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메이커(꿈의 설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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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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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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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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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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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8 - 살아내기)

DUMMY

Chapter 18 - 살아내기


영신은 완전히 자신을 버려 버렸다.

그렇게 술과 섹스에 빠져 5년이라는 시간을 흘려보낸 영신. 이미 몸과 마음은 회복이 불가능 할 만큼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희망이 없었던 영신은 벌어 오는 돈 전부를 집에 바쳤다. 그럼에도 가족의 사정은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나빠지고만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영신의 아빠가 배달을 하다 뺑소니를 당해 혼수 상태로 병원에 입원 했다., 가까스로 재정신을 부여 잡고 있던 엄마는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아빠를 보며 그 자리에서 저 앉아 버렸다. 엄마의 눈빛은 생의 의지를 완전히 놓아버린 버린 듯 보였다. 그러다 급기야는 집을 나가버렸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빠 마저 입원 한지 한 달 만에 세상을 떠났다.


차곡 차곡 쌓이고만 있던 영신의 빚은 병원비로 인해 걷잡을 수 없이 늘어 났고 결국 스스로의 힘으로는 절대로 갚을 수 없는 지경이 되어 있었다. 이제 더이상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정상적인 사람 처럼 보이지 않는 영신은 룸에서 퇴짜를 맞는 경우도 점점 많아 졌다. 그와 함께 영신을 향한 금건희의 독기어린 협박도 일상이 되었다.


“야. 루비 너 정신 안 차려!

한번만 더 미친 짓 하면 확 잘라버린다.”


“헤헤헤헤.잘라?

뭘 잘라?

자를 려면 저 룸에 있는 새끼들 거시기를 잘라야지!

내가 자를게 어디있다고 그래 언니···히히히히”


“저 년이 미쳤나?”


“나 미친거 이제 알았어?

푸하하하하”


모든 걸 포기한 듯 행동하는 영신은 이제 에이스 접대부도 아니었고 금건희도 더이상 무서운 존재가 아니었다. 막 나가는 영신이 마담에게도 그저 골치덩어리일 뿐이었다. 그래서 이미 뽑아 먹을 만큼 다 뽑아 먹고 쓸모가 없어진 영신을 기회만 되면 쫓아내 버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미진이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안부를 묻는 척 하며 영신에 대해 통보 하려 전화를 걸었다.


[언니 왠일?]


“미진이 너 이제 이 바닥 떴어?

통 연락이 없다.”


[어머 무슨 말이야 이 바닥?]


“이것 봐라.

야, 니가 이 바닥 뜰 수 있을 것 같아?”


[언니, 나 이제 곧 결혼해.

그러니까 알지?]


“니가?

누구랑?

저번에 그 선인가 걔?“


[도대체 언제쩍 일을···]


“후배 남자까지 뺏었으면 잘 살아야지.

그 새 다른 돈 많은 놈으로 갈아 탔냐?”


[그딴 소리 할려고 전화 한거면 그냥 끊고,

왜 전화 했어?]


“루비 그 년 이제 돈도 안 되는데 처리 하려고.”


[루비? 난 그런 거 없는데.

난 모르는 물건이니까 팔아서 언니 맘대로 써.].


그때 김건희의 귀에 전화기 너머로 남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누구야?]


[아는 언닌데 오랜만에 전화해서]


[루비? 그건 뭐야?]


[언니가 예전에 뭘 선물 받았는데 짝퉁인가봐.

그냥 버리라고 했어.]


더 들었다간 욕이 튀어 나올 것 같은 생각에 마담은 작별 인사도 없이 전화를 끊으며 말했다.


“하~. 진짜 이년은 악마다.

내 물장사 그리 오래 해도 이 기집애 같은 년은 첨이야 정말.”


그 날 저녁, 영신은 초저녁 부터 이 룸 저 룸을 팔려 다녔다. 그러다 술에 취해 추태를 부리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난동을 피웠다. 금건희는 기도들을 불러 영신을 질질 끌고 퀸 밖으로 나왔다. 영신은 끌려 나가면서도 고래 고래 소리를 질렀다.


“놔~아. 이거 노라고.

니들 내가 누군줄 아라?

나 루비야 루비 퀸 에이스 루비라고 루~비!”


건물 밖까지 나오자 길바닥에 영신을 내동댕이 친 금건희가 소리쳤다.


“꺼져 이 미친년아!”


“미친..년? 나더러 미친년이라고 해써?

그래 나 미쳤다. 씨~이~x”


“씨~x? 이 x년이 어디다가 욕이야 죽을래?”


“그래 주겨봐.

나도 살기 시르니까 주~겨 보라고.!”


비틀 거리며 혀 꼬인 소리로 대들던 영신이 마담에게 와락 달려 들어 악을 쓰자 기도들이 가까스로 밀쳐냈다.


“아이 재수 없어.!”


몇번 더 악을 쓰다 밀려 넘어진 영신은 이제 넋이 나간 사람처럼 털썩 주저 앉아서 힘 없이 말했다.


“왜? 이제··· 다 뽑아 먹었어?”


“뭐래는 거야. 재수 없게.”


“일 한다는데 왜그래 왜?

미진이 년이 나 이제 갖다 버리래?”


“이년이 너 빚이 얼만 줄 알아?

내가 널 어디 섬에다가 안 팔아버리고 이대로 보내주는 걸 고마워해야 돼.”


“뭐 빚?

날 팔아?

팔아봐, 팔아 보라고 씨~바~알~!”


영신이 또다시 악다구니를 쓰며 대들자 기도들이 말렸다. 금건희는 기도들에게 경고를 한다.


“야 니들 앞으로 저 년이 내 눈 앞에 보이면 니들이 다 내 손에 죽는다 알아 들었어?

아이 재수 없어 카~악 퉤!”


마담은 미진의 얼굴에다 침을 뱉어 버리고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퀸으로 들어가 버렸다.

얼굴에 침을 뭍힌 채 한동안 입구에서 난동을 피우던 영신은 기도들에게 무참하게 밀려 나기를 반복하다 결국 돌아 섰다.


그 날 이후 며칠동안 집 안에서 술만 마셨다. 술을 깨면 더 고통스러워 계속 술을 마셨다.

이미 알콜 중독자가 되어버린 어느 날 영신은 이젠 모든 것을 끝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외로워.

엄마 아빠 보고 싶다!’


생각보다 쉽게 빨리 마지막 결심을 한 영신은 다음날 단정하게 옷을 입고 납골당으로 갔다. 아빠의 사진을 보며 영신이 넋두리를 한다.


“아빠, 나 이제야 왔어.

늦게 와서 미안해.

나는 아빠 너무 보고 싶었는데 아빠는 나 안 보고 싶었어?

꿈속에서라도 한번 만나고 싶었는데 그동안 왜 꿈에라도 한번 안나왔어?

아빠! 그런데 나 이제 아빠 원망 그만 할려고···

대신 이제 아빠 보러 갈거거든.”


영신은 아빠의 유골함을 어루 만지며 말없이 눈물을 훔쳤다. 살아서 보는 아빠의 마지막 모습이라는 생각에 더 슬펐다.


흐르던 눈물을 닦고 잠시 멍하니 아빠의 사진을 바라보다 마지막 인사를 하고 한동안 물끄러미 사진을 바라고 있는 영신의 귀에 누군가의 혼잣말이 들렸다. 옆 칸에서 어떤 노인이 먼저 떠난 아내에게 하는 말이다.


“할멈, 나 어제도 꿈에서 당신을 만났소.

내가 전데도 말했지 드림 메이커에 가면 당신 꿈 꿀 수 있다고.

내가 말만 하면 뭐든지 다 꿈으로 꾸게 해준다니까.

그래서 어제 또 당신 꿈 꿨어 세상 참 많이 좋아졌지?

드림 메이커가 없었으면 나도 벌써 당신 따라서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거요.

나는 혼자 이 세상 살기가 너무 외로운데 당신을 봐서 그나마 꾸역꾸역 살아가오.”


영신은 할아버지의 말 중에서 ‘원하는 꿈을 꾸게 해준다’는 말이 귀에 맴돌았다. 그리고 문득 생각했다.


‘저게 무슨 말이지?

말하는대로 꿈을 꾸게 해준다고?

저 말이 진짜라면 혹시 아빠도 꿈에서 볼 수 있을까?’


옆칸의 노인은 이제 단지 안에 든 아내의 흔적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있었다.


“내 또 오리다. 다음에 또 꿈에서 보오.”


노인이 납골당 입구로 나가자 생각에 잠겼던 영신은 얼른 노인을 따라 뛰어나갔다.


“할아버지!

할아버지 잠깐만요”


노인은 영신을 향해 돌아보며 대답한다.


“나 불렀어요 아가씨?”


“ 할아버지, 아까 말씀하신 거 그거 뭐예요?”


“아까 말한 거라니?

내가 무슨 말을 했길래 그러는 거요?”


“아까 그거 원하는 꿈을 꾼다는 거 그게 무슨 말이예요?”


“아~ 드림 메이커 말하는 거구만.”


“드림메이커요?”


“그래, 드림 메이커 거기 가면 내가 원하는 꿈은 뭐든지 꾸게 해줘.

내가 요즘 그 것 때문에 살어”


“그거 진짜예요?

내가 꾸고 싶은 꿈을 진짜 그대로 꾸게 해줘요?”


“진짜지 그럼.

내가 처음보는 아가씨한테 뭐하러 거짓말 하겠소?”


“할아버지 진짜죠? 진짜 믿어도 되죠.”


“허허허 이 아가씨가 속고만 살았나 그렇데도”


“거기가 어디예요?

어디 가면 되요?”


“대처동인데···

왜 아가씨도 뭐 꾸고 싶은 꿈 있어?”


“저도 꼭 한번만 보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요.

그러니까 거기 어딘지 자세히 좀 알려주세요.”


“허허허, 대처동 지하철 역에 내려서 1번 출구로 나가면 엘리트 학원이 보여.

그러면 그 건물을 끼고 돌면 하얀 건물이 나와요.”


“그냥 아무 준비 없이 가면 되요?”


영신이 꼬치꼬치 캐물어 귀찮을 만도 한데 노인은 얼굴에 미소를 띈 채 차분하고 자세하게 대답한다.


“물론 공짜는 아니고 이용료가 좀 있지.”


“이용료요?

얼만데요?”


“한번 이용하는데 백만원이야.”


“백만원요?

그런데 여기 진짜 원하는 꿈을 꾸게 해주는 거죠?”


“그럼 이 아가씨가 속고만 살았나.

다시 말하지만 내가 아가씨한테 거짓말 할 이유가 없잖소.”


“죽은 사람도 꿈에서 볼 수 있는 거 진짜 확실한거죠?”


“그럼, 나는 매번 보고 싶을 때 마다 보는 걸.

어제도 우리 할멈 보고 왔는걸.”


“할아버지, 진짜 그게 가능한 거 맞죠?

거짓말 아니죠?”


“허허허 참. 아가씨가··· 아가씨가 이런 저런 걸 꿈 꾸게 해달라고 하면 드림 디자이너가 아가씨가 말한 그대로 꿈에 나오게 디자인 해줘.”


“그거 진짜죠. 진짜 거짓말 아니죠?”


Chapter 18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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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부 - 동훈의 이야기(Chapter 1 - 설야) 24.06.24 9 0 10쪽
34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9 - 드림 메이커) 24.06.21 8 0 9쪽
»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8 - 살아내기) 24.06.20 11 0 9쪽
32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7 - 절망) 24.06.19 14 0 9쪽
31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6 - 배신) 24.06.18 9 0 10쪽
30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5 - 재회) 24.06.17 15 0 10쪽
29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4 - 잘못된 만남) 24.06.14 10 0 9쪽
28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3 - 첫날밤) 24.06.13 11 0 10쪽
27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2 - 회유) 24.06.12 9 0 10쪽
26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1 - 수렁) 24.06.11 14 0 10쪽
25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0 - 계략) 24.06.10 11 0 9쪽
24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9 - 루비) 24.06.07 13 0 9쪽
23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8 - 대타) 24.06.06 7 0 9쪽
22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7- 만남) 24.06.05 9 0 11쪽
21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6- 친절) 24.06.04 10 0 9쪽
20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5- 메모리) 24.06.03 12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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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3- 소식) 24.05.30 10 0 11쪽
17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2 -불안) 24.05.29 14 0 9쪽
16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 -설야) 24.05.28 12 0 11쪽
15 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15- 설야) 24.05.27 13 0 16쪽
14 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14 - 살아내기) 24.05.24 1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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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12- 매출) 24.05.22 15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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