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마소천(聖魔燒天)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매지컬백정
작품등록일 :
2024.06.26 14:43
최근연재일 :
2024.09.15 13:20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5,337
추천수 :
48
글자수 :
305,180

작성
24.09.13 13:05
조회
45
추천
0
글자
13쪽

복수행 - 43

DUMMY

단주가 급히 맥을 다스리며 일어섰다.


“크으! 어느 고인이시기에 하오문의 행사를 방해한단 말이오, 당장 모습을 드러내시오!”


그의 말과 동시에 숙사의 뒤에 앉아있던 소평과 반석자가 둔탁한 소리와 함께 저 뒤쪽의 벽으로 날아가버렸다.


퍼퍽!


“끄아악!”

“꺄아아!”


두 사람이 앉아있던 사이에서 어둠이 일렁이나 싶더니, 솟아난 그림자가 뚜렷한 형상을 갖추어 완전한 사람으로 변했다.


진호연은 방금 소평과 반석자를 냅다 걷어찼기에 팔짱을 끼고 외발로 서서 한쪽 발은 높이 들어올린 자세였다.


위로 올린 발을 천천히 아래로 내리며 신조세어를 내뱉었다.


[물러나라 했습니다.]


쿠르르릉.

다시 저택 전체가 진동했다.


“끄학!”


온몸을 진탕시키는 굉음에 모두가 귀를 막고 몸부림쳤다. 대체 어떻게 아무런 기척도 없이 방안에 들어온 건지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진호연의 발치에 드러누운 숙사는 몸에 독이 퍼지는 고통 속에서도 자신이 기다리던 이가 나타났다는 사실에 희미하게 웃었다.


“끌럭, 그대가 방환의 이름으로 활동하는 자객이오···?”


진호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려, 저기 책장에 파란 천으로 된···권자를···.”


숙사가 바들바들 떨리는 손을 들어 책장을 가리켰지만, 한두 개가 아닌지라 얼핏 봐서는 알 수가 없었다.


진호연이 그저 멀뚱하게 서있으니 단주와 상비노가 냅다 뛰었다.


“파란 권자다!”

“챙겨! 빨리 찾아!”


우두커니 있던 진호연이 양손을 앞으로 내밀고 구름을 쓸어담듯 손을 좌우로 부드럽게 휘둘렀다.


그의 손바닥으로부터 푸른 기운이 진득하게 늘어지며 손이 움직인 궤적을 고스란히 잔상으로 남겼다.


보통 기가 허공에 잔류하는 잔상은 찰나지간에 흩어지기 마련이건만, 지금 진호연이 남긴 잔상은 마치 종이에 푸른 물감으로 선을 그은 것처럼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었다.


잔상이 내뿜는 푸른빛이 점점 더해지며 실내가 밝혀지자, 달려가던 상비노가 화들짝 놀라며 삿대질을 퍼부었다.


“면장! 무당면장(武當綿掌)이다!”

“무당파였나!”


손가락에 지적을 당한 진호연이 손을 휘두르다가 그대로 멈췄다.


아니, 멈췄다고 생각했다.


진호연은 어느새 상비노의 앞에 나타나 일장을 내지르는 중이었다.


그의 몸은 이미 이형환위로 이동을 했고, 그의 손이 남긴 궤적을 따라 무당면장이 남긴 면면부절의 잔상이 뒤늦게 따라오고 있었다.


상비노가 다급히 양손을 교차하여 진호연의 손을 막았다.


쩌엉!


서로의 공력이 마주치자 폭발을 일으키며 상비노가 뒤로 튕겼다. 벽에 등을 부딪히고 코피를 터뜨렸다.


“커허!”


그는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챘다. 수십 년을 강호무림에서 칼밥을 먹고 하오문에서 굴러먹은 노강호인 상비노였기에 무당면장을 상대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상대한 무당면장은 과거에 맛봤던 것과는 달리 더욱 파괴적이고 살기등등했다.


진호연의 공력이 침투하여 내상을 입은 상비노가 팔을 털고 뒤통수를 두들겨 코에 맺힌 피를 뱉어냈다.


“크으윽! 퉷!”


그러는 와중, 이미 진호연은 단주를 제외한 나머지 하오문도들에게 장력을 내질러 쓰러뜨린 후였다.


두 번째로 맞은 소평은 그나마 정신을 붙들고 있었으나 세 번째로 맞은 광사, 네 번째로 맞은 풍호는 거의 혼절하기 직전이었다.


다섯 번째로 맞은 반석자는 코에서 대량의 피를 터뜨리고 혼절해버렸다.


네 사람 모두 손이 직접 닿지 않고 멀찌감치서 뿜어진 장력에 휩쓸렸음에도 이 꼴이 되어버렸다.


다시 피를 뱉어낸 상비노가 이를 악물었다.


“끄흐, 옌장할···무슨 고수야 이게.”


진호연의 동선에 따라 허공에 남은 잔상은 아직도 푸른 빛을 발하고 있었다. 더욱 기이한 점은 한 번 상대와 손을 섞고 발경을 할 적마다, 그 위치를 기점으로 색이 더욱 진해지고 선도 더욱 두터워진다는 점이었다.


단주는 저쪽에 떨어진 진호연을 향해 입을 둥글게 모아 휘파람을 불었다.


삐—이이이이—!


다른 이들에게는 희미한 호각 소리로 들리지만 표적에게는 철판을 잡아 찢는 굉음으로 들리는 음공이었다.


머리를 울리는 음공에 당하면 기혈을 다시 다스리기 위해 잠시의 빈틈이 생기는 법.


진호연이 몸을 움찔 떨자, 기회를 포착한 단주가 단검을 역수로 꼬나쥐고 돌진했다.


“흡!”


기합을 내지름과 동시에 어깨에 단검을 내리찍었다.


한데 살덩이를 가르고 뼈를 쪼개야 할 칼날은 허무하게 허공을 갈랐고, 칼날이 지나간 궤적에서는 사람의 형상이 허물어지며 새카만 그림자가 흩어졌다.


허상과 함께 뒤늦게 이어지는 푸른빛을 따라 단주의 눈알도 움직였다. 빛의 줄기는 먼 곳이 아니라 단주의 옆구리를 돌아 등으로 이어져 있었다.


진호연은 단주의 바로 뒤에서 일장을 내지르기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물러나라 경고했는데도 말을 듣지 않는군요.]


이번에는 기혈을 진탕시키는 신조세어가 아닌 평범한 육합전성으로 말을 했다.


아무리 공격적인 음공이 아니라고는 해도 말하는 이의 정체와 위치를 알 수 없도록 갖가지 목소리가 뒤섞이고 사방팔방에서 반사되는 육합전성이었기에 단주의 방향감각이 조금씩 뒤틀렸다.


“크윽, 어째서 무당파가···?”


진호연은 단주가 단검을 쥔 손에 힘을 주는 모습을 보고 코웃음을 흘렸다.


[죽는 게 소원이라면 죽여드리죠.]


그가 여섯 번째 장법을 펼쳤다. 퍼런 빛이 더해지며 눈이 시큰해지려 했다.


“그만! 항복하겠소이다!”

[음? 그럼 살려드리죠.]


상비노의 외침에 진호연은 곧장 손바닥의 방향을 틀어 천장을 향해 장력을 분출했다.


팔이 일자로 뻗고 힘의 극점에 다다르는 순간, 발경이 이루어지며 압축되었던 힘이 장심으로부터 터져나왔다.


퍼어어엉!!


사람만큼 커다랗고 시퍼런 기파가 그대로 천장과 지붕을 뚫고 하늘로 솟구쳤다.


오단까지는 사람이 버틸 수준이었다. 한데 육단부터는 이전과 위력을 비교하는 것도 미안할 지경이었다.


만약 단주가 진호연의 장법에 맞서서 손을 내지르거나 다른 저항을 했더라면 지금 무릎 아래만 남았으리라.


장법을 펼친 진호연의 신형이 늘어지며 다시 숙사의 곁으로 돌아갔다.


그가 손을 부드럽게 휘저으며 태극을 그리는 모습에 상비노가 경악에 빠졌다.


“단주! 물러서! 항복이야!”

“상비노! 그게 무슨 말이오!”

“노인네 말 좀 들어!”


낯빛이 새파랗게 변한 상비노는 허공에 떠오른 태극을 가리켰다.


“평범한 무당면장이 아니야, 십단금이다!”

“뭐라! 십단금이라니!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이미 십단금의 육단을 펼쳤으니 물러서라고!”


무당의 절학, 십단금(十段錦).


무당파의 체조법이자 행공법인 팔단금(八段錦)과 달리, 십단금은 내공운용에 따른 파괴력과 상대의 힘을 이용한 이화접목의 술수를 극대화하기 위한 운공법이었다.


일단으로 공력을 터뜨리는 순간 이단에서는 일단의 두 배가 되는 위력을 끌어내고, 삼단에서는 세 배, 사단에서는 네 배, 오단에서는 다섯 배.


육단부터는 증폭하는 정도가 더욱 커지기에 마지막인 십단은 헤아리기 어려운 공력을 담은 파괴적인 무학이었다.


또한 십단금의 운용을 오단에서 멈추지 못했다면 육단에서 십단까지 반드시 펼쳐야 했다. 자의로 멈춘다면 시전한 이의 혈맥이 파괴되어 폐인이 되었다. 그렇기에 십단까지 펼칠 공력도 없으면서 육단에 발을 들이기라도 한다면 십단금의 내공운용을 감당하지 못해 무조건 단전이 파괴되는 자살법이기도 했다.


하지만 진호연의 내면을 갉아먹는 힘, 황하와 같이 몰아치는 힘을 뽑아내기에는 이런 파괴적인 무공이 더할나위 없이 잘 맞았다.


태극을 그리며 십단금의 와류를 제어하던 진호연이 양쪽 벽을 향해 차례대로 손을 뻗었다.


칠단에서는 황소만큼 커다란 기파가, 팔단에서는 마차만큼 커다란 기파가 솟구쳤다.


다시 천장으로 손을 향하자, 구단에서는 집채처럼 거대한 기파가 솟아나며 드넓은 대청의 지붕을 모조리 날려버렸다.


이쯤 되니, 죽어가는 숙사를 비롯하여 이곳에 있는 모두가 십단금의 십단은 대체 어떤 위력일지 궁금해 눈을 떼지 못했다.


십단금의 끝자락은 대체 뭘까.


다들 침을 꿀떡 삼키며 진호연의 몸짓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손을 좌우로 휘저은 진호연은 다리를 부드럽게 들었다가, 강맹한 진각을 밟으며 오른손을 힘차게 뻗었다.


일순이었다.


천녀가 춤을 추며 휘날린 기다란 날개옷처럼 면면부절로 이어졌던 새파란 줄기들, 지금껏 십단금으로 인해 허공에 남았던 잔상이 모조리 진호연에게 빨려들어갔다.


이어 장심에서 눈부신 빛이 솟았다.


둘로 나뉜 빛이 맹렬히 회전하며 점점 커지더니 원뿔형의 소용돌이를 그리며 전방을 모조리 집어삼켰다.


···스어어어···.


무언가가 폭발하는 소리가 아니라 맷돌을 돌리는 소리와 비슷한 묘한 소리가 울렸다.


그 소리와 함께 장지문이 있던 복도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뿐만 아니라 그 너머에 있던 가옥들과 십 장 너머의 담벼락까지 무너졌다.


십단의 공력이 뿜어진 원뿔형의 범위에 있던 것들이 모조리 가루가 되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다들 눈앞에 벌어진 일을 믿지 못할 노릇이었다.


뭔데 이런 고수가 나타나나?


하오문의 수뇌부가 미친 게 아닌 이상 이런 끔찍한 고수를 상대로 이 정도의 전력만 보냈을 리는 없었다.


윗대가리들의 속내를 확실하게 파악한 단주와 상비노가 씁쓸하게 웃었다.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쯧, 내가 너무 오래 살아있었나? 차라리 빈 도시락을 주지는.”


십단금을 마지막까지 펼친 진호연은 손을 교차하고는 단전의 아래로 다소곳이 모았다.


[우리의 목적은 숙사, 하오문과는 굳이 피를 볼 사이가 아닙니다.]


이명이 울리는 중에 육합전성이 파고들어 지독한 현기증이 일었다. 헛구역질을 하던 단주가 일어나려다가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설마, 무당파의 고수였을 줄이야. 어째서 무당파가 방환의 일당을 암살하는 것이오?”

[그러는 하오문은 어째서 방환의 일당을 암살하러 왔습니까?]

“상부의 지령이올시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진호연이 무너진 책장으로 손을 뻗었다.


아까 밝을 적에 눈여겨보았던 일만자의 악행기를 허공섭물로 끌어당겼다.


[잠시만 기다리시죠. 이것 좀 읽어봐야 해서.]


손아귀에 들어온 권자를 펼쳤다. 기다란 권자 안에는 그간의 악행이 상세하게 기록되어있었다.


재빠르게 내용을 훑은 진호연은 악행기의 마지막 부분에 시선을 고정했다.


‘······흑수 위쪽의 외딴 집, 이곳에는 한 쌍의 부부와 일남이녀가 살아가고 있었다. 방환은 우리에게 숲 뒤로 돌아가 달아나는 자가 있는지······.’


그를 살핀 진호연은 권자를 둘둘 말아서 단주의 앞으로 던졌다.


[그건 가져가십쇼.]


단주는 발치에 떨어진 권자를 집으며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가져가라는 말은, 살려주겠다는 말이오?”

[아까 항복해서 살려준다 했지 않습니까. 사람 말을 뭘로 듣는 겁니까?]

“그렇구려. 고맙소이다.”


단주와의 이야기를 마친 진호연은 고개를 숙여 숙사를 노려봤다.


이미 피를 너무 과하게 쏟고 독이 전신에 퍼져 입을 움직일 힘도 없는 숙사는 자신의 마지막 고백이 허무하게 하오문의 손으로 들어가는 꼴에 가슴이 미어졌다.


“···나는······실패······명예도···이렇게······는구나.”


그의 눈을 보던 진호연이 복면 안쪽의 입술을 달싹였다. 숙사에게만 들리도록 전음을 보냈다.


[저 고백의 마지막, 흑수 위의 외딴집에서 살아가던 아들이 바로 나입니다.]

“······으으으!”


숙사가 눈을 부릅뜨고 혼신의 힘을 다해 움직였다. 오줌을 지리면서도 손을 올려 진호연의 바지를 움켜쥐었다.


“···진짜, 진짜아······.”

[예, 진짜입니다. 당신은 그날, 그곳에서 눈을 돌리고 몽려(朦驢)와 벽란자(碧瀾子)를 비롯해 다른 이들과 함께 먼저 빠져나갔었죠? 회색 두건을 두르고 감색 무복을 입고 있었다 기억합니다. 창에도 검은색 술을 달고 있었고.]


“으으! 으으으!”

[당신들이 매일 꿈속에 나오니 잊으려야 잊을 수가 없더군요.

“흐으으! 으으으···.”

[구사일생으로 건진 이 목숨은 뇌진도 방환의 일당에게 복수하라는 하늘의 뜻이 아니었을까요?]


아주 단편적인 이야기였으나 당시를 정확하게 설명하는 발언에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미아, 미아아···.”


악행을 외면해서 미안하다는 말, 가련한 이들을 외면해서 미안하다는 말, 네가 어떻게 살아왔을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알기에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으나 좀처럼 말이 나오지 않았다.


진호연은 죽음이 임박하여 힘겹게 발버둥치는 숙사에게 마지막을 고했다.


[할 말은 많지만, 당신도 죽어가는 마당이니 이쯤에서 끝내도록 하죠.]

“흐으으, 아으으···.”

[숙사, 당신의 목숨은 내 손으로 거두겠습니다.]


숙사가 고개를 끄덕이고 눈을 감았다.


생명 있는 것들이 품은 최후의 힘, 진심으로 바라고 바라기에 사용할 수 있는 마지막 힘을 끌어내어 입을 움직였다.


“···부디 저를 죽여주십시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성마소천(聖魔燒天)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5 복수행 - 45 24.09.15 40 0 13쪽
44 복수행 - 44 24.09.14 39 0 13쪽
» 복수행 - 43 24.09.13 46 0 13쪽
42 복수행 - 42 24.09.12 46 0 15쪽
41 복수행 - 41 24.09.11 45 0 12쪽
40 복수행 - 40 24.09.10 51 0 15쪽
39 복수행 - 39 24.09.09 51 0 13쪽
38 복수행 - 38 24.09.08 49 0 13쪽
37 복수행 - 37 24.09.07 51 0 15쪽
36 복수행 - 36 24.09.06 51 0 13쪽
35 복수행 - 35 24.09.04 58 0 13쪽
34 복수행 - 34 24.09.03 57 0 13쪽
33 복수행 - 33 24.09.02 60 0 13쪽
32 복수행 - 32 24.09.01 66 0 12쪽
31 복수행 - 31 24.08.31 67 0 14쪽
30 복수행 - 30 24.08.30 73 0 16쪽
29 복수행 - 29 24.08.29 67 0 17쪽
28 복수행 - 28 24.08.28 74 0 13쪽
27 복수행 - 27 24.08.27 72 0 16쪽
26 복수행 - 26 24.08.26 74 1 17쪽
25 복수행 - 25 24.08.25 81 1 14쪽
24 복수행 - 24 24.08.24 83 1 19쪽
23 복수행 - 23 24.08.23 90 1 14쪽
22 복수행 - 22 24.08.21 93 1 13쪽
21 복수행 - 21 24.08.20 105 1 16쪽
20 복수행 - 20 24.08.19 101 1 14쪽
19 복수행 - 19 24.08.19 99 1 16쪽
18 복수행 - 18 24.08.18 101 1 15쪽
17 복수행 - 17 24.08.17 107 1 16쪽
16 복수행 - 16 24.08.16 113 1 15쪽
15 복수행 - 15 24.08.15 113 1 14쪽
14 복수행 - 14 24.08.14 109 1 20쪽
13 복수행 - 13 24.08.13 113 2 14쪽
12 복수행 - 12 24.08.12 119 3 17쪽
11 복수행 - 11 24.08.11 138 1 16쪽
10 복수행 - 10 24.08.10 172 2 16쪽
9 복수행 - 9 24.08.09 160 2 18쪽
8 복수행 - 8 24.08.08 186 2 15쪽
7 복수행 - 7 24.08.07 189 2 13쪽
6 복수행 - 6 24.08.06 228 2 17쪽
5 복수행 - 5 24.08.05 227 3 16쪽
4 복수행 - 4 24.08.04 251 4 16쪽
3 복수행 - 3 24.08.03 279 3 16쪽
2 복수행 - 2 24.08.02 337 3 16쪽
1 복수행 - 1 24.08.01 607 6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