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마소천(聖魔燒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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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지컬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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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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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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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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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행 - 35

DUMMY

“휴우···.”


진호연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적오원군이 무사해서 다행이었고, 자신이 멀쩡히 깨어 다행이었고, 약속에 늦지 않아 다행이었다.


“할매, 고마워.”

“전하,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시옵니까. 응당 해야 할 일이 아니옵니까.”

“그래도 할매 아프잖아···.”

“괘념치 마시고 어서 채비부터 하시옵소서.”


그제야 진호연은 한껏 기지개를 켜고 눈곱 붙은 눈을 비볐다.


사흘 내리 잠들어 뻣뻣하게 굳었던 몸 곳곳에서 관절과 근육이 쭉 뻗으며 이루 말할 수 없는 시원함이 밀려들었다.


그러던 중, 진호연은 아랫도리가 왠지 묵직하고 불편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허리를 확인한 진호연이 한숨을 내쉬었다.


“뭐야, 또 기저귀네. 꿈자리가 이상하더라니···.”

“흘흘흘, 아기 때처럼 쉬야하는 꿈 꾸셨사옵니까?”

“응, 할매가 기저귀 갈아주는 꿈.”


진호연은 인상을 찌푸리며 꽉 조인 기저귀에 숨통을 텄다.


“동굴에서 살 때랑 빙궁의 땅에서 살 때가 드문드문 나왔던 거 같은데···.”

“그렇사옵니까.”

“그러다 마지막에는 숭화교의 땅으로 가던 날이 나왔던 것도 같고. 사막이랑 대초원 기억나? 난 아직도 거기서 살던 때가 제일 기억에 남는데.”


적오원군의 얼굴이 침울해졌다. 옛일을 떠올리며 힘들었던 기억들을 곱씹다가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돌이켜 보면, 이년이 전하를 너무 모질게 가르쳤었사옵니다. 숨 쉴 틈도 없었으니···.”

“무슨 소리야. 그랬으니까 이만큼이나 하게 된 거지. 할매야말로 신경 쓰지 마.”


그리 말한 진호연은 몸을 비우고 씻으러 갈 준비를 했다. 병풍 뒤에서 기저귀를 바구니에 던져놓으며 어둑한 창가를 곁눈질했다.


“아, 지금 몇시나 됐어?”

“아까 술시를 알리는 종이 울렸으니, 지금은 아마 술정 무렵이 됐을 것이옵니다.”

“하, 아슬아슬했네. 씻고 올게.”


문을 나서려던 진호연이 문득 고개를 돌렸다.


“···근데 기저귀 빨래는 누가 했어?”



***



“아이고, 공자. 몸은 괜찮으십니까?”


목욕을 마치고 나온 진호연에게 점소이가 후다닥 달려왔다. 그간 매일같이 끼니를 먹을 적마다 행하로 동전을 베풀었기에 점소이는 진호연을 왕후장상 모시듯 모셨다.


“편찮으시다기에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모릅니다요.”


그리 말하는 점소이는 진호연의 고스란히 드러난 웃통 곳곳을 훑었다. 대체 이런 사람이 뭐가 어떻게 아팠기에 기저귀를 차고 앓아 누웠나 기가막히다는 표정이었다,


“하하, 감사합니다. 요 며칠 고생 많았다 들었습니다.”


진호연은 민망하여 얼굴을 잔뜩 붉혔다.


아기도 아니고 다 큰 사내의 기저귀를 빨래하는 일이 얼마나 고역이었을까, 한데 점소이의 표정에는 불쾌한 내색 따위는 없었다.


적오원군이 고된 일을 한다며 동전꿰미를 거하게 찔러줬기에 이런 수발 정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고생은 무슨요, 그보다 몸은 다 나으신 겁니까? 안 추우세요?”

“예, 체질이 좀 허약한지라 종종 이러니 걱정 마세요. 하하하.”

“저런, 보약이라도 한 첩 잡숴야죠. 겨울이라 날도 점점 추워지는 마당에.”


점소이의 말대로 입동(立冬)을 지나며 며칠 새에 바람이 상당히 차가워졌다.


행인들의 옷이 두툼해졌으며 월동준비를 미처 끝내지 못한 집들은 몹시도 분주했다. 사람만이 아니라 동물들도 땅굴을 파 겨울나기를 하고, 낙엽이 산야를 뒤덮으니 하늘 아래의 만물이 바쁜 시기였다.


이는 민가만이 아니라 관청도 마찬가지였다.


해가 짧아지니 도둑을 단속하기 위해 야경이 더욱 분주해지고, 날이 건조해지니 화마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곳곳을 점검했다.


아래에 있는 하급 관리들만이 아니라 높으신 나으리들도 조만간 한 해가 끝나게 되니 동짓날의 준비도 하랴, 조정에 올릴 문서를 작성하랴, 연말의 술자리에 참석하랴 정신이 없었다.


또, 번화가를 채우는 손님들은 진충맹의 벼슬아치들만이 아니었다.


다가오는 한 해의 끝자락을 맞이하여 이런저런 손님이 바글바글 끓었다.


무더운 여름보다도 입김이 피어오르는 지금 이 계절에 손님이 더욱 많은 이유는 추워서였다.


몸이 추우면 옷깃을 여며 바람을 막으면 된다지만, 유독 추운 날에는 술을 부어 뱃속을 덥혔다.


휑한 거리를 걷다가도 주루와 객잔에 들어서면 따스한 열기와 왁자지껄한 소리가 있었다. 사람의 온기와 더불어 따스한 음식과 후끈한 술기운에 몸이 녹으니 얼마나 좋은가.


그렇게 술자리에 앉아 술을 마시다 보면 남녀가 눈이 맞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허한 겨울바람에 마음이 추우면 덥힐 방법이 없으니 술로 마음을 덥히다가, 왠지 헛헛하고 손이 시려우면 옆자리에 놓인 손을 어루만지기도 하는 법.


잔이 맞았더니 눈이 맞고, 눈이 맞았더니 손이 맞고, 얼큰하게 취하다 보면 배도 맞추고.


서로의 마음을 덥혀주는 걸로 모자라 몸까지 덥혀주고, 따스하다 못해 땀까지 뻘뻘 흘려가며 겨울을 불태우니 추위가 발 붙일 곳 어디에 있던가.


그 외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곳곳에서 청춘의 열기가 은근하게 피어오르는 시기가 바로 이 시기였다.


그런 만큼, 술자리가 잦아 예인들의 수요가 폭증하고 몸값이 뛰는 철이기도 했다.


“그보다 말입니다요.”

“예.”


점소이가 객잔의 식당으로 통하는 복도를 가리켰다.


“남궁 소야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소야께서?”

“예에, 목욕 시작할 즈음에 오셨습니다.”


진호연이 흠칫 놀랐다.


“아직 약속 시간이 되지 않았는데, 어찌 여기까지 행차를 하셨지.”

“아까부터 술병을 보고 몹시 초조하게 다리를 떨고 계시던데···.”

“아, 그래요? 큰일이네.”


오늘의 약속이란 바로 남궁방과의 술자리였다.


남궁방은 사람들 보는 앞에서 아비에게 개 패듯 맞고 절연당한 충격으로 술을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절제했다.


물론 그 당일에 사악한 진호연이 꼬드겨 금주 결심을 시원하게 박살 내기는 했으나, 이후로 보름이나 술을 입에 대지 않았는지라 지금 굉장한 갈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약속 장소도 아니고 진호연의 거처에 마중 나올 정도로 술 생각이 간절했다.


“비파 공자, 어서 가시죠. 이러다가 남궁 소야께서 가게에 있는 술이라도 드신다면 어떻게 될지···.”


점소이는 남궁방의 악명을 익히 알고 있기에 혹여라도 그가 여기서 술을 마시고 망나니 칼춤을 출까 두려워했다.


실은 객잔 주인장도 마찬가지인지라, 진호연이 어서 남궁방을 데리고 나가게 하도록 점소이를 등떠민 것이었다.


이를 어렴풋이 짐작한 진호연이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 빨리 옷 갈아입고 와야겠군요.”



***



“소야,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객잔 한가운데의 자리에 떡하니 앉은 남궁방.


그의 주변 자리로는 빈자리만 가득하고, 손님들은 객잔 구석이나 남궁방과 마주치지 않을 이 층의 객실에 자리를 잡았다.


남궁방도 사람들이 왜 자신을 피하는지 알고 있었기에 꽤나 민망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오, 흰둥아.”


그가 진호연을 보고 반색하며 일어섰다.


“소야가 뭐냐 소야가. 앞으로 형님이라 부르라니까?”

“하지만 이 떠돌이 천출이 소야께 함부로 형님이라 부르면 명성에 누가 될 일입니다. 나아가 맹주 나으리께도 누가 될 텐데 어찌 경망스럽게 입을 놀리겠습니까.”

“허어, 참내.”


남궁방이 호형호제를 하자고 했으나, 진호연은 아직도 딱딱하게 형이라 부르지 않고 상전 모시듯 존대를 하고 있었다.


남궁방은 그게 못내 서운했다.


빈말로라도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인정해준 친구이자 의제이니 조금은 편하게 해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으나, 그보다는 진호연에게 뭐라 말할 수 없는 본능적인 친밀감이 느껴지는 터였다.


남궁방이 술에 취해 죄 없는 사람을 죽인 망나니라 무시하기 전, 남궁가의 형제들이 아직 사이가 돈독했을 적에 느꼈던 동기간의 정과 같은 감정이었다.


자신보다 키가 큰 진호연을 물끄러미 올려다보던 남궁방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후.”


그러며 진호연의 궁둥짝을 한 대 후렸다.

짝, 소리가 나며 진호연이 화들짝 놀랐다.


“아야, 아픕니다. 소야.”

“서운해서 때린 거니까 아파야지.”


진호연도 볼기를 문지르며 남궁방을 내려다봤다.


옆에 있는 이 등신 같은 인간이 혈연이라는 사실을 혼자만 알고 있기에 왠지 기분이 이상했다. 나이도 한참 많고 덜떨어진 사촌형이 친근하게 다가와서 호형호제를 하자 조르고 있으니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느끼는 중이었다.


그는 생각했다.


남궁가의 담벼락 안에 있는 누군가가 음모를 꾸며 진왕가의 군주(郡主)를 독살했으니, 남궁가도 소종과 한 통속이라 볼 수는 있었지만 어렸던 사촌형에게는 자신의 어미를 죽여야 할 이유가 없었다.


창응공도 의심스러우나 남궁방의 말을 들었을 적에는 그에게도 부인을 독살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


두 내외는 금슬도 좋았고, 창응공 본인에게도 처가를 진왕가로 두어 득을 봤으면 봤지 해가 될 일은 전혀 없었으니까.


진호연이 너무 빤히 쳐다보고 있으니 남궁방이 무언가를 떠올리곤 흠칫 놀랐다.


“아, 미안하다. 많이 아팠었다며?”

“이제 다 나았습니다.”


남궁방은 진호연을 때렸던 손을 슬그머니 감췄다.


“어디가 아팠던 거야? 엊그제 왔더니 할머님께서 지금은 못 만난다고 하시던데?”

“아아, 그러셨습니까? 할매가 소야께서 방문하셨다는 말은 없었는지라 몰랐습니다.”


술 처먹고 싶은 생각에 약속보다 일찍 왔었지만 진호연이 깊은 잠에 빠졌는지라 얼굴도 보지 못하고 그대로 돌아갔었더랬다.


“그래서 무슨 병인데?”

“별 거 아닙니다. 알맹이가 부실해서 계절이 바뀔 적에는 며칠 앓아눕는 겁니다.”

“사철 매번 그런 거냐?”

“예, 연례행사입니다.”


진호연의 말을 들은 남궁방이 입가를 매만졌다.


“큰일인데, 보약이라도 한 제···.”


그가 점소이와 똑같은 이야기를 하자, 진호연이 고개를 돌려 한쪽에 선 점소이를 바라봤다.


눈이 마주친 점소이가 손을 삭삭 비비며 다가왔다.


“소야, 오늘도 좋은 곳 가시나 봅니다. 헤헤.”

“음? 딱히 좋은 곳은 아니고, 흰둥이랑 강가에 가서 술이나 마시려 하는 차였다.”

“강가라면, 여인네들과 연애하러 가신다는 말씀 아니십니까?”

“그렇지, 흰둥이한테 비단옷 입혀서 콧대 높은 여인들 구경 좀 시켜주려고.”


낙양에서 어깨에 힘 좀 주고 다닌다는 집안의 자제들이 모이는 낙하변(洛河邊)의 주루에 데려간다는 말이었다.


“여봐라! 가져오너라!”


남궁방이 객잔 바깥을 향해 호령하며 손뼉을 크게 쳤다.


“예이!”


남궁방의 종복들이 궤짝을 들고 객잔 안으로 들어섰다. 그 안에는 진호연의 치수에 맞춘 비단옷과 은으로 만든 상투관과 비녀, 사슴가죽 신발 등 악공의 신분에 과분한 물건이 가득 들어있었다.


“너희, 흰둥이가 옷 갈아입는 것 좀 도와주어라. 요대도 곱게 매어주고.”

“소야, 너무 과합니다.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면 어쩌려고···.”


남궁방이 고개를 저었다.


“하라 해라, 이미 손가락질 실컷 받았는데 뭐가 두려울까.”

“하오나···.”

“하오나가 아니다. 난 오늘 술 마시고 곧장 낙양을 떠날 거다.”

“예? 떠나신다니요?”


남궁방은 며칠 간, 집도 세간도 모두 처분했다.


강호로 떠나기로 결심한 그의 수중에 남은 것은 쌍수검 한 자루와 남궁가의 옥패가 전부였다. 오늘 밤이 지나면 종복들도 합비의 남궁재부로 돌아갈 것이라.


남궁방이 씁쓸하게 웃었다.


“이제 세상 좀 돌아봐야지. 내킬 적에 술 마시고, 거리낄 것 없이 훨훨 날아다니련다.”

“소야, 설마 작별 선물입니까···?”


휘상의 우두머리인 남궁가는 당가와 마찬가지로 동쪽 바다에서 나는 소금을 강남 일대와 관중까지 유통하며 막대한 부를 쌓은 가문이었기에 남궁방에게 있어 이 정도 장만해주는 것은 생색 낼 가치도 없는 일이었다.


남궁방의 작별 선물이란 고작 비단옷과 장신구 나부랭이가 아니었다. 진짜 선물은 진호연에게 고관대작의 자제들이 모이는 주루를 소개시켜주는 것이었다.


지금도 기원과 기루의 주인장들이 진호연을 애타게 찾고 있기는 하나, 그건 죄다 나이 많은 노인네들이나 모이는 술자리가 아니던가.


남궁방은 장래에 낙양의 요직을 하나씩 차지할 청춘들과 진호연이 안면을 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남궁방이 진호연의 등짝을 두들겼다.


“어서 옷 갈아입고 와라. 오늘 코가 비뚤어지게 마셔보자.”


색색의 등불이 찬란하게 빛나는 무대에서 악공들이 모여 연주를 하고, 앞에서는 무희들이 군무를 추는 화려한 주루.


가슴을 들썩이게 하는 박자에 청춘남녀가 방탕하게 어우러지는 그곳으로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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