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명탐정에게 MISS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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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bushabu0314
그림/삽화
샤브샤브에죽추가
작품등록일 :
2024.03.27 17:51
최근연재일 :
2024.09.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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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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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1 : 헥티스 강도단 사건 (1)

DUMMY




‘................?‘


햇빛은 따스하고, 공기는 청량했다. 아직 춥지는 않지만, 외투 정도 걸치는 선선한 날씨를 바탕으로 시원한 바람이 머리카락을 스치며 지나갔다.


진하게 퍼진 가을의 향 사이로 사람들은 화창한 날씨를 만끽하며 누군가는 바삐 걸음을, 어떤 이는 공원에서 이 풍경을 즐겼다. 기분 좋은 계절의 푸근하고 평온한 광경을 창밖으로 바라보며 에드워드는 얼이 빠졌다.


“..... 이게 천국인가? 하기사 천국이 꼭 교회의 벽화처럼 구름 위에 하얀 성으로 생겼다고 볼 순 없지.”


에드워드가 제대로 인식한 것이 맞다면, 이곳은 그의 집이자, 한껏 햇빛 향을 머금은 푹신한 침대 위였다. 분명 성은 무너지고 수도 곳곳이 폐허가 되었던 것을 보았고, 자신의 몸에 달린 폭탄이 터지려는 것을 마지막으로 눈을 감았는데, 이곳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평온했다.


운이 좋게 그 상황에서 살아남았을지라도 이렇게 몸이 멀끔할 리가 없었고, 수도가 하루아침에 재건되었을 리도 없었다.


툭-


곤두선 신경 속 누군가 현관문을 지나치는 소리가 들렸다. 에드워드는 반사적으로 거실이자, 응접실로 나가보았으나, 단순히 윗집 사람이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였다. 오히려 소리보다도 에드워드를 집중시킨 건 현관문 앞에 쌓인 신문과 편지들이었다.


‘........ 여기가 천국도 아니고, 환각을 보는 것도 아니라면....’


죽기 전 펼쳐지는 파노라마치고는 이상했고, 꿈이라기엔 모든 감각이 또렷했다. 평소의 아침이었다면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여유 있게 신문을 넘겨봤겠지만, 지금으로서는 활자에만 집중해 속독할 수밖에 없었다.


물씬 풍기는 잉크 냄새와 함께 단숨에 신문 1면을 읽어 내린 에드워드는 현재 상황에 대한 두 가지 단서를 바로 파악했다.


‘....... 날짜가 이상해. 잠깐만, 이건...’


-RC. 1060. 11. 20.


신문 상단의 날짜는 8년 전의 연도가 표기되어 있었다. 게다가 신문을 들고 있는 에드워드의 오른손은, 꼭 마치 샬럿의 발등처럼 붉은빛의 광석, 오르뷔가 자리 잡고 있었다.


‘시간을 거슬러 왔다는 건가?’


과거라고 생각하자, 8년 후와는 완전히 달라진 신체가 눈에 띄었다. 단순히 육체가 최상인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과민하고 충동적이었던 상태가 한결 나아져있었다. 이제야 에드워드는 8년 후 납치되었을 때를 명확하게 기억했다.


유렌가에서 에드워드가 행동하기 전 그를 납치했고, 어째서인지 결혼식 날 밤, 베르트는 황궁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별장에 친히 모습을 드러내 자신에게 오르뷔를 먹였다. 삼킨 지 얼마 되지 않아 클로이가 에드워드를 구하러 왔으나 도망에 실패해 클로이는 죽고, 그는 치명상을 입은 채 몸에 폭탄이 둘러져 수도에 버려졌다.


꾸깃-


‘폭탄과 함께 나를 수도에 버렸다는 건, 성이 폭발하고 수도가 폐허가 될 것을 베르트가 미리 알고 있었다는 것이니, 적어도 방관했고 심하면 주도했군.


과거를 천천히 되짚어보니, 다시금 유렌가에 대한 분노가 일어 손에 쥔 신문이 우그러졌다.


클로이를 죽이고, 자신을 죽이는 것도 모자라서 아무 죄 없는 수도 사람들을 죽이려 들다니 무슨 생각에서 그런 일을 벌인 건지 짐작조차 가지 않았다. 에드워드는 진정을 하려 주머니를 뒤졌지만, 8년 전 자신은 담배를 피우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건 샬럿이 죽고 난 이후였으니, 지금은 집 안 어디를 뒤져도 없겠군.’


순간적인 충동과도 달리 에드워드는 금방 담배를 피우고 싶다는 욕구가 사그라들었다. 감정과 자극보다도 호기심과 궁금증이 어느새 머리를 가득 채웠기 때문이었다.


‘대체 과거로 어떻게 돌아온 거지? 오르뷔를 먹고 능력을 얻어 살아남을 확률은 제로에 가까운데...... 가능성을 뛰어넘었다고 할지라도 시간을 돌려 되돌아 온건, 오르뷔의 능력이라 할지라도 너무 과해. 샬럿의 능력은 이렇지 않았는데.... 과연 이곳이 8년 전 현실은 맞나?’


에드워드는 고개를 돌려 책상 위 달력에 시선을 머물렀다가 거실 창문 바깥을 바라봤다. 찬찬히 수도의 모습을 뜯어보니 확실히 달랐다.


몇 년 후, 지금의 황태자가 황제로 즉위한 뒤 근처 공원에 꼴 보기 싫은 그의 동상이 들어서 창문 밖을 볼 때마다 거슬렸었다. 하지만 현재는 잘 가꾸어진 조경에서 아이들이 웃으며 뛰놀고 있었다.


‘... 정말로 8년 전이라면...’


아무도 죽지 않았다. 가장 먼저 떠올라 에드워드 머릿속을 치고 간 사실은 그 점이었다. 클로이도, 샬럿도 아직 살아있는 해, 과거의 모든 불행이 시작하지 않았던 순간.


“.... 찾아야 해.”


일순간 눈이 뒤집힐 것만 같았다. 샬럿의 위치는 지금 알 수 없지만, 클로이는 함께 조수로 일할 테니 쉽게 만날 수 있을 터였다. 기대감에 에드워드는 온몸이 저릿했다.


쾅쾅쾅!


희망을 품은 것도 잠시, 누군가가 자신의 집 문을 거칠게 두드리며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에드워드는 일이 쉽게 풀리지 않음을 직감했다.


“에드, 큰일 났어! 클로이, 클로이가...!”


다급한 목소리의 주인을 에드워드는 간단히 알아차렸다. 평소라면 검시관 일로 바빠 탐정사무소에 올 일이 없는 라울이었다. 에드워드는 서둘러 문을 열어주려다 자신의 손 위 오르뷔를 인지했고, 재빨리 서랍 안의 장갑을 꺼내 끼고는 문손잡이를 잡았다.


벌컥-


“..... 으앗 에드! 집에 있으면 대답 좀 해!”


“..... 무슨 일이야 라울.”


갑작스럽게 문을 연 탓에 넘어지려는 라울을 자연스럽게 잡아챈 에드워드는 질문했다. 8년 후에도 달라지지 않은 라울의 덤벙거림 덕분에 늘 하던 대로 붙잡아주긴 했지만 에드워드는 어색함을 느꼈다. 미래와는 달리 라울은 좀 더 생기가 넘치고, 젊어진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크... 클로이가, 납치 됐어. ”


습관처럼 그을 관찰하던 에드워드는 예상치 못한 라울의 말에 그대로 멈췄다.





.

.

.





쭈우우욱-


“..... 휴... 이제야 살겠네.”


“..... 자주 주문해 줘서 고맙기는 하지만, 에스프레소 3잔을 한 번에 마시는 건 그만하는 게 어때?”


“뭘 모르시네. 이래야 카페인이 돌아서 경찰국으로 복귀할 의지가 생겨.”


라울은 당당히 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샷을 2번 추가한 아메리카노 2잔을 요구했다. 못 말리겠다는 듯 벤자민이 고개를 내저으며 커피를 다시 내리기 시작할 때, 라울은 의외의 장면을 목격했다.


“음? 경감님하고 클로이네....... 근데 왜 저렇게 분위기가 험악해?”


의아스러운 라울의 목소리에 창문 너머를 벤자민은 주시했으나, 벌써 클로이는 자리를 떠났는지 씩씩대며 카페로 들어오는 경감, 루테의 모습만 볼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루테, 좋은 아침이에요.”


“....... 하아.... 벤자민. 안녕.”


“와- 경감님. 얼굴 토마토다, 토마토. 곧 터지겠는데요?”


벤자민의 다정하고 환한 미소에 평소 성격을 참고 있던 루테는 라울의 말에 곧바로 성질이 튀어나왔다.


“...... 이 새.... 라울, 뒤질래, 진짜? 상사한테 못하는 말이 없어.”


루테는 일반 시민들이 주변에 있기에 간신히 욕설을 참아내려 했으나, 거친 말투까지는 숨기기 어려웠다. 평온한 카페를 위해 벤자민이 최대한 해사한 미소를 짓고 있었으나, 두 사람은 으르렁거릴 뿐이었다.


“사실을 말했을 뿐인데 뭘 그렇게 화를 내세요?”


“허, 그래 토마토가 네 앞에서 터지는 꼴을 볼래?”


“자- 커피 나왔습니다.”


과열되는 양상에 벤자민은 그 둘을 뚫고 커피를 내밀었다. 라울은 루테에게 한 마디 쏘아붙이려다 서비스로 갓 나온 샌드위치에 시선이 홀렸다. 따끈따끈한 치즈와 햄, 계란과 토마토에 벤자민표 특제 소스까지, 치즈가 굳기 전에 빨리 맛을 봐야 한다는 생각이 라울의 머릿속을 채웠다.


“저는 제 거 나왔으니 먼저 들어갑니다아아-”


샌드위치에 눈이 먼 라울은 여기서는 편안히 못 먹을 것이라 판단하고 서둘러 음식을 챙겨 가게를 나왔다. 루테가 분노로 뭐라 중얼거리는 듯했으나, 오직 벤자민만이 말을 듣고는 난감하게 웃었다.


어차피 오늘 보고서도 제출해야 하니, 그때 몇 마디를 더 쏘아붙이려는 판단으로 라울은 샌드위치를 한 입 물며 거리를 걸었다. 왜 저렇게 화가 났는지는 사실 쉽게 예측이 되었다. 보나 마나 루테가 무모하다고 판단되는 일을 클로이나, 에드워드가 벌였을 것이 뻔했다.


“흐음... 걸어가기 귀찮은데 마차나 타고 갈까”


벌써 샌드위치를 해치운 라울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고민했다.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날씨가 좋으면 날씨가 좋은 대로 라울에게는 늘 마차를 타야 할 이유가 있었다.


오늘의 이유는 간식을 먹으러 나왔다가 상관을 마주쳤기 때문에,라고 스스로에게 변명하며 길가에서 손을 뻗으려고 할 때 멀리서 클로이가 마차를 잡는 모습이 보였다.


‘엇, 클로이잖아? 웬일로 마차를 타지?’


클로이와 함께 탄다면 명분마저 아주 그럴듯했다. 무슨 일로 루테가 화가 났는지 알면, 좀 더 심기를 거스를 수 있으리라.


라울은 슬며시 웃으며 클로이를 향해 손을 흔들고 뛰어가려 했다. 이름을 부를지도 잠시 고민했지만, 이런 대로에서 사람 이름을 불러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사양이기에 나름 아주 열심히 뛰었다.


‘......?’


그러나 클로이는 분명 자신을 본 것 같았으나, 그대로 마차에 타고는 출발했다. 사교적인 성격의 클로이가 라울을 무시할리 없으니 못 봤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상한 기시감이 라울을 스쳤다. 멍하게 떠나가는 마차를 보고 있던 라울은 그제야 깨달았다.


‘마차의 문양이 좀... 다르지 않나?’


귀족, 황실, 상단의 마차가 각각 고유의 문양을 조각해 달았듯이 일반 마차도 같았다. 수도부터 제국 전역의 마차는 마차로서 운영되기 위해 제국에서 발행한 잎사귀 문양 조각을 달아야만 했다.


물론 개중에는 오래되어 나무가 깎이거나 바스러져 문양이 조금 달라진 마차도 있었지만, 방금 라울이 본 것은 아예 달랐다. 그동안 라울이 마차에 쓴 돈에 맹새컨대 완전히 다른 문양이라 자신할 수 있었다.


‘라울,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잘 들어. 최근에 마차로 납치해서 살인, 강도 사건이 많이 발생하.... 야이 X 제대로 안 듣냐?'


루테가 설명을 해줬던 기억이 라울을 스치고 지나갔다. 마차에 낭비 그만하라는 잔소리인 줄 알았는데 진짜였나보다는 생각과 함께 소름이 돋았다.


‘그럼 클로이가... 납치를 당한 거야?’


라울은 얼굴이 허옇게 질렸다. 물론 클로이가 쉽게 당할 인물은 아니었지만, 납치범과 함께 있는 상황이 안전할리 없었다. 그 길로 라울은 아까 클로이를 봤을 때보다 더 빨리 에드워드의 집이자, 탐정사무소로 뛰어갔다.





.

.

.





“지금 차분히 앉아서 생각해 보니 클로이가 누구보다 강하니까 별 일은 없을 것 같기는 한데.... 본인도 인지하고 미끼로 탄 것 같기도 하고... 듣고 있어?”


클로이가 납치되었다는 사실과 온몸을 움직여 뛰는 것에만 집중했던 라울은 차분히 소파에 앉아 상황을 전달하다 보니 다른 가능성들이 몇 가지 더 떠올랐다.


괜히 호들갑을 부린 것이 아닌가, 슬며시 민망해진 그는 점점 목소리가 작아지다가 갑자기 신경질적으로 굴기까지 했다. 그런 라울의 반응에도 에드워드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으며 한참을 생각에 빠져 있었다.


“.... 이상해.”


“무엇이?”


‘8년 전에, 이런 사건에 휘말린 적 없어. 클로이가 일부러 납치되는 계획을 짜서 실행한 사건은 손에 꼽는데.... 지금 당장 단서를 찾아 쫓는 거야 어렵지 않지만, 이렇게까지 기억에 없는 건 이상한데.’


여전히 에드워드가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자, 라울은 뾰로통해진 얼굴로 인상을 썼다.


째깍째깍


“아참, 문 앞에 편지는 봤어? 인장이 꽤 고급지던데.”


시간이 조금 더 흘렀을까, 답을 기다리던 그의 인내심이 바닥났는지 아무 말이라도 하기 시작했다.


“편지?”


“그래, 내가 순간적으로 그거 안 밟으려다 넘어질 뻔했잖아.”


에드워드는 그제야 신문 뒤에 있던 여러 개의 편지가 기억이 났다. 평소에도 의뢰 때문에 자주 편지가 쌓여있기도 하고, 특히나 오늘은 과거로 돌아왔다는 충격 때문에 자세히 살펴보지 않았으나, 불현듯 확인해 봐야겠다는 감이 들었다.



‘이건.... 아, 이제야 기억이 나는군.’


편지들 중 빨간색 인장이 봉인된 편지는 얼핏 봐도 무척 고급스러운 용지를 사용했다. 편지 봉투 뒤를 보자, 발신인은 오텀 백작가로 되어있었다.


‘오텀 백작가라. 그리 어려운 사건은 아니었지.’


치정 문제가 얽혀 발생한 사건으로, 그 당시에 에드워드가 백작저까지 가는 수고를 했지만, 실상 경관들의 수사로도 해결될 만큼 복잡하지 않았다.


‘원래대로라면 오늘 아침에 내가 클로이와 함께 편지를 읽고 있고, 그때 오텀가의 집사가 직접 방문을 해서 그의 부탁에 따라 바로 백작가로 향했지.’


에드워드는 그때도 의뢰 수락이 내키지는 않았으나, 집사가 감정적으로 행동하며 클로이의 연민을 자극하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받아들였었다.


‘내가 과거로 돌아와 잠에서 깨는 시간이 달라졌기 때문에 아무도 집에 들이지 않았고, 클로이는 우연찮게 경감을 마주쳐 조심하란 얘기를 들었겠군... 안타깝게도 주의를 주려는 경감의 의도와는 달리 클로이가 움직여 버린 거고....’


그녀의 성격상 주변인들이 눈에 밟혔으리라. 혹시라도 주변 사람들이 마차 사건에 휘말릴까 봐 독단으로 움직인 것이 뻔했다.


“클로이를 찾으러 가야겠어.”


“그 편지 지금 안 뜯어봐도 돼? 딱 봐도 귀족가에서 보낸 것 같은데....”


“급한 건 아냐. 내일 가 봐도 돼.”


에드워드가 판단하기에는 자신이 없어도 해결될 사건이었고, 설령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클로이를 구하는 것이 더 먼저였다.


“그걸 안 뜯어보고 어떻게 아는데...? 아니, 그리고 클로이 혼자서라도 마차 강도단 둘셋 제압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잖아.”


“둘셋이 아냐.”


짧은 대답과 함께 에드워드는 자리에서 일어나 필요한 것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심각해 보이는 그의 표정에 라울은 지레짐작했다.


‘클로이 성격상 자신을 납치한 놈들을 잡는 데서 그치지 않고, 분명 본거지까지 찾아내려 할 텐데. 그러다 까닥해서 휘말리기라도 한다면..’


‘마차 강도단 사건은 얼마 안 가 경찰국에서 근거지를 잡아 소탕했다고 발표하지만... 수도에서만 줄어들었지, 후에 5대 공작가에서 결국 골머리를 썩이는 문제로 대두되었지. 결국 나도 당한 거나 다름이 없어. 절대 작은 범죄 집단이 벌인 일이 아냐.’


라울은 에드워드의 말을 묘하게 어긋난 포인트로 이해했지만 에드워드에게 중요한 건 빨리 그들을 쫓는 것임으로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소란을 피워서라도 클로이를 막는 건데.”


“클로이 성격상 의미 없을걸.”


시무룩해진 라울의 모습에 에드워드는 나름의 위로를 건넸으나 별로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참, 라울. 급한 일정이 없으면, 나 좀 도와줘.”


“...... 뭐든지 말해.”


라울도 이 상황에서 자신이 도와줄 만한 것이 많지 않음을 알기에, 죄책감을 덜어주고자 하는 말인가 싶으면서도 우선은 대답했다. 하지만 라울의 추측과 달리 에드워드가 라울에게 도와달라고 한 이유는 그를 위함이 아니었다. 그저 라울이 가장 잘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쌍안경 줄 테니까. 내가 변장하는 동안 옥상에 가서 거리 주변을 살펴. 네 말대로 나뭇잎 모양이 이상한 마차를 찾아줘. 여기서 네프 거리까지도 보일 거야. 마부가 손님을 바로 안 받고 오히려 원하는 손님이 있는 것처럼 구는 놈들이면 더 좋고.”


“좋아. 나뭇잎 문양의 그물맥 하나까지 구분해 주지.”


옥상에서 라울이 열심히 마차를 찾을 동안 에드워드는 바삐 손을 움직이며 변장을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혀 다른 사람이 된 그는 오직 단 한 가지만을 바랄 뿐이었다.


‘제발, 이번엔 늦지 않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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