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난나 케이스:프로이트가 남긴 멸망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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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ei
작품등록일 :
2024.06.03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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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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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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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DUMMY

일본은 물론이고 해외는 첫 번째인 김청은 혼이 반쯤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일본어도 전혀 하지 못하였고, 원래 여행도 잘 다니는 편이 아니었길래, 외국 공항에서 빠져나오는 것부터가 김청에게는 무척 힘든 일이었다. 그나마 스마트폰으로 지하철 노선이 목적지까지 안내해주어 다행이었다.

다만 같은 플랫폼에서 목적지가 다른 지하철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교토까지 오는 지하철을 제대로 못 타고 다른 방향의 열차를 탔다고 다시 돌아오는 일을 겪었다, 그래서 김청은 지하철을 탈 때마다, 다른 승객들에게 여기가는 목적지가 맞느냐고 번역기를 서서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그리고 드디어 쿄토역에 도착한 김청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자기가 생각한 것보다 교토역이 훨씬 더 컸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일본의 경주라고 하는 교토가 가진 이미지하고는 다르게 교토역은 마치 SF영화에서 나올법한 그런 미래적인 디자인이었다.

특히나 트러스들로 짠 거대한 지붕과 함께 양편은 막히지 않고 뻥 뚫려 있는 거대한 역사 내부 공간은 김청에게는 무척 인상적인 공간이었다. 신기해서 더 둘러보고 싶었지만, 막상 여기까지 오는 데 힘도 들고 배도 고파서 우선 김청은 아무것이나 배를 채우기로 한다.

역을 나온 김청 눈앞에는 남산 타워와 비슷한 교토 타워가 바로 눈앞에 들어왔다. 그리고 주변에서 식사할 만한 곳을 찼던 김청은 우선 스마트폰을 켜 보았다. 음식점을 검색해보니, 바로 쿄토 타워가 있는 건물 1층에 맥도날드를 찾았다.

거리도 가까워서 역 앞 광장을 빠져나와 횡단보도를 건너서 조금만 더 걸으면 바로 맥도날드가 있었다. 김청이 맥도날드를 찾은 것은 처음 외국에 왔기에, 그래도 한국에서도 익숙한 햄버거 가게면 그래도 주문하기가 편할까 싶어서였다.

내부를 들어가니, 한국과 마찬가지로 여기 맥도날드도 키오스크로 주문을 할 수 있게 되어있었다. 김청은 캐리어를 키오스크 근처로 끌고 와서, 옆에 두고 키오스크로 빅맥 세트 하나를 주문하였다. 다행히 영어로도 주문을 할 수 있어서, 직접 점원에게 주문하는 것보다 수월하다고 생각하면서 김청은 번호표를 뽑아 매대 근처에 서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자신의 번호가 상황판에서 뜨자, 김청은 캐리어를 끌고서 그 앞으로 가 번호표를 내밀었다. 그런데 빅맥 세트에서 프렌치 프라이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혹시나 해서 자신의 영수증을 보았는데, 일본어로 쓰여있어서 자신이 시킨 것이 빅맥 세트가 맞는 지 아닌 지를 알 수가 없었다.

”フレンチフライは席に座っていると持っていきます。(프렌치 프라이는 자리에 앉아있으면 가져다줄게요.)“

젊은 여성 점원이 무슨 말을 했지만, 일본어라서 알아들을 수 없었던 김청은 그냥 고개를 끄덕이고 빅맥을 담은 쟁반을 들고서, 캐리어를 이끌고 매장의 빈자리를 찾아가서 앉았다. 외국에 나와서 첫 음식 주문이었지만 생각보다 힘들었던 김청은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고는 빅맥 포장을 벗기고 한입 물었다.

”프렌치 프라이 가져왔습니다. 늦게 나와서 죄송합니다.“

갑자기 한국어가 들려와서 김청은 놀라 먹고 있던 햄버거를 뱉어낼 뻔했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아까 전 자신에게 일본어로 뭐라뭐라 했던 젊은 여자였다. 그녀는 생글생글 웃으면서 프렌치 프라이를 김청의 쟁반 위에 올려준다.

”어, 한국어를 하시네요. 아, 프렌치 프라이가 안 나와서 제가 잘못 주문했는 줄 알았어요.“

그 여성점원은 프렌치 프라이를 놓고도 김청 옆에 서서 계속 말을 잇는다.

”일본은 처음 오신 거죠? 숙소는 예약하셨어요?“

김청은 먹던 빅맥을 쟁반에 놓고는 그녀의 질문에 대답한다.

”제가 처음 해외를 나와서요, 일단 그냥 교토를 왔고, 지금부터 숙소를 찾아보려고요.“

그러자 그녀는 김청에게 메모 한 장을 건넨다.

”여기서 가까운데 싼 료칸들이 모여 있는 곳이 있어요. 이 주소로 한 번 가보세요.“

김청은 받은 메모를 살펴보니, 영어로 주소가 적혀져 있었다.

”일본어로 구글지도에 입력 못 하실 것 같아서 영어로 주소를 적어놓았어요. 이 주소를 구글지도에 넣으시면 위치가 나올 거예요.“

김청은 그녀의 친절에 자신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꾸벅 인사를 했다.

”정말 고맙습니다. 막막했었는데, 정말 큰 도움 되었습니다.“

”뭘요, 제가 앞으로 더 고마운 일이 많을 것 같은데요.“

그녀의 대답이 바로 이해가 되지 않아, 김청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다시 그녀에게 물어보려고 했지만 그녀는 김청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다시 매대 쪽으로 돌아갔다.


빅맥을 다 먹고, 그녀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다시 하려고 했지만, 매대나 안쪽 주방에서도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김청은 좀 아쉬웠지만, 바로 맥도널드를 나와서 그녀가 준 주소로 숙소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횡단보도를 두 개 정도 건너가니, 작은 골목들이 나왔다. 이 골목을 들어서자 양쪽에 료칸(旅館)들이 쭉 늘어서 있었다. 김청은 아까 전 그녀가 알려준 숙소가 아니더라도 여기라면 어디라도 묵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안도감이 몰려왔다.

하지만 아까 전 점원의 친절을 생각하면 막상 다른 숙소를 가는 게 왠지 그녀를 배신하는 기분이 들어서 김청은 그 료칸 중에서 그녀가 알려준 료칸을 찾는다.

료칸들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간판들이 다 한자 또는 일본어로 되어있어서, 전적으로 구글 지도의 안내만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구글지도가 잘 알려주어서 그녀가 적어준 주소의 료칸을 찾을 수가 있었다.

료칸은 집 전체가 나무로 지어져 있는 것 같았다. 입구를 들어가서 마루바닥에 캐리어를 올려놓고, 주인장을 찾은 김청은 번역기를 활용하여, 숙소에 체크 인을 했다. 의외로 가격도 적당하고, 료칸 자체는 오래되었지만 청결하고 정감 가는 그런 곳이었다.

다만 객실에는 개인 욕실이나 화장실은 없었고, 샤워 혹은 목욕은 1층의 공동 목욕탕에서 해야 했다. 김청이 머무는 객실은 2층이었는데, 계단이 폭이 좁아서, 비록 캐리어가 무겁지는 않았지만 올라가는 것은 쉽지 않았다.

어떻게 어떻게 해서 객실로 들어간 김청은 이국적인 방 모습에 잠깐 넋을 놓았다. 바닥은 다다미였고, 벽은 목재 기둥과 인방들로 조합된 구성이었다. 방 한쪽 벽은 벽장과 함께 한쪽 벽이 안쪽으로 쑥 들어가 있었는데, 거기에는 낮은 서랍장이 있고 그 위에는 20인치 정도 크기로 보이는 LCD TV가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김청은 방 한쪽에 캐리어를 밀어 넣어놓고는 먼저 벽장 쪽으로 다가갔다. 벽장은 미세기 문이라서 밀어서 열었다. 그 안쪽에는 이불과 베개가 가지런히 들어가 있었다. 그래도 방 가운데에는 작은 테이블이 있어서 김청은 주머니에 있는 스마트폰을 꺼내어 올려놓고는 일단 다다미 바닥에 앉아서 잠깐 숨을 돌린다.

“저 손님 잠깐 안으로 들어가도 될까요?”

바깥쪽에서 일본어로 무슨 말이 들렸다. 어떻게 대답해야 하고 고민하는 사이에 벌써 문이 열렸고, 바깥쪽에는 이 료칸의 주인장 아줌마가 서 있었다.

“ちょうどどんな方がお客様にこのメモを伝えてもらいます。(방금 어떤 분이 손님에게 이 메모를 전해 달라고 하시네요.)”

역시 그녀가 하는 말이 정확히 무슨 말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녀가 건네준 메모는 정확하게 읽을 수 있었다. 그 메모는 한국어로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

‘2월 14일 오후 2시 교토역에 사곡이 온다.’

그 메모를 읽는 순간, 김청은 료칸 아줌마에게 이 메모를 누가 전해주었는지 물어본다. 하지만 한국어로 말을 했기에, 그녀가 못 알아듣자, 김청은 스마트폰 번역기로 그녀에게 다시 묻는다.

“先ほど、旅館をある男が訪ねて来たら今宿泊した方のうち韓国から来たお客様にこのメモを伝えてもらいました。(방금전, 료칸을 어떤 남자가 찾아오더니 지금 숙박한 분 중 한국에서 오신 손님에게 이 메모를 전해주라고 했어요.)”

김청은 그 말을 듣는 순간 바로 료칸을 뛰쳐나갔다. 료칸 앞에 서서 골목의 앞 뒤를 살펴보았다. 때마침 료칸 거리는 추운 날씨 때문인지, 사람들이 없고 한적했다. 김청은 골목 한쪽 끝에 한 남자가 걸어가는 것을 발견한다. 일단 김청은 그 사람을 뛰어서 쫓아간다.

금방 그 남자를 따라잡은 김청은 그의 팔을 잡는다. 그러자 그 남자는 깜짝 놀라며 김청을 바라본다.

“なぜこれは何ですか?(왜 이러는 거야?)”

남자는 김청에게 잡힌 팔을 뿌리치면서 일본어로 소리를 질렀다. 김청은 그 남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다짜고짜 메모를 들이밀면서 한국어로 소리친다.

“이 메모, 진짜야? 그리고 내가 여기에 있는 것을 어떻게 알았어?”

하지만 그 남자는 계속 일본어로 화를 내면서, 김청에게 무언가를 따지는 듯 했다. 김청은 스마트폰 번역기로 그 남자에게 물어보려고 했지만, 급하게 뛰쳐나오느라고 스마트폰을 그냥 두고 나와 그것마저 불가능했다.

남자는 얼굴까지 붉으락푸르락하면서 일본어로 소리치며, 김청의 양 어깨를 양손으로 쳐 밀었다. 하지만, 김청은 무의식적으로 양쪽 어깨를 슬쩍 돌리면서 그의 공격을 피해 왼쪽으로 몸을 이동했다. 그러자, 남자의 양손이 허공을 짚으며 균형을 잃고 앞으로 쓰러질 뻔하였다.

그러자 그 남자는 양 소매를 걷고는 갑자기 가라테(空手)의 자세를 잡고는 김청을 향해 두 눈을 부릅뜬다. 김청은 손을 엇갈리게 휘저으면서 그와 싸울 의사가 없다는 것을 밣힌다. 하지만 그에게는 아무 소용 없었다.

그 남자는 힘껏 정권을 김청에게 질렀다. 하지만, 김청은 다시 오른쪽으로 발을 하나 내밀더니, 몸을 빙그르르 돌리면서 피한다. 그러나 가라테 남자도 만만한 사람은 아니었다. 바로 앞차기로 돌아서는 김청의 허벅지를 냅다 찬다.

김청은 왼손으로 공중에서 작은 원호를 그리면서 그의 발등을 살짝 밀어낸다. 그러나 가라테 남자는 중심 잘 잡고, 발이 공중에 살짝 떠 있는 자세에서 다시 주먹으로 김청의 얼굴을 가격한다.

전광석화 같은 빠른 공격이라 가라테 남자는 김청이 못 피할 것이라고 맘속으로 자신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주먹이 분명히 김청의 뺨까지 닿았다. 하지만 그 순간 김청은 머리를 살짝 돌리는 것만으로 그의 주먹을 빗나가게 만든다. 그러고는 다시 보법을 이용해서 가라테 남자의 뒤쪽으로 돌아섰다.

“그만 해요, 아저씨.”

다시 한국어로 가라테 남자를 진정시키려고 했지만, 그 남자는 김청을 등지고, 주먹 등을 뒤로 휘두르면서 계속 김청을 공격해 나간다. 이번에는 김청이 팔을 들어서 팔등으로 그의 주먹을 막았다. 그 틈에 다시 앞으로 돌아선 가라테 남자는 양발을 사용해서 김청이 피할 틈을 주지 않고 계속 공격했다.

그의 공격이 너무 거세어, 김청의 왼쪽 허벅지에 그의 다리 공격이 적중했다. 가라테 남자는 속으로 이제 쾌재를 불렀다. 가라테 남자는 훅킥 공격에 자신이 있었다. 평소에도 꾸준히 단련해서 보통의 나무 배트는 세 개를 묶어 놓고도 쉽게 부러트리는 자신만의 필살기였다.

그런데 김청은 아무렇지도 않게 움직이면서 끊임없이 쏟아지는 가라테 남자의 주먹과 발을 피하기도 하고, 막기도 하면서 계속 피하는 것이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라고 속으로 반문을 하던 중, 김청이 자신에게 또 뭐라고 하는 말을 한다.

“제가 시간이 없어서, 이제 그만할게요.”

그가 쓰는 말은 넷플릭스에 가끔 여자친구와 함께 보는 한국어 드라마에서 나오는 언어 같았다. 김청은 양손을 모으더니, 두 발을 동시에 땅을 디디더니 살짝 공중으로 몸을 띄워서 그 양손으로 가라테 남자의 가슴팍을 밀듯이 공격했다.

김청의 공격이 그렇게 빠르지도 않고, 맹렬해 보이지 않았기에, 가라테 남자는 몸을 뒤로 빼서 그 공격을 피하려고 했다. 그런데 가라테 남자는 분명히 김청의 양손이 자신에게 닿지 않을 정도로 몸을 뒤로 뺐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김청의 양손이 바로 자기 가슴에 곧 닿을 정도로 다가온 것이다.

가라테 남자는 그래도 김청의 양손 공격이 뭐 별거 있냐는 생각에 그의 가슴 공격을 그대로 맞고, 도리어 그 공격에 틈이 생긴 김청의 턱에 돌려치기를 넣었다. 그때 김청의 양손이 자신의 양 가슴에 살짝 닿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순간, 갑자기 가라테 남자는 숨이 막히면서 온몸에서 기운이 다 빠져서 바닥으로 흘러 내려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김청을 치려는 주먹도 그의 얼굴에 닿기는 했지만, 그냥 손으로 툭 치는 정도의 힘밖에는 되지 않았고, 가라테 남자는 무릎부터 무너지면서 그대로 바닥에 털썩 주저앉고는 그대로 정신을 잃어버렸다.

김청은 그가 쓰러져버리자, 우선 주위를 둘러보고 혹시 이 싸움을 본 사람들이 있는지를 살핀다. 다행히 추운 날씨 덕분인지, 이 골목에는 지나가는 사람이 없어 보였다. 김청은 그 남자를 끌고, 료칸 골목 옆으로 나있는 좁은 골목으로 가서는 벽에다가 그 남자를 기대게 한다.

그러고는 그 사람의 코에다가 손등을 대고서 그가 숨을 쉬는 지를 살피고, 감긴 눈꺼풀도 열어서 눈동자를 확인한다. 이 남자가 죽지 않고 그냥 기절한 것을 확인한 김청은 그의 주머니를 뒤진다. 그의 안주머니에서 나온 지갑은 보통의 것으로 얼마 안 되는 지폐와 카드밖에는 그 안에 아무것도 없었다.

김청은 한숨을 쉬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골목 주위를 살피고는 자신의 료칸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골목에는 이미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였고, 골목의 료칸들도 한둘씩 조명을 켜기 시작하였다.


그 가라테 남자가 있는 골목 안쪽 건물 입구에서 한 사람이 나온다. 그 사람은 바로 아까 전 김청에게 머물 숙소를 소개해 주었던 그 여자 점원이었다. 그녀는 밤이 되어 무척 추워졌지만, 아까 전 맥도날드에서 입고 있는 그 차림 그대로였다.

“이렇게 손속이 야물지 못해서는 사곡의 상대로는 좀 걱정이 되네”

그때 기절한 가라테 남자가 눈을 번쩍 뜨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맥도날드 점원의 이야기에 맞장구를 친다.

“Nou, dat klopt. Maar het leek zeker een mogelijkheid. Bangwaejang was een zeer unieke krijgskunst. Het is duidelijk dat die vriend de staat van vuurwerk nog niet heeft bereikt, maar ik weet niet hoe hij dat soort kracht bereikt.(글쎄 말이야. 하지만 분명히 가능성은 있어 보이던데. 반괘장은 매우 독특한 무공이던걸. 분명히 저 친구는 화경의 경지에는 이르지 못한 것 같은데, 어떻게 그런 위력을 내는지 모르겠어..)”

점원 여자는 아까전 과 마찬가지로 한국어로 이야기하는데, 또 가라테 남자는 아까와는 다르게 네덜란드어로 말을 한다. 하지만 둘을 번역기를 안 써도 서로의 언어를 알아듣는 듯 계속 이야기 나눈다.

“I can't help but say that the First has an excellent eye. Still, I was more attracted to Choi Ho.(역시 첫째의 안목이 뛰어나다고 할 수밖에 없네. 그래도 나는 최호 쪽이 더 끌렸는데.)”

가라테 남자의 이야기에 점원 여자는 팔짱을 끼고서 이번에는 프랑스어로 그에게 대꾸한다.

“Si Choi Ho ne l'avait pas contactée en premier, cela aurait probablement été la meilleure option.(최호가 먼저 그녀와 접촉을 하지만 않았다면, 아마 가장 최선책이 되었겠지.)”

“Я не думаю, что еще не поздно. Я продолжал внимательно наблюдать за Чхве Хо. Это не будет проблемой, если вы встретитесь с ней первым.(난 늦지 않았다고 생각해. 최호는 내가 계속 주의 깊게 살펴봤어. 그녀를 먼저 만난 것은 문제 되지 않을꺼야.)”

이번에 러시아로 이야기하는 가라테 남자. 그때 점원 여자는 크게 하품을 한 번 하고 그의 말의 이번에는 포루투칼어로 답변을 한다.

“Em vez disso, se nossas previsões estiverem corretas, Choi Ho deve ter conhecido esse homem antes. A existência desse homem pode ser mais perigosa para nós do que este incidente. Se o homem notar nossa presença...(그것 보다는 우리의 예상이 맞는다면 최호는 분명히 그 남자를 예전에 만난 게 분명해. 우리한테는 어쩌면 이번 사건보다 그 남자의 존재가 더 위험할 수 있어. 우리의 존재를 그 남자가 눈치채게 되면,,,)”

하품이 전염되었는지, 가라테 남자도 따라서 하품한다.

“너도 멀리 있구나? 정말 거리가 멀면 이렇게 어렵다니까. 빨리 이 지역의 담당도 뽑아야 할 텐데. 그러면 여기서 우선 안녕 하자고.”

점원 여자는 가라테 남자에게 손을 흔들어 작별 인사를 한다. 그러자 가라테 남자도 따라서 손을 흔들어 작별 인사를 한다. 그리고 동시에 이 두 사람을 눈을 감으면서 고개를 숙인다.

그리고 몇 초가 흐른 후, 동시에 두 사람은 눈을 뜬다. 그러고는 금방은 자신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를 모르는 것 같은 행동을 한다. 특히 점원 여자는 추운 날씨에 얇은 맥도날드 유니폼만 입고 있어서 그런지 양팔로 스스로 몸을 감싸면서 매우 추워한다. 그리고 아까 전 가라테 남자도 마찬가지로 자신이 왜 여기 있는지를 알 수가 없어서 매우 혼란스러워한다.

이 두 사람은 서로를 잠깐 쳐다보지만, 전혀 모르는 사람인 것처럼 외면한다. 여자 먼저 그 골목을 빠져나와, 여기저기를 살펴본다. 그래도 그 료칸 골목은 점원 여자에게는 익숙한지, 곧 맥도날드 방향으로 걸어간다. 그러나 가라테 남자는 여기가 어딘지 전혀 몰라 했다. 그래서 주머니를 뒤져서 스마트폰을 꺼내 자신의 위치를 확인한다.

“ええ、私はなぜここに?(에에, 내가 왜 여기를?)”

가라테 남자는 일본어로 말을 하며, 스마트폰으로 길을 찾아서 그 골목을 빠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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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난나 케이스:프로이트가 남긴 멸망의 유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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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발경 NEW 12시간 전 1 0 15쪽
37 흡혈 24.09.13 3 0 13쪽
36 이대도강 24.09.06 6 0 13쪽
35 천년협객 24.08.30 6 0 20쪽
34 사투 24.08.23 6 0 15쪽
33 접촉 24.08.16 5 0 15쪽
32 재회 24.08.09 7 0 14쪽
31 탈출 24.08.02 8 0 12쪽
30 1971년, 런던 24.07.26 8 0 14쪽
29 한청검 24.07.19 9 0 15쪽
28 1969년, 취리히 24.07.12 7 0 20쪽
27 원수 24.07.05 9 0 10쪽
26 1967년, 데스밸리 24.06.28 11 0 14쪽
25 시험 24.06.21 8 0 16쪽
24 1965년, 네바다. 24.06.16 13 0 11쪽
23 반괘권 24.06.15 10 0 13쪽
22 1953년, 예일대 24.06.14 8 0 12쪽
21 복마전 24.06.14 7 0 9쪽
20 1941년, 클라인 24.06.13 12 0 16쪽
19 Gold Code 24.06.13 13 0 12쪽
18 1939년, 유혼 24.06.12 10 0 12쪽
17 통성명 24.06.12 11 0 10쪽
16 1909년, 영혼의 두드림 24.06.11 12 0 14쪽
15 탈출 24.06.11 9 0 11쪽
14 죽음의 행진 24.06.10 11 0 15쪽
13 비명 24.06.09 11 0 12쪽
12 격돌 24.06.08 14 0 13쪽
11 첫 만남 24.06.07 13 0 15쪽
» 맥도날드 24.06.07 12 0 19쪽
9 피지 않은 벚나무 24.06.06 13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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