겠다. 다음에 진짜로 마이클이 올 수도 있으니까.’


그때였다.

아까부터 스마트폰만 만지고 있던 유자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와! 대박. 매니저님!”

“예? 무슨 일 있으십니까?”


내가 다가가자 수많은 유튜브 댓글들을 보여주는 그녀였다.


···이게 뭐람?


“이거 다 예고편에 달린 댓글이에요!”

“이게요? 올라온 지 얼마나 됐다고···. 그리고 예고편일 뿐인데?”

“그러니까요! 그만큼 제인 작가님이 사람들한테 엄청 관심의 대상이라 이거죠! 아, 드디어 내일이다. 내일이면 제인 작가님 얼굴 본다!”


바로 앞에 당사자를 두고 설레는 유자였다.

도강훈은 어느새 자신의 노트북으로 충주 내에 촬영할 만한 곳들을 모조리 체크하고 있었다.


‘좀 쉬어라.’


나는 댓글 새로고침만 몇 분째인 유자를 불렀다.


“유자 씨. 내일 마을잔치 말인데요.”

“아, 네! 안 그래도 저 무슨 노래 할지 미리 정했거든요? 한번 들어보세요?”

“네네.”

“첫 곡으론 분위기 띄울 겸 상록수 먼저 부르고요! 그 담엔 꿈속의 그대로 어르신들이랑 밀당 좀 한 다음에, 딱 세 번째로 사랑니! 들어가면 다들 껌뻑 죽으실 것 같은데요?”


계획이 다 있는 유자였다.

수많은 행사 경험으로 장소나 대상에 따른 곡의 매커니즘이 머릿속에 다 있는 모양이었다.


“와, 좋은데요?”


나는 감탄하며 엄지를 내밀었다.

그러자 허리 위에 손을 올리며 당당한 포즈를 취하는 그녀였다.


“근데 동선은 어떻게 해요? 아직 장소도 가보질 않아서 어디서 등장하고 이런 걸 모르겠네?”

“아, 그건 이따 시진이가 사진 보내줄 겁니다. 참고로 장소는 마을회관인데, 괜찮으세요?”

“그럼요! 저 신인 때 마을회관에도 가서 해봤어요.”


와준 것도 고마운데 열정까지 넘치는 유자였다.

이렇게 마을 주민들의 마음을 얻으면 나쁠 것이 없었다.

추후에 드라마 촬영이 시작될 시 주민들의 협조와 동의가 필요할 테니까.


‘이장 할아버지 엄청 좋아하겠네.’


아직까진 함익평 이장에게 유자가 나타난다는 걸 얘기하지 않았다.

일종의 서프라이즈 선물인 셈이었다.


“저, 그럼 일단 밤이 늦었으니까! 유자 씨는 순례 아주머니네 쪽으로 돌아가시죠.”

“벌써요? 아, 목 관리도 해야 하니까 늦게 자면 안 되겠죠?”

“네 맞습니다. 그나저나 2층집은 살만해요? 제가 거기 머물렀거든요.”


그러자 유자는 동화 속 주인공처럼 엄청난 걸 봤다는 듯 말했다.


“완전 좋아요! 제가 딱 원하던 집이라니까요? 실내는 깔끔하고 아늑하고. 그런데 밖은 힐링되는 시골 풍경. 아아···.”


이러다가는 유자도 아예 눌러앉을 기세였다.

잠시 눈을 감던 유자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맞다! 그리고 텃밭도 조그맣게 있거든요? 근데 거기 뭐가 있는 줄 아세요?”

“상추요?”

“네 맞아요! 상추가 엄청 많이 열려있고, 게다가 맛이 기가 막혀요! 어, 근데 어떻게 아셨어요?”

“제가 거기 살았다니까요?”


뭐든지 놀라는 유자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피식 웃고 말았다.


잠시 후, 도강훈은 유자를 데려다주기 위해 자신의 차에 시동을 걸러 나갔다.

유자는 도강훈의 널브러진 서류들을 차곡차곡 정리해 가방에 정리해주었다.


‘보기 좋군.’


-지이잉!


그때였다.


[박종범 작가님].


나의 스승이자 멘토였던 박종범 작가님에게 문자가 왔다.

실로 오랜만에 받아보는 연락이었다.


‘한창 바쁘실 분이 왜···.’


대한민국의 스타작가, 게다가 월광이라는 비밀 집단에 소속된 그들은 실력으로나 인맥으로나 막강한 집단이었다.

제작사는 많고 실력 있는 작가는 모자란 요즘, 박종범 작가라면 여기저기서 러브콜을 보낼 것이 뻔했다.


‘한 세 네 개 돌리겠지 아마.’


그래서 보통은 자신의 사단을 꾸려 메인작가나 크리에이터로서 군림한다.

밑에 작가들이 써온 대본을 자신이 고치거나, 손봐주는 식.

그렇게 하면 드라마 세 네 개를 동시에 하는 것이 가능했다.


그런 짬낼 시간도 없는 분이 나에게 문자를 줬다니.

나는 얼른 문자 내용을 확인해봤다.


[오랜만이야 진우진 작가. 꼭 돌아올 줄 알았다 내가.]


언제나 나를 지원해주고 작법에 대해서도 친절히 알려주었던 스타작가 박종범.

그는 아쉬울 것이 하나 없는 작가였지만 월광에 묶여있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서은하한테 약점을 잡히셨다고···.’


몇 년전 박종범에게 술김에 얼핏 들은 거라 자세한 내막은 몰랐다.

하지만 그런 이유가 아니었다면 그가 그 더러운 집단에 있을 필요가 전혀 없었다.


[장미 아파트에 지연수 작가가 붙을 것 같다.]


‘지연수 작가?’


드라마 작가 7년 차에 요즘 가장 트렌디한 작가로 불리는 지연수였다.

그가 같은 집단의 김슬아를 뒤에서 지원 사격해주려는 모양이었다.


[김슬아 혼자면 너가 이긴다지만, 지연수까지 합쳐지면 불리해. 그러니까 최대한 시간대 피해라. 내가 도와줄 수 있는건 이정도까지다.]


박종범 작가는 한때 보조작가이자 제자였던 나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었다.

스파이처럼 남몰래 뒤에서 정보를 주다니···.


‘감사하지만, 그래도 피하진 않겠습니다.’


작가 두 명이 붙는다 해서 2인분의 역할을 하는 건 아니었다.

드라마 작가란 존재는 그렇게 단순하게 계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저 잠깐 데려다드리고 오겠습니다!”

“내일 봬요 매니저님! 제인 작가님 안전하게 모시고 오시구요!”


그저 해맑은 유자와 듬직한 도강훈이 집을 나섰다.

나는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박종범의 문자를 다시 찬찬히 읽어보았다.


-지이잉!


[그땐 미안했다. 사정이 복잡하게 얽혔었다.]


박종범은 몇 년 전 내가 월광에서 추방당한 일에 대해 사과했다.

뭐, 사실 그런 곳에 꼭 있고 싶지도 않았는데···.


‘새삼스럽게 무슨 사과를 하셔.’


몇년만에 재회한 우리는 얼굴을 마주하지 않았지만 보이지 않는 끈끈한 우정의 끈으로 이어져있었다.


* * *


다음 날 오후.


도강훈의 차를 타고 마을회관에 도착했다.

뒷좌석에 탄 유자가 선글라스를 끼고 주변을 살폈다.


“그러니까, 감독님이 신호주면 나오란 거죠?”

“예. 안에 노래방 기기는 다 세팅돼 있으니까 들어오셔서 바로 부르시면 됩니다.”

“와. 진짜 옛날 생각난다!”


유자는 자신을 본 어르신들의 반응을 상상하며 신나하는 것 같았다.


“저희는 먼저 들어가시죠. 감독님.”

“예. 저도 가서 세팅 도와드려겠습니다.”


자나 깨나 오직 일뿐이다.

이정도 성실하고 완벽주의적인 성격이면 드라마 촬영 시 한 씬당 몇 컷이나 찍을지 걱정되기도 했다.


‘스탭들 죽어나겠는데···.’


그때였다.


-빠아앙!


요란하게 들썩이는 트럭 한 대가 마을회관 앞으로 들어섰다.

역시나 운전석에 탄 유시진이 보였다.


“렛츠고 파티 투나잇!”

“아직 낮이거든.”


다행히 그는 아직 유자를 보지 못한 모양이었다.


그런데 잠시 후.


“어어! 여기 계시네! 이야···!!!”


은향 출판사 황금산 편집장이 기어코 이곳까지 왔다.

옆자리에는 와이프로 보이는 사람이 타있었고, 뒷좌석에는 개구쟁이로 보이는 어린 남자 아이가 앉아있었다.


“어때. 니들도 신나지! 그치!”

“여기 신난 사람은 당신뿐인 거 같은데.”


황금산의 호들갑에 와이프가 일갈했다.

그는 유자를 볼 생각이 마냥 들떠있는 것 같았다.


“자자. 이제 올 사람은 다 온 것 같은데 들어가실까요?”

“네!!!”


*


마을회관 내부로 들어가니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와 함께 조명까지 꾸며져 있었다.

나름대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낸 것이었다.


‘이걸 직접 하셨다고 생각하니까 귀여우시네.’


어르신들이 시내까지 나가 트리와 전구 등을 공수해왔을 것을 생각하니 흐뭇한 미소가 나왔다.

그리고 테이블에는···. 그야말로 잔치답게 엄청난 음식들이 수북이 쌓여있었다.


“우와, 이거 완전 배 터지겠네요!!”

“훗. 화룡리가 이 정돕니다. 먹고 더 달라면 또 주니까 언제든 말씀하세요.”


오늘 처음 보는 황금산과 유시진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했다.


잠시 후.

함익평 이장까지 들어오면서 화룡리 마을잔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자! 올 한 해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늘 마음껏 드시고 모자란 거 있으심 언제든 말씀하세요이?!”


청년회장 아저씨가 마이크를 들고 떠들었다.

명자 할머니를 포함한 어르신들은 잡채부터 시작해 파전, 동그랑땡, 심지어 소갈비까지 매우 만족스런 표정으로 음식을 즐기고 있었다.


“자자자. 다들 너무 먹고만 계신데. 이거 노래가 빠지면 섭섭하죠? 안 그려요?”


이장이 나와 분위기를 선도했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재롱을 떨던 청년회장 아저씨가 손을 번쩍 들었다.


“제가 한 꼭 뽑을게유 형님!”

“어이! 그래, 그럼 민수가 분위기 한번 띄워보자구.”


민수?

청년회장 아저씨 이름이 민수였나보다.


‘와, 너무 어려보이는 거 아니야 이름?’


그렇게 최강노안 김민수 아저씨가 노래에 심취했다.


그런데.


“사랑으은 아무나아···.”


노래실력이 최악이었다.

덕분에 기분 좋게 식사를 하시던 어르신들의 표정이 점점 굳어져갔다.

이건 노래가 아니라 소음이었으니까.


“민수! 민수!!”

“예, 형님?”

“분위기를 띄우랬지, 누가 죽이랬남? 어여 들어와!”


그러자 시무룩해하며 자리로 들어오는 김민수 청년회장이었다.

나는 도강훈에게 사인을 보냈다.


‘지금입니다.’


그러자 도강훈이 창문쪽으로 가더니 차를 향해 사인을 보냈다.


“자! 두 번째로 용기있는 사람 있습니까? 노래 기가 멕히게 부르시는 분께! 쌀10kg 증정!”


상품의 등장에 여기저기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정작 쑥스러웠는지 손을 드는 어르신은 없었다.


그때.


“제가 한번 불러보겠습니다!!”

“으잉? 누가···.”


소리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이장과 어르신들이었다.

그러자 마을회관 문에서부터 주황색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들어오는 그녀.


다름아닌 가수 유자였다.


“으이?!! 뭐, 뭐여!”

“그 처자 아니여? 그!”

“유자?!!”


삽시간에 웅성거리는 소리는 더욱 커졌다.

함익평 이장은 너무 놀랐는지 자리에서 일어나지를 못했다.


그러자 반응에 만족한다는 듯 씩 웃으며 능숙하게 노래방 리모컨으로 노래를 트는 유자였다.


“자, 첫곡은 상록수 불러드리겠습니다!”


갑작스레 등장한 초대형 가수에 어안이 벙벙한 어르신들은 자기도 모르게 음악이 나오자 박수를 쳐댔다.


한편, 어르신보다 더욱 놀란 사람들이 있었으니.


“유자 씨!!! 저 기억나시죠!!!”

“으아아아. 진우진 너 왜 말 안 했냐고!!! 오늘 안 꾸미고 왔는데!!!”


황금산과 유시진이었다.

그 둘은 서로 어깨동무를 하며 유자를 향해 소리질렀다.


‘둘이 제일 좋아하네.’


그렇게 시골에서 열린 유자의 콘서트가 시작됐다.

역시 프로답게 어르신들의 감정을 쥐었다폈다 하는 능력이 대단했다.


‘단번에 매료됐다.’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유자의 매력에 홀랑 넘어간 어르신들이었다.

세 번째 곡인 사랑니가 끝나자 어르신들은 약속이라듯 한 듯 일어나 유자에게 몰려들었다.


“아이고, 어쩜 이리 고울까!”

“이 시골엔 어쩐 일이여! 추워! 안 뎌!”

“자고 갈덴 있는 겨? 우리 집에서 자고 가!”


잠시 후 누군가가 종이를 내밀며 사인을 요청하자 갑자기 사인회로 장르가 변경됐다.

그곳에는 유시진과 황금산까지 포함돼 있었다.


“작가님.”

“네 감독님. 정신 없죠?”

“아뇨, 에너지도 얻고 좋은데요. 그나저나, 시간 됐습니다.”

“아, 벌써요?”


제이뉴스의 업로드 시간.

유자의 노래를 듣고 나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있었다.


[잠시 후! 제이뉴스 제인 작가 편 공개!]


어느새 유튜브의 제이뉴스 채널에는 예고글이 올라와있었다.

단순히 예고글일 뿐인데 댓글 수가 금방 몇 백개가 달려 있었다.


“와, 작가님. 얘네들, 제인 작가로 대박나겠는데요?”

“저희도 좋죠. 홍보 한번 제대로 해봅시다.”


나와 도강훈은 의기를 투합했다.

그러자 유자가 제인 작가라는 단어를 듣고는 사인을 하다말고 쏜살같이 달려왔다.


“영상 떴어요? 제인 작가님 나왔어요?”

“아뇨. 곧 나온답니다.”

“와! 놓친 줄 알고 십년 감수했네! 저 시작하면 바로 불러주세요!”


사인하랴, 제이뉴스 확인하랴.

정말이지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유자였다.


-빠아아아앙!!!!!


그런데.


마을회관 밖에서 시끄러운 경적소리가 들렸다.


“누구여?”

“아 어떤 놈이여!”


-빠아아앙!!!!


그 소리는 멈추지 않았고 사인을 받아 기분좋던 어르신들의 심기가 불편해졌다.

이장은 청년회장에게 외쳤다.


“민수, 나가봐!”

“예, 형님!”


그런데.


유자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밖에 있는 차가 누군지 아는 모양인데···.


“저, 어떡하죠?”


유자는 갑자기 사인을 하다말고 달려오더니 나와 도강훈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그 순간, 문으로 들어오는 낯선 남자.


“너 진짜 죽을래!!!”


얼핏 봤을 땐 사람 좋아보이는 인상의 중년 남자는 험악한 소리를 내질렀다.

그러자 유자는 덜덜 떨면서 뒷걸음질 치고 있었다.


“대, 대표님···!”


그녀의 말을 듣자 그가 소속사 강석구 대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잔뜩 겁을 먹은 그녀에게 강석구가 뚜벅뚜벅 걸어갔다.


삽시간에 얼어붙은 마을회관.

잔치 분위기가 착 가라앉아버렸다.


“너 내 말이 우습냐? 어? 이딴 시골에서 시간 축내고 있을 때야 지금!!! 진짜 샹!!!”

“제, 제발요. 여기서 이러지 말아요 대표님! 제가 잘못했어요! 네?”


강압적인 강석구의 태도에 유자는 이러지 말라고 애원했다.


게다가.

유자의 팔을 강제로 끌어당겨 마을회관 밖으로 끌어내려는 강석구였다.


“이리와!!! 넌 오늘 끝을 보자고 아주.”

“꺄악, 대표님···!!!”


그런데.


주변에서 이글거리는 기운이 느껴졌다.


어르신들의 표정이 심상치가 않았다.


“아니, 저 써글놈 누구여···?!!!”

“잠깐, 나와봐··· 민수.”


어르신들이 화가 났다.

특히 예사롭지 않은 눈빛을 한 함익평 이장이 강석구의 뒷모습을 향해 점점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의 손에는 플라스틱 막걸리병이 거꾸로 들려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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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이거, 꽃놀이패였군요? +4 23.12.28 4,304 108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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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인생은 마법 같은 일 +5 23.12.26 4,710 12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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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 대소동 +5 23.12.24 5,102 127 16쪽
34 관광도시 프로젝트 23.12.23 5,226 121 16쪽
33 두 마리 토끼와 황금사자 +4 23.12.22 5,474 128 18쪽
32 마케팅 대결 +5 23.12.21 5,722 119 17쪽
31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3 23.12.20 5,908 129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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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정면 돌파 +12 23.12.18 6,145 130 16쪽
28 냉해 입은 존재들 +15 23.12.17 6,644 146 18쪽
27 유자와 탱자 +6 23.12.16 6,773 153 17쪽
26 허니 스위트 루왁커피 +4 23.12.15 6,927 147 17쪽
25 내가 자꾸 유명해진다 +7 23.12.14 7,278 148 16쪽
24 음악은 작물도 춤추게 해 +6 23.12.13 7,283 173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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