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세상에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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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진
작품등록일 :
2024.05.09 01:45
최근연재일 :
2024.09.20 00:00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669
추천수 :
80
글자수 :
126,592

작성
24.06.04 00:00
조회
13
추천
2
글자
6쪽

‘츄파춥스’ 성인

DUMMY

한편, 저세상으로 넘어간 네 사람은 너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빛줄기로 가득 메워진 찬란한 하늘 풍경은 너무도 눈이 부시고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유영에게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장관이라고 그들은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그저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절로 마음이 편해지는 그런 기분이 드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이 서 있던 곳에서 좀 많이 떨어진 곳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보기에 꼭 놀러온 단체 관광객처럼 보였다.


그도 그럴게 그 사람들 맨 앞에는 가이드처럼 보이는 한 사람이 서있고, 그의 뒤를 따라 다른 모든 사람들이 줄을 지어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그 가이드로 보이는 그 사람은 하늘에서 한 가닥씩 내려오는 흰 줄을 사람들 등에 순서대로 붙여주고 있었다.


그랬더니 그 줄이 곧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고, 꼭 놀이 공원에 스윙처럼 사람들을 데리고 날아가 사라졌다.


그걸 보고 있자니 자매들은 꼭 유원지에 놀러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우와와! 재밌겠다. 우리도 저기로 가볼까?”


사영이 그 장면을 넋을 놓고 바라보다가 언니들을 보고 말했다.


“그래도, 우선 유영이를 기다려야 되지 않을까···?”


테레사 수녀는 아직 오지 않은 동생을 걱정했다.


그때 그녀의 말을 들으며, 그녀를 쳐다보던 다른 형제들의 눈이 동시에 커졌다.


“어, 어어! 오, 오오!”


모두가 탄성을 내질렀다.


제일 먼저 일영이 동생의 머리 위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뭐, 뭐야? 너, 거기 달린 거 말이야?”


“으음, 진짜! 그게 뭐야?”


다영이, 언니에게 바짝 다가가 한손으로는 그녀의 어깨를 짚고, 다른 한손으로는 머리 위를 휘적거렸다.




그때 수녀의 머리 위에는, 딱 백 원짜리 동전만한 밝은, 빛이 빨대 같이 가느다란 빛줄기에 붙어있었다.


꼭 막대사탕 모양의 틀에 빛을 가득 채우고는 그걸 그녀의 정수리에 심어놓은 것 같은 모양이었다.


“우와하! 정말 신기하네! 이쪽으로 봐도, 저쪽에서 봐도···, 하하하!”


사영이 사방으로 언니를 돌며, 그 모양을 보고 또 보며 신기해했다.


마침 그들과 가까운 곳에서 그곳에 막 입장한 작은 꼬마아이와 엄마가 있었는데, 그 아이가 테레사를 한참 신기하게 바라보더니 소리쳤다.


“우와! ‘츄파춥스’ 다아···!”




곧 그 아이의 환호성을 들은, 그 근처에 있던 다른 사람들이 몰려와 수녀를 보고는 또 소리쳤다.


“오오! ‘츄파춥스’ 성인이다!”


그런 식으로 계속 환호성이 퍼져나가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소리를 치니, 그 웅성거림이 동시에 여러 군데에서 다발적으로 일어났다.


“저기 ‘츄파춥스’ 성인이래!”


“츄파춥스 성인! 우와와!”


꼭 큰 메아리 소리가 원형의 경기장에 울려 퍼지듯, 그 소리가 삽시간에 멀리멀리 퍼져나갔다.




그때 그곳에서 벗어나 아주 멀리 있던 세영과 해미에게 마저 그 소리가 들렸는데, 그건 마치 멀리서 확성기로 방송할 때 들리는 소리와 흡사했다.


그에 갑자기 해미가 흥분하며 소리쳤다.


“어머머! 이런, 성인이 입장하셨나 봐요. 제가 이런 아아주 멋진 순간을 오래전부터 고대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물론 내 마음속에 있는 마지막 소원은 아니지만요, 호호호! 어때요? 지금이라도 가서 우리, 축제를 즐겨볼까요? 호호호호!”


하지만 그 얘기를 들은 세영의 얼굴은 오히려 침울해졌다.


“아니, 왜 그래요, 세영? 어디가 아픈가요? 물론, 이쪽에서는 그럴 리가 없을 테지만요, 호호호!”


해미가 세영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물었다.


“그냥요. 크흠! 좀 옛날 생각이 났어요. 사실 전 높은 사람들하고 안 친하거든요. 그러니 그냥 갈까요?”


세영이 조금 갈라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녀는 그때 범수가 직장 상사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자신을 속상하게 했던 기억들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 때문에 주말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결혼기념일이나 그녀의 생일에도 남편은 외식은커녕 집에 늦게 들어오기 일쑤였었기 때문이었다.


“흐음, 그래요? 아쉽긴 하지만, 뭐, 전 세영 씨를 훠얼씬 좋아하니까요, 호호호! 그럼, 이대로 가긴 아쉬우니, 힐링하러 가기 전에 잠깐 어디 들러서 맛있는 걸 먹어보아요, 호호호호!”


해미가 웃으며 얼른 화재를 돌렸다.


두 사람은 그렇게 ‘홀리콥터’를 타고 멀리멀리 날아갔다.




그 시각, 네 자매가 있는 곳에선 신나는 음악과 함께 한창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주위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춤추고, 하늘에선 커다란 빛줄기가 내려와 테레사 주위를 아주 환하게 밝혔다.


그리고 아주 멀리서도 그 빛줄기를 보고 계속해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그때 일부의 사람들이 흥분하며 소리쳤다.


그들은 모두 같은 방향의 하늘을 보고 있었다.


“와! 저기 봐! 세상에!”


“어, 우와! 저게 뭐야?”


“우우와!”


곧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한곳을 봐라보게 됐다.


들어오자마자, 갑작스럽게 벌어진 축제 분위기에 넋이 나가있던, 네 자매가 다른 사람들이 보는 방향을 봤을 때였다.


그들은 하늘에 멋진 새들과 난생 처음 보는 이상하게 생긴 날짐승들이 그쪽을 향해 날아오고 있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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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언니에게 가는 길(1) NEW 8시간 전 1 0 7쪽
48 언니를 찾아 나선 자매들과 또 다른 위기 24.09.17 2 0 6쪽
47 전하지 못한 마음 때문에 떠나지 못하다 24.09.13 3 0 6쪽
46 세영과 해미의 시간 24.09.10 5 0 5쪽
45 사이좋은 형제들의 우애 24.09.06 7 0 5쪽
44 때맞춰 일어난 긴급 상황 24.09.03 10 1 6쪽
43 대치 상황 24.08.30 10 1 5쪽
42 테레사,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려 하다 24.08.27 10 1 7쪽
41 사영과 자매들에게 닥친 위기 (2) 24.08.23 10 1 6쪽
40 사영과 자매들에게 닥친 위기 (1) 24.08.20 9 1 6쪽
39 사랑해, 사랑해, 그리고 사랑해! 24.08.18 13 1 6쪽
38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언니와 대화를 시도하러 가다 24.07.05 16 2 6쪽
37 언니의 마음을 다시 깨워줄 조각들을 준비하자 24.07.02 13 2 6쪽
36 유영의 부탁과 형제들의 믿음 24.06.28 15 2 5쪽
35 점점 더 불리해져가는 사태 24.06.25 12 2 6쪽
34 마음이 급해진 자매들과 달구지 24.06.21 12 2 5쪽
33 기억을 덜어내고 점점 더 깊이 여행하다 24.06.18 14 2 5쪽
32 위험한 징조들 24.06.14 13 2 6쪽
31 물 위의 섬 24.06.11 12 2 6쪽
30 심상치 않은 분위기 24.06.07 13 2 6쪽
29 병원에 들이닥친 남편들 24.06.06 13 2 5쪽
28 어디로 가야할까 24.06.05 12 2 6쪽
» ‘츄파춥스’ 성인 24.06.04 14 2 6쪽
26 남은 사람들 24.06.03 14 2 6쪽
25 가자! 저세상으로 24.06.02 12 2 6쪽
24 깨어난 자매들 24.06.01 11 2 5쪽
23 홀리콥터를 타고 신나게 하늘을 날아보자 24.05.31 12 2 6쪽
22 해미와 해미들, 그리고 지하세계 24.05.30 11 2 5쪽
21 위험에 처한 세영 24.05.29 14 2 5쪽
20 계획 변경 24.05.28 13 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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