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나락인데 지구에 쫒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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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베리
작품등록일 :
2024.06.2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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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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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2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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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DUMMY

"그건 안됩니다"


3야전 사령관 김도진이 자신의 대장의 명령에 반박을 쏘았다


누구도 자신의 명령에 토를 다는행동을 한적이 없기에 무척이나 당황했을 것이다

하지만 곧 안면근육들이 중앙으로모여 표정은 일그러졌다


"뭐가 안된다는거지?"


김도진은 타당한 사유를 제출해야했다

그들의 사고방식을 대입해 머리를 굴리기 시작한다


"아...그게...아깝지 않습니까 군의 인력들인데"


틀린말은 아니였다 프락치이기는 하지만 그들도 군 소속이다


"뭐, 좋은 형벌이라도 있는건가 3야전 사령관?"


평소 다른 사령관이 반박했더라면 기각시키고 다음 진급에 영향력을 미쳤겠지만 이 협정을 자신이 갑 위치에 앉혀준 장본인이기에 넘어가기로 한다


"베리어 밖에는 위험한거 다들 잘알고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계속해봐"


삐딱하게 앉아있는 대장이 자세를 고쳐 바로앉는다


"수색대원들 베리어밖에서 많이 전사하지않습니까, 프락치 인원들로 수색대를 구성하는 겁니다"


꽤 괜찮은 대안이다

수색대원들 희생을 프락치들로 대체하는 하는것은 나름 신사적이였다

수색도중 전사하여도 임무수행중 발생한 사고일뿐이다

이미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대책안은 명분도 훌륭했다


"우리 수색대원들의 희생을 줄인다라...훌륭하구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낸다

일동 기립박수가 시작되자 두 세력 대장들도 눈치를 살피며 설렁설렁 박수를 보낸다

프락치들의 생명이 연장되었다 언제 끝날지는 모르는 상황이 찾아왔지만


"좋아, 그럼 말나온김에 3야전 사령관이 맡아서 진행시켜"


대장은 자신의 명령에 반박을 했으니 어느정도의 책임은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물론입니다, 대장님"


어차피 귀찮은 일은 전속부관, 전 본부 인사과장을 시키면 되는일이다


김도진이 나타난뒤로 말수가 더 적어진 두 세력들이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페이스 포트는 '가'군에 귀속시키는것으로 마무리하지"


스페이스 포트는 군사위성의 상위버전이라고 보면 될듯싶다

전투순향함 생산하고 모든 통신망을 제어, 실시간으로 모든 지역을 감시, 적의 공격을 빠르게 감지하여 대응사격 등

스페이스 포트를 빼앗긴 다는건 모든것을 감시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아...참, 그건 너무한거아니요?"


"스페이스 포트까지는 가지맙시다...미안하다고 사죄도 하지않습니까"


이번 안건의 '가'군 대장의 입장도 강경했다

사실 이게 메인주제였을지도 모른다


"안돼 안바꿔줘, 바꿀생각없어, 돌아가"


이미 지은 죄가 있기에 형벌을 낮출생각이 없는 판사

소년법정에 선 비행청소년을 보는듯한 장면이다

이제 잘못을 뉘우치는척 하며 형량을 낮춰달라는 부탁만이 최선이다


"다시 한번만 생각을..."


"그렇소, 대장양반...너무 심하지않소..."


'가'군 대장은 사령관들에게 신호를 주고 자리를 박차고 퇴장한다


"협정 끝났으니 집에들 가셔야지?"


1야전 사령관이 귀가할것을 요청한다

거의 모든것을 잃은 그들이 떠날수가 있겠는가

떠나지도 머무르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을 겪고있다


"아, 거참 꿀이라도 발라놨나, 집으로 꺼지라는 말 안들리냐?"


2야전 사령관도 귀가에 보탬이된다

'다'군 대장은 슬슬 약이올랐는지 분조장 패시브가 나오려한다


"네놈 한테는 볼일없다, 대장불러와"


"대장님이 니 친구냐 이새끼야, 빨랑 안꺼져?"


"그만들하고, 오늘은 돌아가시죠"


3야전 사령관 김도진의 지시에 '다'군 대장은 온몸이 얼어 붙었다

그가 있다는것을 분조장 패시브 때문에 잊고있었다

1사령관이 더 높은 위치임에도 해결하지 못하는것을 3사령관 김도진이 수행한다

그게 마음에 들지않지만 딱히 어찌할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고 왜 끼어드냐고 할수도 없는지 않은가


협정이 마무리되고 많은 인원들이 쏟아져나온다

예비군훈련 퇴소를 보는것처럼 해방된듯한 발걸음, 하지만 해방은 커녕 족쇄만 채워지고 집으로 귀가한다

'가'군도 각자 맡은 임무수행이 있기에 발걸음을 서두른다


"3사령관"


2사령관이 주변 눈치를 살피다 김도진에게 대화를 요청한다

눈치를 살폈다는것은 주위에 1사령관이 있다는 뜻이였다


"저요?, 하실 말씀이라도..."


"아까말이야, 1사령관님이 말씀하시는데 괜히 끼어들고 그러면 되나?"


멀찍이 떨어져 안보는척 지켜보는 1사령관

오랜만에 느껴보는 내리갈굼일것이다


"아....죄송합니다 저는 그냥 상황을 종료시키고 싶어서..."


"아,그래 알지알지 3사령관 일잘하는거 이미 소문났던데"


뭔소문이 어디까지 난것일까


"나한테 하는건 상관없어, 난 괜찮은데, 1사령관님은 예민하시단 말이지..."


갈굼이 있다면 왜 항상 꼰대는 짝꿍일까

정작 본인한테 햇으면 길길이 날뛰지 않았을까 생각이든다


"아,네...주의하겠습니다"


"그래, 그나저나 3사령관한테 부탁할께 쫌 있는데"


주의를 주고 부탁을 한다면 200% 짬을 때리겠다는 의사표현이다

김도진도 이전에 군생활을 해봤기에 자연스럽게 짬맞는 테크를 잘 알고있었다


"시키실일이라도...?"


"이번에 엘로국이랑 '그날의 방패' 준비를 같이 도와줬으면 좋겠는데"


엘로국은 데미라노와 동맹국으로 다른국가의 친입을 대비해 매년 '그날의 방패'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고있다

그날의 방패라는 이름이 붙은걸 보니 사연이 있는듯 보인다


"제가 그 훈련에 대한 정보가 없는데... 도와드릴수가 있을까요?"


"아, 별거없어 그냥 보여주기식으로 진행하니깐 그냥 자리만 지켜주면 될꺼야"


이번 '그날의 방패' 합동훈련은 데미라노에서 주최하기 때문에 결국에 훈련준비도하고 직접 주관도 하라는 얘기였다

대형짬통을 들이부은 셈이다


"아하...알겠습니다, 이제부터 제가 맡아서 하겠습니다"


"그래주겠나?, 3사령관 성격 화끈하구만!"


팔자에 없던 합동훈련을 도맡아 일거리가 늘어났다

이번 임무는 전속부관에게 짬때리기엔 그가 감당하기 너무 큰 훈련이였다


"그럼 저는 훈련준비하러 이만..."


"그래, 수고해"



* * * * *


사령관실에 돌아온 김도진은 급하게 전속부관 복귀를 명령했다

그는 한번하면 제대로 하기에 복귀명령을 하지 않았다면 7기갑대대에 일주일은 있었을것이다


다행인건지 아닌지 하필, 7기갑대대가 국가 주화력부대로 선발되어있었다

그래서 전속부관과 7기갑대대 대대장도 같이 사령관실로 호출 명령을 받았다


"부르셨습니까, 사령관님"


"예, 바쁠텐데 더 급한 임무가 있어서요"


"명령만 내려주십시오"


"이번 '그날의 방패' 합동군사훈련 제가 주관을 맡게 되었습니다"


"예...?그거 2야전 사령관님이 하시는거 아니였습니까?"


전속부관과 대대장, 둘은 서로 마주보며 알수 없는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알아차렸다

2사령관이 자신의 사령관에게 짬을 때렸다는것을 말이다


"2사령관님...대형짬을 그냥..."


"흠, 어쩔수없죠...우리 짬맞았다는 생각말고, 합동훈련을 믿고 맡겼다고 생각합시다"


"역시...사령관님, 존경스럽습니다"


"그나저나, 7기갑대대가 주화력부대던데 준비는 어디까지 되었나요?"


훈련까지 일주일정도 남은 상황이라 준비가 마무리되어 있어야했다

하지만 비인격적인 부대관리를 보았기때문에 석연치 않은 대대장이였다

불안감이 느껴지는건 타당했다


"사령관님 걱정하지 마십쇼, 진작에 끝냈지 말입니다"


잘 갈고닦은 전투장비를 보여줄때처럼 자신만만한 대대장의 태도였지만 두 눈으로 직접확인해야 안심할수있었다

못미더운 사령관의 감정이 전달되었는지 대대장은 홀로그램 스크린을 띄워 7기갑대대의 화력을 영상과 더불어 훈련계획 보고에 들어간다

그 모습은 학부모를 앉혀놓고 입시설명회를 하는 교수부장의 모습과 흡사했다


"...이상으로 훈련계획을 마치겠습니다"


완벽했다. 색안경을 끼고 그를 보았던게 부끄러울 정도로

인격적으로 대하는 것을 못할뿐이지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에 있어서는 완벽주의 성향을 나타냈다

홀리기라도 한듯, 김도진과 전속부관은 대대장에게 박수갈채를 선사했다


"훌륭합니다, 대대장님"


"과찬이십니다, 하하하"


이렇게 준비를 잘 마무리 한줄 알았더라면 걱정하지 않았을것이다

딱히 준비할것도 없었다 그저 합동훈련 기간에 자리만 지키면 되는것 이였다

내심 자신의 부하라는것에 뿌듯함도 생기지 않았을까


"고생들 많았습니다, 부조리 관련사건은 합동훈련이 끝난뒤에 조사하겠습니다"


"예...알겠습니다"


사령관의 신념은 곧, 부대의 신념이기에 사적인 감정이 생겨 지휘하는 일은 지양해야 옳바른 지휘관이라 판단했다

어느부대에나 몇몇보이는 FM간부가 야전 사령관인 셈이다

이런 부류의 지휘관들의 공통점이 있었다

신상필벌이 확실하다는 것



* * * * *



엘로국에서 전투장비들이 데미라노로 '그날의 방패' 합동군사훈련을 위해 기동중이다

매년 훈련때 지휘관으로 엘로국 1야전 사령관이 참석했었지만 이번엔 대장이 직접 훈련에 지휘관으로 나섰다

첫 훈련때를 제외하고 이례적이였다


김도진의 자신의 대장을 찾아가 입영식하러 아침부터 본부로 출발했다

군대는 항상 이렇게 보고부터 해야하는것인가, 지들이 시켜놓고 말이다


"대장님, 준비 끝났습니다"


대장의 전속부관이 '너만 오면 됩니다'를 알려준다


"음, 이제 출발하지 근데 엘로군 대장은 왜 온거야?"


"이번 지휘관으로 직접 참여한듯 보입니다"


"별, 미친놈이군...서둘러가지"


데미라노 본부 연병장에 좌측엔 데미라노군, 우측엔 엘로군 으로 정렬되어있다

원래 3개의 세력으로 나누어져 인원이 더 많았지만 저번 내부전쟁으로 '나'군과 '다'군은 훈련제외 대상이 되었다


인사치레를 하기위해 엘로군 대장을 먼저 찾아가 얼굴을 비춘다

대장은 이게 귀찮은 것이였다


"잘지냈소, 먼길오느라 고생많았수다"


"아, 오랜만입니다 큰일 겪으셨는데 안색이 생각보다 좋으시네요"


엘로국의 대장은 빨간머리의 동양인의 얼굴이 짙은 여자였다

10시50분이라는 시간을 알려주는 눈, 황색의 피부색, 낮은 콧대에 동글동글한 콧망울

대장급이라면 부리부리한 체형의 남자라고 생각했던 편견을 깨버린 엘로국의 대장

그녀는 호리호리한 몸은 전투와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헌데, 이렇게 직접 훈련에 참석한 이유가 있소?"


"가끔 '그날'의 악몽이 떠올라서요, 이렇게 가끔 훈련에 참석해야 안심이 되더군요"


"흠, 취지가 아주 본받을만 하군 그럼이제 입영식 시작하겠소"


"네, 시작하시죠"


두 국가의 대장이 단상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대장님 입장하고 계십니다 부대차렷


김도진이 병력들에게 돌아 명령한다


"부대, 차렷!"


-대장님께 대한 경례


"대장님께 대하여 경례"


"부대열중쉬어"


"열주웅~ 쉬어!!"


이러 훈련에 대한 연설이 시작된다

지겨운연설은 언제들어도 달갑지가 않았다

하지만 훈련입영식의 마지막은 어느 차원이나 똑같았다


"...훈련중 다치거나 큰 사고없이 안전에 유의해서 훈련을 임하길 바라겠습니다, 이상"


"부대~차렷!!!"


"대장님께 대하여, 경례!!!"


대장의 연설을 끝으로 두 국가의 병력들이 한 뜻으로 진행하는 합동군사훈련 '그날의 방패' 의 시작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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