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난나 케이스:프로이트가 남긴 멸망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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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ei
작품등록일 :
2024.06.03 00:13
최근연재일 :
2024.09.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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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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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격돌

DUMMY

바닥에 누워있는 김청은 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눈을 뜨자, 얼굴에 잔뜩 뒤집어쓰고 있는 피가 눈 안으로 들어왔다. 김청은 깜짝 놀라, 눈을 감고 손등으로 우선 눈가의 피를 닦았다.

처음에는 자신이 총을 맞은 줄 알았다. 아직 피 때문에 두 눈을 뜨지 못했던 김청은 손으로 얼굴과 머리를 만져보았다. 피가 엄청나게 묻어있었지만, 총알을 맞은 자국은 없는 것 같았다.

겨우 눈을 뜬, 김청은 자신의 몸 위에 아까 전 난쟁이가 누워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난쟁이는 머리에 총알구멍이 나 있었고, 자신이 뒤집어쓴 피가 바로 그의 것이라는 겨우 깨닫는다.

“아악!”

이제야 김청은 비명을 지르면서 자신의 몸에서 난쟁이 시체를 치웠다. 그 순간 아까 전 서늘한 냉기를 느꼈던 옆구리에서 극심한 고통이 터져 나왔다. 김청은 오른손으로 자신의 옆구리를 더듬어보았다. 여기저기를 더듬던 김청은 어느 특정 부위를 만지니, 마치 불에 덴 듯한 아픔이 솟아나는 것을 느끼고 손을 뗐다.

김청은 오른손을 자신의 눈앞으로 가져와 손바닥을 확인했다. 손바닥에는 빨간색으로 변해버린 오리털들이 군데군데 피와 함께 묻어있었다.

김청은 일단 상반신을 일으켜 세우고는 주변을 살펴보았다. 우선 사곡은 여전히 난쟁이들을 총으로 쏘거나 발과 주먹으로 해치우고 있었지만, 이제 곧 있으면 다 해치울 것처럼 보였다.

카페 쪽에도 최호와 이현이 총을 든 사람들을 거의 다 해치운 것처럼 보였다. 김청은 저 두 사람 중의 한 명이 자신을 구해줬다고 짐작했다. 하지만 김청은 이 두 사람과 전혀 일면식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사람들이 왜 자신을 구해준 이유에 대해서 전혀 짐작이 가지 않았다.

김청은 사람의 머리통을 총알이 뚫고 나가는 것을 처음 보았다. 바닥에 누워있었던 김청은 난쟁이 앞머리에서 총알이 뚫고 나오면서 따라 나온 엄청난 피와 뇌수를 그대로 뒤집어쓴다.


“What the hell are you doing, come here and protect me!(도대체 뭐 하는 거야, 이리 와서 나를 보호하란 말이야!)“

김청의 뒤쪽에서 누군가가 영어로 크게 소리를 쳤다. 김청은 소리가 나는 쪽을 돌아보았다. 그쪽에는 기둥 뒤에 숨어 있는 게리가 있었다. 김청은 아까 전 사곡과 함께 백화점을 나왔던 그 백인 남자임을 알아보고, 갑자기 사곡이 밀고 있던 휠체어를 타고 있던 여자도 생각이 나서, 한 번 그녀를 찾아보았다.

그녀는 아까 전 사곡이 휠체어를 밀고 오다가 손을 땐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어느 정도 상황이 파악된 김청은 자리에서 이제 일어나려고 한다.

그때, 이세탄 백화점에서 총소리를 듣고 백인 두 명이 급하게 뛰쳐나왔다. 그들은 휠체어를 탄 여자를 발견하자 품에서 기관단총을 꺼내고서는 그녀에게 뛰어갔다. 그러자 난쟁이 한 명의 목덜미를 쥐고 있던 사곡이 그들에게 난쟁이를 던져버린다.

그들은 멈추지 않고, 날아오는 난쟁이를 향해 기관단총을 난사했다. 하지만 그 틈을 타고, 사곡은 그 난쟁이 뒤쪽에서 권총으로 백인 남자 한 명의 머리를 쏘아 맞힌다. 한 명이 총을 맞자, 다른 쪽의 백인 남자는 사곡을 향해 총을 쏘려고 하였다.

그러나 사곡의 행동이 한 템포 빨랐다. 사곡은 총으로 백인 남자 목덜미 쪽을 쏘고 난 이후, 몸을 이동하여서, 다른 백인 남자가 총을 쏘려는 방향을 피해 그 백인 남자의 사각을 노렸다. 사곡의 총이 또 발사되었고, 이번에는 그 남아의 오른쪽 어깨와 가슴팍에 총알을 꽂았다.

문제는 그 백인 남자의 기관단총 세례는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분명히 두 발의 총알을 맞음에도 그 남자는 얼굴을 좀 크게 찡그릴 뿐, 총을 쏘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어 보였다.

김청은 총알이 빗발치는 이 상황에 혹시 그 휠체어 여자가 다치지 않을까 봐 걱정이 되었다. 혼자서도 휠체어를 밀지도 못하는 것 같아, 김청은 우선 그녀를 대피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그녀 곁으로 갔다.

김청이 그녀에게 한 발자국 떨어진 곳까지 다가갔을 때였다. 갑자기 그녀와 자신 사이를 누군가가 가로막았다.

”꺼져!“

그녀와 김청 사이에 끼어든 사곡은 오른쪽 팔꿈치로 김청의 가슴팍을 찔러 들어 왔다. 김청은 화들짝 놀라면서 몸을 돌리면서 오른쪽 팔 상부로 밀면서 우선 공격을 막아 보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사곡의 팔꿈치가 기세가 꺾이지 않고, 그대로 김청의 왼쪽 가슴 위로 들어왔다.

김청은 더 이상 그의 공격을 막을 수 없다는 생각에 더 큰 충격을 받기 전에 왼발을 살짝 뒤로 빼면서 일단 몸에서 힘을 뺐다. 그러나 그 순간 아까 전 다쳤던 왼쪽 옆구리에서 심한 고통이 뻗어 나왔다.

-퍽!

김청은 도저히 몸을 가눌 수가 없었다. 그대로 몸이 붕 떴고, 그대로 엉덩방아를 찍으면서 두세 걸음 밖으로 나가떨어졌다. 다행인 것은 김청이 나가떨어진 곳의 바닥이 물컹한 것이었다. 무척 고통스러웠지만, 이상해서 아래를 내려다본 김청은 기겁한다.

바닥에는 아까 전 사곡에게 목에 총을 맞은 백인 남자가 널브러져 있는 것이다. 김청은 빨리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지만, 아직 죽지 않고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그 백인 남자의 팔다리에 걸려서 다시 넘어지고 만다.

”흥, 여기는 네가 올 것이 아니다. 어서 가서 엄마 젖이나 더 먹고 와라.“

사곡은 바닥에서 헤매고 있는 김청을 보고, 경멸하는 눈초리로 쏘아보며 한마디 한다. 그리고는 사곡은 김청을 발로 짓밟으려고 하다가, 갑자기 몸을 수그리면서 몸을 돌리더니, 뒤쪽을 바라본다. 그 순간 사곡의 머리 위로 총알 두 발이 지나간다.


한편 카페 안의 총 든 사람들을 최호가 혼자서 거의 모두를 제압하였다. 그 야단법석 중에서도 이현은 서서 커피를 천천히 마시면서 천천히 모든 상황을 살펴보았다.

마지막 남자의 목덜미를 신문지 몽둥이로 쳐서 기절시킨 최호는 그때야 사곡이 아이들로 변장한 난쟁이들이 마구 죽이는 것을 목격한다. 최호는 사곡이 아이들을 죽이는 줄 알고 바로 뛰어가서 그를 막으려고 했다. 그러자 이현이 갑자기 그의 앞을 가로막는다.

최호는 그가 자신을 공격하는 줄 알고, 재빨리 몸을 뒤로 빼고는 신문지 몽둥이로 그의 어깨를 내려친다. 이현은 최호가 신문지 몽둥이로 이 카페 안의 사람들을 다 해치운 것을 이미 보았기에 그 위력이 약하지 않을 것이라고 짐작하고는 품에서 USP를 꺼내어 거꾸로 총을 잡고는 권총의 손잡이로 신문지 몽둥이를 막았다.

이현의 빠른 대처에 최호는 당황하지 않고, 그대로 신문지 몽둥이를 거두어들이고, 몸을 돌리면서 이번에는 최호의 목덜미를 때리려고 했다. 이현은 몸을 낮추고는 다른 손을 폼에 넣고는 제대로 또 다른 USP를 쥐고 꺼내었다.

최호는 이현이 몸을 낮춘 것을 보고는 신문지 몽둥이를 거꾸로 쥐고는 그대로 아래로 찔렀다. 이현은 최호의 변화된 공격에 피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신문지 몽둥이로 감아 치는 것에 비해서, 찌르는 것은 별 타격이 없을 것 같아, 우선 제대로 총을 쥐고 있는 팔을 들어서 막고는 거꾸로 잡은 USP로 바로 잡아서 그를 겨누려고 했다.

그러나 그건 이현의 잘못된 판단이었다. 비록 신문지를 몽둥이에 불과했지만, 마치 나무 막대기를 찌르는 것처럼 이현의 팔뚝에 충격을 주었다. 그 충격에 이현은 권총을 땅에 떨구고 말았다. 이현은 팔이 떨어져 나갈 것처럼 고통스러웠지만, 그대로 멈춰 있다가는 그대로 위에서 쏟아지는 최호의 공격을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지금 일어서도 역시 최호의 공격이 들어오기 좋은 위치밖에 될 수 없었다.

진퇴양난에 빠진 이현의 다음 선택은 최호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난 것이었다. 이현은 거꾸로 잡았던 USP의 권총 손잡이를 그냥 휘둘러서 최호의 발등을 찍었다. 최호는 화들짝 놀라면서 발을 뒤로 뺐지만, 그만 균형을 잃고 앞으로 몸이 살짝 기울어졌다. 그러자 이현은 갑자기 몸을 확 일으키면서, 그대로 최호를 등으로 들어서 뒤로 넘겨 버렸다.

뒤로 날아간 최호는 등부터 뒤쪽 테이블 위로 부딪치면서 나가떨어져 버렸다. 그 충격에 최호는 손에 쥐고 있었던 신문지 몽둥이를 놓치고 말았다. 이현은 권총을 바로 쥐고서는 그대로 총부리를 최호의 머리에 가져다 댔다.

”이제 그만하자고. 우리끼리 싸울 일은 아닌 것 같은데,,,“

총이 눈앞에 있었지만, 최호의 표정은 별로 겁먹은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최호는 테이블에서 일어나, 이현의 앞에 똑바로 섰다.

”저 녀석이랑 같은 편이냐?“

최호는 사곡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현에게 물어본다.

”만일 같은 편이라면?“

그때 이현의 총을 잡은 손목을 최호가 신문지 몽둥이로 내리친다. 이현은 분명히 최호가 신문지 몽둥이를 놓치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어떻게 그의 손에 신문지 몽둥이가 다시 들어갔고, 또 어떻게 전혀 낌새도 없이 순식간에 자신의 손목을 내려쳤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최호는 그대로 이현의 머리를 신문지 몽둥이로 내려쳤다.

”아니야, 같은 편 아니라고!“

맘이 급한 이현은 일단 두 팔로 머리를 가리면서 소리쳤다. 그 순간 최호의 신문지 몽둥이가 바로 그 앞에서 멈춰 선다. 그때, 기관단총을 난사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최호는 백인 두 남자가 기관단총을 쏘면서 횔체어를 탄 여자 쪽으로 돌격하는 것을 목격한다. 그리고 사곡이 난쟁이를 던져서 그들을 막는 것도 보게 된다. 다시 그를 막으려고 뛰어나가는 최호, 그때 그의 팔을 이현이 붙잡는다. 그러자 최호는 다시 신문지 몽둥이로 그를 가격하려고 한다.

”저기 있는 것은 아이들이 아니야!“

이현의 말에 최호의 신문지 몽둥이는 다시 멈춰선다.

”그게 무슨 말이야?“

”저기 널브러져 있는 것들은 아이들이 아니라 난쟁이 킬러라고. 나도 소문은 들은 적이 있지만, 오늘 이렇게 직접 보게 될 줄은 몰랐네.“

이현의 이야기에 최호는 자신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 쓰러져 있는 아이를 보았다. 이현의 말대로 아이가 아니라 한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 난쟁이였다.


사곡은 기관단총을 쏜 백인 남자 중 한 명에게 난쟁이를 던져 놓고는 그 뒤에서 총으로 그를 제거하였다. 그리고는 다른 남자에게도 총을 쏘았지만, 그 남자는 다른 백인 남자와는 다르게 버티더니 그대로 총을 난사하면서 휠체어 여자 쪽으로 다가갔다. 그 광경을 본 최호는 그쪽으로 달려가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어디에도 사곡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순간 최호는 멈칫했다.

”저게 뭐야?“

이현은 믿을 수가 없었다. 사곡이 몸을 날리더니 보통 2층의 높이보다 훨씬 더 높게 뛰어오르더니, 공중에 거꾸로 몸을 하고 그 자세에서 총을 쏴서 그 백인 남자를 제거하는 것이었다. 그러고는 김청과 휠체어 여자 사이로 사뿐히 내려앉는 것이다.

최호는 사곡이 내려앉자마자, 김청에게 팔꿈치 공격을 하는 것을 보았다. 팔극권의 찌르기 공격인 정주였다. 최호는 팔극권 고수에 대해서 라우쓰에게 들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팔극권 고수들은 땅을 힘차게 밟는 진각으로 공격의 힘을 배가시키기 때문에 경공은 보통 수준도 되기 어렵다고 그녀가 이야기해주었다. 그런데 아까 전 보여준 사곡의 경공 수준은 팔극권 권사가 아니라 남소림에 속하는 계통의 무술이라 최호는 몹시 헷갈렸다.

김청이 몸을 비틀어서 팔로 공격을 와해시키는 것을 보고 최호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팔극권 정주는 제대로 맞으면, 즉사까지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사곡의 보법이 미끄러지듯이 한 발자국 앞으로 나가면서 그의 팔꿈치가 정통으로 김청의 몸을 때리는 것이었다.

공격받은 김청의 몸이 붕 떴다. 그래도 다행으로 바닥에 누워있는 사람의 위로 나가 떨어져서 정주의 위력을 좀 줄일 수 있겠구나하고 최호는 생각했다. 하지만 사곡은 땅에 누어있는 김청의 몸을 발로 밟으려고 하는 것이다. 아까 전 정주의 위력으로 봐서 사곡의 진각은 정주 이상의 타격을 김청에 줄 것이라, 최호는 맘이 급해졌다.

하지만 최호가 달려가서 그를 막기에는 둘 사이의 거리는 멀었다. 그 순간 최호의 뒤에서 누군가가 총을 발사한 것이다. 최호는 깜짝 놀라 뒤돌아보았고, 총을 쏜 사람을 바로 이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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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난나 케이스:프로이트가 남긴 멸망의 유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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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발경 NEW 16시간 전 1 0 15쪽
37 흡혈 24.09.13 3 0 13쪽
36 이대도강 24.09.06 7 0 13쪽
35 천년협객 24.08.30 6 0 20쪽
34 사투 24.08.23 6 0 15쪽
33 접촉 24.08.16 5 0 15쪽
32 재회 24.08.09 7 0 14쪽
31 탈출 24.08.02 8 0 12쪽
30 1971년, 런던 24.07.26 8 0 14쪽
29 한청검 24.07.19 9 0 15쪽
28 1969년, 취리히 24.07.12 7 0 20쪽
27 원수 24.07.05 9 0 10쪽
26 1967년, 데스밸리 24.06.28 11 0 14쪽
25 시험 24.06.21 8 0 16쪽
24 1965년, 네바다. 24.06.16 13 0 11쪽
23 반괘권 24.06.15 10 0 13쪽
22 1953년, 예일대 24.06.14 8 0 12쪽
21 복마전 24.06.14 7 0 9쪽
20 1941년, 클라인 24.06.13 12 0 16쪽
19 Gold Code 24.06.13 13 0 12쪽
18 1939년, 유혼 24.06.12 10 0 12쪽
17 통성명 24.06.12 11 0 10쪽
16 1909년, 영혼의 두드림 24.06.11 12 0 14쪽
15 탈출 24.06.11 9 0 11쪽
14 죽음의 행진 24.06.10 11 0 15쪽
13 비명 24.06.09 12 0 12쪽
» 격돌 24.06.08 16 0 13쪽
11 첫 만남 24.06.07 13 0 15쪽
10 맥도날드 24.06.07 12 0 19쪽
9 피지 않은 벚나무 24.06.06 13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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