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마소천(聖魔燒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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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지컬백정
작품등록일 :
2024.06.2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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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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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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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행 - 15

DUMMY

진호연이 노승을 향해 걸어갔다.


“당신에게 소중한 것이 하나 정도는 있어서 다행이군요. 가는 길 외롭지 않게 해드리겠습니다.”

“흐아아악!”


몽려는 그의 발목을 붙들고 늘어지고 싶었으나 몸이 더 이상 말을 듣지 않았다. 겨우 몸을 뒤집어 기어가는 게 전부였다.


아무리 소중한 이를 만들지 않고 홀로 살아가려는 외톨이라 해도 결국 어떤 모습으로건 사람을 마주치고 무언가와 인연을 잇게 되는 법.


과거의 죄업을 뉘우치고 업보를 두려워했기에 따스한 온정을 멀리하고 외로이 살아가던 몽려에게 있어 날마다 인사를 나누었던 노승은 유일한 벗이나 마찬가지였다.


십수 년을 함께 불공드렸던 노승이 이리도 소중한 이웃이자 친구라는 걸 깨닫고 울부짖었다.


“크흑, 안돼, 안돼애···.”


사람의 정과 인연이라는 것은 몽려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것이었다. 또한 과거의 업보도 이제는 자신을 떠나 크나큰 수레바퀴에 휘말렸으니 어찌 돌이킬 수 있을까.


진호연은 몽려의 간절한 애원 따위는 신경 쓸 가치도 없다는 듯, 노승의 얼굴만 내려다봤다.


그를 면전에서 마주한 노승은 덜덜 떨면서도 고개를 들었다. 시퍼런 안광을 줄기줄기 흘리는 기괴한 모습을 보며 손을 모아 합장했다.


“나무아미타불.”

“죄송합니다만, 지금은 부처님의 자비를 찾을 때가 아닙니다.”


노승은 피범벅이 되어 지렁이처럼 기어오는 몽려를 보며 깊디깊은 탄식을 토했다.


“시주께서 자신을 밝힐 생각은 없으시겠지요?”

“예, 당연한 걸 물으시는군요.”

“···그렇습니까.”


진호연의 대답은 매정했다.


비파의 가락은 이미 끊긴지 오래, 어스름한 침묵을 깨는 존재는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화마뿐이었다.


시뻘건 불이 들보를 집어삼키고 기둥을 갉아먹었다. 불타는 이엉이 뚝뚝 떨어지며 불티와 연기를 사방으로 흩날렸다.


이 화염 속에서 무엇보다도 뜨거운 이는 복수심과 증오에 불타는 진호연이건만, 그의 목소리는 유독 차가워 일말의 여지도 없이 싸늘하게 울렸다.


노승은 그런 진호연에게 맞서려는 듯이 손을 모으고 더욱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뉘신지는 모르오나, 단 한 번의 연민을 붙들 생각이 없으셨습니까?”

“누구 한 사람이라도 연민을 붙들었다면 제가 이 자리에 없었을 겁니다.”

“허어, 그건 모르는 일입니다. 누군가가 연민을 붙들었기에 시주께서···.”


진호연이 손가락을 들어올렸다.

입을 닥치란 것처럼 입술에 갖다 붙였다.


“설법은 집어치우시죠. 시간이 넉넉했다면 뼈를 몇 개 뽑았을 겁니다.”


진호연의 외양이 급격히 변하고 있었다.


전신에서 시퍼런 혈관이 솟구쳐 칡덩굴에 얽힌 몰골로 변하고, 자잘한 핏줄이 터지며 눈구멍과 콧구멍에서 피가 뚝뚝 떨어졌다.


입술과 혀에도 피가 잔뜩 몰려 팽팽해지다 못해 새카맣게 보일 지경이었다.


“스님께 원한은 없으나 목격자가 됐으니 어쩔 수 없습니다.”

“···그렇습니까.”

“예, 나를 원망하십쇼.”


진호연은 노승의 민머리를 꽉 움켜쥐었다.


커다란 손바닥이 드리운 그늘 아래, 노승은 주름에 가려진 눈을 굴려 진호연의 표정을 살폈다.


“이 또한 법계연기의 모습이겠지요. 어차피 조만간 죽을 몸이었으니 받아들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럼 이 늙은이가 하나만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말씀하세요.”

“다음에는 거미줄처럼 가느다란 한 가닥의 연민이라도 붙들어 주시지요.”


진호연은 노승의 주름진 웃음에 답했다.


“한 번 정도는 연민을 붙들겠노라 약속하죠. 그럼 이만.”

“시주께서도 사바세계의 고통에서 벗어나시기를···.”


퉁.


머리에서 수박을 두들기는 듯 가벼운 소리가 나더니, 노승이 흙바닥으로 고꾸라졌다.


그는 인자하게 웃는 얼굴을 간직한 채였다.


죽음의 순간에 고통이 있기는 했으나, 그 고통은 크지 않았다. 그나마도 굉장히 짧은 순간이었는지라 제대로 느낄 새도 없이 절명했다.


바닥을 기어 오던 몽려는 노승의 마지막 미소를 보며 피눈물을 흘렸다.


“···끌럭.”


어째서 자신의 벗이 이리 허무하게 죽어야 했는가.


죄업을 쌓은 자신으로 인해 응보의 연이 이어지며 새로운 죄업을 쌓는 이가 나타났으니, 자신과 진호연 모두를 원망하고 욕을 퍼붓고 싶었으나 이미 한계에 다다랐는지라 피를 삼키는 일조차 어려웠다.


몽려의 곁으로 다가온 진호연이 퉁퉁 부은 혀뿌리를 움직여 힘겹게 물었다.


“···괴롭···습니까?”


몽려는 고개를 희미하게 끄덕였다. 그리고 진호연이 알아볼 수 있도록 입술을 뻥끗 움직였다.


‘연민.’


그 말을 남긴 몽려는 노승의 뒤를 따랐다.



***



화음의 현단두(縣團頭)인 흑단개는 관의 명에 따라 오작인으로 이곳까지 오게 되어, 포두와 함께 현장을 살피는 중이었다.


몽려의 시신을 이리저리 들춰 보고, 아래에 어떤 벌레가 얼마나 꼬였는지 확인했다.


시일이 지나 부패가 진행되는 시신에서 지독한 냄새가 났다. 특히 배에 뚫린 구멍에서 오물이 흘러나오는 바람에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야, 정말 제대로 죽였구만.”


흑단개는 혀를 내둘렀다.


시신만이 아니라 사방천지에 작은 구멍이 숭숭 뚫린 광경은 그도 처음 마주하는 참상이었다. 게다가 대체 뭘 어떻게 해서 철포삼을 깨뜨렸는지, 철포삼이 깨져 만들어진 특유의 천조각을 보며 눈을 꿈뻑였다.


“···사금파리를 보면 분명 화포는 아니고.”


바닥과 잔해에 남은 구멍의 각도를 보면, 산탄이 나선을 그리며 날아갔음을 알 수 있었다.


“회오리치는 탄이라.”


흑단개는 몽려의 시신에서 눈을 떼고, 노승의 시신을 살폈다.


이 노인은 자다가 죽은 것처럼 몸도 얼굴도 굉장히 평온해 보였다. 특히 입가에 미소가 걸린 표정은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다 보기는 어려운 모습이었다.


두 시신의 상태가 판이하니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건지 추측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두 시신을 묵묵히 관찰하던 흑단개의 옆으로 포두가 쪼그려 앉았다.


“뭣 좀 알아내셨소?”

“우선 화포는 아닙니다.”

“후, 그건 천만다행이구려.”


관리들도 현장을 살폈기에 화약병기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흑단개가 재확인을 해주자 한시름 덜게 됐다.


지역과 상황에 따라 총기를 소지해야 할 일이 있기에 관에서 허가하는 경우에 총기의 소지는 죄가 아니었다만, 대형화기는 이유를 막론하고 사사로이 가지는 것은 무조건 역모의 시발로 판단하여 극형으로 다스리고 해당 지역의 관리들까지 엄벌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이런 식의 대량살상을 일으키는 폭탄 종류도 마찬가지, 개인이 제작하고 소지하는 건 엄연한 대죄였다.


하물며 그로 사람을 죽이는 경우에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었다.


“그런데 그 늙은 스님은 사인이 뭐요?”

“이놈도 모르겠습니다. 배를 가르고 골통을 까 봐야 알 것 같습니다요···.”


그때,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몽려의 집터로 몰려들었다.


늙은 거지 황류개(黃鷚丐).

무당파의 장로 백종자(白琮子).


둘을 필두로 하여 다양한 차림의 사람들이 한가득이었다.


그중, 회색 장삼에 금란가사를 걸친 소림사의 노승이 사람들을 제치고 앞으로 나왔다.


흑단개는 황류개를 보고 반가워할 겨를도 없이, 노승의 머리에 찍힌 아홉의 계인(戒印)과 금란가사를 보고 자신도 모르게 합장했다.


“무림말학이 대노사를 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반장하며 흑단개를 지나친 노승은 두 구의 시신 앞에 발을 멈추고 침묵했다. 그가 상념에 빠진 사이, 흑단개는 뒤에 늘어선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황류 어른, 오랜만에 뵙습니다.”


황류개는 흑단개의 까맣고 반들반들한 이마를 찰싹 두들겼다.


“잘 지냈냐? 아직도 시커먼 달걀같이 생겼구나.”

“어제까지는 잘 지내고 있었습죠. 그런데 새벽에 갑자기···.”

“여기로 끌려왔구먼?”

“그지 팔자에 난데없는 군마까지 타고 달렸습니다요.”


이마를 어루만진 흑단개가 사람들의 면면을 살폈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낙양의 진충맹 본부에서 나온 무인들인지라, 무당파와 소림사의 요인만이 아니라 다양한 문파와 세가의 이들도 보였다.


‘남궁, 제갈, 동방, 태산······오만가지 놈들이 냄새를 맡고 다 모였구나.’


흑단개는 그들에게 가볍게 손을 모아 인사를 건네고, 다시 황류개를 향해 몸을 돌렸다.


“그런데, 황류 어른은 예까지 웬일이십니까요?”

“윗선에서 흉수를 추적하라 해서 말이다. 내가 철장비웅 일을 담당했으니 시작한 김에 끝까지 가보라나? 그래서 지금까지 찾고 있었다.”

“그랬습니까요?”

“아주 귀찮게 됐어. 일이 이렇게 될 줄이야.”


늙은 거지 황류는 뒷짐을 지고 눈알을 굴렸다. 현장 곳곳에 남은 전투의 흔적을 잽싸게 훑고는 저쪽 앞마당에 쓰인 글귀를 읽었다.


“방환이 결자해지를 한다라, 대체 뇌진도 대협은 뭘 하는데 사건이 세 번이나 벌어지는 동안 코빼기도 비치지 않는다는 말인가.”

“예? 세 번? 철장비웅과 몽려 둘이 아닙니까?”

“산중에서 한 건을 더 찾아냈다.”


흑단개에게 한 거지가 다가와 바지춤에서 서신을 꺼냈다.


“이것 좀 보십쇼.”

“응? 뭐야 이건.”


서신을 읽던 흑단개가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약초꾼이 발견했다고?”

“예, 그렇답니다. 시일도 꽤 흘렀고 크게 훼손된 상태였다 합니다.”

“그런데, 남은 자국을 보아해서는 혼해파단의 술수에 당했다라는 말이야?”

“모르죠, 저야···.”


흑단개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어떤 미친놈이냐.”

“저한테 물으셔도, 황류 어른께 물어보십쇼···.”


그는 서신을 접어 바지춤에 넣고 황류개에게 눈을 돌렸다.


“어른, 정말 혼해파단의 술수가 맞습니까요?”

“아마도 그럴 거다. 나만이 아니라 백종진인께서도 확인을 하셨으니까.”


그리 말을 하니, 사람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무당파의 장로 백종자에게 쏠렸다.


백종자는 소림사의 노승 곁에서 몇 마디를 나누고 위로하기도 하며 시신을 둘러보는 중이었다.


“만허선사(萬虛禪師), 어찌 위로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군요.”

“···이 우매한 중놈이 아직 사바세계의 정에 연연하고 연민하는 모양입니다. 미련하고 미련한 마음을 끊지 못하니 그간의 수행이 죄다 헛된 것이었군요.”

“그리 말씀하시니 꼭 아미파 스님들 같습니다.”

“허허허허, 허허···.”


만허선사는 몽려의 시신을 향해 나지막이 말했다.


“이놈아, 못된 짓을 저질렀다며 그 오랜 세월을 끙끙 앓더니 결국 업보를 받은 게냐? 대체 방 대협과 어울려 다니던 시절에 무슨 못된 짓을 저지른 게야, 캐물어 볼 걸 그랬구나. 싫다 해도 캐물었어야 했어.”


이어 잠든 것처럼 죽은 노승에게 손을 모아 합장했다.


“그대의 공덕이 참으로 깊어 감히 빈승 따위가 헤아릴 수 없거늘, 내 제자 놈의 인연에 휘말려 이리 가시었소. 참으로 고개를 들 면목이 없소이다.”


만허선사는 고개를 돌려 마당 한복판에 남겨진 글귀를 노려봤다. 만허의 허연 눈썹 끝이 바람에 잘게 흔들렸다.


몽려의 시신과 주변에 남은 흔적을 살핀 백종자가 고개를 돌렸다.


“빈도의 의견으로는 당가의 절기로 추측되는데, 선사께서는 어찌 보십니까?”


만허선사는 세 손가락을 펼친 손을 느릿하게 내밀었다. 조용히 손가락을 쳐다보던 만허선사가 중지를 접으며 입을 열었다.


“처음에는 마탄(魔彈).”


정체불명의 기탄을 연달아 쏘아 옆에서 사람이 죽어나가는 줄도 모르게 죽이는 암살법은 전해 들은 만허선사도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다.


이번에는 중지에 이어 약지를 접었다.


“두 번째는 혼해파단(混海破丹).”


내가중수법의 한 갈래로 갑주를 걸친 상대와 호신공과 강신공을 파해하기 위해 나온 무공으로 사해와 삼단전을 곤죽으로 만드는 악랄한 수법이었다. 어려운 난이도를 떠나 잔인함 탓에 사용하는 이들이 드문 수법으로 전장이 아닌 곳에서 이를 사용한다면 뭇사람들의 지탄을 받을 것도 각오해야 했다.


소지까지 접자, 굳건한 주먹이 되었다.


“세 번째는 적수비기(赤手秘器)!”


만허선사가 노호를 터뜨리며 눈을 부릅떴다. 다섯 손가락을 한껏 움켜쥔 주먹에 피가 몰리고 핏줄이 흉하게 도드라졌다.


손목에서부터 시작하여 온몸에 혈관이 울룩불룩 튀어나오더니, 근육이 팽팽하게 부풀어 올랐다.


몸과 얼굴 모두 금강역사처럼 변한 만허선사가 진각을 내디디며 한껏 젖혔던 주먹을 내지르는 순간이었다.


구우욱!

퍼허어엉!


만허선사의 주먹에서부터 기파가 터졌다.


비스듬하게 하늘을 향해 내지른 주먹을 따라 한 줄기의 싯누런 선이 뻗나 싶더니, 이내 그 궤적이 일제히 폭발하며 전방을 휩쓸었다.


그의 주먹으로부터 누런 용이 솟구친 것처럼 어마어마한 충격파가 허공을 찢어발겼다.


백 보 이내에 있는 것이라면 만년거암이라 할지라도 저 황룡에게 휘말려 모조리 찢기고 부서졌으리라.


백보신권을 펼친 만허선사의 머리가 붉게 달아올라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그의 주먹에서도 뜨거운 열이 뿜어지는 탓에 아지랑이가 일렁였다.


뒷짐을 지고 있던 백종자가 손을 휘휘 저어 열기를 밀어냈다.


“선사, 몇 사람이라 생각하십니까?”


마구니를 징벌하는 금강역사의 형상을 한 만허선사의 눈에서 정광과 살기가 휘날렸다.


“확언을 못 하겠군요.”

“빈도의 의견으로는 두 번째 사건까지는 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최소한 둘 이상의 살수집단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확정은 금물입니다. 고수라면 혼자서 못할 것도 없으니.”


두 노인에게 황류개가 다가왔다.


“범인은 누구라 보십니까.”

“범인을 확정하는 건 시기상조 아니겠습니까. 매번 남기는 흔적을 보아해서는 방환을 사칭하는 세력인지 방환 본인이 거느린 세력인지는 알 수 없지만······.”


몽려를 죽인 것은 흔적이 좀 다르기는 해도 당가의 비전무공이었다.


담벼락 안의 일을 문외로 내보이는 걸 극도로 꺼리는 당가에서 비전무공을 외인에게 전수할 리는 없을 테니, 당가의 비전무공을 전수받은 당씨혈족이 살수이리라.


그렇다라면 정체불명의 암살법인 마탄과 심오한 내가중수법인 혼해파단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고수일 터였다.


만허선사의 흐릿한 말끝은 무당파의 백종자가 이어갔다.


“허허어, 어떤 식으로건 당가가 연루됐다는 건 사실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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