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의 수렵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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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킹성욱
작품등록일 :
2024.05.12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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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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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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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그녀의 이름은 맥스웰(15)-뒤바뀌고 있는 전황

DUMMY

황제의 군대로 부터 승리를 거둔지 한달 후, 이제는 차가워진 겨울의 공기를 들이마시고 있는 크롬웰은 진영의 앞쪽에 수비진을 세우며 황제의 군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후우........."

그의 뒤로 자신의 반려자인 엘리자가 따뜻한 차를 가져 와서는 그에게 건내며 물었다.

"오늘은 좀 어때?"

차를 받은 크롬웰은 따뜻한 차를 한모금 마시며 답했다.

"음...모르겠네, 저번에 우리한테 크게 깨졌으니까 당분간은 안 오지 않을까?"

그러자 엘리자는 그때의 일을 생각하며 웃음을 참지 못하고 크롬웰 에게 물었다.

"크크큭....그때 황제 표정 봤어? 맨 앞에 말을 타고 서있던 크롬 보고는..."

"하하하....그래, 표정이 아주 가관이었지."

엘리는 그의 말에 황제의 성대모사를 하며 대답했다.

"맞아 맞아...'크롬웰 자네가 왜 여기있나?' 라는 표정 이었다니까? 하하하!"

"하하하! 그랬었지..."

떠들며 웃고 있는 크롬웰과 엘리자의 뒤로 맥스웰이 다가와 둘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물었다.

"두분 사이가 아주 좋아보이십니다?"

"흠흠......"

"그래서 크롬, 적들은?"

"아직, 히비키가 돌아 와서 상황을 말해주면 준비 하게."

"히비키가 아직 안 돌아왔어?"

"흠...좀 늦긴 하네, 엘리?"

"음, 다녀 올까?"

"좀 부탁할게, 난 혹시 모르니 예거 아저씨도 데려 가줘."

"알았어!"

잠시 후, 엘리자와 예거는 소수의 기병들을 이끌고 히비키가 있을 장소로 달리기 시작했다.

"이랴!!!"

엘리자가 떠나자 크롬웰도 방어진의 뒤로 가며 병사들에게 반격 준비를 명령하고 맥스웰도 그의 말에 따라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한편, 히비키는 무리하게 홀로 정찰을 나서다가, 적들에게 도리어 습격을 당하고 쫓기고 있었다.

"후우......말도 죽었고...부하들도 전부 도망치게 했으니까....."

히비키는 바위 뒤에서 숨을 고르고는 허리춤에서 긴 송곳같은 검을 두자루 꺼내어 자신에게 다가오는 제국군 추격대를 향해 달려들었다.

"뭐...뭐냐!! 어디간 거냐!!"

"흩어지지 마라!!! 상대는 루이네다!!! 뭉쳐서 반격해라!!!"

"끄아아악!!! 어디야!!! 어디냐고!!!"

"멍청한 놈들아!!! 도망치지 말라고....끄아아악!!!!"

"살려...살려줘!!! 으으...으으으....."

히비키는 수백명의 병사들의 사이를 누비며 그들을 베었지만 그때마다 더 많은 병력들이 그녀의 앞에 도착했다.

"저기다!!! 저년을 잡아라!!!"

히비키는 자신의 앞에 달려오는 수백명의 병사들을 보고는 짧게 숨을 고르며 달려들었다.

"후우......해봐."

병사들의 비명과 고통의 신음 소리를 선율 삼아 적들의 사이를 춤추며 두 자루의 검을 휘두른 히비키는 증원이 온 병사들 마저 전부 죽여버리고는 거친 숨을 내쉬고 있었다.

"하아...하아...하아......."

그녀가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겁에 질린 증원군이 다시 보였고, 이제는 몸이 한계에 다다른 히비키는 천천히 그들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하아....하아....하아........하아...."

"오...오지마!! 오지 말란 말이다!!!"

병사들은 그녀의 초점없이 은은하게 빛나는 두 눈과 피투성이의 몸을 보고는 마치 악마라도 본 듯, 겁에 질려 창을 겨눈 채로 감히 달려들지 못하고 있었다. 그순간 창을 겨누고 있던 병사들의 사이로 화살 치고는 수상하게 길고 뾰족한 송곳이 병사들의 머리에 박히더니 기병대와 엘리자, 그리고 예거가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

"전부 죽여라!!!"

기병대가 병사들을 학살하고 다니는 동안 예거가 엘리자와 함께, 히비키의 앞에 와서는 손을 내밀었다.

"히비키~꼴이 말이 아니구나?"

"아저씨?"

"하하하! 내 부단장이 위험하다는데 당연히 와야지!"

"히비키! 빨리 타! 증원이 더 올지도 몰라! 어서 돌아가자!!"

"응...알았어."

히비키는 예거의 손을 잡고 그의 말 뒷자리에 탄 채로, 엘리자와 그녀의 기병대가 함께, 진영으로 돌아왔다. 진영에 히비키가 도착하자 맥스웰이 히비키 에게 달려가 상태를 물었고, 크롬웰도 엘리자와 병사들 에게 달려가 상태를 물었다.

"히비키!! 무슨 일이야? 아까 너랑 보낸 정찰대가..."

"함정이였어, 놈들을 너무 우습게 본 대가인가봐."

"휴우...그래도 무사해서 다행이야...일단...가서 좀 씻자, 너한테서 피냄새가 진동하고 있어."

"알았어."

"대체 얼마나 죽인거야?"

맥스웰의 물음에 히비키는 곰곰히 생각 하더니 웃으며 답했다.

"몰라? 기억 안나."

"그래...그래야 히비키지...빨리 가서 씻자."

그 시각 황제의 진영에서는 늘 그렇듯 황제가 사령관들 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

"이년은 또 뭐란 말이냐!!!"

"그...그게......"

"이년도 수렵단이냐?!!"

"그....생존자의 증언에 따르면...루이네 렌트인듯 합니다..."

"루이네?! 그 귀쟁이 놈들이....저번에도 짐의 진영을 휘젓더니....전부 죽여버리겠다!!!"

화만 내고 자리를 나간 황제의 뒤로, 사령관들은 한숨을 쉬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하아.....갈수록 난폭해 지시니..."

"동감입니다. 게다가 그 히비키를 잡으라고 하다니..."

"히비키? 그자를 알고 있나?"

그의 물음에 포병 사령관은 주위를 둘러 보고는 텐트의 밖도 한번 살펴 보고는 다시 들어왔다.

"뭘 그렇게 살펴보는가."

"음...사실 저번에 루이네들이 저희 진영에 쳐들어 왔지 않습니까?"

"기병대 사령관이 죽었을때?"

"예, 그때...제 텐트에 히비키 라는 여자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아까는 말하지 않았나."

"폐하께서 잡아 오라고 하실 까봐 일부로 말 안했습니다."

"다행이군, 그자에 대해서 조금만 이야기 해줄 수 있나?"

"흠...선배님, 맥스웰이 얼마나 강한지 들으셨습니까?"

"맥스웰...들었지, 안개용과 볼프노크를 토벌하고...레쉬까지 토벌하지 않았나, 심지어 괴룡을 홀로 토벌했다고..."

"예, 히비키 라는 자는 그런 맥스웰과 호각으로 겨룬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하아....대체 우리는 뭐랑 싸우고 있는지..."

"저도 동감입니다. 이제는 병사들의 피해도 막심한데...곧 겨울도 오니..."

두 사령관은 한숨을 쉬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맥스웰의 진영 에서는 히비키가 몸에서 따뜻한 김을 내며 밖으로 나왔다.

"휴...이제야 몸이 따뜻하네..."

목욕을 하고 나온 그녀의 앞에 예거가 담배에 불을 붙일려다 그녀를 보고는 반겼다.

"사람을 그렇게나 죽여버리고는 웃으며 목욕하고 나오는건....네가 처음이다."

"뭐 어때? 적인데, 난 적들은 사람으로 안봐."

"그래~그래..."

"또 담배 피는거야?"

"왜, 이제는 이거 까지 못피게 할려고?"

"응, 피지마...몸에 안 좋아."

예거는 그녀의 걱정에도 능청스럽게 답하며 담배에 불을 붙였다.

(칙!)"이거 안핀다고 얼마나 더 살겠니? 그냥 피고 죽을련다~"

"........."

예거는 자신을 노려보는 히비키의 눈동자를 보고는 아직 많이 남은 담배를 땅에 떨어뜨리고 발로 비벼 끄면서 불평했다.

"에이.....새건데....안핀다 안펴! 응? 이제 됐어? 늙은 아저씨 오래~오래~사셔야지? 그치?"

"맞아, 오래 살아야지."

"쩝...요즘 담배 구하기도 힘든데..."

"그래서 내 앞에서 금연 할려고 여기까지 온거야?"

"맥스웰이 너 찾는다. 몸상태도 물을 겸 해서."

"알았어, 아저씨 나 없을때 담배 피면 알지? 난 냄새로 다 알아."

"끄응......크롬웰 한테 좀 부탁을 해봐야 겠군..."

히비키는 예거와 헤어지고는 맥스웰이 있는 작전실로 들어갔다.

"맥스웰? 나 불렀어?"

"어! 히비키, 몸은 어때? 아픈 곳은?"

"멀쩡해."

"다행이네, 그럼 잠시만 와 볼래?"

히비키가 맥스웰의 앞에 가자 맥스웰은 지도를 가리키며 그녀에게 물었다.

"오늘 어디까지 갔었어?"

"음...여기, 여기 근처 일거야."

"흠.....좀 가깝게 가긴 했네, 조심해야 겠어."

"맞아, 너무 방심해서 그랬어, 조심할게."

"그럼 며칠 쉬고, 여기서....여기 까지, 정찰 한번만 다녀와 줄 수 있어?"

"여기? 여기는 동쪽 보다는 남쪽인데?"

"응, 우리 최근에 저쪽이랑 많이 싸웠잖아?"

그녀의 물음에 히비키는 이해 했다는 듯, 답했다.

"아하...그러니까, 레쉬가 갑자기 생기지 않았나 확인 하고 오라고?"

"맞아, 만약 생기면...그냥 돌아오고."

"알았어, 리옹이 그렇게 떠들던 레쉬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기는 했어."

"그럼 부탁할게."

"알았어, 나만 믿어."

히비키는 텐트를 나가자 마자, 예거를 찾았다.

"설마 진짜로 담배 피고 있는건 아니겠지?"

히비키는 희미하게 나는 담배 냄새를 따라 예거를 찾기 시작했고, 그 시각...예거는 크롬웰에게 애원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제발 부탁이네! 한번판 펴 주게나!"

"아니...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이거 보게나! 응? 이거!"

예거는 벌벌 떨리는 손을 보여주며 애원했다.

"아니지! 피라고 하지도 않겠네! 그냥 들고만 있게나!"

"왜 갑자기 이러시는 겁니까?"

"아~그냥 한번만 들고 있어줘, 히비키가 오기 전에 한대는 펴야 한다니까?"

"히비키요? 히비키가 담배 피는....게.....하하하......."

"응? 자네 표정이 왜 그런가?"

"안녕....히비키...? 엘리?"

"응?"

예거가 뒤를 돌자 그곳에는 화가난 채로 그를 노려보는 히비키와 엘리자가 있었다.

"아저씨, 제 남편한테 지금 뭐 하시는 거에요?"

"아저씨...?"

"하하하....그.....남자들이 진솔한 대화를 좀....할까 해서...."

"그거, 손에 든거 뭐에요."

"이...이거? 아무것도~아니지...하하하..."

"........."

"........."

"하아.....알았네, 자."

예거는 자신을 노려보는 눈들에게 굴복하고 남은 담배를 건내주고는 불평하며 자리를 떠났다.

"에이! 젊은 것들이...어른을 놀리기나 하고."

"난 아니야."

"그래! 오~래 살아라!!!"

예거가 떠나자 엘리자는 크롬웰 에게 눈을 돌리며 물었다.

"자기, 핀건 아니지?"

"나? 내가 왜, 난 담배 안펴."

"휴....그래....그래도 피면 알지?"

"알았어 알았어......시간 늦었다. 응? 쉬러 가자, 히비키도 오늘 고생했어."

"고마워, 난 아저씨 감시 하러 가야겠어."

히비키가 사라지자 크롬웰은 예거의 마음을 이해하는 듯, 눈을 감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합니다...아저씨...)

"뭐야, 그 끄덕임의 의미는?"

"응? 아...아니...피곤해서 그만...잠깐 졸았나봐."

"흠...그래? 빨리 자러 가자!"

"그래........."

한편 지도를 보며 생각에 잠긴 맥스웰의 텐트 안으로 예거가 뛰어들어 오면서 그녀에게 간곡히 부탁했다.

"자...자네!!"

"음? 아저씨? 무슨 일이에요? 적습?"

"아니 그게...자네 혹시 담배 있나?"

"담배요?"

"그렇네! 히비키가 감시를 엄청나게 해서 담배를 모조리 압수 당했어!! 이거 보게나."

예거는 점점더 떨림이 심해지는 손을 보여주자 맥스웰은 뒷주머니에서 담배를 한개 꺼내어 그에게 건냈다.

"하아...자요, 아저씨도 고생이 많네요."

예거는 기뻐하며 담배를 입에 물고는 불을 붙이며 감사를 표했다.

"허허허! 고맙네, 역시 자네 뿐이야...흡연자는 흡연자 끼리 통한다더니........음? 자네 표정이....설마.....!"

맥스웰의 당황한 표정을 보고 눈치를 챈, 예거는 뒤로 돌지 않고 그대로 텐트의 바닥을 걷어 올리고 밖으로 도망쳤다.

"헉...헉..헉...헉....절대 못 잡히지....어떻게 붙인 불인데..."

그러나 히비키 에게 간단히 따라잡힌 그는 히비키가 얼굴 부분에 날린 발차기를 겨우 막으며 자리에 멈춰 섯다.

"아야야......"

".........아저씨?"

예거는 번뜩이는 눈을 하는 히비키의 앞에다 대고 울분을 토하기 시작했다.

"야!!! 담배 하나 피는게 그렇게 잘못 된거야?!"

"응."

"하나만 좀 피자...응?"

"안돼."

"하아.........그럼 어쩔 수 없지."

"이제 안 필거야?"

"그래~대신 너도 나 만나러 오지 마."

"어? 어...? 왜.....?"

"그게 조건이야, 내가 담배를 피지 않는 대신에, 너도 이 아저씨를 만나러 오지 마, 텐트도 따로 써."

"어? 어? 아...아니야...아니...싫어."

"넌 좋아하는거 하고...아저씨는 못해?"

"........."

"아저씨도 응? 하루의 낙이야 낙! 하루 끝나고! 딱 저녁 먹고! 밖에 지는 해 보면서 담배 한대....크으...아저씨 지금 몇주 째, 술도 못마시고 있는건 알아?"

"아니........"

"그래! 아저씨도 얼마나 참고 있는지 알아? 그러니 히비키 너도, 아저씨 담배 못피게 할거면 따로 자자."

그의 말을 들은 히비키가 울먹일려 하자, 당황한 예거가 그녀의 앞으로 다가가 달래주며 말했다.

".........."

"아니....왜 울어...응? 뚝 하자 뚝! 아이고..."

"히잉...아저씨랑 따로 자기 싫단 말이야....."

"그래? 그럼 아저씨도 담배 많이 안필테니까...같이 잘까?"

".........응...."

"아이고...그래 그래...낮에 사람 몇백명이나 죽여놓고는...울기는 왜울어..."

"미안해....."

"그래...착하네 우리 히비키..."

"맞아, 나 착해."

히비키가 예거의 가슴에 머리를 가져다 대자, 예거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말했다.

"그치? 히비키 착한 아이니까, 아저씨 담배 돌려줄래?"

"어?"

"음? 왜 그러니?"

"그게......사실....아저씨 담배...다 버렸...어...."

"뭐?!!! 그걸 다?!!! 아이고....그게 지금 구하려면 얼마 짜린데....."

"미...미안..."

히비키의 사과에 예거는 하는 수 없이, 그녀를 용서하고는 중얼거렸다.

"하아...당분간은 맥스웰 에게 빌려야 겠군..."

"그럼 이제 같이 자도 되는거야?"

"그래....가자, 이제 시간 늦었어..."

그러자 히비키는 예거를 공주님 안듯이 안고 텐트로 향했다.

"빨리 가자."

"히비키...너 또 옷 다벗고 자면 안된다? 최소한 속옷이라도 입고 자."

"왜? 난 다 벗는게 편한데."

"그냥...그냥...에이! 어른이...하라면...해!!"

"내가 더 어른인데...."

"씁!!"

"알았어.....생각해 볼게..."

"으이구...우리 히비키가 제일 착하다니까? 그치?"

예거가 히비키의 머리를 쓰다듬자 히비키는 기쁜 듯, 발걸음을 재촉했다.

"맞아...난 착해..."

모두가 잠든 시간, 늦은 새벽에 누군가가 크롬웰의 방어진 앞으로 말을 타고 들어오고 있었다.

"야, 저기."

"응? 어어...?"

진지의 앞을 지키고 있던 병사들은 누군가가 다가오자, 그를 향해 창을 겨누며 말했다.

"누구냐!!!"

남자는 병사들의 창 끝에 말을 멈추고는 천천히 말에서 내려 머리에 쓴 후드를 걷으며 말했다.

"난...제국군의 포병 사령관이다."

"우리가 그걸 어떻게 믿지?"

"........훌륭한 경비병이군, 좋다."

그는 품속에서 늑대의 입에 대포가 물려진 인장 하나를 바닥에 던지며 말했다.

"이 인장의 주인이 죽었다면 그건 그거대로 좋은게 아닌가? 하지만 이 인장의 주인은 나 일세..."

경비병 하나가 인장을 주워, 살펴보고는 옆의 동료에게 조용히 말했다.

"어이, 이거 진짜 같은데?"

"뭐? 진짜로? 흠...."

그는 자신을 포병 사령관 이라고 소개하는 남자에게 여전히 창을 겨누며 목적을 물었다.

"그럼 여긴 왜 왔지? 항복이냐?"

"나도 그러고 싶군, 하지만 집에 가족들이 있어서 말이야, 너희 대장...대장을 뵙고 싶군."

"대장?"

"그래, 긴히 나눌 이야기가 있다. 아침이 밝기 전에 가야 하니...서둘러 주었으면 좋겠군."

경비병중 하나는 그를 보고는 안으로 들어가서는 잠시 후, 비몽사몽한 맥스웰을 데리고 나왔다.

"으음....손님 이라고...? 무슨 소리야....."

포병 사령관은 그녀를 보자 잠깐 흠칫 하더니 이내 공손히 인사하며 목적을 밝혔다.

"반갑습니다. 저는 제국군의 포병 사령관의 자리에 있는 사람 입니다."

"포병 사령관? 그런 높으신 분이 여기는 왜 왔죠?"

그리고는 그의 눈높이를 맞춰 허리를 숙이고는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설마...항복을 요구 하는건 아니겠지...?"

"아닙니다..하하하...제안을 하러 왔습니다."

"제안? 일단 추우니 안으로 들어가시죠."

"아니요, 날이 밝기 전에 돌아가야 해서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흠...그럼 몰래 나왔다는 뜻이군, 그리고 황제의 뜻에는 반하는 생각일 거고."

"날카로우시군요, 맞습니다. 당신과 긴밀한...협조를 구할 생각입니다."

"협조?"

"예, 여기...이거 받으시지요."

남자는 맥스웰 에게 지도 하나를 건내며 말을 덧붙였다.

"이 지도는 저희 제국군의 전체 진영을 담은 지도 입니다."

"엄청나군.....그래서, 원하는게 뭐지?"

"서로가 원하는 거죠, 저희는 집에 돌아가고 싶거든요, 당신들은...야밤에 저희 진영에 들어와서 대포를 부숴 주기만 하면 됩니다."

"........내가 이걸 어떻게 믿으라는 거지? 네놈들이 함정을 파놓고 우리를 기다릴 수도 있는데?"

"그럼 이렇게 하시죠, 제가 폐하께 건의를 드려서 포병대를 이끌고 진격을 하겠습니다."

"그럼 그때 부숴 달라고 하는 거군."

"예, 병사들도 이런 명분 없는 전쟁에...그것도 겨울에 동원된 것에 상당한 불만을 느끼고 있습니다."

"흠......알겠다. 아침이 되면 친구들과 의논해 보도록 하지."

"예, 저는 포병대를 이끌고 오면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남자는 말을 마치고는 공손히 인사를 하며 말에 올라 사라졌다. 맥스웰은 차가운 겨울 바람에 휘날리는 지도를 손에 들며 남자가 사라지기 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경비병 에게 한가지 부탁을 했다.

"지금 불침번인 루이네가 있나?"

"예? 아...예, 있습니다. 곧 올겁니다."

"그럼 그자에게 가서 아까 떠난 남자를 조용히 미행 하게 하도록, 해가 뜨면 복귀 하라고 하고."

"알겠습니다."

"고맙다."

맥스웰은 다시 작전실로 들어가 렌턴의 불을 밝히고는 황제의 진영이 그려진 지도를 자세히 보기 시작했다.

"정말 빼곡하군.....그냥 도시의 전경 이라고 해도 믿겠어."

지도를 자세히 보던 맥스웰은 무언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근데...왜 이렇게 좁은 곳에 진영을 만든 거지? 아닌가...여기 초원도 생각보다 넓을 텐데...흐음...."

그리고는 하품을 하며 지루한 듯, 다시 렌턴을 끄고는 작전실을 나갔다.

"하~암....몰라! 낮에 와서 다시 보지 뭐..."

그렇게 날이 밝기 직전에 황제의 진영에 도착한 사령관은 조용히 자신의 텐트로 들어가려 했지만...

"어딜 그리 다녀 오는가?"

그가 자신의 텐트로 들어가자 황제가 근위대를 동행한 채로, 그의 침대에 걸터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폐하."

"어딜 다녀 오냐고 물었다."

"........."

"말하지 못하는 이유는...항상 수상하지, 자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폐하, 이 전쟁은...아닙니다."

"아니긴! 우리 제국의 대 귀족 가문이 무참이 살해 당했....."

"사실대로 말하십쇼!!!"

".....뭐라? 방금 뭐라고...했느냐?"

"사실대로 말 하시라고 했습니다!!! 하이넬-크람프의 복수가 아니라!!! 맥스웰 이라는 계집에 미쳐서 수십만명과 그들이 먹을 식량을 징집했다고!!! 하시란 말입니다!!!"

"허! 왜 그렇게 생각하지?"

황제의 물음에 사령관은 천천히 자신의 검을 뽑아 들고는 대답했다.

"당신이 그토록 원하던 이유를 말씀 드리지요, 맥스웰을 만나고 왔습니다."

"뭐라?!"

"엄청난 여자더군요, 마치 용인이 실존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 용인을 보러 몰래 탈영 까지 했나?"

"......그녀에게 이 전쟁을 멈추자고 제안 했습니다."

"호오....그 방법은? 잘 말하면...자네 가족 쯤은 살려줄 수 있네."

그의 말에 사령관은 자신의 목에 검을 가져대 대고는 마지막으로 말하고 목을 그었다.

"내가 말한다고 네놈이 이길성 싶으냐? 크크큭...멍청한 황제놈...우리는 이 전쟁에서 분명히 패배 할거다."

사령관이 피를 흘리며 쓰러지자 황제는 혀를 차며 근위대 에게 명령했다.

"쯧, 멍청한 놈...이놈을 어디 대충 묻어 놔라!"

황제가 나가자 근위대는 잠시 머뭇 거리더니 이내 황제의 명령을 수행하기 시작했고, 밖을 나온 황제는 근위대의 호위를 받으면서 포병대로 향했다.

"크흠...! 여기 부사령관 있나?"

황제의 출현에 놀란 일반 병사는 다급히 부사령관을 데려 왔다.

"폐...폐하!!"

부사령관은 그의 앞에 엎드려 절을 하자, 황제는 그의 앞에 사령관의 검을 던지며 말했다.

"오늘부터 네가 포병대 사령관이다."

"ㅇ...예...? 그...그럼 선배니.....사령관님은..."

"죽었다. 적들이 자객을 보내서 아침에 가니 죽어 있더군."

부사령관은 최대한 자신의 웃음과 기쁜 표정을 보이지 않기 위해, 황제에게 엎드린 채로 말했다.

"부족하지만 신이 사령관을 대신해, 폐하를 보좌 하겠사옵니다!"

그러자 황제는 허리를 숙여 그의 어깨를 가볍게 치면서 말했다.

"그래, 자네는 겁쟁이가 아니기를 바라지."

"예!!!"

황제가 떠나고 발소리가 작아지자, 새로 임명된 사령관은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검을 들어 살펴보았다.

"이게....사령관을 상징하는 검...정말 아름답군..."

그리고는 뒤에 있는 병사들에게 검을 겨누며 명령했다.

"지금 당장! 전 사령관의 휘하에 있던 자들을 모조리 잡아 와라!! 당장!!!"

이윽고 전 사령관의 부관 이었던 자들과 그의 부하들이 전부 잡혀와 그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네이놈!!! 이게 무슨 짓이냐!!!!"

그에게 소리를 지르는 전 사령관이 가장 신임하던 부관을 본 사령관은 그의 턱을 군화발로 차고는 머리채를 잡아 들어 올리고 말했다.

"너희 사령관은 죽었다. 이제는 내가 포병대의 사령관이야...."

"쿨럭..! 뭐....뭐라고...?"

"다시 말해줘야 하나?"

"그...그분이 왜 죽은 건가! 거짓말 하지 마라!!"

부관의 부정에 사령관은 검을 보여주며 말했다.

"이 검...너는 가까이서 자주 봤겠지."

"이....이 검은...정말로..."

"크크큭...내가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나? 네놈들이 작전을 짤 때에도, 나는 항상 후방을 지키고만 있었지."

"그건...! 네놈이 항상 무모한 작전을 세우지 않았느냐!! 게다가 병사들과 민간인의 피해는...!!"

"그건 사령관이 상관할게 아니다. 사령관은 항상 승리만을 안겨 드려야 하지...어떤 희생을 감수 하더라도..."

"넌...넌...네놈은 미쳤다. 단단히...아무리 전쟁이 잔혹 하더라도..."

"지켜야 하는 선의는 있다...그래, 형님이 자주 말씀 하시던 거지...사관학교 에서도 나에게 항상 그 주제로 혼내셨지....하지만 지금은? 차디찬 땅속에만 있을 뿐이다. 난 여기서 네놈의 명줄을 쥐고 있고."

"네이노옴!!!!!!!"

"하하하하!!! 여봐라!!! 이놈들을 끌고 가, 전부 목을 쳐라!!!"

"넌!!! 넌!!!! 분명히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내가 지켜보고 있겠다!!!"

"그래!!! 죽어서 잘~지켜보고 있으라고! 난 살아서 저 촌동네가 불타는걸 지켜 볼테니까!! 하하하!!!!!"

포병대 초소의 뒷편으로 끌려간 그들은 기다리고 있던 사형 집행인를 맞이했다.

"젠장...이미 다 알고 준비했군..."

집행인의 앞에 선, 전 사령관의 부관들이 하나 둘, 목이 떨어지고 그의 차례가 되자 그는 마지막으로 말했다.

"자네들은...정말로 그를 믿나? 정말로 저런 미친 전쟁광을 믿고 따를 건가?"

"..........."

"그래...빨리 함세, 자네도 쉬어야지 않겠나."

"............"

그러나 집행인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의 목을 내리쳤다. 그의 목이 떨어진 때, 맥스웰은 자신의 작전실에서 친구들과 어제 찾아온 손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럼, 어제 새벽에 찾아온 사람이 제국의 포병대 사령관이야?"

"맞아, 어제 와서는 이 지도를 보여주며 제안했어."

그녀의 말을 들은 크롬웰은 잠시 생각하더니 그녀에게 물었다.

"이 자가 하는 이야기를 믿어도 될까? 함정일 수도 있잖아."

"음, 나도 그렇게 생각 하고는 있어, 아까 정찰병이 돌아와서 보고를 했어도...좀 수상해, 그래서 히비키 에게 부탁 할려고."

"레쉬에 대한건? 다른 애들을 보낼까?

"그건 나중으로 미루자, 만약 레쉬가 생겼다면 타미네나 알마가 알려 줄거야, 일단은 이 지도를 따라 정찰을 나가줘."

"알았어."

"그리고 크롬과 엘리는 혹시 모르니까, 방어를 강화해 주고."

"그래."

"리옹은 알지?"

"오야, 은제든지 쏠수 있게 해주꾸마."

"좋아 그럼......."

그녀의 말이 끝나려 하자, 예거가 그녀를 멈춰 세우며 물었다.

"잠깐, 나는?"

"어...아저씨는....여기를 지켜 주세요?"

"뭐? 이거 좀 섭섭한데...차라리 나도 히비키를 따라 가지, 저쪽 진영에 아는 얼굴들도 있을지 모르니까."

"흠...상관은...없겠네요, 히비키도 괜찮아?"

"난 좋은데?"

"그래, 그럼...아저씨도 부탁할게요, 히비키를 잘 돌봐 주세요."

"하하하! 그건 내 전문이니 맡겨만 두라고!"

맥스웰은 다시 친구들을 돌아보고는 지도를 말아 들어올리며 말했다.

"이번에 이 전투에서 승리하면, 단번에 전쟁을 끝낼 수도 있을지 몰라"

그리고는 히비키 에게 지도를 건내며 말을 이었다.

"아니면 최소한 협상을 유리하게 끌어갈 수도 있겠지."

그리고 다시 친구들을 보며 마지막으로 말했다.

"그러니까 늘 하는 말이지만, 최선을 다해줘 그리고 너희 목숨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알겠지?"

친구들의 대답에 맥스웰도 웃으며 그들에게 말했다.

자! 이제 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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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총회(완)-맥스웰과 리옹 VS 슈페토. 24.09.14 6 0 24쪽
120 총회(4)-히비키 VS 슈페토 24.09.13 6 0 23쪽
119 총회(3)-모이기 시작하는 재앙들. 24.09.12 6 0 23쪽
118 총회(2)-각자의 위치로. 24.09.11 6 0 22쪽
117 총회(1)-도착한 남부. 24.09.10 6 0 25쪽
116 외전)-히비키의 비밀스러운 파트너. 24.09.09 7 0 22쪽
115 무법천지 동부(완)-남부로. 24.09.08 7 0 28쪽
114 무법천지 동부(5)-지독한 무신론자. 24.09.07 8 0 28쪽
113 무법천지 동부(4)-맥스웰과 맥스웰. 24.09.06 5 0 26쪽
112 무법천지 동부(3)-다가오는 작은 결전. 24.09.05 7 0 25쪽
111 무법천지 동부(2)-첫번째 목표. 24.09.04 5 0 30쪽
110 무법천지 동부(1)-무법자 맥스웰 24.09.03 7 0 29쪽
109 마지막 인연은 동부에서.(1) 24.09.02 8 0 27쪽
108 세번째 여행지-퓌렌스(완)-브레탄 섬으로. 24.09.01 7 0 23쪽
107 세번째 여행지-퓌렌스(3)-하늘의 현자. 24.08.31 9 0 25쪽
106 세번째 여행지-퓌렌스(2)-더욱 큰일. 24.08.30 10 0 28쪽
105 세번째 여행지-퓌렌스(1)-돌아오는 여름의 악연. 24.08.29 9 0 30쪽
104 두번째 여행지-베네치아(완)-여름의 악연. 24.08.28 10 0 26쪽
103 두번째 여행지-베네치아(2)-작은 소동. 24.08.27 11 0 32쪽
102 두번째 여행지-베네치아(1) 24.08.26 13 0 27쪽
101 첫번째 여행지-로마(완) 24.08.25 15 0 28쪽
100 첫번째 여행지-로마(2) 24.08.24 15 0 33쪽
99 첫번째 여행지-로마(1) 24.08.23 14 0 37쪽
98 전후 처리(완)-새로운 삶, 돌아온 옛 추억. 24.08.22 14 0 27쪽
97 전후처리(2)-각자가 사랑하는 연인, 나탈리의 수난. 24.08.21 15 0 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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