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메이커(꿈의 설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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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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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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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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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9 - 드림 메이커)

DUMMY

Chapter 19 -드림 메이커


영신은 노인의 말이 믿기지 않는 듯 계속해서 물었다. 그렇게 의심하는 영신에게 화를 낼 만도 한데 노인은 의외로 웃으며 차분하게 대답했다. 그의 태도는 마치 자신도 영신과 같은 상황을 이미 겪어 본 듯 모든 걸 이해 한다는 듯 보였다.


“그래요. 그 말 진짜 거짓말 아니오.

그런데 아가씨는 누가 그렇게 보고 싶은가?”


“저희 아빠요. 돌아가신 우리 아빠가 너무 보고 싶어요.

딱 한번만이라도 좋으니 꿈에서라도 보고 싶어요.”


“그렇다면 드림 메이커가 아가씨한텐 딱이구만 .”


“감사합니다 할아버지, 진짜 감사합니다.”


영신은 연신 노인에게 인사를 했다. 죽은 이후 단 한번 꿈에서라도 보지 못했던 아빠였다. 그런데 생을 마감 하기 전 마지막으로 나마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영신은 몹시 흥분 했다. 어쩌면 그동안 영신은 진짜 죽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살아갈 건덕지를 찾고 있었는 지도 모른다.

급하게 집으로 돌아 온 영신은 가지고 있던 돈을 탈탈 긁어 모았다. 부족한 돈은 엄마 아빠랑 살던 방을 빼서 나온 보증금과 돈 될만 한 건 모두 중고로 팔아서 현금을 만들었다. 이제 영신이 가진 거라곤 가까스로 만든 백만원이 조금 넘는 현금과 입고 있는 옷, 엄마가 입학선물로 사준 가방 하나가 전부였다. 집을 나서며 영신이 혼잣말을 한다.


“아빠 나 지금 아빠 만나러 간다.

곧 다시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흥분이되”


영신은 노인이 말한 대처동으로 향했다. 노인이 말 한 대로 지하철 역에서 내려 1번 출구로 나갔다. 입구 에서 엘리트 학원이 보이자 그 건물을 끼고 돌아 걸었다. 그 짧은 시간이 영신에게는 마치 꿈 속에 있는 듯 몽롱하게 느껴 졌다. 드림 메이커로 보이는 건물에 도착했다. 건물 꼭대기에서는 하얀 건물과 광고판이 보였다. 광고판의 문구가 눈에 확 꽂히 듯 들어온다.


‘당신만을 위한 환상적인 꿈’

-드림 메이커-


잠시 광고를 바라보던 영신은 육중한 입구 앞에서 잠시 머뭇거렸다. 그러다 결심한 듯 무거운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자 하얀 옷을 입은 안내 데스크의 여자들이 영신을 맞았다.


“아름다운 꿈 꾸십시오.

드림 메이커 입니다.”


영신은 또 한 번 로비에서 멈춰 섰다. 생각 보다 드림 메이커의 내부가 너무도 화려해 순간 잠시 위압감 마저 느꼈다. 하얀 벽에는 잘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도 꽤 비싸 보이는 그림들이 여러 개 걸려 있었다. 곧 이어 드림 매니저인 영욱이 오고 시키는 대로 그를 따라 대기실에 간 영신은 아무 말 없이 약관과 법률적인 사항에 사인을 했다. 몇 번의 사인을 하다 생각보다 절차가 길어 지는 것 같자 영신이 살짝 짜증을 부린다.


“매니저 오빠 뭘 자꾸 쓰래?

대충 좀 하지.”


“이제 거의 다 끝났습니다.

법적인 사항이라 꼭 해야 되는 것이니 양해 부탁 드립니다.”


귀찮은 듯 나머지 부분에 사인을 끝낸 영신은 영욱을 따라 드리밍 룸으로 갔다. 영욱이 나가고 곧이어 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가 드리밍 룸으로 들어와 영신에게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드리머님.

3번 드림 디자이너 입니다.”


“오빠가 꿈 디자인 해주는 사람이야?”


“네 맞습니다.

혹시 어떤 꿈을 꾸고 싶으신가요?”


“나 우리 아빠랑 엄마랑 살던 꿈 꾸고 싶은데.”


“부모님이랑 뭘 하던 꿈을 꾸시고 싶으신가요?”


**************


나는 아빠에게 전화를 하고 있다.


“아빠, 오늘 약속 안까먹었지?”


[그럼, 우리 딸 남친이 집으로 온다는 데 어떻게 까먹어.]


“아빠 약속해.

오늘도 늦으면 나 진짜 삐질거야.”


[우리 딸 오늘은 아빠가 절대 안 늦을 테니 걱정말아.]


“피~~! 맨날 일찍 온다고 하고 늦으면서,

아빠 이사로 승진한 후로 맨날 늦고 약속도 까먹고”


[아이쿠 우리 영신이 삐졌어요?

오늘은 꼭 일찍 들어 갈께 약속!]


“꼭, 아빠 진짜 약속한거다.”


아빠랑 전화를 끊었다. 엄마는 주방에서 음식을 하고 있었는데 나를 보며 말했다.


“영신아 그런데 우리 김선 군은 뭘 좋아한대?”


“그 사람은 아무거나 다 잘 먹어.”


“그래도 뭐 좋아 하는 거라도 있을 거 아냐?”


“아이 참 그러니까 그냥 밖에서 먹자니까 괜히 일 크게 만들어서···귀찮게”


“이것아. 이게 다 너 시집 가서 사랑 받고 살라고 엄마가 이러는 거야.

어디보자 잡채랑 불고기랑···.”


오늘 선을 엄마랑 아빠에게 정식으로 소개 시키는 날이다. 밖에서 식사를 하고 싶었는데 엄마가 굳이 집으로 초대를 해서 살짝 뿔이 났지만 그래도 너무 좋다. 엄마는 마치 집에서 잔치라도 하는 듯 음식을 하느라 분주했다.


‘띵~동 띵~동’


아빠보다 선이 먼저 집에 도착 했다. 문을 열자 사랑하는 내 미래의 남편 선이 성큼 들어오며 현관 앞에서 엄마에게 인사를 한다.


“안녕하십니까, 어머님.”


“어서 들어와요, 김선씨 라고 했죠?

우리 영신이 말대로 참 잘 생겼네.”


“감사합니다 어머님.

그리고 이거 선물입니다.”


선은 이름 처럼 따뜻하고 선하게 보이는 웃음과 함께 꽃 다발과 케익을 엄마에게 주며 인사를 했다.


“어머머머 센스도 좋아.

뭘 이런걸 다 사왔어 빈손으로 와도 되는데···호호호”


엄마는 선의 케익과 꽃다발 때문인지 한껏 밝은 얼굴이 되었다.


“자기야 이리와 여기 소파에 앉아.

아빠는 조금 늦는데.”


선을 손을 잡아 쇼파로 이끌고 막 수다를 떨고 았는데 벨이 울린다. 아빠가 도착 했다. 선은 긴장한 얼굴로 일어섰다.


“여보 왜 이렇게 늦었어요?

영신이 남자 친구는 벌써 와서 당신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빠를 본 선이 얼른 앞으로 가서 허리를 90도 숙이며 인사를 했다.


“안녕하십니까 아버님.

처음 뵙겠습니다 김 선입니다.”


“반갑네 자네가 내 딸아 그렇게 자랑 하던 남자친구 김선군이구만 우선 앉지.”


오늘따라 선은 바짝 긴장해 보였고 아빠는 이상하게 무게를 잡았다.


“아빠, 오늘따라 왜그래?”


“뭐가? 아빠가 뭘?”


“아빠가 자꾸 무게를 잡으니까 나도 이상해 지잖아. 치~이”


“허허허.. 알았어 알았어.

선이라고 했지 편하게 앉게.”


“네, 아버님.”


아빠도 선도 어색하게 자리에 앉으려고 하는데 엄마가 모두를 불렀다.


“음식 다 됐어요.

식기 전에 음식들 들면서 이야기 해요.”


모두들 식탁으로 이동해 자리에 앉자 아빠가 괜히 엄마에게 투정을 부린다.


“무슨 잔치야?

나한텐 한번도 이렇게 안해주더니 영신이 남친 오니까 이렇게 해준다 이거지.

허허 이거 좀 섭섭한걸.”


“아유 당신은 참 무슨 말을···.”


“아빠, 지금 질투 하는거?”


“질투는··· 하하하하”


“호호호호호”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선은 이제 엄마 아빠도 아는 내 공식 남자 친구이며, 우리는 곧 결혼 할 것이다. 너무도 행복하다.


**************


이젠 정말 떠나야 할 시간이다.

더는 미련이 없다

20층 난간 위에 오른 영신은 마지막 한마디를 남긴채 몸을 던졌다.


“기다려. 곧 니가 있는 그 곳으로 갈게···”


얼굴에 맞는 바람이 차다.

세상이 뒤집어 진 채 눈에 들어온다.

지난 일이 찰나의 순간처럼 지나간다.

눈 송이가 하나씩 얼굴에 와 닿는다.

어찌보면 참 시원한 마지막이다.

거꾸로 뒤집혀 눈에 들어 오는 건

광렬이 죽어간 외로운 가로등 뿐

영신의 머릿속으로 과거의 일이 주마등 처럼 스쳐 지나갔다.

엄마, 아빠, 설희, 민아, 미진 언니, 퀸, 마담언니, 선오빠, 광렬 오빠···..

이젠 모두 안녕!


‘쿵’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아스팔트 바닥에 피가 퍼지고 여기 저기서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일부는 카메라를 켜고 녹화를 하고 있다. 누군가가 급하게 119에 전화를 건다. 얼마 후 앰뷸런스 와 경찰 차의 사이렌 소리가 시끄럽게 퍼진다. 아파트에 있던 사람들이 문을 열고 하나 둘씩 내려다 보기 시작한다. 언제 어떻게 알고 왔는지 기자들의 후레쉬가 터진다. 장례식을 치뤄줄 사람이 아무도 없는 영신에게는 오늘이 마치 떠들썩한 장례식 같다.

그 날 밤 뉴스에는 또 한번 사망 사고 뉴스가 작게 보도되었다.


‘오늘 저녁 9시경 상신동 상가형 ‘ㅁ’ 오피스텔 6층 복도에서 30세 여성이 20층 난간에서 뛰어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ㅁ’ 오피스텔은 과거 두 조폭간의 살인 사건이 있었던 곳으로 경찰은 CCTV 확인 결과 살인으로 의심되는 특별한 증거를 찾지 못해 잠정적으로는 자살로 추정 하고 있습니다. 사망한 여성의 신원은 아직 특정 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사망 원인에 대해 조사중에 있습니다. ’


Chapter 19 The End


영신의 이야기 -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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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부 - 동훈의 이야기(Chapter 2 - 탐문) 24.06.25 9 0 10쪽
35 3부 - 동훈의 이야기(Chapter 1 - 설야) 24.06.24 9 0 10쪽
»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9 - 드림 메이커) 24.06.21 9 0 9쪽
33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8 - 살아내기) 24.06.20 11 0 9쪽
32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7 - 절망) 24.06.19 14 0 9쪽
31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6 - 배신) 24.06.18 9 0 10쪽
30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5 - 재회) 24.06.17 15 0 10쪽
29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4 - 잘못된 만남) 24.06.14 11 0 9쪽
28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3 - 첫날밤) 24.06.13 11 0 10쪽
27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2 - 회유) 24.06.12 9 0 10쪽
26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1 - 수렁) 24.06.11 14 0 10쪽
25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0 - 계략) 24.06.10 11 0 9쪽
24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9 - 루비) 24.06.07 13 0 9쪽
23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8 - 대타) 24.06.06 7 0 9쪽
22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7- 만남) 24.06.05 9 0 11쪽
21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6- 친절) 24.06.04 10 0 9쪽
20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5- 메모리) 24.06.03 12 0 10쪽
19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4- 추모) 24.05.31 9 0 10쪽
18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3- 소식) 24.05.30 10 0 11쪽
17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2 -불안) 24.05.29 14 0 9쪽
16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 -설야) 24.05.28 12 0 11쪽
15 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15- 설야) 24.05.27 13 0 16쪽
14 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14 - 살아내기) 24.05.24 10 0 11쪽
13 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13 - 제안) 24.05.23 14 0 10쪽
12 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12- 매출) 24.05.22 15 0 10쪽
11 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11- 위협) 24.05.21 17 0 12쪽
10 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10- 꿈) 24.05.20 17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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