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피디는 스타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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칄공
작품등록일 :
2024.01.17 20:49
최근연재일 :
2024.02.2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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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0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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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하진뮤직’이라고 들어보셨어요?

DUMMY

도지원은 아이돌이 되고 싶었다.

14살 때부터 여태껏 쭉 같은 꿈을 꿔왔으니, 올해로 10년 묵은 소망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그 10년이란 세월 동안 도지원에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운 좋게 꽤 정평이 난 연예기획사 오디션에 합격했고,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며 내실을 탄탄히 쌓음과 동시에 틈틈이 학업 공부도 병행했다.

그런 성실함으로 대학교도 입학했다. 소속사의 권유로 자퇴하긴 했지만.

아무튼, 그렇게 몇 년이 흐르다 성인이 된 도지원에겐 첫 기회가 찾아왔었다.

음악 방송사에서 진행하는 걸그룹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것이다.

꿈만 같았다. 길고 긴, 그리고 힘겨운 연습생 생활 끝에 내려오는 단비와도 같았다.

도지원은 그렇게 생각하며 프로그램에 최선을 다했다.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는 관중, 응원해주는 팬, 밀어주는 소속사를 위해서라도 꼭 순위권에 안착하여 데뷔를 하고야 말겠다며 다짐했다.

그러나 도지원이 데뷔하는 일은 없었다.

이해할 수 없는 투표 집계로 인해 순위가 뒤집혔기 때문이다.

아쉬웠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스스로가 부족해 탈락한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날 포털 사이트와 뉴스에 기사 하나가 도배되기 시작하였고,


[대규모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순위 조작 의혹]

[10대 소녀들의 눈물... 보상할 수 없는 상처]


도지원의 아쉬움은 순식간에 무력함으로 변질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데뷔하기에 충분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충분한 사랑을 받고 충분한 팬을 보유했으며 그 누구보다 열망했다.

그러나 거대한 무언가가 눈앞의 건너가야 할 다리를 무너뜨린 것처럼 도지원의 꿈을 손쉽게 망가뜨려 버린 것이었다.

듣자 하니 프로그램 담당 PD는 고작 8개월의 실형을 받고 만기 출소한 뒤, 방송사로 다시 복귀했다고 한다.

수십 명의 연습생을 농간했던 그 음악 방송사로 말이다.

아마 이때 즈음부터였을 터다.

도지원이 길을 잃고 방황하기 시작한 시기는.


‘내가 왜 연습해야 하지?’


온종일 되물었다.

춤을 추고 샐러드를 먹고 노래를 부르고 벽 거울 앞에 서서 미소 연습을 할 때마다 그녀는 자신이 왜 이 짓거리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답도 점차 잃어만 갔다.

힘겹게 들어간 기획사에서 계약 해지 통보를 받고 쫓겨난 이유도 이 때문이었을 것이다.


━━지원아, 여기까지 하자. 요즘 집중 못하는 너 하나 때문에 멤버 모두가 피해 보는 거, 너도 알고 있잖니?


그럼에도 도지원은 포기할 수 없었다.

홀로 그녀를 키우며 그녀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어디서든 응원하는 엄마를 생각해서라도.

소속사의 권유로 대학교도 자퇴한 마당에 돌아갈 길도 없었다.

그러한 시기를 겪고 있는 도지원에게 다가온 사람이 바로 ‘루트뮤직’의 최한길 대표였다.


━━우리 회사 이름이 왜 ‘루트뮤직’인 줄 알아? 나무는 땅에 뿌리 한 번 내리면 그 자리 그대로 동요하지 않고 올곧게 자라거든. 오직 하늘을 바라보고서만. 지원아, 그러니깐 나도 너의 뿌리가 되어 주마.


이미 허탈한 실패를 겪었던 도지원에겐 최한길의 그 말이 퍽 믿음직하게 들리진 않았다. 그런데 그런 낙천적인 그 말을 마지막으로 믿고 싶었다. 어차피 별다른 대안도 없었고.

그래서 도지원은 ‘루트뮤직’의 연습생이 되었다.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뿌리가 한 번 땅에 박히면 동요하지 않긴 개뿔. 남자친구의 애를 임신한 멤버가 도주한 것을 시작으로 함께 데뷔조를 꾸려왔던 멤버들이 모두 다 떠났다.

결국 남은 사람은 도지원 단 한 명뿐이었다.

멤버들의 이탈, 회사의 재정난.

이젠···

정말 빛이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미약하게 남아있던 빛마저 맥없이 휘청거리더니 픽 꺼졌다.

지향점을 비춰주는 빛이 보이지 않게 되며 도지원은 다시 한번 길을 잃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생각했다. 어쩌다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일까.

아이돌이란 꿈은 분명 자신이 만들었지만, 어느 순간 그 아이돌이란 꿈이 자신을 잡아먹고 있는 기분이었다.

그래서인가. 도지원은 지금 이렇게 면전에서 또 한 번의 계약 해지 통보를 들어도 아무런 감정을 느낄 수가 없었다.


“···그러니깐, 지원이 너도 내 마음 이해하지? 4년 동안 날 믿고 이곳에 남아줬는데 이렇게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서 정말 미안하다.”


‘루트뮤직’의 대표, 최한길이 죄스러운 마음에 고개도 제대로 들지 못하며 말을 이어간다.

도지원은 그런 대표를 똑똑히 응시할 뿐이었다. 텅 빈 동공과 함께.


“자 그럼, 이견 없으면 여기에 서명하고 끝내자. 그동안 수고했고, 고마웠다 지원아.”


도지원이 무감정의 손으로 펜을 집었다. 그리고 잠시 서명란을 멍하니 쳐다보며 방금 대표가 한 말을 곱씹어본다.

이견? 당연히 없다. 살면서 반항을 해본 적도, 주어진 처지를 반대한 적도 없었기에.

소속사에서 대학교를 자퇴하라 권유했을 때도 수긍했고, 순위 조작으로 억울하게 탈락했을 때도 그런 비겁한 현실에 수긍했고, 연습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첫 소속사에서 계약 해지당했을 때도 수긍할 뿐이었다.

아마 어린 나이부터 몸에 밴 버릇이었지 싶다.

그래서 이번에도 도지원은 이 현실에 수긍하려 했다.

펜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 순간. 종이 위를 부유하던 그녀의 손이 멈칫했다.


“······.”


마음속 깊이에서 묵과할 수 없는 움직임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 움직임은 마치 얼음판을 깨고 울렁거리는 파도와도 같았다.

파도처럼, 도지원은 처음으로 반항하고 거세게 저항하고 싶어졌다. 길을 잃어버린 자신의 처지를 향해.


“···왜 그러니 지원아? 혹시 위약금 문제 때문에 그래? 그런 거라면 당연히 사측에서━”

“싫어요.”

“···어?”


별안간 계약 해지를 거부당한 최한길의 얼굴엔 의문이 가득해진다.

도지원은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반항기 가득한 목소리로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린다.


“서명하기 싫다고요. 떠나기 싫어요.”

“그, 그게 갑자기 뭔 소리냐 지원아···. 이 사라지기 직전인 회사를 떠나기 싫다고?”

“네, 저 데뷔할래요.”

“뭐···?! 아, 아니···, 같이 데뷔할 연습생 멤버들이 다 떠났는데 어떻게 데뷔를 한다고 그래···”


경악하는 최한길. 처음 보는 도지원의 모습에 어안이 벙벙한 안세미 실장.

도지원은 그런 그들을 두고 아무렇지 않게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핸드폰을 꺼낸다.

그리고 무언가가 띄어진 핸드폰 화면을 보이며 둘에게 물었다.


“혹시 ‘하진뮤직’이라고 들어보셨어요?”






“그런데 있잖아···. 왜 꼭 4명이어야 하는 거야?”

“응?”


바짝 말린 수건을 차곡차곡 개다가 송유화의 의아하다는 듯한 음성이 들렸다.

그 물음에 나는 수건을 집던 손을 멈추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송유화도 그런 시선을 느꼈는지 나를 도와 수건을 개던 것을 멈추고 고개를 든다.


“멤버 말이야. 나 아이돌 데뷔시켜주기 싫다고 할 땐 언제고, 왜 지금은 꼭 4명으로 데뷔시키겠다는 거냐고.”


아. 왜 4명이어야 하냐고? 그건······

나도 묻고 싶다.

그냥 송유화랑 지민정 둘이서만 데뷔하면 안 되냐고.

하지만 내게 ‘4인조 걸그룹’ 미션을 준 무책임한 그놈은 답이 없다.

송유화 역시 이런 나의 딱한 사정을 알 리가 없고.

그래서 헛소리에 가까운 대답으로 무마할 뿐이었다.


“그냥···, 4명이 균형 있고 보기 좋잖아. 이왕 할 거면 제대로 해야지.”

“···이상한 사람이네. 그럼, 나머지 2명은 어디서 찾게?”


나머지 2명?

이것도 모르겠다.

제한 기간이란 변수 때문에 송유화, 지민정과 같이 실력을 갖춘 멤버로 찾아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발이 넓지도 않고, 업계에서도 쫓겨난 마당에 이쪽 바닥으로 인맥도 없으니···.

어디 대형 기획사 연습생이었다가 때려치운 경력직 또 없나?

송유화 같은 애 어디서 2명만 똑 나타났으면 좋으련만.

허황된 희망을 품은 나의 시선이 송유화를 향했다가 그녀가 개고 있는 빨래 더미로 향했다.


"야! 너 수건 똑바로 안 개?! 다 삐뚤삐뚤하고 모양이 엉망이잖아!”

“뭐? 잘하고 있는데 왜 잔소리야?! 기껏 집안일 도와줬더니.”

“기껏? 당연히 네가 도와야지. 하루에 네가 쓰는 수건이 내 3배야, 3배.”

“으으···, 치사해. 매사 깐깐하고 치사하고 진지하고 고지식하고···”


잔소리 한마디 했더니 얘는 열마디 투덜거린다.

그래도 말은 잘 듣는 게 입은 삐쭉 튀어나온 채, 마저 개던 수건은 가지런히 척척 갠다.

표정 봐라, 표정 봐.

그러다 송유화는 그 죽순처럼 툭 튀어나온 입술로 웅얼거리듯 내게 조언한다.


“정 찾기 힘들면 요즘 그렇게 핫한 ‘하진뮤직’에서 오디션이라도 열어봐. 숨어있던 실력자들이 찾아올 수도 있잖아.”

“뭐? 나의 ‘하진뮤직’, 일명 ‘탑스타제조기’은 그런 방송 아니거든? 어디서 그런 아류 콘텐츠로 내 채널의 본질을 흐리는······”


잠깐만.

<하진뮤직>?

순간 메일함에 태산처럼 쌓인 <하진뮤직> 게스트 문의 메일들이 뇌리를 빠르게 뚫고 지나갔다.

내가 먼저 찾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하진뮤직> 건으로 내게 메일을 보낸 사람 중에 걸그룹 멤버로 삼을 실력자나 경력자가 있지 않을까?

나는 곧장 바닥에서 일어나 컴퓨터가 있는 방송 스튜디오로 달려갔다.


“야-! 어딜 도망가! 네 분량은 다 개고 가야지···!”


그 바람에 거실에 혼자 남게 되어 남은 빨래를 모두 담당하게 된 송유화의 성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렸지만, 나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재빨리 메일함으로 들어갔다.

왜 진작 이 생각을 못 했을까. <탑스타 제조기>란 명성 덕에 내 메일함은 터지기 직전인데 말이다.

혹시 모른다. 서동우나 피에스타 때처럼 잠재력을 가진 이가 메일을 보냈을지.

그리고 나는 모래 속 진주라도 찾듯이 눈을 부릅뜨고 메일 하나하나를 읽어보기 시작했다.


“어?”


그러다 그 순간.

나는 어느 한 발신자가 보낸 메일에 시선이 꽂혀버렸다.

이건 처음 보는 유형인데?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탄탄한 거목과 같은 인재를 발굴하는 걸그룹 전문 레이블, ‘루트뮤직’입니다. 아직은 단 한 명의 걸그룹 연습생을 보유하고 있는 연예기획사이지만, 저희가 이렇게······]






“이 건물인가?”

“맞는 거 같아요.”


‘루트뮤직’의 최한길 대표가 한 오피스텔을 앞에 두고 우뚝 멈춰 섰다.

그의 옆엔 도지원이 찬바람에 흘러나오는 콧물을 한 번 훌쩍이며 시선의 끝을 건물 옥상에 둔다.

손에선 작은 떨림이 진동하며 그녀는 그러한 공명을 줄이고자 주먹을 꼭 쥐었다.


“그런데 지원아. 다행히 저쪽이랑 연락이 돼서 이렇게 찾아오긴 했다만, 가서 뭘 어쩌려는 생각이냐?”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뭐?! 만나게만 해달라며? 그동안 지원이 네가 회사에서 버텨준 게 고마워 무작정 오케이 한 건데, 이제 와서 모르겠다는 식으로 나오면 어떡하니···!”


도지원은 화들짝 놀라며 반응하는 최한길에게 대답 대신 침묵을 택했다.

그녀는 여전히 어떤 생각인지도 모를 눈빛을 하고선 오피스텔 건물을 바라보는 중이었다.


“···지원아? 내 말 들리니? 도대체 무슨 생각이냐고오···.”


그런 그녀를 최한길이 한 번 더 부르자 그제야 입을 연다.


“도와달라 해야죠. 이젠 전 돌아갈 곳도 없는데.”

“도와달라니···? 여기가 무슨 무릎팍도사도 아니고···”


황당하다는 최한길의 중얼거림이 들려온다.

그 중얼거림을 반대쪽 귀로 흘리며 도지원은 잠시 눈꺼풀을 살포시 내렸다.


‘대표님 말대로 그 사람이 도사도 아닌데, 이렇게 찾아온다고 뭐가 달라질까···?’


상대는 대형 연예기획사 대표도 아닌, 탑스타도 아닌, 고작 인터넷 방송하는 스트리머뿐인데 말이다.

그러나 도지원에겐 돌아갈 길은 없었다. 솔직히 돌아가려면 돌아갈 길은 있겠지만, 지금껏 달려온 이상 뒤돌아서 가긴 싫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니······


“뭐라도 달라지길 바라야죠.”

“하···, 별다를 것 없는 인터넷 방송 같은데 뭘 어쩌려고···.”


아니, 다르다.

도지원이 보기엔 그 사람의 방송은 뭔가가 달랐다.

그곳엔 빛이 보였다. 그녀가 잃어버렸던 그 빛이.

이에, 도지원은 자연스레 그 빛만 따라간다면 여태껏 걸어왔던 길을 다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허황된 기대감을 품게 되었다.

그녀의 두 발이 그러한 허황된 기대감이 잔뜩 실린 채, 오피스텔 입구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대표님, 올라가요.”

“어어엇···! 지원아 같이 좀 가자,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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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괴짜 +3 24.02.20 561 28 14쪽
35 여자의 촉이란 +3 24.02.19 615 34 15쪽
34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2) +3 24.02.18 711 30 14쪽
33 거짓말하기는 +4 24.02.17 721 33 16쪽
32 뻔한 개수작 +2 24.02.16 795 35 15쪽
31 이건 좀 센데? +3 24.02.15 834 33 16쪽
30 하루 휴방하지 뭐. +2 24.02.14 860 36 15쪽
29 미쳤나봐아아-! +2 24.02.13 889 35 15쪽
28 취향저격 +2 24.02.12 935 37 18쪽
27 이제부터 매니저라고 불러요 +3 24.02.11 968 40 14쪽
26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2 24.02.10 1,057 35 15쪽
25 다 방법이 있죠 +5 24.02.09 1,081 31 16쪽
24 같이 프로젝트 하나 기획해보시죠 +5 24.02.08 1,094 38 18쪽
» 혹시 ‘하진뮤직’이라고 들어보셨어요? +2 24.02.07 1,136 39 13쪽
22 우리가 일으킬 수 있는 가장 작은 기적, 밍기적 +2 24.02.06 1,198 38 15쪽
21 왜 욕짓거리야?!! +6 24.02.05 1,209 41 13쪽
20 다 사정이 있어서 그럽니다. +4 24.02.04 1,229 42 14쪽
19 탑스타 제조기 +2 24.02.03 1,282 38 13쪽
18 얼씨구? +4 24.02.02 1,264 42 16쪽
17 이게 그 스며든다는 것일까. +4 24.02.01 1,295 44 14쪽
16 당연히 그래야지, 싯팔. +3 24.01.31 1,348 43 22쪽
15 이것이야말로 힐링이지. +5 24.01.30 1,418 48 16쪽
14 최고의 스트림 +2 24.01.29 1,463 41 13쪽
13 낭만 합격이다 +2 24.01.28 1,454 43 15쪽
12 이렇게 빨리···? +2 24.01.27 1,488 38 12쪽
11 진짜······ 최고다 +3 24.01.26 1,535 42 13쪽
10 후, 후원이 갑자기···! +2 24.01.25 1,565 4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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