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메이커(꿈의 설계자)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일반소설, 퓨전

공모전참가작 새글

kelan
작품등록일 :
2024.05.08 23:24
최근연재일 :
2024.09.20 00:00
연재수 :
99 회
조회수 :
1,059
추천수 :
0
글자수 :
440,900

작성
24.06.19 00:00
조회
14
추천
0
글자
9쪽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7 - 절망)

DUMMY

Chapter 17 - 절망


영신은 너무 오랜만의 연락이라 그런지 어색하게 설희에게 인사를 한다.


“오랜만이네.”


[뭐, 오랜만?

하~아, 이기집애가 진짜 해도 너무하네.

너 민아가 귀국한건 알아?]


“민아가 벌써 올 때가 됐어?”


[걔 이번에 잠시 들어왔데.

하루가 멀다하고 너랑 나랑 같이 보자고 나한테 보채고 난리다 아주.]


“그래..근데 난···”


[잔말 말고 좀 있다 학교로 와, 안오면 민아랑 니네 집에 쳐들어 갈거야.]


“우리집? ···

알았어 갈게, 학교로 바로 갈게.”


그렇게 의도치 않게 약속이 잡히고 학교로 가게 된 영신, ]휴학하고 1년만에 처음으로 가 보는 학교다. 그 때는 몰랐는데 교정에 들어서니 공기마저 다르게 느껴졌다. 먼저 온 설희가 영신을 보자 호들갑 스럽게 인사를 한다.


“야, 이영신 이게 얼마만이야!

난 니가 하도 연락이 안되서 어디가서 콱 죽은 줄 알았어 이 기집애야.”


그 때 금발로 염색한 민아가 뒤에서 와락 영신을 껴안으며 말했다.


“하이, 영신.”


“어머 깜짝이야.”


“지랄, 왠 영어?”


“헤이, 아이엠 어 뉴우요커.”


“눼눼. 뉴요~욱커~우웩.


영신이 얼떨떨 하고 있는 사이 설희가 말한다.


“야.야 우리 배고픈데 여기서 이러지 말고 점심 먹으러 가자.

뉴요커가 쏜데.”


“내가 언제 쏜뎄어 이 기지배야?”


“그래서 안 쏠거야?

너 내가 영신이 데리고 오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몇 년 아니 몇개월 만에···”


“알았어 알았어···어휴 저 기지배는 하여튼.

우리 자주 가던 부대찌개 먹으러 갈까”


“콜, 예전에 미진 언니랑 갔던 그 레스토랑 앞에 있는 집 말하는 거지!”


미진이라는 말이 나오자 본능적으로 인상을 쓰는 영신, 아무 말 없이 그저 두 사람을 따라 나섰다. 셋은 자주 가던 부대 찌개 집에서 오랜만에 폭풍 수다를 떨었다. 딱히 할 말이 없는 영신은 대부분 둘의 말을 듣고만 있었지만, 미진 때문에 언짢은 기분이 훨씬 좋아 지는 듯 했다. 부대찌개를 다 먹어 갈 때 쯤 민아가 창 밖을 가리키며 말한다.


“야 근데 저기 미진 언니 아냐?

저 언니는 여전히 예쁘네”


“치~! 저 언니는 영신이만 예뻐했지.

근데 니네들 둘이 없어서 그런지 요즘에는 나 아예 쳐다도 안보더라.”


“전에는 저 언니 퀸인가 거기 가서 술도 많이 사주고 그랬는데.”


“내말이, 근데 뭐 민아 너도 그때 미국 가버리고 나 혼자라서 그랬을 수도···”


“야 근데, 언니랑 같이 가는 쟤들이 신입생들인거야?”


“그런가봐, 나도 방학때 한 학기 쉬면서 잘 못 봤는데···

귀여운 녀석들···ㅋㅋㅋ”


내내 말 없이 이야기를 듣고만 있던 영신이 설희의 ‘신입생’ 이라는 말에 놀란 듯 되물었다.


“신입생이라고?”


“이 기집애가 귀감 먹었나 두번 묻고 난리셔.

근데 저 언니는 여전히 신입생만 이뻐하나보다.”


“왜~에 귀엽잖아.”


영신의 눈에 들어온 미진은 처음 보는 앳된 여자애들 여러명과 함께 레스토랑을 나오고 있는 중이었다. 설희와 민아는 금새 대화의 주제를 바꿔 뉴욕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영신은 미진에게서 눈을 땔 수 없었다. 그 사이 민아와 설희의 대화는 클럽으로 옮겨갔다.


“우리 오랜만에 봤는데 한잔 하고 클럽 가야지?”


“그럼 당근이지. 고고!”


미진을 본 순간 부터 이미 대화를 들은 채 만채 했던 영신이다. 레스토랑을 나온 미진이 여자애들과 둘 둘 나누어 택시를 타자 영신의 눈이 둥그레졌다. 그리고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얘들아 미안한데 나 오늘 급한 일이 있어서...

미안 다음에 보자.”


“야, 너 무슨 말이야!”


황당해 하며 말하는 두 사람을 보지도 않은 채 벌떡 자리에서 일어서 서둘러 가게를 나가는 영신이다.


“야! 야!”


“야! 이영신!”


애타게 부르는 두 사람, 하지만 그런 둘의 마음은 이미 영신의 관심에도 없는 듯 급하게 대답한다.


“미안 내가 다음에 전화할게.”


영신은 허겁지겁 가게를 뛰어 나가 지나 가는 택시를 붙잡아 타고 퀸으로 향했다. 하지만 정작 퀸 입구에 도착한 영신은 한참을 머뭇 거리다 겨우 결심 한 듯 문을 확 열고 들어갔다. 여자들의 노래 소리가 들린다. 다이애나 룸이다.

영신은 다이에나 룸 앞에서 손잡이를 두 손에 꼭 쥔 채 차마 열지 못하고 서 있었다. 그러다 정신을 차린 영신이 문을 확 열어 제꼈다. 룸에서 미진과 마담과 함께 웃으며 이야기 하던 여자들이 흠칫 놀라 영신을 쳐다 보았다.

미진이 가까스로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먼저 말한다.


“어머 영신아 오랜만.”


금건희도 거칠게 영신에게 말한다.


“루비 아냐, 너 일 할 시간도 아닌데 왜 왔어?”


“미진 언니 이게 무슨 상황이예요?

쟤들 뭐예요?”


“얘들?

우리과 신입생들인데 애들이 너무 귀여워서 같이 놀다 갈려고 왔어.”


“놀.러. 왔.다,구,요?”


“아~참, 넌 휴학 해서 신입생들 모르겠구나?

소개 시켜 줄까?

들어와서 같이 놀래?”


“언니, 이거 지금 뭐하는 거예요?”


그때 금건희가 무서운 말투로 이야기 한다.


“이 기집애가 요즘 말 좀 잘 듣고 2차도 잘 나가고 해서 이쁘다 이쁘다 했더니 뭘 그렇게 싸가지 없게 물어보냐?”


“어머머머, 영신이 너 2차도 나가니?

이젠 완전히 접대부 다 됬구나··· 어쩌니?”


“언니, 혹시 저한테 일부러···.”


“내가?

너한테?

뭘?

지금 무슨 말 하는 거니, 내가 뭘?”


“언니 혹시 쟤들도 나처럼 팔아 먹으려고 그러는 거 아녜요?”


그때 마담이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미친... 야, 안나가!

이게 지금 어디서 말도 안되는 소릴 하고 있어?.”


“영신아, 누굴 원망하니?

내가 너 알바 하라고 한 것도 아니고···.니가 선택한거야.

난 그냥 니가 이뻐서 밥 사주고 술 사준 죄 밖에 없어.

다~ 니가 선택한 거야.”


“언니가 어떻게 나한테···내가 얼마나 믿었는데···”


“나가 이년아, 오냐 오냐 했더니 이제 머리 꼭대기까지 기어 오를라고 하네.

빨리 꺼져 확 끌어내기 전에. 쯧”


“어머~ 언니 무섭게 애한테 왜 그래?

영신아 우리 다음에 다시 이야기 하는게 좋겠다.

그러니까 오늘은 그냥 나가 줄래?

안그럼 너 마담 언니한테 죽을 수도 있어.”


눈이 똥그래진 신입생들은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 듯 미진과 금건희를 멍하니 쳐다만 보고 있다. 그러자 금건희가 영신의 손을 잡고 거칠게 밖으로 끌어 내다시피 나갔다.


“너 좋은 말 할 때 꺼져라.

안그러면 너 진짜 죽여 버린다 내가.”


금건희는 영신을 내 쫒고 다시 다이애나 룸으로 다서 웃으며 말한다.


“어머 미안해 얘들아 재는 우리 집에서 일하는 앤데 너희들 같이 젊은 대학생 애들 보면 저 난리를 떤다.

진짜 미안하다 얘들아 대신 내가 오늘은 서비스로 양주 한병 넣어 줄께.

기분 풀고 신나게 놀다가.”


떠밀리다 시피 퀸에서 쫒겨난 영신은 한동안 털썩 퀸 앞에 주저 앉아 있다가 발걸음이 닿는대로 휘적 휘적 걸었다. 배신의 끝을 본 영신의 볼을 타고 하염 없이 눈물이 흘러 내렸다. 선이 그녀를 떠나 미진에게 갔을 때 결국에는 원망 보다 두 사람의 행복을 빌어 주던 영신이었다. 비록 남친을 빼앗아 갔지만 그래도 힘들 때 자신의 아픔을 감싸준 유일한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마음이 오늘 완전히 깨져버렸다. 가장 믿고 따랐던 사람이 자신의 인생을 늪에 빠지게 한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비로소 알아 버린 때문이었다. 영신은 오늘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무너져 내렸다.


‘어떻게 언니가···어떻게···”


영신은 아무 생각 없이 한참을 휘적 휘적 정신 없이 한참을 걷다 눈에 보이는 허름한 술집으로 들어갔다.


“뭐 드릴까요?”


“소주요.”


“안주는요?”


“아무거나 주세요.”


“우리 집이 오늘 쭈꾸미 볶음···”


“그거 주세요. 그냥”


영신은 소주가 나오자 잔에 따라 연거푸 몇 잔을 마셨다. 마시면 마실 수록 정신이 맑아 지는 것만 같았다. 이젠 정말 아무도 그녀 옆에 남아 있지 않았다. 암흑같은 그녀의 삶에서 미미하나마 켜져 있던 희망이란 등불이 오늘 완전히 꺼져 버렸다.

아무 말 없이 고개를 푹 숙이고 연거푸 술을 들이키던 영신, 그런 그녀을 힐끗 힐끗 쳐다보며 히히덕 거리던 옆 테이블의 남자들 중 한명이 영신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아가씨, 나랑 한잔 할래?”


고개를 들어 자신을 내려 보는 남자를 똑바로 째려보며 영신이 픽 웃으며 대답한다.


“오빠 나 알아?”


“모르지, 근데 딱 보니 잘 놀게 생겼는데!”


“잘 노는게 뭐야?”


“햐~ 요거 봐라.”


“오빠 오늘 나랑 잘래?

내가 오늘 서비스 잘 해줄게!”


영신은 남자의 말에 대답을 하는 대신 고개를 돌려 남자의 일행을 보고 소리쳤다.


“오빠들 오늘 나랑 놀까?

내가 잘 해줄게.”


Chapter 17 The end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드림 메이커(꿈의 설계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9 3부 - 동훈의 이야기(Chapter 5 - 의혹) 24.06.28 8 0 9쪽
38 3부 - 동훈의 이야기(Chapter 4 - 형식이) 24.06.27 11 0 9쪽
37 3부 - 동훈의 이야기(Chapter 3 - 동영상) 24.06.26 12 0 9쪽
36 3부 - 동훈의 이야기(Chapter 2 - 탐문) 24.06.25 9 0 10쪽
35 3부 - 동훈의 이야기(Chapter 1 - 설야) 24.06.24 9 0 10쪽
34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9 - 드림 메이커) 24.06.21 9 0 9쪽
33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8 - 살아내기) 24.06.20 11 0 9쪽
»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7 - 절망) 24.06.19 15 0 9쪽
31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6 - 배신) 24.06.18 9 0 10쪽
30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5 - 재회) 24.06.17 15 0 10쪽
29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4 - 잘못된 만남) 24.06.14 11 0 9쪽
28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3 - 첫날밤) 24.06.13 11 0 10쪽
27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2 - 회유) 24.06.12 9 0 10쪽
26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1 - 수렁) 24.06.11 14 0 10쪽
25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0 - 계략) 24.06.10 11 0 9쪽
24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9 - 루비) 24.06.07 13 0 9쪽
23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8 - 대타) 24.06.06 7 0 9쪽
22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7- 만남) 24.06.05 9 0 11쪽
21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6- 친절) 24.06.04 10 0 9쪽
20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5- 메모리) 24.06.03 12 0 10쪽
19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4- 추모) 24.05.31 9 0 10쪽
18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3- 소식) 24.05.30 10 0 11쪽
17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2 -불안) 24.05.29 14 0 9쪽
16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 -설야) 24.05.28 12 0 11쪽
15 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15- 설야) 24.05.27 13 0 16쪽
14 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14 - 살아내기) 24.05.24 10 0 11쪽
13 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13 - 제안) 24.05.23 14 0 10쪽
12 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12- 매출) 24.05.22 15 0 10쪽
11 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11- 위협) 24.05.21 17 0 12쪽
10 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10- 꿈) 24.05.20 17 0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