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의 수렵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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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킹성욱
작품등록일 :
2024.05.12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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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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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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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쪽

돌아온 그녀의 이름은 맥스웰(16)-소소한 승리와 하루

DUMMY

진영을 나온 히비키는 예거와 함께, 황제의 진영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아저씨, 빨리 와."

"그걸 왜 나한테 말하니? 말한테 말해야지..."

"암튼, 빨리 와."

"노력 중이야..."

말을 달리던 둘은 한참을 들려 황제의 진영이 있는 협곡 속의 넓은 초원 위, 절벽에 도착했다.

"휘유~많기도 하네? 몇번 이겼다고 하지 않았어?"

"우리가 이겼다고 해도 병력의 차이가 너무 심해, 뭔가...결정적인 무언가가 필요해."

"어허...그렇게 조급하게 한방만 노리면 망하게 된다? 내가 해봐서 알아."

"오~아저씨 전쟁터 나갔었지?"

그녀의 물음에 예거는 장난스럽게 대답했다.

"아니? 내말은 귀족가문 사람들이랑 도박 하다가 날려먹었다고~"

"........."

"하하하! 농담이야....반은."

"그래서, 아저씨가 아는 얼굴은 보여?"

"흐음...어디보자...그 친구가......."

예거는 망원경을 꺼내어 진영을 살펴보며 중얼거렸다.

"분명히....자기 이번에 포병대 사령관의 부관 이라고.....음....어라?"

"왜? 무슨 문제 있어?"

"왜...안 보이지? 사령관도 그렇고...우리 진영에 왔을 때, 만나볼까 해서 따라 왔는데..."

"잠깐, 그러면 나도 좀 보자, 얼굴은 나도 알아."

히비키는 예거에게서 망원경을 받아 대포가 놓여져 있는 곳을 살피기 시작했다.

"안보여......어디 있는 거지?"

"뭔가 이상해...무언가...혹시 죽었나?"

"맥스웰 에게 간게 들킨거 아냐?"

"제국의 정보력이면...그럴만 해, 일단 철수하자. 맥스웰 한테 가서 알려야 해."

"응."

둘은 말을 매어둔 곳으로 가다가 자신들의 말 옆에 있는 제국군 정찰병을 보고는 근처의 나무 뒤로 숨었다.

"이크..! 여기가 정찰 구역인가? 실수했군..."

"어쩌지? 죽일까?"

"소리 없이 가능하니?"

예거의 물음에 히비키는 검 두개를 꺼내 잡으며 조용히 말했다.

"해볼게."

소리없이 달려나간 히비키는 순식간에 둘의 목과 머리에 검을 찔러넣고는 예거가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끄덕였고, 예거는 히비키의 솜씨에 감탄하며 말을 타기 위해, 그곳으로 향했다.

"엄청나군, 이게 루이네 인가?"

"음...그렇지, 이제는 나 보다는 나탈리가 더 잘할걸?"

"흠...그런가? 그래도 잘했어."

"그래?"

예거는 말에 한숨을 쉬며 말에 올라 대답했다.

"그래...가서 쓰다듬어 줄게, 가자..."

"그래."

히비키도 말에 올라 출발하는 순간, 뒤에서 누군가 소리치는 소리와 말이 다급히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어이!!! 거기 누구냐!!!! 소속을 밝혀라!!!!"

그가 말을 타고 와, 둘의 앞에 멈춰서 검을 뽑으며 재차 물었다.

"누구냐고 물었다!!! 소속을 밝혀라!!!!"

예거는 달려들려는 히비키를 말리며 조용히 히비키 에게 말했다.

"그만...여기는 아저씨가 처리할게, 도망칠 준비나 해."

"........."

예거는 그녀를 달래고는 경비병의 앞으로 조심스럽게 말을 몰고 가, 해명했다.

"안녕하십니까."

"다가오지 마라, 더이상 다가온다면 사살 하겠다."

"어이쿠! 그럼 여기서 얘기 하겠습니다."

"어디 소속이지?"

"저희는...남부 수렵단 소속인데, 폐하의 명을 받고 남부에서 달려오던 길입니다."

"남부? 거기 수렵단 단장이 납치 되었다고 했는데?"

그러자 예거는 가지고 있던 인장을 보여주며 말했다.

"저는 새로 임명된 단장입니다. 은퇴한지 좀 되었는데, 이렇게 다시 돌아왔죠, 이제 믿겠습니까?"

"흠......이 밑에 죽은 놈들은 뭐지?"

"이놈들이요? 당연히 첩자죠, 적들과 내통하고 있는 대화를 들어 부득이하게 죽여버렸습니다."

"그런가.....그럼 이 보고는 폐하께 바로 올리도록 하지."

그가 말을 돌려 사라지려 하자 예거는 다급히 그를 부르며 그에게 다가갔다.

"자...잠시만요!!!"

"음? 뭐....ㄴ....."

그의 눈에 마지막으로 비친 장면은 자신의 목을 향해 검을 휘두르는 예거의 모습 이었고, 정찰병의 목이 떨어지자, 예거는 히비키 에게 말했다.

"후우....가자 히비키!"

"응."

"이랴!!"

맥스웰의 진영으로 향하던 도중 둘의 뒤에서 무수히 많은 말발굽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오...히비키?"

"들었어, 일단...달려 아직 많이 가야 해."

"........"

달려오는 추격대의 손길을 겨우 뿌리치며 달리던 둘은 맥스웰의 진영에 보이는 곳 근처까지 도달했다.

"조금만...조금만...!"

그 순간, 추격대가 쏜, 총에 히비키의 말이 쓰러지자 히비키는 한참이나 땅을 굴러 바닥에 쓰러졌다.

"으으윽..."

예거가 말을 돌려 히비키 에게로 향하려 하자, 히비키는 그에게 소리치며 말렸다.

"안돼!!!!.........가...."

"히비키........."

"가, 금방 갈게."

그러나 예거는 그녀의 옆에 말을 멈추고는 내려서 말했다.

"어린놈이 어디서 어른한테 명령질이냐?"

"아저씨."

"에헤이...이놈아, 다~계획이 있는거지."

"계획? 이 상황에서? 뭔데."

"그야....."

예거는 히비키의 눈 앞까지 온 추격대의 머리에 리볼버 총알을 박으면서 마저 답했다.

"그야, 이놈들을~전부 죽이고 걸어 들어가는 거지."

".........허."

"왜? 자신 없어? 없으면 말 타고 먼저 가시고~"

그의 말에 히비키도 검 두자루를 뽑으며 답했다.

"아니? 같이 가, 저긴 위험하니까."

".........고맙다."

둘은 자신들을 향해 달려오는 추격대를 향해 달려들려는 순간 하늘에서 날카로운 소리가 공기를 찢더니 추격대의 앞에 커다란 구덩이를 만들기 시작했다.

"크윽....! 뭐야 이건 또?"

"이건...아저씨! 지금이야, 빨리 도망가자!"

"뭐? 이게 뭔데..."

"빨리! 이거 리옹의 대포야! 어서 도망치자! 안그러면 우리도 말려들어!!"

"어? 어...그...그래!"

리옹의 대포 위력을 처음 보는 예거를 억지로 말에 태운 히비키가 필사적으로 말을 달려 진영으로 들어가자 크롬웰과 맥스웰이 말에 탄 채로 둘을 반겨주며 말했다.

"데이트는 어땠어? 폭죽도 쏴 줬는데."

그녀의 농담에 히비키는 가볍게 받아치며 안으로 들어갔다.

"좋았어, 다음에도 그렇게 부탁해?"

히비키가 안으로 들어가자, 맥스웰은 리옹의 포격 소리가 멎기를 기다렸다.

"엄청 쏟아 붓는구만? 이러다 포탄이 부족하면 어떡하지?"

"걱정 하지마, 저번에 가보니까, 자기들 끼리 여기 광석으로 포탄도 만들던데? 저건...노후화 된 포탄일 거야."

"그렇군...못 써먹기 전에 저렇게 라도 쓰겠다는 건가?"

"그렇겠지, 그래도...좀 많이 쏘는군."

"그러게...."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포성이 멈추자 맥스웰은 병사 한명을 리옹에게 보내고 크롬웰과 함께, 포격이 떨어진 곳으로 향하려 하자, 누군가 불길에 휩싸이며 나타났다.

"야!!!"

"알마? 왜요?"

"왜요? 왜요오? 너 미쳤냐!!!"

말에서 내린 맥스웰은 알마에게 다가가 물었다.

"저 포격 때문이에요?"

"그래!! 자다가 이게 무슨 봉변이야!! 레비아탄 온줄 알고 깜짝 놀랬잖아!!!!"

"하하하...미안해요...그게...히비키랑 예거 아저씨가 추격대 한테 쫓기고 있어서...그만...하하하."

"으휴....그럴거면 저런 시끄러운거 쓰지 말고, 이거 써."

알마는 맥스웰 에게 검은 광석으로 만든 호루라기를 건내주자 맥스웰이 알마에게 물었다.

"이게 뭐에요?"

"그거? 내 밑에 있는 짐승들을 부르는 호루라기야, 원래 사람한테 주는건 안되는데, 적어도 내 영역에 천둥 소리가 나는 것 보다는 낫겠지."

"어....이거 정말 우리가 받아도 되는 거에요?"

"뭐 어때, 여긴 내 영역인데, 신이 직접 와서 감시하는게 아니면 알지도 못할걸? 그러니 맘 편하게 써, 누가 뭐라하면 내가 쓰라고 했다고 하고."

"오....고마워요 알마, 그래도 되도록이면 안 쓰는 방법으로 갈게요."

"그러면 나도 편하지, 암튼! 그거 있잖아! 대포!! 그거 쓰지 마, 알았어?"

"하하하! 그건....리옹 하고 상의해 볼게요."

"뭔...그런 모그 꼬맹이 의견을...하아...알았다. 내가 영역을 빌려 줬으니 내 잘못이지...그래...난 간다..."

"안녕히 가세요!"

알마가 사라지자 맥스웰은 알마의 화산을 바라보고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휴우....신수들 달래는 것도 쉬운게 아니구나..."

"그래도, 대포보다 좋은걸 얻었는데?"

크롬웰이 호루라기에 대해 이야기 하자, 맥스웰은 호루라기를 만지작 거리면서 대답했다.

"그런가...리옹에게 알리면 당장 부숴버릴려고 할텐데...일단 난 리옹에게 가볼게, 넌 엘리랑 포탄이 떨어진 곳을 둘러봐줘."

"음, 알았어."

잠시 후, 맥스웰이 리옹의 포대 앞으로 와서는 리옹을 찾았다.

"리옹! 어디 있어?!!!"

그녀의 외침에 한 모그가 그녀의 앞에 다가와 말했다.

"행님은 저짝에 있심더!"

"아 그래요? 고마워요."

맥스웰은 모그가 가리킨 방향으로 향하자, 그곳에서 새로운 병기를 만들고 있는 리옹의 모습이 보였다.

"리옹? 뭐해?"

리옹은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듯 계속해서 작업을 하고 있었고, 맥스웰은 그를 몇번인가 더 불러 보았지만, 여전히 리옹의 입은 닫혀 있었다.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맥스웰은 허리춤에서 총을 뽑아 리옹이 만드는 병기에 대고 두어발 쏘기 시작했다. 총알이 병기에 흡집을 내고 자국을 만들며 튕겨져 나가자, 그제서야 리옹은 총알이 날아오는 방향을 보며 소리를 질렀다.

"마!!! 누고!!!!"

돌아보는 리옹을 향해 맥스웰은 팔짱을 끼면서 답했다.

"내다. 와?"

"아....니가? 말라꼬 총까이 쏘노...걍 와따 말하믄 대지...."

"내가 몇번이나 불렀는데, 답도 안하신 모그가 누구신데?"

"흠흠...그래가, 와 왔노."

"엄...그게...아까 네 포격 때문에...알마가 왔었어."

"알마? 그...그....크다란 그을음 덩어리 머스마 말하는거 맞제?"

"맞아, 여기 동쪽이 알마의 영역인데 아까 네 포격 소리에 놀라서 여기에 왔더라고?"

"그래가, '고마 좀 닥치소~' 라 카드나?"

"비슷해, 포격 소리에 놀라서 깼다고...좀 자제 해달라는데?"

맥스웰의 말에 리옹은 발 밑에 있는 자갈을 발로 차면서 궁시렁 대기 시작했다.

"니미...빙시같은 신수 새끼가...대포 없이 즌쟁에서 어예 이기라꼬...."

"리옹!! 그러다 들으면 어떡해!"

"고마 들으라꼬 하는기다!! 우리 대포 읎이 으예 이기라꼬 그라는기고! 금마 황제편 아이가?"

그의 역정에 맥스웰은 알마의 호루라기를 건내주며 달랬다.

"이걸 대신 주더라고."

"이기 머꼬?"

"알마 밑에 있는 짐승들을 부르는 호루라기야, 난폭한 맹수들이 많은 동쪽이면...그래도 쓸만은 하지 않을까?"

그러자 역정을 낼 것만 같은 알마는 의외로 곰곰히 생각하며 그녀의 말을 받아들였다.

"흠...그라모...여 있는 대포들은...다 행님 쪽으로 보내삐면...여는......음.......알아따! 내 여짝에 있는 대포랑 포탄을! 싹다 행님 쪽으로 보내꾸마."

"진짜? 그럼 너는?"

"내? 내는....."

리옹은 뒤에 있는 병기 하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내는 여, 이기 좀 만들어야 캐가."

"그게 뭐야? 좀...얇은 대포 같아 보이는데?"

"마따! 대포를 작게 만들어가? 좀...빨리 쏘며 어야꼬~해가 만들어 보고 있어따."

"오...그럼 얼마나 완성 된거야?"

"아직...쏠 수는 있는데, 워낙 무거버가."

"흠...그래? 이거 들리기는 해?"

"오야, 일단 잠금은 풀어 놔....끄....든........."

리옹은 자신이 만든 병기를 들어올리며 쏠 준비를 하는 맥스웰을 보고는 말을 잊지 못했다.

"아니 그....그기...그기...이래 쉽게 들리믄......"

"후우....좀 묵직하긴 하네? 그래서 이거 어떻게 쏘는 거라고?"

"어? 어...저어~짝에 있는 바위를 보고...그....손잡이 위에 달린....버튼 누르믄 댄다...."

"음....이렇게?"(딸깍)

맥스웰이 손잡이 위에 달린 버튼을 누르자, 작은 대포알 같은 것이, 엄청난 속도로 뿜어져 나와 순식간에 바위를 자갈 더미로 만들어 버렸다.

".....오오오....뭘 만든거야 이번엔?"

"오메...이...음....어...아는 행님이 설계도 주고는 시간 대믄 함 만들어 보라꼬 준기를...이버에 함 만들어 바따."

"그분 이름은?"

"어.....'부포쉬' 부포쉬라 카는...행님이다."

"흠...그래? 이거 아직 덜 만든거지?"

"어? 어어...아직 쪼매 가볍게 해야 카는데, 니 그그 어예 들가 쐈는데?"

"응? 그냥 들었는데? 조금 묵직하긴 하네."

"조금 묵직은 니미...니 사람 맞제? 막...그...용인 아니제?"

그러자 맥스웰은 약간 쑥스러워 하면서 너스래를 떨었다.

"에이~내가 무슨...나 그냥 사람이야~"

"염병한다...암튼 그그 다 맹글어 지모, 니한테 주테이 알아가 쓰라, 으이?"

"오...그래? 알았어! 혹시 모르니까 몇개 더 만들어줘. 병사들 기지 방어할때 편해 보인다."

"오야, 안그래도 만들고 있다. 극증 말고."

"알았어! 그럼 부탁할게 리옹!"

"오야~니도 욕바라~"

리옹과 헤어진 맥스웰이 진영의 앞으로 가자 마침 크롬웰과 엘리자가 말을 타고 돌아와 그녀에게 말했다.

"다 죽었어, 완전 폐허를 만들어 놨더군."

"그러니까...대체 얼마나 쏜거야?"

"하하하...나도 몰라."

"그래서, 리옹은 잘 달랬어? 화 안냈고?"

"화야...리옹의 기본적인 성격이니까 그렇다 쳐도, 순순히 대포를 물리던데?"

"진짜? 그 리옹이? 어떻게?"

"운이 좋게, 자기가 만들고 있는 병기가 있대, 그거에 집중 한다고 대포들 다 물리는걸 조건으로 걸었어."

그녀의 말에 엘리자는 말 머리에 기대며 비아냥 대기 시작했다.

"그냥 뺑끼 치겠다는 거잖아."

"엘리!! 그런말 누구한테 배웠어!?"

"음? 예거 아저씨가 알려 주던데? 저번에 쉬고 있길래 뭐하시냐고 하니까, 뺑끼 친다고 했어."

그녀의 말에 크롬웰은 이마를 잡으며 두통이 오는 듯, 말을 중얼거렸다.

"하아....그 아저씨가 진짜....나중에 한마디 해야겠어."

"왜에~나쁘지는 않은거 아냐?"

"아니 그...하아...그래...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그런 거겠지, 그럼 우리는 들어가서 정리좀 하고 있을게."

"그래, 나도 좀...갈 곳이 있어서, 수고 했어, 둘다."

맥스웰은 둘과 헤어지고는 카호트니 안에 있는 수렵단의 숙소로 돌아가 오랜만에 나탈리를 만났다.

"나탈리~있어?"

숙소로 들어가자 나탈리가 쇼파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오랜만에 들어온 맥스웰을 보고 반갑게 맞이했다.

"맥스~우리 자기! 오랜만인데?"

"하하하...미안해, 요즘 바빠서."

맥스웰이 쇼파에 앉자 나탈리는 그녀의 다리 위에 자리를 잡고는 앉아서 물었다.

"다른 여자 만나는건 아니지?"

"남자 아니야?"

"아닐걸~? 내가 이미 취향을 바꿔 놨는데~남자가 눈에 들어와?"

"흠...그런가?"

"아니지?"

"아니야....하하하...그래서, 어르신들 하고는 잘 지내고 있어?"

"그분들? 생각보다 잘 지내는데? 귀족들 이다 보니~체면을 중요시 하시더라고~"

"음? 그게 무슨 말이야?"

"깔끔하게 사신다고~누구처럼 자기를 언니라고 부르지도 않고~누구처럼 아침마다 거실을 기름 냄새로 덮지도 않고~"

"하하하...누군지 알것 같기도 하네...그래도 잘 지내니 다행이네."

그러나 나탈리는 무언가 지루한 듯, 한숨을 쉬며 답했다.

"하아...그래...다행이지...잘 지내서..."

"왜? 무슨일 있어?"

"그냥.....다들 전쟁 중인데...나만 여기서 편하게 지내는게...좀 미안해서."

"음...그래? 그럼 가볍게 정찰 이라도 다녀 올래? 며칠 걸리는 건데."

맥스웰의 제안에 나탈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호박색의 눈을 번뜩이며 답했다.

"할래! 할래!! 나 할래!!"

"어디...가는지는 안 궁금하고? 일단 하는거야?"

"응!! 나 답답해....바람 이라도 쐬고 올려고."

"흠...알았어...그럼 동쪽이랑 남쪽의 경계 지역을 돌아 보고 와줘, 지도는 2층에 있을 거야."

"거길 전부? 왜?"

"최근에 전투가 몇번 있었는데...너도 알다시피 제국군이 좀..."

"많긴 하지, 죽을 때도 많이 죽었을 거고, 그래서?"

"혹시나 아직 봄이 오지 않았는데 레쉬가 나타났을 까봐 한번 돌아 볼려고."

"흠...알았어, 만약 레쉬가 보이면 어떡해?"

"그때는 위치 기억도 하지 말고, 그냥 도망쳐...절대로! 싸우지 마 알겠어? 아무리 네가 루나라도...."

"알았어! 알았어~우리 맥스는 내 몇번째 엄마일까? 알아서 할게요~엄마."

"후우...그래...그래도 알지?"

"아! 알았다니까? 쓰읍! 우리 맥스웰은 저~기 응? 남의 연인 가로챌려는 나쁜놈이나 잡을 생각 하세요...네?"

"하하하...알았어, 그럼 부탁할게."

"야호! 이게 얼마만에 나가는 거람? 어우...몸이 다 쑤시네."

말을 마친 나탈리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가면서 맥스웰 에게 물었다.

"뭐라도 먹을래? 내가 오랜만에 만들어 줄게."

"음...뭐 있는데?"

나탈리는 맥스웰의 물음에 찬장을 열어 보더니 곤란한 표정으로 비스킷 봉지를 꺼내며 말했다.

"하하...짜...짜쟌.....하하하...."

"또 그거야?"

"미안해...어제 영감님들이 술 드신다고, 재료를...먹어서..."

"쩝, 그럼 오랜만에 그걸로 해줘."

"사실 잼도 없어."

"아니 그럼...뭔...하아...아니다. 그냥 그거 줘...물도."

나탈리는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맥스웰의 앞에 비스킷과 물병을 놓으며 말했다.

"헤헤..미안해, 장보러 갈려 해도...배급 나오는거 말고는 없어서 말이야..."

"전쟁중이니...이 비스킷도 배급이지?"

"응...맛은 어때?"

"음.....역시, 여전히 짜....딱딱하고...."

나탈리도 비스킷 하나를 먹고는 물을 마시며 말했다.

"그때 생각나네...우리 처음 만났을 때에도, 이거 먹었잖아."

"그렇네, 그때 너가 입에 비스킷 전부 넣고는 컥컥대면서 물 찾았잖아..."

"그래서 넌 물병 거꾸로 들고 답했고...하하하..하아...그때는..."

"이렇게 까지 될 줄은 몰랐지?"

나탈리는 그녀의 물음에 맥스웰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는 눈을 감은 채로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

"나탈리?"

"조용히 해봐...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있으니까...."

".......그래..."

잠시 동안 서로의 몸에 기대어 눈을 감고 있던 맥스웰과 나탈리는 서로가 처음 만난 날부터 지금 까지의 순간들을 되세기고 있었다. 잠시 후, 맥스웰이 천천히 눈을 뜨고는 잠들어버린 나탈리의 머리를 쇼파에 가지런히 눕히고 방을 나갔다.

"후우....다시 가서 일 해야지......."

건물을 나간 맥스웰의 앞에 바이저가 나타나 반갑게 인사했다.

"오! 반갑군...맥스웰."

"안녕하십니까, 나탈리가 무슨...해코지는 하지 않으셨습니까?"

"음음...아주 친절하더군...장난기도 넘치고 말이야, 내 딸로 들이고 싶은 기분일세."

"하하하! 후회하실 겁니다."

"허허허, 그런가? 그러고 보니 나를 대하는 태도가 제법 공손해 졌군."

"그놈이 죽었으니까요, 저는 그놈을 미워한 거지, 어르신을 미워 한게 아니니까요. 그놈은 죽었지 않습니까?"

그녀의 말에 바이저는 허탈한 웃음을 내뱉으며 말했다.

"하하하...!! 그래...그래에...자네는 그놈이 아직도 밉나?"

".........아니라고는 못합니다. 그러나..살아있을 때 보다는 덜 밉습니다."

"시체를 드라코들 에게 먹이고 그 조각을 불에 태워도 용서가 되지 않는다니...참으로 딱한 놈이군..."

"그럼 어르신은 그놈을 용서 하셨습니까?"

"이미 죽었는데 용서고 자시고, 뭐가 통하겠나? 내가 죽었을 때, 놈이 나를 만나러 오지 않길 빌어야지."

".........담배 한대 피시겠습니까?"

"음, 저번에 나탈리 에게 담배를 얻으려다 혼나서 말이네, 고맙게 받지."

맥스웰은 바이저 에게 담배를 하나 주고는 성냥으로 불을 붙이려 하자, 바이저가 그녀에게 말했다.

"음? 자네 아직도 성냥으로 불을 붙이나?"

"네? 아...네...저는 이게 익숙하기도 하고...다른 방법이 없어서요."

"에잉...쯔쯔..한 군대를 이끄는 사령관이 말이야...이렇게 뒤쳐져서는...이거 받게."

바이저는 맥스웰 에게, 하이넬 가문의 문장이 박힌 라이터를 하나 건내주며 말했다.

"크람프 그놈이 갖고 있던 우리 가문의 라이터 라네."

"오...저번에 예거 아저씨가 들고 다니는걸 봤어요."

"그래, 귀족 가문들은 다들 하나씩 갖고 있을걸? 크롬웰도...담배를 피지 않아 놔두고 다니겠지만, 있을 걸세."

"오호...신기하네요, 그럼..."

맥스웰이 라이터의 뚜껑을 열고 엄지로 부싯돌을 누르자 작은 구멍에서 불꽃이 올라왔다.

"오오....진짜 신기하네요? 이건 무슨 원리 에요?"

"일단 불이나 좀 붙여 주게."

"아참...네..."

맥스웰은 바이저의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자신의 담배에도 불을 붙이며 물었다.

"그래서...이 라이터 라는 물건은 어떻게 작동 하는 거에요?"

"그 안에 파이드라코의 역린 조각이 들어 있네, 그걸 부싯돌로 조금씩 불을 붙이면서 쓰는게야."

"흐음...신기하네요...."

"아직 발명 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귀족들 말고는 구하기도 힘들 걸세."

"이런걸 제가 받아도 될련지...하하하..."

바이저는 그녀의 말에 연기를 하늘로 뿜고 그것을 허탈한 눈으로 지켜보며 말했다.

"그냥...죽은 아들이 푸는 약간의 속죄라고 생각해 주게, 내 이렇게 부탁하지."

"흠......알겠습니다. 하지만...."

"아네, 이걸로 풀리지는 않을 거라고, 내 항상 기억하고 모두에게 배풀며 살기로 했어, 일단은 살아서 돌아간다면."

"예, 그렇게 생각 하신다면...반드시 살아서 고향 땅을 밟으셔야죠."

"고향? 하하하! 그래 그래...고향이라..."

바이저는 잠시 생각 하더니 가문의 비밀을 맥스웰 에게 말했다.

"자네만 알고 있게나."

"네? 뭘요?"

"우리 가문은...사실 수도에서 쭉 지낸 귀족이 아니네."

"네? 그럼....."

"먼 옛날, 처음 제국을 세우신 프로이센이 왕좌를 탈환 할때, 옆에서 함께 싸웠던 장군중 하나였지."

"그럼 수도가 맞는거 아니에요?"

"아니? 자네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는 사실 이지만...옛 제국...아니지 그때는 왕국이지, 프로이센의 원래 왕국은...지금 로마의 땅이라네."

"진짜요?"

"그래, 아마도...제국 내에서 정통성 으로만 따지면...우리 가문 보다는 로버츠의 올리버 가문이 더 높을 걸세 그 가문은 프로이센의 곁은 떠난 적이 없었거든, 어딜 가든...심지어 슈페토를 토벌하는 동안에도 그의 뒤를 지켰지."

"허....근데 왜 저희는 아무것도..."

"몰랐냐고? 그야 당연히 지금의 황제가 철저히 막으려 했고, 그 전부터 그런 시도가 있었으니까, 대제국의 발상지가 저런 하찮은 장사치들 모임 이라는게 밝혀지면 망신이라고 생각했지."

"흠...그래요?"

"뭔가...반응이 미적지근하군."

"저야 뭐...하하하, 가문도 없고...귀족도 아니니까요, 출신이고 나발이고...신경 쓸 것도 없고요."

"그렇군....그렇지....그렇게 보면 자네 같은 평민들이 참 부러워...아무런 걱정 없이 사는게..."

"대신 저희는 하루하루 살 방법을 걱정 해야죠, 각자 자신들에게 없는걸 부럽게 생각하는 거니까요."

"그래, 자네 말이 맞네, 허허허! 자네 부모님이 누군지...자식들 하나는 잘 키웠군!"

"하하하...."

"그러고 보니, 자네 동생들이...브레탄에 있다고 했나?"

"예, 엘리자가 편지를 써 줘서 그곳에 몸을 피해 있습니다."

"그렇군...하지만 거기서 평생을 살 수도 없는 노릇인데...이건 어떤가?"

"네? 뭘요?"

"자네 동생들이...아니지, 내가 이 전쟁에서 무사히 제국으로 돌아간다면...자네 동생들을 내가 거두는 걸세."

"제 동생들을...하이넬 가문에 복속 시킬 생각 입니까?"

"아니지 아니야...그냥...이제는 가문의 힘이 아니라..인재를 가꿀 생각이야, 하이넬 이라는 대 귀족 가문의 이름이 주어지면 오만해 지더군...그토록 당하고 이제서야 깨달았네."

"흠...알겠습니다. 그럼 동생들을 좀....부탁 드리겠습니다."

"하하하! 그래 그래...자네가 이토록 유능한데 동생들도 당연하겠지. 암! 걱정 말게나."

"감사합니다."

"그래 그래...이제 담배도 다 폈으니, 그만 가 봐야겠군.....부탁하네, 자네 동생들을 위해서도, 저 미친놈을 끝장 내야 해."

"예, 걱정 마시길 바랍니다. 그럼....."

맥스웰이 사라지자 바이저도 담배를 땅에 비벼 꺼드리고는 안으로 들어갈려 하는 순간 로버츠가 뒤에서 그를 불렀다.

"이보게."

"음....다 들었나?"

".........정말로 그 아이들을 거둘 생각인가?"

"왜? 반대 할려고?"

"설마~우리 아드님이 가장 친하게 지내는 친구의 동생인데, 분명히 어딘가 특별한 아이겠지...그런데..."

"내가 무슨 이유 없이 움직일 거라고는...생각하지 않나 보군."

"당연하지, 자네와는 아무리 오랜시간 친구로 지냈어도, 나는 알고 있네."

".........그런가, 그냥...변덕 이라고 생각해 주게, 원래 사람이 늙으면 안하던 행동을 하지 않나."

"하하하! 그래 그래...자네는 항상 그랬지, 갑자기 무언가를 시작하더니...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성공시켜 버렸지."

"오, 그런게 있었나?"

"당연하지, 귀족가문의 역사를 전부 뒤져 보아도, 양아들에게 어머니를 죽이게 한 전적은 없어서 말이네! 하하하하!!!"

"크흠.....! 장난이 지나치군...그러면 자네는...수렵단 단장 시절 이야기 함 해봐?"

"아니 그건 왜....커험...! 그때~는...혈기 라네 혈기!"

"하! 혈기 때문에 각 방위를 맡은 단장들이 모두 모이는 자리에서 한판 붙으려 했어?"

"흠흠.....그건...그래도 이겼지 않나!"

"이기기는...그때 후드랑 내가 말리지 않았으면 자네는 예거한테 죽었어!"

"뭐라! 내가 지금 예거 그 파락호 놈보다 약하다는 건가?"

"크크큭...마침 지금 와 있으니 가서 붙어 보든가~"

"이이이....!!! 당장 기다리게!! 나탈리 한테서 검을 빌려 오도록 하지."

로버츠가 씩씩대며 방으로 올라가자 바이저는 옅은 웃음을 띄며 말했다.

"여전히 내 기분을 풀어 주는건 하나남은 친구 뿐이구먼? 자네도 내 이야기를 듣고는 일부로 화를 내는 거겠지....고맙네."

잠시 후, 로버츠가 검을 들고 뛰어 나오고 뒤에서 나탈리가 그를 쫓아 나왔다.

"아이고! 어르신!!! 뭐 하실려고 그러세요!!!"

"이거 놓게!! 이 친구가 나를 모욕했어!!!"

"응?"

나탈리를 겨우 떨쳐낸 로버츠는 바이저를 보고는 손가락질을 하며 소리쳤다.

"당장 가세! 내가 그 파락호놈 보다 여전히 강하다는걸 보여 주겠네!!"

"아...아니...그...내 기분을 풀어 주려고 그런게..."

"내가 자네 기분은 어떻게 아나?!! 내가 아는건, 지금 내 기분은 몸시 화남, 이라네!! 당장 가세!!"

그러자 바이저는 로버츠의 팔을 잡으며 달랬다.

"아이고 이친구야...당연히 자네가 강하지...응? 그러니 그만 검 내려 놓게나."

"흠...정말인가?"

이번에는 나탈리가 그의 다른쪽 팔을 붙잡고 말했다.

"맞아요 어르신...이제 나이를 생각 하셔야죠...헤헤..."

그러나 그 말을 들은 로버츠는 도리어 역정을 내며 맥스웰이 있는 진영으로 달려갔다.

"뭐라?!! 지금 내가 그 예거보다 늙고 병들었다는 거냐? 그놈이랑 나이 차이도 얼마 안나거늘!!!!"

"아니...하아....나이든 인간이라 뒷목을 치면 진짜 죽을거 같고....에이씨...나도 몰라! 갈거면 빨리 가요 어르신!!"

"그래!! 당장 가세!!! 가서 그때 못다한 승부를 해야겠어!!!"

맥스웰의 진영으로 달려가는 둘을 본 바이저는 머리를 부여잡고 한숨을 쉬면서 터덜터덜 둘의 뒤를 따라갔다.

"하아......내가 친구를 잘못 사귀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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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총회(완)-맥스웰과 리옹 VS 슈페토. 24.09.14 6 0 24쪽
120 총회(4)-히비키 VS 슈페토 24.09.13 6 0 23쪽
119 총회(3)-모이기 시작하는 재앙들. 24.09.12 6 0 23쪽
118 총회(2)-각자의 위치로. 24.09.11 6 0 22쪽
117 총회(1)-도착한 남부. 24.09.10 6 0 25쪽
116 외전)-히비키의 비밀스러운 파트너. 24.09.09 7 0 22쪽
115 무법천지 동부(완)-남부로. 24.09.08 7 0 28쪽
114 무법천지 동부(5)-지독한 무신론자. 24.09.07 9 0 28쪽
113 무법천지 동부(4)-맥스웰과 맥스웰. 24.09.06 5 0 26쪽
112 무법천지 동부(3)-다가오는 작은 결전. 24.09.05 8 0 25쪽
111 무법천지 동부(2)-첫번째 목표. 24.09.04 6 0 30쪽
110 무법천지 동부(1)-무법자 맥스웰 24.09.03 7 0 29쪽
109 마지막 인연은 동부에서.(1) 24.09.02 8 0 27쪽
108 세번째 여행지-퓌렌스(완)-브레탄 섬으로. 24.09.01 8 0 23쪽
107 세번째 여행지-퓌렌스(3)-하늘의 현자. 24.08.31 9 0 25쪽
106 세번째 여행지-퓌렌스(2)-더욱 큰일. 24.08.30 10 0 28쪽
105 세번째 여행지-퓌렌스(1)-돌아오는 여름의 악연. 24.08.29 9 0 30쪽
104 두번째 여행지-베네치아(완)-여름의 악연. 24.08.28 11 0 26쪽
103 두번째 여행지-베네치아(2)-작은 소동. 24.08.27 12 0 32쪽
102 두번째 여행지-베네치아(1) 24.08.26 13 0 27쪽
101 첫번째 여행지-로마(완) 24.08.25 15 0 28쪽
100 첫번째 여행지-로마(2) 24.08.24 16 0 33쪽
99 첫번째 여행지-로마(1) 24.08.23 14 0 37쪽
98 전후 처리(완)-새로운 삶, 돌아온 옛 추억. 24.08.22 14 0 27쪽
97 전후처리(2)-각자가 사랑하는 연인, 나탈리의 수난. 24.08.21 16 0 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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