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마소천(聖魔燒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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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지컬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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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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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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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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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행 - 36

DUMMY

강물 위에는 달그림자를 무색케 할 정도로 형형색색의 밝은 빛이 어른거렸다.


누각마다 횃대처럼 밝은 등롱을 줄줄이 늘어뜨렸으니 밤의 어둠이 발 붙일 곳 없었다.


거리마다 즐비한 청춘남녀들이 서로 내외를 하면서도 은근히 선을 넘나들며 웃음과 시선을 주고받았다.


매우 고급스러운 차림을 한 사내들이 한 무리의 여인들에게 다가가 수작질을 걸었다.


“같이 가실래요? 우리 사내만 셋인데. 다 약관.”


그러자 여인 무리에서 좀 놀아봤다 싶은 여인이 앞으로 나서며 사내들의 얼굴과 차림새를 찰나지간에 훑었다.


그녀가 짐짓 아닌 척을 하며 새초롬하게 대답했다.


“어머, 우리는 넷인데 짝이 안 맞네요.”

“에이 뭐 어때요. 어차피 그냥 술 마시고 노는 건데 짝 맞는 게 중요한가? 나이는 어떻게 되는데요?”


여인이 몸을 모로 틀고 괜히 밤하늘을 보며 대답했다.


“하나는 과년, 셋은 방년이요.”

“딱이네. 오십 년 묵은 검남의 소주 마셔 봤어요?”

“어머, 아뇨···.”

“그럼 같이 갑시다. 우리가 살 테니.”

“어머머, 그 비싼 걸요?”


어물전에 간 아낙이 생선 눈깔을 들여다보고 손가락으로 찌르며 상품을 흥정하듯 이곳저곳에서 남녀의 흥정이 이어졌다.


여기가 저자인지 주루촌인지 헷갈릴 정도로 소란스러운 중, 남궁방을 따라나선 진호연은 촌뜨기처럼 눈알을 굴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흰둥아, 처음 와보지?”

“예에, 이런 곳은 정말 처음인데···.”


그의 어리벙벙한 모습에 남궁방이 웃음을 터뜨렸다.


“짜식이, 진작 이런 곳에 와서 인물값을 했었어야지.”

“우와, 진짜 이런 곳이 있기는 있었군요.”


진호연은 그간 했던 것처럼 어리숙한 모습으로 사람을 속이려는 게 아니었다. 악공 일을 하며 많은 번화가를 가봤었지만 이 낙하변처럼 풍기문란하고 시끄러운 곳은 처음이었다.


물론 매음굴도 풍기문란하다지만 그곳은 어두침침하고 조용한 특유의 분위기가 있었기에 낙하변의 자유분방한 쾌활함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쿵짝쿵짝.


들려오는 흥겨운 가락에 진호연의 고개가 절로 돌아갔다.


어느 주루에서 악공들이 북을 두들기고 갖가지 악기로 연주를 하며 흥을 돋우는 모습이 보였다. 무희들이 춤을 추는 앞으로 몇몇 취객들이 나서서 엉망진창의 몸짓을 하고 있었다.


“이야···.”


진호연은 자신 또래의 남녀가 저리 섞여 흥겹게 노는 모습을 보고는 절로 감탄을 터뜨렸다.


“말세가 장안과 낙양부터 도래했다더니, 그 소문이 헛소문은 아니었군요.”


남궁방이 히죽 웃었다.


“젊어서 놀아야지, 무성왕께서 귀족들도 제발 중매결혼 하지 말고 연애결혼을 하라며 직접 술자리를 열어 청춘들을 모아두셨다잖냐.”

“그거야 그렇기는 한데, 실제로 보니 놀랍기는 합니다.”

“놀랍기는, 여기에 있는 놈들 태반이 집에서 말리다 지친 놈들이야.”

“아, 음? 예?”


진호연이 얼떨떨한 소리를 내며 남궁가의 적장자인 남궁방을 빤히 쳐다봤다.


“뭐 어때, 나는 쌩 망나니인데. 아버지도 포기하셨잖냐.”


남궁방은 어깨를 으쓱하고 말 뿐이었다.


“아, 하하···.”

“뭘 그리 어색하게 웃어. 어차피 너도 다 봤잖아.”

“예에. 뭐어, 민망합니다. 소야.”

“민망은 무슨,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된다.”


남궁방이 가벼이 손짓을 하자 뒤따라오던 종복들이 일제히 앞으로 달려나갔다.


“남궁 소야 납시오!”

“대공자께서 납시니 길을 여시오!”

“훠어어이! 길을 여시오!”


고관대작의 행차처럼 종복들이 권마성을 외쳤다. 길을 가득 채운 사람들이 흠칫 놀라며 좌우로 흩어졌다.


그들은 처음에 남궁방을 주시했다가, 이어 그 옆에 선 진호연을 주시했다. 장신의 남궁방보다 키가 크고 인물이 좋으니 행인들의 시선이 떨어질 줄 몰랐다.


“···비파?”

“엇, 설마 남궁방과 같이 다닌다면 그 악공 아닌가?”

“벽산관의 그 악공 말이야??”

“그래, 남궁방이 저 악공한테 칼부림을 해서 창응공이 결국 내쳤다며.”


행인들은 소란을 틈타 조심스레 말했지만, 남궁방 정도 되는 이가 그런 소리를 듣지 못할 리 없었다. 하나 남궁방은 누가 자신을 헐뜯건 말건 상관 없다는 태도로 길을 나아갔다.


이미 익숙할 만큼 익숙한 일이었고 강호로 떠나기로 한 마당에 저런 자들과 드잡이질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흰둥아, 어떻냐?”

“무엇 말씀이시온지···.”

“사람들이 다 널 쳐다보잖냐. 넌 안 들리겠지만 지금 다들 벽산관 악공이 어떻고 저떻고 떠들고 있다.”


진호연은 자신의 머리에 얹힌 은제 상투관을 슬며시 어루만졌다.


귀족의 영식처럼 잘 차려입으니 사람들이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게다가 옆에는 망나니 소리를 들을 지언정 남궁가의 대공자라는 위세 높은 이가 버티고 있으니 사람들이 감히 천한 악공이 비단옷을 입었다며 몽둥이질을 할 엄두도 못 냈다.


원래대로라면···.


진호연의 친부모가 살아있고, 그가 세자의 자리를 온전하게 지키고 있었더라면 저들의 시선에 공경과 경외가 가득했을 것이라.


상투관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속에서 치밀어오른 쓴 물을 힘겹게 삼켰다.


그의 목울대가 크게 꿀렁이는 모습을 본 남궁방이 진호연의 등짝을 두들겼다.


“긴장하기는, 긴장하지 말고 저것들 눈도장이나 잘 찍어둬야지.”

“···예, 소야.”


그러는 동안, 두 사람은 어느덧 목적지에 다다르게 됐다.


이미 종복들이 주루 앞에 늘어선 행렬을 좌우로 벌려놓고 남궁방이 안으로 들어설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계단으로 올라선 남궁방이 진호연에게 손짓했다.


“자, 들어가자.”



***



쿵짝쿵짝.


남궁방은 귀족들만 이용할 수 있는 이 층의 커다란 특급 객실을 잡고 주루에 있는 최고급 술을 모조리 주문했다.


“소야, 영광입니다.”


루주까지 방에 들어 파리처럼 손을 부비며 직접 술을 따르고 있었다.


그 뒤로는 점소이들이 줄줄이 들어와 산해진미를 늘어놓으니 왕후의 식탁이 부럽지 않을 지경이었다.


차려진 요리값만 해도 은자 열 냥을 넘어가고, 술값은 그보다 몇 배는 더 했다. 백성들은 평생을 가도 구경 못할 진미들이었고 어지간히 산다는 집안에서도 이리 차려놓고 먹기는 힘든 사치스럽기 짝이 없는 주안상이었다.


한데···.


“왜 이리 방이 휑한 게냐. 나 남궁방이 못 올 곳을 왔는가? 화화루가 손님을 이리 푸대접 하는 곳이었나?”


남궁방은 실내를 둘러보더니 역정을 냈다. 지금 방 안에 든 것이라고는 진호연, 점소이 여섯, 거기에 루주까지 하여 아홉 명이 끝이었다.


그나마도 일곱 명은 주루의 식구들이었으니, 은자 수십 냥을 퍼붓고도 손님 둘이 쓸쓸하게 술을 마실 판국이었다.


“소, 소야. 그게···.”


진땀을 흘리는 루주가 점소이들을 매섭게 쏘아봤다.


“이놈들! 대공자께서 친히 행차하셨거늘, 네놈들은 뭘 하는 놈들인데 구경만 하고 있단 말이냐!”

“주인나리, 그게 아니오라···.”

“시끄럽다! 어디 귀빈을 이리 푸대접하···.”


루주가 고함을 지르자 남궁방이 손을 들어올렸다.


“그만해라. 저것들도 입에 뭐가 들어가야 힘을 내서 일을 하지.”


남궁방이 들어올린 손에는 작은 쌈지가 쥐여져 있었다. 그가 쌈지를 식탁 끝으로 집어던지자 안에 들어있던 조각난 은자들이 후두둑 쏟아졌다.


“행하라도 챙겨주고 뭘 시켜야지. 그렇지 않더냐?”


남궁방은 웃으며 거금을 베풀었지만, 점소이들의 얼굴은 납덩이처럼 핏기가 가셨다.


“소, 소야, 차, 차, 참으로 감사하오나. 쇤네도 어찌 할 방법이···.”

“시끄럽다 하지 않았느냐! 소야께서 은혜를 베푸셨는데도 감히 그 요망한 주둥이를 놀려! 단매에 죽기 싫거든 당장 나가서 일을 하란 말이다!”


참다 못한 루주가 폭발하자 점소이들이 죄다 바깥으로 튀어나갔다.


하지만 점소이들도 방법이 없었다.


이 방 저 방, 이 자리 저 자리 다 돌아다니며 남궁방과 합석을 하지 않겠냐 물었지만 다들 질겁하며 손사레를 쳤었다.


술에 취하면 칼부림을 해대는 위세 높은 망나니의 술자리에 어느 누가 와서 잔을 들려 한다는 말인가. 또한 남궁방의 무공이 쓸데없이 고강한지라 검을 받아내려면 어지간한 실력으로는 택도 없었다.


남궁방이 허허롭게 웃었다.


“흰둥아, 봐라.”

“예, 말씀하시지요.”

“내가 아무리 인물 좋고 배경 좋다 하지만, 칼춤 추는 미친놈과 친하게 지낼 사람은 없다 이 말이다.”

“소야, 아까부터 어찌 그런 민망한 말을 하십니까.”

“민망한 게 아니라 이게 현실이라는 거다.”


그는 진호연에게 대갓집의 자제들을 좀 소개시켜주려 했더니, 사내고 계집이고 간에 누구라도 와서 진호연과 안면을 트면 좋으련만 좀처럼 기별이 없었다.


남궁방은 마음 먹고 찾아온 차에 이런 개망신을 당해버려 기분이 몹시 언짢았다. 표정으로 확연히 드러날 정도인지라 루주가 어쩔 줄 모르고 쩔쩔맸다.


“아이고오, 소야. 저 밥버러지 놈들이 멍청하고 능력도 없어서 그렇습니다요. 소인이 직접 가서 뭐라도 해볼 터이니 심려 마시지요.”


그가 묵직한 궁둥이를 슬쩍 떼자, 남궁방이 눈을 부라리며 의자를 가리켰다.


“어딜 가려고, 루주는 앉아있으라.”

“엇, 예에. 암요, 이놈이 어딜 가겠습니까요···.”


자리를 벗어나려 꾀를 썼지만 남궁방의 한마디로 뻔한 계략이 깨져버렸다. 루주는 죽을 상을 하고 남궁방과 진호연의 잔에 술을 채웠다.


그렇게 진호연과 남궁방 둘이서 술을 한 병 가량 비웠을 즈음이었다.


“남궁 형, 합석해도 되겠소?”


바깥에서 들려오는 부름에 세 사람 모두 화색을 띠었다.


“어서 드시오.”

“어서! 어서 듭시지요!”


문간에 나타난 것은 턱주가리는 맨들맨들하고 콧수염만 빽빽하게 기른 청년이었다. 그의 뒤로는 어지간한 집안의 여식들이 서로 귓속말을 주고받고 있었다.


“오랜만에 뵙소. 남궁 형.”


그가 인사를 건네자, 남궁방도 일어나 손을 모았다.


“오랜만이올시다. 동방 형.”


뒷짐을 지고 안으로 들어선 그가 남궁방의 옆에 앉은 진호연을 지그시 쳐다봤다.


“···비파라, 악공인가?”


진호연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허리를 굽혀 작읍했다.


“이 천한 악공이 감히 귀한 분께 인사 올립니다.”


그는 콧수염을 손가락으로 어루만지며 진호연에게 턱짓을 했다.


“나를 아느냐?”

“산하대려(山河帶礪)의 개국공신으로부터 시작된 명문 중의 명문인 동방가의 영식이 아니신지요?”


태산이 닳아 숫돌이 되고 황하가 말라 띠처럼 될 때까지 공훈을 인정한다는 말, 당대의 개국공신 본인만이 아니라 머나먼 후세까지 그 영광이 미치도록 약조한다는 뜻이었다.


역란으로 무너진 황실을 재건한 재조공신으로 이성왕가가 된 진호연의 가문과 달리, 태조를 도와 대업을 이룬 개국공신 중에서도 최고의 공신으로부터 시작된 가문이 바로 동방가로 개국의 공훈을 따지자면 남궁가도 한 수 접고 들어가야 했다.


하지만 도씨황실이 세워진 이후로 수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 당시의 위세를 고스란히 보전한 개국공신의 가문은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


특히나 숙청의 고금제일인이었던 태조였기에 개국 초기부터 그의 불벼락을 맞고 멸문한 가문과 세력이 한둘이 아니었다.


게다가 건국 시절의 숙청만이 아니라 무성왕 시절의 대환란과 불지옥 속에서 개국공신 가문이 불타 사라지는 와중, 동방가는 아무런 피해도 없이 살아남았으니 끈질긴 생명력과 교활한 능구렁이 같은 처신은 천하에서 알아주는 바였다.


“오, 잘 아는구나. 내가 동방민호(東方敏虎)다.”

“동방 소야, 저는 흰둥이라 합니다.”

“흰둥이라···.”


동방민호가 콧수염을 쭈욱 잡아당겼다가 놓았다.


“이름 좋다. 입에 착착 달라붙는구나.”


그가 남궁방 맞은편의 의자에 앉으며 여인들에게 손짓을 했다.


“다들 앉으시구려. 서로 다 알만한 사이 아니오?”


여인들이 제각각 남궁방에게 손을 모아 인사를 하며 착석했다.


“대공자, 오랜만입니다.”

“백리 소저, 오랜만입니다.”


나이가 스물넷 정도 된 백리가의 여인은 꽤나 차가운 시선을 보냈다. 그녀의 시선을 마주한 남궁방은 시큰둥하게 웃으며 다음 여인의 인사를 받았다.


“대공자, 인사 드립니다. 근래 격조했었지요?”

“장 낭자도 오랜만이구려. 다들 일이 있어 다망한데 어쩌겠소.”

“남궁 소야, 잘 지내셨습니까?”

“노 낭자, 그간 잘 지냈는가?”

“소야, 오랜만에 뵈었는데 여전···.”


한 차례 인사가 끝나고 궁둥이를 붙인 여인들은 남궁방과 동방민호의 얼굴을 번갈아 살폈다. 실력에 자신있는 백리가의 여인을 제외하면 나머지 여인들은 눈빛에 불안한 기색이 가득했다.


그들의 마음을 이미 알고 있던 남궁방은 허허롭게 웃었다.


“걱정 마시오들. 칼부림 할 생각은 없으니. 특히 노 낭자는 얼굴 좀 펴시게. 누가 보면 내가 노 낭자를 찔러 죽이려는 줄 알겠구만.”

“소야! 이년이 어찌 그런 생각을 하겠습니까!”


속내를 들킨 노가의 여인이 허둥지둥 대답하자, 옆에 앉아있던 동방민호가 코웃음을 쳤다.


“얼굴 좀 펴라. 아무리 그래도 남궁 형이 널 죽이기야 하겠느냐. 맹주께서 그리 매질을 하셨다는데 이제는 망나니라도 정신 차렸겠지.”


그가 콧수염을 손가락으로 꼬며 남궁방을 향해 턱을 들었다.


“그렇지 않소, 남궁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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