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나락인데 지구에 쫒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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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베리
작품등록일 :
2024.06.2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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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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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4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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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DUMMY

아수라배 피의 축제가 열렸다

아군과 적군이 존재하지 않는, 오직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살육이 허용되는 날이였다

강한 자들에게는 말 그대로 축제였고

약한자들은 두려움에 떨거나 강자들을 뛰어넘기 위한 도전이 시작되었다

아수라의 부하들도 아수라에게 도전을 준비하고 있었고 그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었다


파탈라의 가이드 바라바타의 안내를 받아 아수라가 있는 곳으로 김도진의 일행들은 이동한다


"김도진님 지금 피의 축제 기간이라, 어디서 공격이 올수도 있습니다 조심하십쇼"


"누가, 누구를 걱정하는겨?"


긴 눈썹을 휘날리며 눈쌀을 찌푸린다


"응? 지금 한판 붙고 싶은겨?"


비난할 대상이 없으니 서로를 견제하는 모습이 마치 형제들의 대화와 흡사했다


"진정들해, 우리끼리 싸울필요는 없잖아?"


"김도진님에게 감사해라 두억시니, 김도진님 아니였으면 너는 벌써 명도에서 짐풀고 있었을 거다"


"와, 말하는 꼬라지보소, 주인님 오늘 말리지마쇼. 사고칠라니까"


두 녀석이 없었더라면 살짝 아쉬웠을지도 모른다

가는 동안은 심심하지는 않았으니


버려진듯 한 들판, 그곳은 축제기간 동안 링 위를 대신하였다

패자는 짐을 싸서 명도로, 승자는 전리품을 취하듯 신체일부를 장신구처럼 가지고 다녔다


"뭐야, 이 새끼들은 왜 뭉쳐 다녀?"


"피의 축제 기간에는 단체활동 금지인거 몰라?"


흉측하게 생긴 몬스터들이 서로 우위를 가리다 말고는 김도진의 일행을 보며 핀잔을 준다

전우조 활동을 한 것뿐인데 여기저기서 한 마디씩 거들었다

덕분에 팀 활동을 하면 안된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되었다

여기서도 '미친놈은 건들지말자' 라는 주의가 있는지 김도진의 일행을 공격하진 않았다


"여기서 부터 파탈라의 중심지 입니다"


파탈라의 중심지, 아수라가 머무는 곳

나라로 치자면 수도와 비슷한 느낌이였다

중심지에 들어올수록 다크 필드 안에 있는것 처럼 어두운 에너지장이 기본으로 활성화 되어있었다


"저기 보이시는 탑이 아수라의 신전입니다"


롯데월드타워를 보는 것처럼 멀리서도 선명하고 시원하게 높이 솟아 있었다


"으엑, 저렇게 까지 높을 필요가 있나..."


"에휴, 언제 걸어서, 언제올라가냐..."


아수라의 신전은 가본적이 없는 곳

텔레포트 능력은 한밤중에 썬글라스를 착용하는 행위인듯 싶다


두 녀석들의 투덜거림과 투닥거림을 들어주다보니 아수라의 신전까지 지루하지 않게 도착했다

입구에선 이미 아수라에게 도전을 신청하러 온 사람이 아닌것 들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렸다


"어이, 덩어리 줄서야지?"


무작정 올라가려는 두억시니를 향해 줄의 맨끝에 서있는 얼굴이 반쯤 녹아있는 고블린이 에티켓을 요구한다


"줄? 이게 줄이라고?"


입구에서 꼭대기까지 셀수없이 많은 인원이였다


"내 뒤에 딱, 서라고"


"음...혹시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알수있을까?"


고블린은 검지손가락으로 벽에 붙은 안내문을 가르킨다


-여기서 부터 7시간


"왐마, 실화냐... 그냥 쓸어버리시죠?"


참고로 두억시니는 참을성이 부족한게 아니다

그냥 없다


"그래도, 조금은 기다리시는게..."


아직까지 아수라가 두려운 바라바타는 그에게 가까워 질수록 예의범절을 인스톨했다


"먼저온 애들이 있으니까...줄 서자"


제일 끝에 선 이들은 처음으로 평온한 시간을 가졌다

고통의 부재가 찾아온 지금 이들의 주변공기는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서로 만난지도 얼마 안되었거니와 바라바타와 두억시니는 상하관계 였었기에 동등해진 관계에 유대감을 형성하려면 시간이 필요했다


"흠...거 줄 더럽게 안줄어드네"


어색한 침묵속에 두억시니의 소심한 아이스 브레이킹


"그러게...너네 배 안고프니?"


"안그래도 어제부터 아무것도 못먹었지 말입니다"


"여긴, 먹을게 없습니다만..."


다시 찾아온 침묵


"가서, 제가 요깃거리라도 구해오겠습니다"


"어, 그럴래?"


"빨랑 튀어 갔다와라"


두억시니를 한번 흘겨보고는 어디론가로 출발한다


"근데, 주인님 저 녀석 저거 혼자 보내도 되는 겁니까? 지금 피의 축제라서 누구한테 당하기라도 하면..."


"오, 두억시니 바라바타 걱정을 해주는거야?"


"걱정은 무슨 걱정입니까! 쪽수 하나라도 더 있으면 유리하니 그런겁니다..."


붉은 피부는 얼굴이 붉어지는 민망함을 감추기에 안성맞춤이다


"걱정마, 바라바타에게 위험이 감지되면 여기로 소환하면 되니깐"


"에? 우찌그게 가능합니까?"


질문을 마치자 마자 이내 납득해 버렸다

바라바타도 소환수로 등록해 놓은 것이였다


"흐흐, 그럼 제 후임병 아닙니까?"


"평등하게 지낼수는 없을까...?"


팔짱을 끼며 냉정하면서 단호하게 거절한다


"허허...그건 안되지 말입니다. 엄연히 차이가 나는 것을..."


"알아서들 해라..."


신전의 꼭대기에서 무엇인가가 떨어져 내렸다

크고 흉측하게 생긴 무엇인가가 말이다

바닥에 충돌하여 맨 바닥에 크레이터가 생겨났다

현장을 목격 하지 않았더라면 씽크홀로 착각해도 무방했다


두억시니는 가까이에서 떨어진 물체를 확인한다


"주인님, 발록이 죽었지 말입니다"


아수라에게 패배하고 쓰레기처럼 내다 버려진 것이였다

그리고 앞으로 몇 발자국 더 갈수 있었다

발록의 덩치 만큼


"허,참... 발록이 당하다니..."


앞에 있는 고블린이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김도진을 바라본다

아수라를 왕좌에서 끌어내릴 몇 안되는 희망중 하나였다


"근데, 너는 뭐냐? 파탈라에서 처음 보는 얼굴인데"


"그야, 여기 사람이 아니니까"


"그럼, 왜 도전을 해서 삶을 단축 시키려는 거야"


종종 멀리서 아수라에게 도전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다 하나같이 크레이터를 만들었지만

자신들의 힘을 과시함과 아수라를 죽였다는 명성 이러한 것들이 명을 제촉했다


"너는...왜..."


지금까지 제일 나약한 케릭터를 뽑아보라면 단언컨대 이 고블린이 만장일치 일것이다

오히려 아수라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피의 축제는 있는 놈들의 축제야... 나 같은 놈은 그냥 죽으라는 소리지"


반쪽짜리 얼굴을 보며 들으니 더 짠내가 심했다


"여기 이렇게 서있으면 공격하지 않는게 암묵적인 룰이지, 그러다 혹시라도 줄이 끝나지 않고 피의 축제가 먼저 끝나면 운좋게 사는거고"


먼 산을 보며 한쪽짜리 눈을 글썽인다


"뭐, 가더라도 아수라님 한테 갔다라는 말을 듣는게 내 죽음에 더 의미가 있겠지"


살기 위한 도전이 이런 상황으로 만들어진건 아닐텐데 말이다


"저 앞에 나 같은 애들 몇 더있어, 피의 축제 전 뽑기로 순서를 정했지 운 좋게 맨뒤에 섰지만 이 운이 언제까지 좋으려나..."


안쓰럽지만 이곳에 생태계 라는 것에 관여할 생각은 없어보였다

다 그들의 생존방식이 따로 있는 법


"김도진님, 요깃거리 좀 가져왔습니다!!!"


멀리서 바라바타가 뒤뚱거리며 요깃거리를 품에 잔뜩 안고 뛰어왔다

눈알,심장, 뇌 등을 말이다


"우웩, 너네나 먹어!!"


"이거 맛있는건데..."


두억시니가 눈알을 사탕처럼 굴려 먹는 모습에 김도진은 차라리 반쯤 녹은 고블린의 뒤통수를 선택했다


"새끼, 먹을 줄아네"


바라바타는 두억시니를 칭찬하고 뇌를 면치기, 아니 뇌치기를 한다

귀처럼 보이는 것을 김치 삼아서 말이다


"우웨에에에에엑"


비위가 상하는 장면은 구토를 참을수 없게 만들었다

그 장면 또한 먹는 즐거움이 있는 자 들에게 비위를 상하게 만든다


시간은 흘러 신전의 중간까지 올라갔다

발 걸음이 전진 할수록 고블린의 심장 소리는 천천히 라는 단어를 지워나갔다


7시간이 흐르고 마침내 정상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

멀리서 아수라는 도전에 대한 체벌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제는 바라바타와 두억시니의 심장소리까지 들려오기 시작했다

앞에 남은 2팀 마저 창 밖으로 던져지고 나서야 고블린의 차례가 다가왔다


"어서와라, 오래도 기다렸구나"



아수라의 신전 꼭대기 층은 숨이 막힐 정도의 악한 에너지가 기본옵션인듯 했다

외관과는 다르게 하얀 아수라의 방은 피로 물들어 어울리는 모습을 갖췄다

잘생긴 백금발의 청년이 긴 머리를 휘날리며 고블린을 환영했다

몇 번의 전투에도 흐트러짐이 없는 정갈한 용모는 남자도 홀릴 수 있을거 같다는 느낌을 준다


"저...화장실 좀..."


"응? 화장실? 여기 안에 다 있다. 사용해도 좋다"


고블림이 지칭하는 화장실은 1층의 화장실 이였다


"제가 감히 아수라님의 공간을..."


정중한 거절은 배려의 거절로 돌아왔다


"괜찮다, 피의 축제에는 그런거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어서 와라 파탈라의 자식이여"


고블린은 이제 모든 것을 체념한다

나름 잘 살아온 인생인가 를 돌아보며 죽음의 문턱으로 한 걸음씩 다가간다


"저기, 아수라야 우리 팀으로 온건데"


김도진이 그의 생명선을 연장 시켜주기로 결정지었다

하지만 단정했던 아수라의 용모에 구김이 발생했다


"팀? 피의 축제에 팀을 형성하지 말라 했을텐데?"


"그건 미안하다...근데..."


딱히 변명거리가 생각나지 않은 듯 보였다


"...쫄?"


고블린의 입은 턱이 바닥과 하이파이브 하기 직전까지 벌어졌다

누구도 자신에게 이런 무례함을 보여주지 않았기에 적지 않은 당황과 얹짢음을 느끼는게 표정으로 드러났다


"어후, 1층 화장실 써야겠다..."


살기가 감지된 바라바타는 1층 화장실 드립으로 상황을 회피하려 하지만 김도진의 발에 걸려 넘어진다


"뭐야, 바라바타 아니냐, 머리가 두개나 없어졌구나"


"예...뭐,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강녕하셨습니까"


"그래, 오랜만에 보니 좋구나, 내가 종종 불렀어야 하는데"


"아이구, 아닙니다요..."


"근데, 저 녀석들과 여기서 뭐하는 거냐?"


김도진과 편 먹고 널 죽이러왔다 라는 생각을 하지는 못했다

정말 순수한 궁금증에 대한 질문


"쓰읍...그게 말이죠..."


"바라바타는 내가 소환수로 계약했다"


"흠, 소환수라... 그럼 저 녀석의 수하라는 얘기구나"


"그렇다"


김도진이 죄인 바라바타를 대신해 대변하는 변호사가 되어준다


"그... 그렇다네요...?"


자신의 수하가 배신했다는 오점을 남긴다

수치스러운 감정을 숨기고 태연한 척 하지만 애써 태연한 척 하는 표정은 이러한 감정들을 감추는 것에 있어서는 미숙했다


"좋다, 바라바타 너의 의견을 존중해 주지, 그 대가는 목숨이겠지만 말이야"


"예...각오는 하고 왔습니다"


"준비됐나?"


"예..."


"그 쪽도 됐고?"


김도진의 도전 준비의 여부까지 확인하는 섬세함

누가 그에 대한 안좋은 소문을 퍼트렸는가

소문과는 다른 용모, 행동 등 어쩌면 대화가 가능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모두 준비 된 걸로 알겠다, 그럼"


우수꽝스러운 자세를 취하며 마치 당낭권 32단 보유자 같았다

그 모습을 보며 바라바타와 고블린은 두려움에 혼절 직전이였고, 두억시니는 영문을 모르는 표정으로 김도진을 바라 보았다


"아수라, 내가 여기까지 찾아온 이유는..."


혹시 모르는 의사소통 해결방안이 먹힐지도 모른다는 생각


"덤벼, 이 씹새끼들아"


역시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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