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세상에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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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진
작품등록일 :
2024.05.09 01:45
최근연재일 :
2024.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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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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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글자수 :
126,592

작성
24.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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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쪽

대치 상황

DUMMY



자매들이 저세상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던 그때, 병원에서는 범수와 세영의 동생들이 자신의 부인들을 다른 병원으로 옮기려고 온 남편들과 대치하고 있었다.


그들은 벌써 자신들의 와이프들을 옮길 병원을 이미 다 알아봐서 정해놓고 그들을 옮길 구급차들까지 부른 상태였다.


“아니, 형님! 이런 법이 어딨습니까? 처형들이랑 처제들이 세영이 찾겠다고 죽음도 무릅쓰고 건너갔는데, 이렇게 옮겨버리면 돌아올 때 혼란이 생길 수도 있다는 거 잘 아시잖아요!”


그랬더니, 효자가 코웃음을 치면서 말했다.


“크흐으흠! 참나! 형님, 믿을 걸 믿으라고 하셔야죠. 우리가 그렇게 순진해 보이셨어요? 네에?”


그때 일영의 남편, 선두가 효자를 말리면서 말했다.


“자네, 가만있게. 그렇게 흥분하면 더 역효과 나. 내가 먼저 얘기 해볼 테니.”


“아! 네에.”


그 말에 효자가 공손하게 물러섰다.


“형님, 무슨 얘기요?”


듣고 있던 범수가 선두에게 물었다.


“자네 그 이야기 말이야. 그래서 더 옮겨야겠다고 우리는 결심했어. 자네도 지금 제정신이 아니야.”


선두가 말하다가 세영의 동생들을 바라보고는 말을 이었다.


“지금 저 사람들은 자기 형제들이 저렇게 다 누워있고, 그리고 유영이가 같은 뱃속에서 나온 피를 나눈 한 형제니까 무턱대고 믿어준다지만···. 자네는 그러면 안 돼.”


“네? 지금 그게 무슨 말씀이신가요, 네?”




뜻밖의 소리에 어안이 벙벙해진 범수가 반문했다.


“다들 잘 알고 있어. 자네 와이프가 잠깐 회복됐다 나빠지니까, 그때 뭔가 알고 있다는 듯이 나타난 유영 처제 말에 혹한거야. 누구나 그런 상황에선 그럴 수밖에 없을 거야. 그래도 믿을 걸 믿어야지. 죽지도 않았는데 저세상에서 제 언니를 봤다는 말에 어떻게 그렇게 쉽게 넘어갈 수가 있어?”


선두가 핀잔주듯이 동서를 나무랐다.


“맞아요. 그리고 이런 말까지는 안하려고 했는데, 형님이 그렇게 넘어가버리는 바람에 우리 다영이, 아아, 우리 불쌍한 자기가아, 그렇게 된 거에요. 흐흑!”


진국이 울분을 터뜨리며 말을 이었다.




이때, 효자가 태도를 돌연 바꾸며 진국을 나무랐다.


“아니, 그래도 그렇게까지 사람을 몰아세우는 건 아니지이! 이봐, 동서! 이 형님이 그 자매들을 어디 떠다민것도 아니고 자기들이 앞장서서 다니다가 운이 나빠서 사고 난 걸 그렇게 매도하는 건 아니라고 봐.”


그렇게 편을 들어주는 척 하던 그는 이어서 진짜로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꺼냈다.


“암튼, 형님! 저희 입장은 그래요. 딱히 옮기는데 허락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인정상, 아시잖아요. 그래서 말씀드리는 거예요.”




이 상황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범수가 해야 될 말을 못 찾아 버벅거리고 있을 때 보다 못한 치영이 나섰다.


“저기, 진국 형부! 이런 말 안하려고 했으면 하지 마세요. 그런 생각이 들면 안하는 게 맞아요.”


“뭐어?”


진국이 갑작스러운 공격에 놀라며 입을 뻐끔거렸다.


하지만 그녀는 상관도 않고 말을 계속 했다.


“그리고, 효자 형부!”


효자가 이번에는 자신이 지명 당하자 놀라며 반문했다.


“나아?”


“허락 필요 없다면서 인정상 말하는 거라고 그런 식으로 하지 마요. 자기 사정 땜에 옮겨가려니 언니가 깨어났을 때, 뒷감당이 안 될 거 같으니까 지금 변명거리라도 찾으려고 우리한테 이러는 거 다 알아요!”


“아니이! 나는···.”


효자가 억울하다는 듯 나서며 말했다.




하지만 그의 말은 손을 번쩍 들며 크게 말하는 치영에게 가로막혔다.


“잠시만요! 마지막으로, 선두 형부! 그렇게 이성적이신 분이 언니한테 말도 안하고 적금까지 깨서 ‘무조건 오른다’ 는 그 말도 안 되는 주식에 털어 넣었다 개털 됐나요, 네 ?”


“아니, 그걸 처제가 어떻게···.”


선두가 충격을 받은 듯 머리를 잡고 뒷걸음질 쳤다.


“맞아요오. 그렇게 다들 다 이성적이셔서, 어, 형부는 어머니 낫게 한다고 굿 하셨어요?”


여영이 덧붙였다.


그 말에 이번엔 효자가 놀라며 뒷목을 잡았다.




그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귀영도 보란 듯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아, 그리고, 매형! 저희, 매형이 친구에게 돈 빌려줬다가 왕창 뜯기신 거 알아요. 그것 때문에 누나가, 유영이 누나 떠날 때, 용돈도 못 줘서 속상했다고 했어요.”


그 말에 진국이 입을 쩍 벌렸다.


“여기 그렇게 이성적인 사람 없으니까 그런 식으로들 말하지 마세욧!”


치영이 못 박아 말했다.


그에 이대로 이렇게 밀려선 답이 없다고 생각한 선두가 고개를 내저으며 화를 냈다.


“아, 됐어! 어쨌든 말로 하기는 이제 글렀고 우리가 우리 와이프들 데려간다고 하면 막을 수 있는 사람 없으니까 그런 줄 알고 있으면 돼애!”


그 말에 치영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의 얼굴이 굳어졌다.


‘아아! 여보! 어떡하지? 당신 구하러간 당신 형제들 지켜야 되는데, 어떡해애!’


범수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울상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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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언니에게 가는 길(1) NEW 8시간 전 1 0 7쪽
48 언니를 찾아 나선 자매들과 또 다른 위기 24.09.17 2 0 6쪽
47 전하지 못한 마음 때문에 떠나지 못하다 24.09.13 3 0 6쪽
46 세영과 해미의 시간 24.09.10 5 0 5쪽
45 사이좋은 형제들의 우애 24.09.06 7 0 5쪽
44 때맞춰 일어난 긴급 상황 24.09.03 10 1 6쪽
» 대치 상황 24.08.30 11 1 5쪽
42 테레사,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려 하다 24.08.27 10 1 7쪽
41 사영과 자매들에게 닥친 위기 (2) 24.08.23 10 1 6쪽
40 사영과 자매들에게 닥친 위기 (1) 24.08.20 9 1 6쪽
39 사랑해, 사랑해, 그리고 사랑해! 24.08.18 13 1 6쪽
38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언니와 대화를 시도하러 가다 24.07.05 16 2 6쪽
37 언니의 마음을 다시 깨워줄 조각들을 준비하자 24.07.02 13 2 6쪽
36 유영의 부탁과 형제들의 믿음 24.06.28 15 2 5쪽
35 점점 더 불리해져가는 사태 24.06.25 12 2 6쪽
34 마음이 급해진 자매들과 달구지 24.06.21 12 2 5쪽
33 기억을 덜어내고 점점 더 깊이 여행하다 24.06.18 15 2 5쪽
32 위험한 징조들 24.06.14 14 2 6쪽
31 물 위의 섬 24.06.11 12 2 6쪽
30 심상치 않은 분위기 24.06.07 13 2 6쪽
29 병원에 들이닥친 남편들 24.06.06 13 2 5쪽
28 어디로 가야할까 24.06.05 12 2 6쪽
27 ‘츄파춥스’ 성인 24.06.04 14 2 6쪽
26 남은 사람들 24.06.03 14 2 6쪽
25 가자! 저세상으로 24.06.02 12 2 6쪽
24 깨어난 자매들 24.06.01 11 2 5쪽
23 홀리콥터를 타고 신나게 하늘을 날아보자 24.05.31 12 2 6쪽
22 해미와 해미들, 그리고 지하세계 24.05.30 12 2 5쪽
21 위험에 처한 세영 24.05.29 14 2 5쪽
20 계획 변경 24.05.28 13 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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