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마소천(聖魔燒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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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지컬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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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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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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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행 - 22

DUMMY

창응공의 시선이 진호연의 이목구비를 세세히 훑었다.


짙은 눈썹과 기다란 속눈썹에 순한 눈망울, 우뚝한 코와 굳건한 턱에 붉은 입술이 기억을 살살 긁었다.


이런 얼굴도 드물다 하나, 진호연의 덩치는 천하를 뒤져도 쉬이 볼 수 있는 게 아니었기에 더더욱 관심이 쏠렸다.


이렇게 생긴 사람을 마주한 적은 없다지만 하나하나를 뜯어보자면 각 부분들이 기억의 저편에 잠들었던 수많은 형상을 끄집어냈다.


“너, 나를 본 적이 없더냐?”


진호연이 덩치에 맞지 않게 몸을 웅크렸다.


“소인이 언제 나으리 같은 대단한 분을 뵈었겠습니까요.”

“흐흠, 어디서 본 듯도 한데···.”

“이 천한 놈이 나으리의 앞에서 비파를 탔더라면 이미 천하에 이름을 날리고 있었을 겁니다요.”

“···그런가, 그도 그렇겠구나.”


고개를 끄덕인 창응공이 진호연의 손을 덥석 움켜쥐었다.


“흰둥이라 했느냐, 손 이리 내거라.”


진호연은 창응공이 손을 뻗기 전, 단전을 열어 공력을 일으켰다. 명우공의 폐맥법을 이용하여 찰나지간에 맥을 헝클고 혈을 뒤틀었다.


곧장 창응공의 손이 닿고, 그의 검지와 중지가 장심을 꾹 눌렀다.


“허어, 큰일이야. 혈맥이···.”


창응공이 부리부리한 눈썹을 찡그렸다.


“보통 겁먹은 게 아니로구나, 겁먹지 말거라. 너는 죄가 없으니 겁먹을 필요가 없다.”

“아이고오, 나으리이. 감사합니다아.”


빙긋 웃은 창응공은 검지와 중지에 힘을 더욱 주어 진호연의 장심을 압박했다.


“희한해, 희한하구나.”

“끄윽, 나으리?”

“겁먹지 마라. 맥이 날뛰면 위험하니 안정시켜주려는 게다.”


한데 창응공의 내기가 진호연의 맥으로 스며들어 안정시키려 함에도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허어, 이런 맥은 난생 처음이로구만.”

“으아아아, 나으리! 살려주십쇼!”


진호연이 손을 붙들고 울부짖으니 창응공도 주변의 이목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허어, 겁을 먹으니 맥이 더 날뛰는 게다. 침을 맞을 때처럼 힘을 빼고 가만히 있으면 아프지 않···.”

“으아, 나으리이이이!”


진호연이 재차 비명을 지르자 창응공이 결국 손을 뗐다.


“곰도 때려잡게 생긴 사내놈이 무슨 겁이 이리 많은 게야. 근골은 둘도 없이 빼어나거늘, 참으로 엉망이로다. 쯔쯧.”


정말 간발의 차이였다.


만약 조금만 더 깊숙하게 내기가 침투했더라면 진호연이 폐맥의 술수를 부렸다는 걸 알아챘으리라.


창응공의 손이 떨어지기는 했어도 진호연은 개방한 단전을 쉬이 닫지 못했다. 혹여라도 다시 손을 댈까 싶어 혈맥을 어그러뜨린 채로 버텼다.


그렇지 않아도 열린 단전에서 흘러나온 힘이 날뛰는 마당에 맥까지 뒤틀었으니 몸에 상당한 부담이 갔다.


고통으로 인해 안색이 점차 창백해지고 이마에 식은땀이 맺혔다.


“이거 안색 좀 보게, 천천히 숨 들이마셔라.”

“예에.”

“이 녀석 맥이 너무 엉망이구나. 괜히 손을 대었다간 사람이 죽겠어.”


창응공은 진호연의 등을 두들기며 주변의 무사에게 일렀다.


“놀랐으니 따뜻한 물 좀 먹이라. 물 먹이고 데려다주도록 하라.”

“예.”

“그리고···.”


그의 눈은 토사물 위에 널브러진 남궁방에게 향했다.


“저놈이 내일 일어나거든 흰둥이가 머무는 객잔으로 끌고 가서 무릎을 꿇려라. 바닥에 머리를 찧어 피가 나지 않는다면 다시 머리를 찧도록 해라. 이는 맹주로서 맹원에게 내리는 명령이다.”

“···엇.”

“다시 말하지만 맹주로서의 명령이다.”

“예, 명 받잡겠습니다.”


무사들이 혼절한 남궁방을 끌고 어디론가 떠나고, 창응공은 주변의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선사께서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제 아들놈 때문에···.”

“맹주, 무슨 말씀을 하십니까. 출가한 빈승에게 후사는 없지만 그 마음 이해합니다.”


속가제자이기는 해도 몽려를 잃은 만허선사였기에 창응공이 얼마나 속을 썩고 있을지 조금이나마 느끼고 있었다.


그런 만허선사의 표정을 본 창응공은 아차 싶었다.


“소생이 괜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아닙니다. 그렇지 않아도 제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려던 참이었습니다.”


만허선사의 눈에 희미한 노기가 일었다.


“부세공(富世公)은 언제 온다 합니까?”


만허선사의 속가제자를 해친 것이 당가의 절기로 판명됐으니 당가의 가주인 부세공이 직접 진충맹 본부에 와서 소명을 하라 했으나, 아직도 그의 대답이 없는지라 만허선사는 몹시도 불쾌했다.


한데,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한다면 만허선사 한 사람의 분노로 끝나는 게 아니라 소림사의 체면을 건드리는 일이 되기에 방장과 다른 원로들이 나서야 할지도 몰랐다.


“그렇지 않아도 아까 파발이 도착했습니다.”

“뭐라, 파발이?”


진충맹의 일이었기에 당연히 파발을 띄울 수 있기는 했지만, 만허선사가 놀란 것은 당가에서 신속을 요하는 파발을 아주 늦은 이제서야 띄웠다는 점이었다.


“그럴 거면 진즉 보낼 일이지, 무슨 꿍꿍이랍니까?”

“당가는 이 일과 관련이 없으니 굳이 공사다망하신 본인께서 빨리 올 필요는 없다 판단했답디다. 말도 죄다 소금 나르러 가서 마구간이 비었는지라 송아지를 타고 올 테니 느긋하게 기다리라 하더군요.”


만허선사의 민머리가 삽시간에 붉게 물들었다.


“뭐라! 이 망령난 노괴가 빈승의 수양을 시험하려 하는가!!”


공력을 가득 실은 노호가 일대를 우렁우렁 울렸다.


만허선사가 눈을 부릅뜨고 씨근거리는 중, 옆에 있던 백종자가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


“역시 사천삼광(四川三狂) 아니랄까 봐, 아주 배짱을 부리시는군요.”


일광, 아미파.

이광, 청성파.

삼광, 당씨가문.


예로부터, 폐쇄적인 사천에서도 더욱 폐쇄적으로 굴며 괴팍하기 짝이 없는 행태를 보이는 셋을 사천삼광이라는 멸칭으로 묶어 불렀다.


옛날에 비하면 지금은 덜하다지만 진충맹의 일에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것은 사천삼광의 습성이라 할 만큼이나 유서가 깊은 행태였다.


오죽하면 일광과 이광인 아미파와 청성파는 진충맹의 적부에 이름을 올렸을 뿐으로 제자를 단 한 명도 보내지 않을 정도였다.


이전의 어느 맹주가 참지 못하고 제자를 보내라 했더니 산문을 닫아걸고 봉문을 했던 적도 있었다. 이에 분노한 맹주가 군사를 보내 밟아버리겠다 하니, 장문인이 손수 전각의 문짝을 죄다 뜯고 산문을 불태워 폐문(廢門)을 하여 제자들을 흩어버렸다.


이후 두 문파의 장문인이 진충맹에 출석하여 맹주에게 차례대로 비무를 신청하고 정정당당하게 흠씬 두들겨 패고는 돌아가서 산문을 다시 재건했다.


이후 아미파와 청성파는 사원전(寺院田)을 비롯한 토지와 재산을 몰수당했고, 맹주는 수많은 고수들과의 비무에 지독하게 시달리다가 심각한 화병을 얻어 낙향하고야 말았다.


간섭한다는 이유로 잠시나마 문파 자체를 없애고 냅다 달려와서 맹주를 폭행할 정도이니 그 행태가 세간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지경, 그야말로 혼자 죽기는 싫으니 같이 죽자며 매 수마다 동귀어진을 노리는 미치광이였다.


사천삼광을 떠올리던 창응공이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부세공을 끌어내는 건 사천지부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관병들을 이끌고 가서 포박하기도 불가하니···.”


일이 더 커지기 전에 상소를 올려 윤허를 받는다면 황제가 성지를 내려 부세공을 당가대원 바깥으로 끌어낼 수 있기야 하겠지만, 그랬다가는 조정 대소신료들의 입에서 남궁가의 가주인 창응공의 능력이 고작 이것밖에 안된다는 말이 떠돌 터였다.


아들의 만행도 입소문을 타는 중에 능력에 대해 의심을 받게 된다면 진충맹주를 비롯하여 겸하던 관직에서 스스로 물러나야 하리라.


“소생이 직접 찾아가는 일도 태후마마께옵서 탐탁지 않게 여기실 터인지라, 해결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군요.”

“안되겠습니다.”


분노한 만허선사가 주먹을 움켜쥐었다.


“빈승이 손을 쓰겠습니다.”

“허허어, 조금만 참으시지요. 방도를 강구하도록 하겠습니다.”

“맹주, 빈승의 수양이 몹시도 부족함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지금 당장 본산에 기별을 넣도록 하지요.”

“선사, 소림이 움직이면 큰일이 나지 않습니까.”


만허선사가 분노를 고스란히 드러내어 모두가 곤란해진 와중, 늙은 거지 황오개가 앞으로 나서며 실실 웃었다.


“자자자, 다들 예서 이럴 게 아니라 본부로 돌아가서 차라도 드는 게 어떻겠습니까? 이 거지놈이 목이 말라서 말입니다.”

“좋습니다. 다들 가시지요.”

“선사께서도 맹주께서도 가서 이야기를 하시지요.”


진충맹 본부로 돌아가 남은 일거리를 마무리하려던 창응공은 집무실 한쪽 벽면에 걸린 영정을 떠올렸다.


“아.”


창응공이 고개를 돌렸다.


그와 눈이 마주친 진호연은 짐짓 두려운 척을 하며 머리를 조아렸다.


“······음.”

“엣, 나으리. 어찌 소인을 그런 눈으로 보십니까. 아뢰었다시피 소인은 아무런 잘못도···.”


그는 진호연과 집무실의 영정을 비교하다가, 피식 헛웃음을 터뜨리고야 말았다.


“···묘하게 닮았네.”



***



다음날, 중천에 떠오른 해를 진득한 먹구름이 가릴 무렵이었다.


무사들에게 끌려와 객잔 앞에 무릎을 꿇은 남궁방이 이마가 깨지도록 바닥을 내리찍었다.


쿵!


찢어진 이마에서 흘러나온 피가 흙바닥을 서서히 적셨다.


그의 등과 볼기가 잘게 떨렸다. 바닥을 짚은 손도 어찌나 힘이 들어갔는지 손톱의 핏기가 빠져 하얗게 떴다.


남궁방은 그 자세로 한참이나 말이 없었다.


지나가던 이들도, 객잔에 머무는 이들도 모조리 몰려나와 진호연에게 머리를 조아린 남궁방을 구경했다.


“남궁 소야, 일어나십시오. 제게 왜 이러십니까?”


어쩔 줄 모르는 진호연이 남궁방의 어깨를 붙들고 몸을 일으키려 했다. 하지만 남궁방은 무릎을 꿇은 채로 허리만 세웠을 뿐이었다.


“흰둥이, 미안하게 됐네.”


그의 이마에서 철철 흐르는 피가 흙과 함께 입으로 들이쳤다.


주변의 무사들은 남궁방을 한심하고 안쓰럽게 보면서도 그에게 손을 뻗지 않았다. 품에 가진 수건 한 장을 줄 법한데도 누구 하나 나서서 도와주지 않았고, 남궁방 또한 그들에게 도움을 바라지 않았다.


남궁방이 힘없이 웃었다.

일견 비굴해 보이기까지 하는 웃음이었다.


“맘도 몸도 많이 상했겠지, 그런 짓을 저질렀으니.”

“소야, 우선 일어나세요. 피가 많이 흐릅니다.”

“···아닐세.”


진호연은 넋 놓고 구경하던 객잔 주인에게 다급히 일렀다.


“아저씨! 구경만 말고 여기 대야랑 수건 좀!”

“아, 알겠네! 허이야, 큰일이다. 큰일!”


곧장 물이 가득 담긴 대야와 바싹 마른 수건 한 무더기가 나왔다.


진호연이 수건을 물에 적셔 무릎 꿇은 남궁방의 얼굴을 닦았다. 들러붙은 모래알이 눈에 들어갈까 꼼꼼하게 닦아주는 모습을 보던 무사들이 물었다.


“흰둥 공자, 용서해 주시는 겁니까?”


그가 일어나 무사들을 향해 손을 모아 허리를 굽혔다.


“이 천한 놈이 감히 뭐라고 용서를 하니 마니 떠들겠습니까. 소야께서 머리를 찧어 용서를 구하셨으니 당연히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알겠습니다. 그럼 맹주께 그리 보고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가자, 곧장 복귀한다.”


도열했던 무사들이 등을 돌리고, 남궁방은 진호연을 올려다보며 또다시 사죄했다.


“흰둥 공자, 미안하게 됐네. 이를 어찌 갚으면 좋겠는가···.”

“소야, 말씀 편하게 하십쇼. 어제는 형과 아우 사이라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럴까? 하하···.”


남궁방의 이마로 빗방울이 떨어졌다.


진호연의 눈이 떨어지는 빗방울을 거슬러 하늘로 향했다. 아침부터 짙게 드리웠던 먹구름이 아래로 쏟아질 것처럼 보였다.


눈에 비가 들어가지 않도록 손차양을 만들고 어둑한 하늘을 보던 진호연이 고개를 내렸다.


무사들이 돌아가고 있음에도 남궁방은 무릎을 꿇은 채였다.


진호연이 남궁방을 부축하여 일으켜 세웠다.


“소야께서는 안 돌아가십니까?”


남궁방이 무릎을 털고는 머쓱하게 웃었다.


“···파직됐어. 하하하.”


그의 웃음을 따라 패인 주름에는 피가 가득했다. 입꼬리에도 눈꼬리에도 웃음이 걸려있었으나 참으로 붉었다.


“그럼···.”

“본가에서 목메고 죽건, 강호를 떠돌다 객사를 하건 알아서 하라 하시더구만.”

“······아.”

“자네가 보기에도 내가 한심하지?”


진호연이 급히 손을 모았다.


“소야께서는 검객 아니십니까. 국사무쌍의 재목이십니다.”

“하하, 거 이런 상황에 아첨을 하나.”


너스레를 듣고 웃던 남궁방은 눈가에 맺힌 피를 훔쳤다. 왠지 새빨간 피에 빗방울이 하나 섞인 듯했지만 진호연은 굳이 내색하지 않았다.


“소야, 비가 많이 찹니다. 어서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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