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서버 최강 플레이어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소미댬
작품등록일 :
2024.06.01 23:27
최근연재일 :
2024.09.08 06:20
연재수 :
78 회
조회수 :
26,921
추천수 :
766
글자수 :
395,020

작성
24.07.04 06:20
조회
233
추천
6
글자
11쪽

Lv. 48 붉은 바위의 도시 페트라 (1)

DUMMY

Lv. 48 붉은 바위의 도시 페트라 (1)


정한은 산적 소굴 가장 안쪽에 있는 거대한 움막으로 향했다.


한쪽 벽면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조잡하고 거대한 곰 가죽.

반대편에 진열되어 있는 다양한 종류의 무기들.

중앙에 놓인 거대한 화로에는 불씨는커녕 온기조차 느껴지지 않는 다 식어 빠진 회색 재만 가득했다.


정한이 진열된 무기들을 향해 손을 뻗었다.

분명히 손에 잡히는 느낌은 들었는데, 막상 손에 들려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아이템이 아니면 아예 습득조차 불가능 한 건가?”

“철저하게 시스템으로 분류되어 있는 것들이니까요. 아이템이 아닌 것들까지 실체화해 놓으면 유지하는데 자원이 어마어마하게 들거든요. 아무리 ‘엘리시온’이라도 그런 손해보는 짓은 하고 싶지 않겠죠.”


아이템과 아이템이 아닌 것이 분류되는 것은, 정한이 평소에 즐겨하던 컴퓨터 게임에서도 당연히 적용되는 이야기였다.

이는 플레이어의 돌발 행동에 대한 제약을 걸어두는 것과 비슷하다. 제약을 둠으로써 정해진 스토리를 따라가게 하는 강제성이 부여되는 것이다.

강제성의 정도에 따라 플레이어가 게임 내에서 움직이는 자유도가 정해지는 것이다.

자유도가 높은 게임일수록 요구되는 사양이나 용량은 커지고 그만큼 서버를 유지하는 데에 드는 비용이 올라간다.

대부분의 게임사에서는 이를 플레이어가 부담하게 한다. 게임을 이용하는데 정액 요금을 결제해야 한다거나 게임 안에서 아이템을 구매하는 식으로.

그런데 서버를 유지하는 데에 드는 비용을 일종의 게임사라고 할 수 있는 ‘엘리시온’이 부담한다?

이게 무슨 게임사에서 월정액 요금 결제해 주는 소리란 말인가.

정한의 머리로는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일이었다.


“자원이 뭔데?”

“해당 정보에는 아직 접근 권한이 없으시네요. 그러니 어서 레벨을 올리세요. 플레이어님. 이런 허접한 것들을 잡고 있을 시간이 없답니다.”


그놈의 접근 권한.

정한은 불친절한 듯 친절하면서 또 불친절한 주드의 대답에 짧게 혀를 찼다.


“정한아. 뭐 좀 나왔냐?”


밖에서 규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여긴 별거 없던데. 형은? 뭐 좀 나왔어?”

“돈주머니 두 개 나오더라. 이제 어떡할 거냐?”


질문하는 규태에게 정한은 씨익 웃으면 대답했다.


“닥. 사.”


말 그대로 닥사, 닥치고 사냥이나 하라는 말이었다.

언제까지? 열쇠 먹을 때까지.


정한을 제외한 규태 일행은 각자 조를 나눴다.

레벨이 가장 낮은 조인 진호와 현주는 운디네가 있던 계곡, 규태와 희주는 노움과 숲 고블린이 있던 산, 그리고 정한은 지금 있는 산 전체를 맡았다.


뿔뿔이 흩어져서 사냥을 시작한 지 한 시간 정도 지났을 때 알림창이 떠올랐다.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확인하시겠습니까?]


이번에도 열심히 ‘이끼 낀 바위 정령’의 하나밖에 없는 머리카락을 수확하던 정한은 메시지를 확인했다.


[확인하지 않은 메시지 (1) 가 있습니다.]

[진호 : 형님. 저 열쇠 먹었슴다.]


진호의 메시지를 받자마자 바로 산에서 내려왔지만, 이미 먼저 도착해있던 일행들이 정한을 기다리고 있었다.


“빨리빨리 좀 다녀라. 빨리빨리! 늙은 형이 기다려야겠냐?”

“누가 기다리고 있으래? 그러게, 먼저 산에 올라가 있지. 왜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예? 계곡에 있는 던전 가는 거 아닙니까?”

“거긴 몹 레벨이 너무 낮아. 갈 거면 높은데 가야지.”


정한의 손이 ‘바위 정령 노움’이 앉아있던 산꼭대기에 있는 암벽을 가리키며 씨익 웃자, 현주를 제외한 일행들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빨리빨리 좀 다녀라. 빨리빨리! 어린 동생이 기다려야겠냐?”

“너, 일부러 그런 거지?”


능력치와 레벨을 생각해 보면 분명 이 정도 산은 가뿐하게 올라와야 하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규태는 매번 산을 오를 때마다 헉헉대며 힘들어했다.


‘심리적인 건가?’


정한은 의아해하면서도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오, 죽겠다.”


바위에 널브러진 규태를 마지막으로 노움이 있던 산 정상에 도착한 이들은 잠시 주변을 둘러보며 땀을 식혔다.


“형. 거기 그러고 있지 말고, 이리 와서 한번 쭉 둘러봐.”

“야. 좀 쉬자.”


재촉하는 정한의 손길에 어쩔 수 없이 주변을 둘러보던 규태는 주변 경치를 보며 감탄할 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미니맵이 생겼다는 알림창을 봤다면 분명 호들갑스러운 반응이 왔을 터.


“뭐, 시골이네. 근데 저긴 설악산인가? 이야. 이렇게 보니까 엄청 가까워 보이네.”


‘이것도 특전이랑 관련이 있는 건가?’


정한은 주변을 날아다니는 주드를 빤히 쳐다봤다.

평소라면 분명 시끄럽게 떠들어야 했을 녀석이 조용하다.


‘결국 80레벨을 찍는 방법밖엔 없겠군.’


정한은 노움이 앉아있던 암벽에 생긴 문으로 다가갔다.


“구경 다 했으면 가자.”


열쇠를 먹었다던 진호가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문에 열쇠를 꽂아 넣었다.

거대한 문이 덜컹 소리를 내며 천천히 열리고 그 사이로 뿜어져 나오는 새하얀 빛이 정한과 그의 일행들을 집어삼켰다.


붉은 바위가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요새 같은 도시가 그들의 눈앞에 나타났다.


[‘붉은 바위의 도시 페트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알림창이 떠오르기 무섭게 주드가 날아올랐다.


“던전에 왔는데 퀘스트가 없으면 섭섭하시겠죠? 몸풀기 용부터 가볍게 시작해 볼까요?”


[퀘스트가 생성되었습니다.]

====================================

스토리 퀘스트 : 오염된 바위 정령 사냥 (1)

<내용>

신성한 바위 정령들은 오랜 세월 동안 붉은 드워프들과 그들의 도시[붉은 바위의 도시 페트라]를 수호했습니다.

하지만 [붉은 바위의 도시 페트라]를 찾아온 인간들에 의해 정령들은 오염되었고, 이지를 읽은 바위 정령들은 붉은 드워프는 물론이고, 자신들이 수호하던 ‘바위 도시’마저 파괴했습니다.

오염된 바위 정령을 사냥하고, 붉은 드워프들의 원혼을 달래주세요.

<클리어 조건>

오염된 바위 정령 30마리 사냥

<성공 시 보상>

[붉은 바위 부싯돌]

25골드.

경험치.

<실패 시 보상>

사망.

====================================

[해당 퀘스트는 스토리 퀘스트입니다. 자동으로 수락됩니다.]


“어? 야. 퀘스트, 퀘스트 떴다!”


규태에게도 퀘스트가 생선되었는지 허공을 보며 호들갑을 떨었다.


‘스토리 퀘스트면, 저번에 인어가 줬던 거 아닌가?’


아무래도 입장한 사람들 전체에게 자동으로 생성되는 퀘스트 같았지만, 주드는 마치 자신이 만들어 낸 퀘스트인 것처럼 어깨를 으쓱거렸다.


‘저 자식 자기가 만들어 낸 것도 아니면서 생색내는 건가?’


“저, 형님. 지금 퀘스트가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요?”


바닥에 박혀있는 돌처럼 누워있던 붉은 바윗덩어리들이 침입자를 발견하고 하나둘 몸을 일으켜 세웠다.


[Lv. 57 오염된 붉은 바위 정령(정예)]

[생명력-4.8K / 속성-땅 / 공격력-326 / 특징-[붉은 바위의 도시 페트라]를 수호하던 신성한 바위 정령들이 오염된 형태입니다. 이지를 잃은 이들은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도 모른 채 침입자를 처단합니다.]


몸에 쌓여있던 흙먼지를 털어낸 바위 정령들이 정한의 일행을 발견하고는 고함을 내질렀다.


“쿠워어어어어어어!”


지축을 흔드는 것 같은 거대한 포효소리에 귀를 틀어막은 파티원들은 처음 보는 정예 몹이 내뿜는 위압감에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정한이 진호의 어깨 위에 손을 올렸다.


“진호야. 힐 잘해라.”


정한이 눈앞의 바위 정령을 향해 뛰어들고, 그의 뒤를 따라 정한의 분신이 진호의 어깨 위에 손을 올렸다.

눈이 마주친 진호가 화들짝 놀라자 씨익 웃은 분신이 바람을 일으키며 정한의 곁으로 달려갔다.


‘우선 한 놈부터.’


바위 정령의 레벨이나 능력치로 봤을 때, 이들은 ‘깊은 심연의 동굴 지하 2층’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은 수준이었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녀석들의 생명력이 거의 두 배 정도 더 높아졌다는 것과 정한의 레벨이었다.

처음 지하 2층에 갔을 때보다 무려 20레벨 가까이 높아진 정한에겐 눈앞의 적들은 그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부웅!


바위 정령이 정한의 머리통보다 커다란 크기의 바위들로 이뤄진 팔을 크게 휘둘렀다.

정한은 달려가던 그대로 자세를 살짝 낮춰 공격을 피했다.

바위 정령의 주먹이 아슬아슬하게 정한의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갔다.

몸이 거대한 만큼 동작이 느리고 쓸데없이 컸다.


정한은 ‘노움의 정’을 역수로 쥐고 ‘큐베로스의 송곳니’에 들어있는 스킬을 활성화했다.


콰직!


바위 정령의 머리 한가운데 박혀 들어간 ‘노움의 정’을 기준으로 ‘큐베로스의 송곳니’를 길게 횡으로 그었다.


콰가가가가가가각!


단 한 번의 공격에 머리통을 잃은 바위 정령은 뵈는 게 없는지 사방으로 무작정 팔을 휘둘렀다.

바위 정령이 휘두르는 팔을 피해 공중으로 높게 뛰어오른 정한이 거대한 바위 정령의 몸통 위에 가볍게 착지했다.

정한은 녀석의 머리통을 마치 원래 자리에 돌려놓듯, 머리통이 꽂혀있던 ‘노움의 정’을 녀석의 목에 그대로 내리찍었다.


빠각! 빠직. 빠각!


‘노움의 정’이 꽂혀있던 자리부터 서서히 금이 가던 바위 정령의 머리통은 결국 산산조각이 되어 녀석의 몸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금이 가기 시작한 거대한 몸뚱이에 정한과 분신의 공격이 끊임없이 쏟아졌다.

몇 번 반격을 가하던 거대한 바위 정령은 결국 힘없이 앞으로 고꾸라졌다.


쿵-!


거대한 바윗덩어리와 메마른 땅이 거세게 충돌하자 붉은 흙먼지가 피어올랐다.


[Level up. 축하합니다. 모험가님은 Lv. 77 이(가) 되었습니다.]


‘이제 앞으로 3레벨 남았다.’


떠오른 메시지와 함께 흙먼지를 비집고 들어온 거대한 바위 주먹 세 개가 정한에게 쇄도했다.

몸을 가볍게 틀어 첫 번째 주먹을 옆으로 가볍게 흘려보낸 정한은 두 번째 주먹을 ‘큐베로스의 송곳니’로 막아낸 뒤 마지막으로 뻗어진 거대한 팔을 ‘노움의 정’으로 내리찍었다.


[도움말 : 길드원으로만 구성된 파티로 던전을 소탕하면, 추가 경험치와 업적 보상 등 길드 레벨에 따른 다양한 효과를 누리실 수 있습니다. 길드원들과 적극적으로 모험을 떠나보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지구 서버 최강 플레이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단 안내 +1 24.07.05 179 0 -
78 Lv. 77 서버 전쟁 (3) 24.09.08 37 0 11쪽
77 Lv. 76 서버 전쟁 (2) +1 24.09.05 51 1 11쪽
76 Lv. 75 서버 전쟁 (1) 24.09.03 63 2 11쪽
75 Lv. 74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5) 24.09.01 66 2 11쪽
74 Lv. 73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4) 24.08.29 68 2 11쪽
73 Lv. 72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3) 24.08.27 84 2 11쪽
72 Lv. 71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2) 24.08.25 87 2 11쪽
71 Lv. 7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1) 24.08.22 92 2 11쪽
70 Lv. 69 산적 소탕 (5) 24.08.20 94 2 11쪽
69 Lv. 68 산적 소탕 (4) 24.08.18 91 2 11쪽
68 Lv. 67 산적 소탕 (3) 24.08.15 92 2 11쪽
67 Lv. 66 산적 소탕 (2) 24.08.13 96 1 11쪽
66 Lv. 65 산적 소탕 (1) 24.08.11 99 2 11쪽
65 Lv. 64 대규모 업데이트 (3) 24.08.08 110 2 11쪽
64 Lv. 63 대규모 업데이트 (2) 24.08.06 115 1 11쪽
63 Lv. 62 대규모 업데이트 (1) 24.08.04 123 3 11쪽
62 Lv. 61 서해 2인조 (4) +1 24.08.01 129 1 11쪽
61 Lv. 60 서해 2인조 (3) 24.07.30 128 1 11쪽
60 Lv. 59 서해 2인조 (2) 24.07.28 142 2 11쪽
59 Lv. 58 서해 2인조 (1) 24.07.25 153 3 11쪽
58 Lv. 57 사소한 변화 24.07.23 141 4 11쪽
57 Lv. 56 시스템 오류 (3) 24.07.21 150 3 11쪽
56 Lv. 55 시스템 오류 (2) 24.07.18 156 3 11쪽
55 Lv. 54 시스템 오류 (1) 24.07.16 166 4 11쪽
54 Lv. 53 붉은 바위의 도시 페트라 (6) 24.07.14 181 3 11쪽
53 Lv. 52 붉은 바위의 도시 페트라 (5) 24.07.11 185 3 11쪽
52 Lv. 51 붉은 바위의 도시 페트라 (4) 24.07.09 199 4 11쪽
51 Lv. 50 붉은 바위의 도시 페트라 (3) 24.07.07 200 5 11쪽
50 Lv. 49 붉은 바위의 도시 페트라 (2) 24.07.05 209 6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