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나락인데 지구에 쫒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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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베리
작품등록일 :
2024.06.2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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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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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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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DUMMY

실리아가 조장인 2조는 동쪽수색이 시작되었다

고차원의 반지를 가진 그녀가 있기에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잠시 쉬었다 가겠습니다"


2시간 가량의 수색이 진행되고 꿀같은 휴식이 찾아왔다

행군훈련때 휴식시간은 소중하고 달콤하지 않았던가

물론 달콤한건 초코바 덕분이긴 하지만 말이다


-부스럭


"조장님, 움직임이 감지되었습니다


"인지했습니다. 대형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360도 빈틈없는 대형으로 넝쿨 숲에 은폐한 신원이 불확실한 존재를 향해 긴장감을 흘려보낸다


"누구냐!!!"


조장 실리아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마치 선빵을 날린것만 같았다


"으읭?"


나이가 지긋한 노인이 나물인지 뭔지를 캐고있었다


"여기서 뭐하시는 겁니까?"


"나야 오늘 저녁거리를 준비하고 있었지, 자네들은 무장을 하고 여기서 뭐하는건가?


"저희는 안전지대 영역을 넓히기 위해 수색중 입니다, 할아버지 어느나라 분이십니까?"


"나는 엘로국 사람이네, 엘로국을 가본적이 있는가?"


자신이 통치하던 나라의 백성을 만나니 반갑기도 하며 한편으로는 책임을 지지 못한 죄책감이 들것이다

근데 엘로국은 데미라노에 귀속되었는데 자신이 엘로국 사람이라 하는것에 의문이 들었다


"할아버지, 엘로국은 망했습니다만..?"


"뭔소리여!!최강대국 엘로가 망하다니!!!"


이제서야 노인이 위험지대에서 나물을 캐고 있는 상황이 이해가 되었다

노인은 치매증상을 2조에게 드러내고 있었던 것이다


"조장님, 저 할아버지 치매인거 같습니다"


"그러게요, 그냥 지나치자니 엘로국 사람이라니까..."


실리아는 잠시 고민을 한뒤 결정을 내린다


"할아버지를 댁까지 모셔다 드리죠"


조원들 역시 대부분 엘로국의 인원들이였기에 싫은 기색을 표현하는 인원들이 없었다

이제 임무가 수색이 아닌 노인을 귀가시키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여기는 위험하니 댁까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위험하긴, 그리고 아직 저녁거리가 부족해"


노인은 나물을 캐던 행동을 멈추고 벌떡 일어나 손가락으로 총 모양을 만들었다

그리고는 허공을 향해 쏘는 시늉을 하자 검지 손가락 끝에선 실제 탄이 나가는 것이였다


"오늘 저녁은 육식으로 가야겠구만"


허공에 쏜게 아니였다

정확히 늑대 같아보이는 동물의 급소를 노렸던 것이였다

노인의 능력과, 전투력은 탈노인급 이라 부를수가 있겠다


"조장님...? 저희가 오히려 도움이 안될지도..."


"그러게요..."


하지만 엘로국 주민이라 자신을 소개하고 노인이라 믿어지지 않는 힘이 조장 실리아의 호기심이 자극이 되었다


"저 그럼, 옆에서 뭐 도와드릴거라도 있을까요?"


"방금 잡은 암랑을 가져와 줄수 있겠나? 내가 들기엔 너무 무거워서 말이야..."


왠지 들수있을것 같았지만 어려운 부탁이 아니므로 군말없이 조원들을 시켜 방금 사냥한 암랑을 노인의 앞에 가져온다


"아주 큰놈이구만, 몇일은 거뜬하겠어, 껄껄"


60kg은 족히 되어보이는 암랑을 긴 턱수염을 휘날리며 만족해 한다


"이제 집으로 가시는 겁니까?"


"그래야지, 우리 할멈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저희가 댁까지 운반 하겠습니다"


"아니, 이렇게 고마울수가"


예의상 두어번 정도의 거절은 없었다

무거워서 라기보다는 귀찮은쪽이 맞았다


"본부에 연락해서 이송견 한대 소환해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이송견이 소환되고 암랑을 실었다

두 짐승의 크기는 비슷했고 이송견은 살짝 힘이 부쳤는지 감정이없는 로봇임에도 불구하고 표정이 살짝 찡그리는듯 보였다


"이쪽으로 따라들오게"


사냥때와는 다르게 다시 힘없어 보이는 노인모드로 돌아가 앞장선다


한 시간이라는 시간동안 노인의 집, 아니 마을이라고 말할수있는 장소는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사람이 살지 못하는 공간만이 그들의 시야에 비춰졌다

중간중간 나오는 나약한 몬스터들은 노의의 손가락 총에 의해 생을 조기마감하기도 하였다


"저...할아버지? 댁까지는 얼마나 더 걸릴까요?"


대략 잡아 30분정도 걸릴것이라 생각했던 노인귀가 퀘스트가 한 시간을 넘어가고 있었다

엘로국이였던 현재 데미라노의 영토는 실리아가 아주 잘 알고 있었지만 그녀가 알고있는 것과는 다르게 초행길이였다


"으잉? 자네들은 누군가?"


노인은 앞장서 가다가 인기척에 뒤를 돌아 놀라며 2조를 처음 마주한다

또 다시 치매증상이 발현되어 팀원들은 당황함으로 몰아 넣었다


"조장님, 치매가 도진거 같습니다..."


"그러게요, 이걸어쩐담..."


"이러다가 부대로 같이 복귀하는거 아닙니까"


같이 가자니 갈길을 잃었고, 두고 가자니 신경이 쓰이는 이 상황에 조원들은 혼란에 빠져있었다

이럴때 누군가 기가막힌 의견 하나을 꺼내기 마련인데 말이다


"영감님, 어디가시는 길이세요?"


"집에 할멈이 기다리고 있어서 언른 가보는 길이야, 자네들은 여기서 무엇을 하고있는겐가?"


"저희는 영감님 댁까지 모셔다 드리려고요, 여기 선물도 있습니다"


노인이 사냥한 암랑을 보여주며 친밀감을 표시한다


"아주 큰놈이야, 몇일은 거뜬하겠어,껄껄"


데자뷰 현상이 아닌 실제로 몇시간 전에 있었던 대화들이다

그렇게 노인은 뺑뺑이를 돌리기 시작했다


* * * * *


2조가 출발하고 1시간쯤 지났을까 김도진은 휴식을 대충 취하고 다시 외부탐색을 나섰다

아무래도 두억시니를 혼자두고 온것에 온 신경이 쏠려 있었다


"두억시니 소환"


대짜로 뻗어 코에 물방울을 달고 세상 편한 취침을 하고있는 두억시니가 김도진의 앞에 소환당하였다


"두억시니, 일어나"


불러도 전혀 일어날 생각이 없어 보이기에 볼기짝에 사커킥을 날린다


-뻐억,


"크히어어허어"


괴상한 비명을 지르며 대퇴부를 부여잡고 바닥을 굴러다니는 바람에 주변 나무들은 쓰러져 자신들의 속살인 나이테를 보여준다


"어, 어라...내일 오신다면서요"


"아무래도 너 혼자있다가는 위험할거 같아서"


"에이~ 주인님, 저 두억시니 입니다요"


"알아, 나약한 악귀"


나약하다는 말에 반박을 시도하는 두억시니를 뒤로하고 김도진은 본론으로 들어간다


"마하발라부터 처리할까?"


"이렇게 바로요? 전개 너무 빠르지 않습니까?


그걸 왜 악귀가 신경쓰는지 의문이지만 나쁘지 않았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 가자"


"허허...갑니다..."


베개삼았던 방망이를 들고 터덜터덜 쫒아간다

파탈라 지역에 도착한 둘은 결계속에 갇혀있는 바라바타를 꺼내어준다


"어휴, 답답해 뒈지는줄 알았네..."


"따라와라, 이새끼야 꾸물거리지 말고"


"반말하지마라 새끼야"


바라바타는 김도진에게 굴복을 한것이지 두억시니에게 굽힐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결계안에서 많은 생각을 했던 모양이다

마치 생각하는 의자처럼


"허, 주인님 이새끼 말하는 싸가지좀 보십쇼, 이거 맞습니까?"


"두억시니야...말을 조금만 상냥하게 해보는건 어떨까"


"이런 새끼들은 매가 약인데..."


자신의 편을 들어준것 같은 느낌을 받은 바라바타는 세개의 입꼬리가 동시에 씰룩거린다


"바라바타, 마하발라가 있는곳으로 안내해줘"


"저...김도진님?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앞까지 안내만 해드리고 저는 다시 여기로 복귀해도되는지..."


바라바타가 자신이 있는 곳으로 직접안내를 했다라면 마하발라는 바라바타를 곱게 보내주지는 않을것이다


"아, 물론이지 너 입장도 고려해줄께"


"아휴, 감사합니다. 자, 그럼 출발합니다요~"


여섯개의 팔을 딸랑거리며 파탈라의 가이드가 되어버린 바라바타


안개는 더욱 짙어지며 피 비린내는 공기중에 춤을 추듯 흘러 후각을 자극한다

알수없는 시체들은 파탈라 라는 음지의 공간에 조형물로 완벽하게 소화해주고 있었다


"어후, 싯팔 정리 좀 하고 살아라 새끼들아...이게 귀신이 사는데냐?"


악귀 두억시니 조차 음지를 거르는 상황


"귀신은? 우리 아수라님은 신 이시다!!"


자신의 상관을 귀신 취급을 하는 두억시니를 향해 고함을 치다 순간 입을 틀어막았다

자신은 지금 파탈라의 초입부근에 있어야 하는 상황이기에


"저쪽으로 더 가시면 문지기들이 있을껍니다"


세개의 입중 하나의 입만 조용히 입구를 가르킨다

전차 두대는 동시에 들어가도 될법한 크기의 거대한 문 앞에는 그 크기에 맞는 덩치를 가진 문지기 세명이 노가리를 까고 있었다

전투력을 육안으로 대략 측정해 보자면 두억시니정도


"김도진님,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응? 어딜?"


"아까 약속하지 않았습니까..."


바라바타는 여섯개의 눈망울에는 당장이라도 눈물이 떨어질것 같은 슬픈표정을 지어본다

설마 안내만 받으려 데려왔겠는가 김도진은 '김도진 표 사커킥'을 바라바타에게 선사했다


-쿠다다다탕


바라바타는 선사받은 사커킥을 맞고 문지기들 앞에 날아가 굴러버리는 비굴한 모습을 보여준다


"어라, 바라바타님 아니십니까?


"여긴, 어쩐 일이 십니까?"


"마하발라님께 오셨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세명이 번갈아가며 바라바타에게 반갑게 인사를 한다


"아...그냥 뭐...저기, 산책. 산책하다가 들렸지 뭐"


"아, 그러십니까? 안으로 들어오시지 말입니다?"


"아냐아냐, 잘...계시지?"


"요즘, 화가 잔뜩 나셨지 말입니다"


안그래도 빠르게 뛰는 심장이 마하발라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말에 폭발할듯 뛰기 시작했다


"왜...화가 많이 나셨나?"


"아수라님이 이번 '피의 축제' 준비를 마하발라님에게 맡기셨지 않습니까"


"맘에 들지 않는다고 된통 깨지고, 또 깨지고 하셨지 말입니다"


'피의 축제' 날에는 아군은 존재하지 않는다

강한자들만이 살아남아 약자의 피를 전리품으로 얻는다

약자들은 강자에게 도전을 하는 계기가 될수 있었으며 아수라 역시 도전하는 자를 반겼다


"그렇구만...그럼 난 이만..."


"안들어가보셔도 됩니까?"


"어,어...나 왔었다고 얘기하지마"


"아, 보고는 드려야해서 그건 좀..."


바라바타를 처음 봤을때의 살기가 문지기들의 동물적인 감각에 전달된다


"예...그럼 비밀로 하겠습니다"


"안녕, 얘들아 안에 마하발라 있니?"


숨어서 상황을 지켜보던 김도진과 두억시니가 문지기들에게 해맑게 인사를 건낸다


"웬놈이냐!!!"


"바라바타님, 저희 선에서 해결하겠습니다"


3미터 가까이 되는 덩어리 셋이 철퇴를 휘두르며 둘에게 위협적으로 다가갔다


"쥐새끼 같은 쉐이끼들이 여기가 어ㄷ..."


분명 두놈이 였는데 덩치 큰놈만 시야에 들어온다

김도진의 움직임은 텔레포트 수준으로 빠르기에 덩어리 문지기들 시야에 포착할수는 없을 것이다

언제 가져갔는지 두억시니의 피 뭍은 방망이를 들고 문지기들의 대퇴부를 차례대로 내려친다


-크헉!!!


예상하지 못할때 맞는게 더 아픈 법이다

문지기들은 그대로 쓰러져 바닥에 입맞춤을 진하게 해버리고야 말았다


"너...뭐하는 새끼야..."


"크헉!! 그...그만때려..."


김도진은 왜 자꾸 전투불능의 상태의 상대를 패는 것일까

무력한 상태의 생명을 괴롭히는 행동,이 잔인함은 내면에 감추어 두었던 트라우마에서 시작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것 또한 김도진 안에 풀어야할 숙제로 보여진다


"어떤 새끼가 재수없게 울고 지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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