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피디는 스타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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칄공
작품등록일 :
2024.01.17 20:49
최근연재일 :
2024.02.2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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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1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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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이건 좀 센데?

DUMMY

“면허는 언제 따신 거예요?”


최한길 대표의 중형 세단에 시동을 건 지 10분쯤 되었을 때, 지민정이 내게 물었다.


“왜요? 차 살 형편은 안 되면서, 면허는 있는 게 그렇게 웃겨요?”

“아, 아니요...! 그게 아니라, 정말 궁금해서···. 아, 아니 정말 궁금하다기보단 순수하게 물은 질문이에요···”

“농담입니다. 면허는 일하기 시작하면서 땄어요.”


장난 한번 친 것 가지고 이리 격한 반응이라니.

당혹을 금치 못하는 그녀의 표정을 보자 내가 다 미안해졌다.

함부로 놀리지도 못하겠네.


“일이요?”

“네. 방송사에 있었을 때, 운전할 일이 생기면 다들 막내인 저부터 찾더라고요. 로케 이동, 장비 운송, 심지어 선임 대리까지. 남자가 지금껏 그 나이 먹을 동안 면허도 안 따고 뭐했냐- 는 식으로 하도 눈치를 줘서 그날 바로 학원 등록하고 면허 땄죠. 면허 생긴 이후에 잡일만 더 늘어났지만. 뭐, 막내 피디가 하는 일이 원래 심부름이지 않겠어요?”

“피디···, 아 맞다! 스트리머 하기 전에 피디 일 하셨죠?”

“네, 맞는데 민정 님이 그걸 어떻게 아시는···”


마치 얘기 듣기 전부터 내가 과거에 방송사 PD였단 사실을 다 알고 있었다는 듯, 지민정이 대꾸했다.

이상하다. 내가 PD였단 사실은 ‘루트뮤직’에서 최한길 대표밖에 모를 텐데 말이다. 아, 안세미 실장한테서 들었나?


“유화한테서 들었어요. 원래는 음악 방송사 피디셨다고.”

“유화요?”

“네, 피디 관두고 스트리머 하시는 거라고 들었는데···”


그러나 지민정의 입 밖으로 튀어나온 건 전혀 뜻밖의 인물이었다.

유화가 어떻게 알지? 걔 앞에서 PD의 ‘P’자도 꺼낸 적이 없었는데 말이다.

워낙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애이다 보니, 어디선가 주워들었나 보다 싶었다.

그 이상의 생각할 겨를 없이 지민정이 뒤이어 질문한다.


“그나저나 오늘 개인 방송은 휴방하시는 거예요? 아까 휴방 공지글 보긴 했는데.”

“네, 아무래도 촬영이 언제 끝날지 모르니깐요. 퇴근할 때 이 대교도 얼마나 막힐지 모르고.”


잠시 고개를 돌리니 서울 마포구로 넘어가는 대교가 보였다.

화창한 날씨에 한강이 자아내는 윤슬이 좌우 차창에 비겨댄다.

목적지는 씨큐이엔앰 스튜디오 센터. ‘스타 라이브’가 촬영되는 곳이었다. 빌딩숲 사이에 그 건물이 보인다.

이젠 저 높은 건물로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다니. 괜히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600만을 넘기는 것이 아니었다. 유튜브 업계도 자본으로 찍어누르겠다 이거지.

그런 잡설과 같은 혼잣말이 머릿속을 채우고 있을 때, 조수석에 앉은 지민정이 갑자기 한껏 낮아진 톤으로 내게 말했다.


“방송 때 고마웠어요.”

“···네?”

“‘하진뮤직’ 방송 날에 고마웠다고요. 덕분에 마음먹을 수 있었어요. 이왕 이렇게 된 거 최선을 다해보려고요.”


기습적으로 감사 인사를 당했다.

안 그래도 낯선 차 안에 단둘이라 어색했는데, 지민정의 방금 그 말 때문에 분위기가 더욱 민망해졌다.

지민정도 그런 분위기를 느꼈는지, 괜히 한 마디를 더 곁들인다.


“호, 흠흠...! 아니이···, 그런데 택시 타고 가도 된다니깐 왜 굳이 이렇게까지 데려다주시려 하는 거예요?”

“그래도 ‘루트뮤직’ 소속 아티스트의 첫 스케줄인데 매니저로서 따라가야죠. ‘루트뮤직’도 저 때문에 들어오신 건데.”

“아···, 그쵸. 매니저니깐···”


그녀의 표정은 점차 의아함으로 바뀌어 갔다.


“그런데 도대체 매니저는 왜 하신다 한 거예요? ‘루트뮤직’에 함께 들어온 건 그렇다 치고, 왜 굳이 매니저까지···. 스트리머를 본업으로 삼으시려던 거 아니었어요? 원하는 것도 채널 키우기고.”


나는 질문을 던진 지민정과 눈을 잠시 마주친 뒤, 다시 정면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정말 영문도 모르겠다는 얼굴이었다.

글쎄, 왜 굳이 매니저까지 담당하냐고? 당연히 미션을 완수해야 하니깐.

하지만 그전에 고쳐 바로 잡아야 할 부분이 있었다.


“제가 원하는 거요? 채널 키우기를 원하긴 하지만, 사실 채널은 수단이지 채널 자체가 제 꿈은 아닙니다.”

“네? 그럼···?”

“제 꿈은 내 손으로 직접 스타를 만들고 빛내주는 거예요.”


차 안에서 정적이 감돌기 시작했다.

여기서 지민정과 눈 마주치면 오글거릴 것 같아 정면만 바라보고 말을 이어갔다.


“재능이 있다면 당사자에게나 대중들에게나 그들이 가진 재능을 알려주고 싶었고, 기회가 없다면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왜, 인생 살면서 그런 조력자 정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은 누구나 있잖아요? 만일 그런 생각해본 적 없어도 인생의 조력자가 있어서 나쁠 일은 없고. 쓰읍···,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제가 보육원에서 자라서 그런 도움들이 더욱 간절했던 것 같네요. 그러다 제가 직접 조력자가 되어 돕고 싶어진 거고.”


망했다.

어떻게든 어색함을 풀어보고자 내뱉은 말이었는데, 그것이 길어지다가 나도 모르게 쓸데없는 얘기까지 해버렸다.

분위기만 더 민망해져 버린 것 같다.

그래서 지금에라도 멋쩍게 웃으며 차 안의 정적을 깨보자는 마음이었다.


“하하···, 듣기에 좀 오글거리죠? 그냥 민정 님처럼······”


그 순간이었다. 조수석에 앉은 지민정의 눈을 마주한 때는.

나는 찬란한 무언가를 목도하였듯이 잔뜩 일렁이고 있는 그녀의 눈동자를 보았다.

그 눈동자를 마주하자마자 나의 입은 쉽게 열리지 않았고, 지민정은 천천히 차창 밖으로 시야를 옮길 뿐이었다.

그러다 대교 밑으로 끝도 없이 깔린 커다란 하천을 눈동자에 담은 지민정이 내게 말했다.


“별로 오글거리진 않았어요.”


하천이 빚어내는 윤슬과 비슷한 눈빛을 자아내며.


“그리고, 이제 저도 매니저라 부르니깐 매니저님도 저한테 말 편하게 하세요. 앞으로 오래 볼 사이일 텐데.”






‘스타 라이브’ 촬영 스튜디오는 거대 기업인 채널 주인과 걸맞게 스케일이 남달랐다.

수많은 카메라며, 조명이며, 스태프, 그리고 정글 수풀처럼 바닥 여기저기에 깔려 있는 케이블.

공중파 방송이라도 찍는 줄 알았다.

웹예능 맞나?

의자 4개에 잡다한 소품들. 책상. 그 위론 협찬 광고로 보이는 맥주병들이 줄줄이 세워져 있었다.

인터넷으로만 보던 세트장이었는데 실제로 보니 신기하긴 하네.


“와아···, 웹예능이라 쉽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스태프가 왜 이렇게 많아요? 이 정도면 공중파 예능이라도 찍는 줄 알겠는데?”


지민정 또한, 나의 옆에서 눈망울을 커다랗게 뜨며 유튜브 구독자 600만 채널의 규모에 감탄하고 있었다.


“그러게, 웹예능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네. 넌 이런 곳에도 나오고 아주 스타 다됐어?”

“지금 놀리는 거죠?”

“전혀. 대기실에나 가 있자. 촬영 시작하려면 아직 멀었으니깐.”


이제 지민정에게 말을 놓아서 그런가, 장난도 쉽게 툭툭 나오고 그녀와의 거리감도 줄어든 것처럼 느껴졌다.

오는 길에서의 어색한 공기는 거의 사라졌다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그리고, 지민정 역시 그런 내가 훨씬 더 편해졌는지 대기실로 향하는 동안 계속해서 내게 질문을 던진다.


“저 촬영할 때까진 어디 있으려고요?”

“스튜디오 밖에서 보고 있어야지. 잘하고 있나 없나 확인하기 위해.”

“촬영 때 신곡 불러달라 하겠죠?”

“백퍼. 말 안 해도 알아서 연습했겠지?”

“당연. 제 방송 짬밥이 몇 년이데요.”


그러다 문득 놓친 것이 떠올랐다는 듯, 지민정이 내게 물었다.


“아, 그런데 저 말고 다른 게스트는 누군지 혹시 아세요? 막 저 포함 2명이라 그랬다가, 저 말고 다른 2명 더 있다는 얘기도 있고···”

“게스트? 나도 정확히 들은 건 없는데 너처럼 이쪽 계열인 것 같던데? 유튜버나 인플루언서, 아니면 스트리머일 수도? 확실한 건 3명이래, 너 포함해서.”


안세미 실장에게서도 지민정과 함께 ‘스타 라이브’에 출연할 게스트에 대해선 들을 수 없었다.

총 게스트는 지민정을 포함한 3명이며, 다들 비슷한 계열의 직업을 가졌다는 정보 이외에는.

아마 ‘스타 라이브’ 쪽에서 일부러 숨긴 듯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뜻밖의 인물이 나오려는 건가?


“3명이래요? 흠···, 진짜 누구지···?”


지민정이 아리송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한다.

동시에 ‘스타 라이브’ 출연진 대기실에 도착했다.

사실 웹예능 대기실이라 특별할 건 없고, 작은 사무실에 공간을 임시로 빼놓은 것이긴 한데 간식도 있고 의자도 있고. 있을 건 다 있었다.

반투명한 창문 너머로 이미 대기실에 앉아 있는 정체 모를 누군가도 보였다.

그 실루엣을 의아하게 쳐다보며 대기실 문을 열었다.

그러자, 나의 눈에 들어온 사람은 많이 익숙한 얼굴이었다.


“엇, 안녕하세······”


상대도 그런 날 알아봤는지 인사하다 말고 멍하니 쳐다보기 시작했다.

나는 인사 대신 당황스러움을 내비쳤다.


“백나희 님···?”


그녀와는 ‘레이드’ 미션 때 온라인으로 대화해본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기에.

팔로잉 40만의 스트리머, 백나희도 나처럼 이 상황이 급작스럽다는 듯한 말투를 내뱉었다.


“보스···, 아, 아니 하진 님? 여긴 어쩐 일로···”


다행히 날 기억하네.

잠시 게임 속에서만 마주쳤던 인연이라 내 본명까지 알고 있을 줄은 몰랐는데 말이다.

그런데 백나희, 이 사람 비주얼로 지금의 40만 팔로잉 채널을 쌓아 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더니.

실물은 거의 연예인급이다.

약간 뱀파이어 느낌의 냉미녀?

뱀파이어가 내게 말한다.


“설마 하진 님도 ‘스타 라이브’ 게스트세요?”


잠깐만.

너무 당황한 나머지 순간 잊고 있었는데 여긴 ‘스타 라이브’ 출연진 대기실이었다.

그렇다는 건 이곳에 대기하고 있었던 백나희가 ‘스타 라이브’의 또 다른 게스트란 뜻. 이쪽 계열로 게스트를 모았다더니 정말 스트리머를 데리고 왔네?

나는 백나희 입에서 정확한 대답을 듣고 싶어 물어봤다.


“아, 아니요. 전 게스트가 아니라 다른 일로···, 그런데 나희 님은 게스트로 오신 겁니까?”


그러나 그녀의 대답은 돌아올 수 없었다.

나를 뒤따라 대기실로 들어온 지민정이 예상치도 못한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어?! 백나희? 네가 여기 왜 있어?”

“뭐야···? 지민정 네가 왜···”


지민정과 백나희는 서로를 알아보고는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한다.

둘이 아는 사이였어?






혼란은 그리 길지 않았다.

지민정과 백나희. 같은 23세의 나이로 동갑내기 스트리머.

한 명은 음악, 다른 한 명은 게임이 방송의 주를 이루지만 방송 시작 시기도 비슷한 동기.

이런 공통분모가 있다면 같은 플랫폼 내에서 친분이 형성되는 것쯤이야 이상할 일도 아니었다.

아마 서로의 둘 다 스트리머로서 서로를 응원하고 친목을 다지는 사이겠지.

그러나. 이러한 나의 추측은 지민정의 신경질적인 단 한 마디로 처참히 깨져버렸다.


“뭐? 네가 게스트? 하···! 상상도 못 했네. 너 같은 게임 쟁이가 ‘스타 라이브’에 출연할 줄은.”


백나희도 적절하게 응수했다.


“놀라야 하는 입장은 나 아닌가? 네가 여기 나올 정도의 급은 아직 아니라 생각하는데···. 채널 팔로잉이 내 절반보다 적지 않았나?”

“미안한데, 나 스트리머가 아니라 가수로서 초대받은 거야. 이번 내 신곡이 음원차트 5위 찍은 걸 모르나 봐?”


둘 사이에 강렬한 전류가 흐르는 듯했다.

그 전류는 둘 사이에 서 있는 날 뻘쭘하게 만들었고.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백나희와 지민정의 신경전은 계속되었다.


“아··· 요즘 뭐 아이돌 준비한다며? 회사에도 들어가고 말이야. 음악 방송만으로는 안 될 것 같으니깐 그걸로 관심 좀 끌어보게?”


오우. 이건 좀 센데?

하지만 지민정도 만만치 않았다.


“관심? 너야말로 게임 방송 아니면 안 되잖아. 저번에 토크 방송 나갔다가 재미없다고 배 터지게 욕먹었던 건 기억 안 나나 봐?”

“뭐, 뭐···?!”

“게임 원툴 방송 주제에 주름 잡기는.”


백나희의 냉랭했던 말투가 무너지고, 지민정은 얄밉게 픽- 비웃어주었다.

백나희가 주먹을 꽉 쥔 채, 분함을 못 이겨 더 거칠게 나오려 하기 직전.


“자, 잠시만요. 나희 님, 일단 진정하세요. 지민정, 너도 그만하고.”


내가 나섰다. 지켜만 보고 있다간 큰일이라도 날 것 같은 분위기였다.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다지 우호적이진 않은 사이란 사실은 확실했다.

일단 둘을 의자에 앉힌 뒤, 상황을 정리했다.


“둘이 어떤 사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여긴 남의 회사 스튜디오고 곧 같이 촬영도 들어가야 하는데 이렇게 보란 듯이 큰 소리를 내면 어떡합니까? 복도에 지나다니는 사람도 많은데.”


백나희 너머 유리 벽을 가리켰다. 불투명한 유리 벽으로 인해 대기실 밖 복도에서 뛰어다니는 몇몇 직원들의 실루엣이 보였다.

백나희도 그를 확인하고선 자신도 방금 보인 태도가 민망한지, 겸연쩍은 사과를 전했다.


“죄,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감정적으로 나와버렸네요.”

“그러게 게스트면 게스트답게 조용히 대기할 것이지···”

“쓰읍! 민정아 넌 가만히 있어. 따지고 보면 네가 먼저 시비 걸었잖아.”


한마디 거들려 하는 지민정에게 단호한 말투로 제지시키니 그녀의 입이 대못처럼 삐쭉 튀어나온다.

그 모습에 백나희는 한참 어린 동생을 바라보듯 픽- 코웃음을 친다.

난 그런 백나희에게 조금 진중해진 톤으로 말했다.


“그리고, 나희 님. ‘루트뮤직’에 다른 멤버들도 그렇겠지만, 민정이는 관심 끌려고 아이돌 하려는 게 아닙니다. 다들 진심으로 임하고 있는데 그렇게 말씀하시진 않으셨으면 합니다.”

“아, 아니, 전···”

“제가 얘네들 매니저라 그런지 그냥 듣고 넘길 수만은 없었네요. 혹시라도 제 말투가 거칠었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뜻하지 않게 나의 태도가 잠시 무거워졌다. 냉랭한 표정을 유지했던 백나희가 눈에 띌 정도로 흠칫거릴 만큼.


“아, 저, 아니···, 제가 죄송해요. 하진 님이랑은 그때 ‘러스타 아크’ 이후로 처음 뵈는 건데 제가 경솔했네요.”


그러다 이제야 좀 상황이 파악되는 것 같은 얼굴로 내게 묻는다.

나의 옆에 앉은 지민정을 무심하게 삿대질하며.


“그러면···, 쟤가 ‘스타 라이브’ 게스트고 하진 님은 쟤 매니저로 오신 거란 말씀이시죠?”

“네, 그렇죠.”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안 오는 건데··· 피규어에 넘어가 버리는 바람에···”


백나희가 들릴 듯 말 듯 중얼거린다.

딱 보니 어떤 게임의 굿즈로 꼬드김 당해 이곳으로 오게 된 듯 보였다.

나는 대기실 주위를 넓게 둘러보고는 그런 그녀에게 의아하다는 듯이 물었다.


“그런데, 다른 게스트 한 분은 아직 안 오셨나요? 듣기론 게스트가 총 3명이라 들었는데.”

“아, 한 명은 저보다 일찍 오셨는데 잠시 화장실 다녀오신다 했어요. 하진 님 대기실로 들어오시기 몇 분 전에 나가셨는데.”

“그래요? 혹시 그분도 나희 님이랑 민정이와 같이 스트리머십니까?”


백나희가 짧게 고개를 젓는다.


“아니요. 그분은 유튜버세요. 루아라고 들어보셨죠? 노래 커버로 유명하신 분.”


루아?

알다마다. 200만 구독자의 노래 유튜버 아닌가.

그녀가 빌보드 곡 하나 커버하기만 해도 조회 수가 500만을 기본적으로 넘었다.

기계같이 정확한 음정, 청아한 목소리, 그리고 유려한 영어 실력까지.

앞으로의 성장이 더 기대되는 유튜버였다.

그런 사람이 백나희와 지민정과 함께 ‘스타 라이브’의 게스트라고?

잠깐만······

머릿속에서 한 줄의 문구가 지나간다.


[‘지민정’과 함께 ‘스타 라이브’ 촬영 스튜디오에서 걸그룹 멤버 영입하기]


설마 미션에서 말한 걸그룹 멤버가 루아란 말인가?

정황상 그럴 확률이 높았다.

때마침 대기실 문이 열리며 마지막 게스트가 들어온다.


“어? 안녕하세요! 언제 오셨대?”


백금발의 루아였다.


“안녕하세요···! 와아 루아님! 저 진짜 팬이에요!”

“안녕하세요.”


지민정과 난 의자에서 일어나 상대의 인사를 받아주었고.

나는 그대로 루아를 똑똑히 응시했다.

웨이브가 들어간 그녀의 긴 머리 위로 문구가 떠올랐다.


['미래시未來視 Lv.2'를 사용하여 상대방의 잠재력을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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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좀 센데? +3 24.02.15 834 3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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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이제부터 매니저라고 불러요 +3 24.02.11 968 4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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