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마소천(聖魔燒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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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지컬백정
작품등록일 :
2024.06.26 14:43
최근연재일 :
2024.09.1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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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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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행 - 45

DUMMY

“단주, 그놈 대체 뭐하는 놈이야?”


소평의 질문에 할 수 있는 대답이라고는 정해져있었다.


“그야 무당파의 고수겠지. 원로들 중 하나일 거다.”

“나도 짐작한 사실 말고, 다른 집히는 부분 없어?”

“흐음···.”


다들 고민에 빠진 중 상비노만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끄러, 우선 배나 채워.”


상비노는 작은 꾸러미를 풀어 떡차 조각과 딱딱한 유락(乳酪), 밀가루와 소금을 꺼냈다. 펄펄 끓는 솥 안에 그것들을 넣고 숟가락으로 휘휘 저었다.


“빨리 처먹고 빨리 복귀할 생각을 해야지. 그런 생각은 가면서 하라고.”


금세 끓어오른 차죽과 함께 육포가 차려졌다.


바닥에 내려둔 솥 앞에 하오문도들이 옹기종기 모여 각자의 숟가락을 들었다.


“씨벌,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처먹고 합시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 아닌데? 죽이자고 하는 짓 아니었어?”

“이년아, 닥치고 먹어 그냥.”

“향 좋구만.”

“잘 먹겠습니다.”

“그래, 먹어야 힘 나는 법이지.”


묽은 차죽을 훌훌 마시고 육포를 질겅질겁 씹던 단주가 상비노에게 물었다.


“그런데 말이오, 그자가 무당파의 원로라는 건 확신하시오?”

“당연한 소리를, 어째 처음부터 백종자 같은 거물을 탐찰인으로 보낸 것도 이상하다 싶었어.”


그러자 소평이 고개를 갸웃 흔들었다.


“혹시, 어쩌면 엄청 젊은 사람이 아닐까?”


소평의 말에 나머지 다섯이 죄다 입꼬리를 비틀었다.


“저거 저, 헛소리 한다 또.”

“소평아, 그냥 좀 닥치고 있으면 안되겠냐?”

“아 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거 아냐? 뭔가 어려보인다는 느낌은 나만 받은 거야?”


복면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어서 보이는 것은 좁다란 틈바구니로 드러난 눈빛뿐이었으나, 소평은 그 눈동자에서 젊은 사내의 느낌을 강렬하게 느꼈다.


“다들 못 느꼈어? 나보다 어린 놈 같던데?”

“뭐? 그럼 반로환동한 고수라는 거냐?”


반석자가 힘겹게 죽을 삼키며 중얼거렸다.


“그럼 더 끔찍한데···.”


하지만 단주와 상비노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었다. 무언가를 골똘히 궁리하며 서로 눈을 마주쳤다.


“···단주, 무당파에서 반로환동한 고수가 있다는 소문 들어봤지?”

“백종자의 사부가 좌조품(坐照品)에 들어 반로환동 했던 절대고수 아니었소이까? 지금은 암굴에 은거하다가 등선했다고 알고 있소만.”

“등선했다는 것도 소문만 그랬잖아. 무당파 원로들 외에 본 사람이 없잖아.”


상비노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역시 이거 봐. 이거 다 짜고치는 판이었다니까? 내 말 맞지? 백종자가 괜히 탐찰인으로 나온 게 아니야! 지 사부 뒷구녕 닦아주려는 거네”

“그래서 십단금을 펼치고도 여력이 남아있던 건가···.”


덥수룩한 턱을 매만지던 단주가 죽을상을 지었다.


“상비노, 분명 그자가 의형제가 오고 있으니 물러나라 하지 않았었소?”

“그랬지, 의형제들이 온다고 했었어.”

“의형제라 했으니 무당파 외의 다른 문파들도 마탄의 살수단에 함께 하고 있다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시오?”

“이야아, 진짜 끔찍하구만? 그럼 백종자 사부 항렬의 고수들이 등선했다고 해놓고서는 뒷구녕으로 호박씨 까고 있었던 거야?”


더더욱 심각해진 얼굴의 상비노가 손을 내밀었다.


“죽이나 처먹을 때가 아니었네. 그 악행기인지 뭔지 이리 내봐. 놈들이 어느 문파 어디 소속이었는지 다시 확인해야겠어.”


숙사의 회고록인 일만자의 악행기에는 방환 일당이 하나도 빠짐없이 적혀있었다.


흑도와 외도를 걷는 자들까지 망라되어있기에 전란이 종식된 후에 세간에 알려진 인원과 크게 차이가 있었다.


“···뭐야, 모산파의 무림공적 소용요주가 함께 했었다고?”

“해남파의 장로 벽란자, 공동파의 적전제자 비연자, 소림사 속가제자 몽려, 철장비웅은 전란이 종식된 뒤에 논공행상을 마치고 무당파 외문제자로 들어갔던 거였고···.”

“이거 봐, 역시 음구가 신분세탁을 하고 인자검으로 활동했던 게 맞았네.”

“노름판의 마녀 도도화, 산릉 도굴꾼 파릉군, 녹림거두 흑산인, 거기에 대협객 환조선생이 목에 삼천 냥의 거금이 걸린 대적 흉취였다라.”

“흉취나 음구 같은 놈들은 얼굴을 본 사람이 없었는데, 여기서 밝혀지는구만?”

“정광종의 구도부, 정광종까지 연루되어있다니 심각한데?”

“또, 어디 보자. 이런 년놈들도 여기에 껴있었어?!”


그를 함께 들여다보던 소평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이 쳐 죽일 놈들.”


악행기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참았던 눈물을 구슬처럼 떨어뜨리며 오열하려 했다.


“끄으윽, 끅···.”


모두들 안타까운 얼굴로 소평을 바라봤다.


“아이고, 쟤 저거···.”

“광사, 소평이 데리고 나가서 좀 달래줘.”

“알겠습니다.”


하지만 광사가 손을 뻗자 소평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 괜찮아.”

“쯔쯧,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냐?”


소평의 손이 악행기의 끝자락을 붙들었다.


“알잖아, 우리집도 이런 꼴 났었어.”

“씨벌, 그만 봐라. 이러다가 화병나겠다.”

“이미 났어. 이 새끼들 다 죽여야 나을 병이니까 냅둬.”


울분에 가득찬 그녀는 마지막 악행을 읽고 또 읽었다.


“용서 못해, 반드시 죽여버리겠어.”


소평이 원한 가득찬 분루를 삼키는 동안, 단주는 착잡한 얼굴로 단원들을 훑었다.


“이번 임무는 어찌 됐건 대성공이로구만.”

“옘병할 윗대가리들이 꾸미는 짓거리는 씨벌, 하는 입장에서는 좆같아도 확실하기는 하다니까. 이런 특급의 정보를 손에 넣을 줄 누가 알았겠어?”

“방금 본인 입으로 말했다시피 윗대가리들이 알았겠지 않소?”

“아 그렇지, 이런 녜미 씨뻘것들···.”


그들도 하오문 수뇌부의 의도가 대체 무언지 알 수 없었다.


숙사의 암살이 아닌 마탄의 살수단과의 조우가 이번 임무의 가려진 진짜 목적이라 짐작은 하고 있되, 다른 비밀스러운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닌가 의심해야 했다.


어찌됐건 하오문의 손으로 숙사를 죽이지는 못했지만 숙사가 죽기는 죽었고, 예정에도 없었던 일만자의 악행기와 그간 그늘에 감춰졌던 마탄의 살수단에 대한 정보를 손에 넣었다.


그야말로 무림과 조정을 뒤흔들 수 있는 막강한 무기가 굴러들어왔으니 복귀를 한다면 임무의 성패를 떠나 윗선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짐작할 수 없었다.


다들 악행기를 물끄러미 주시하던 중, 소평이 사람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어떻게 할 거야?”

“뭘? 뜬금없이 무슨 소리냐?”

“사본 만드는 건 어떻게 생각해? 이것들 끝장내려면···.”

“뭐?”


사본을 뜬다는 말에 단주가 눈을 부릅떴다. 이는 혀와 손목을 잘라 엄벌을 내려야 할 경솔한 발언이었다. 여차하면 지금 이 자리에서 숨통을 끊어야 할 수도 있었다.


한데 단주가 입을 열기도 전에 상비노가 소평의 귀퉁배기를 후려쳤다.


빠악!


“사본? 사본을 만들어서 뭘 하게. 윗대가리들한테 제발 우리 좀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여줍쇼 하고 애원이라도 하는 거냐?”

“끄윽···.”


뺨을 어루만지는 소평의 눈에 독기가 돌자, 상비노가 다시 손을 치켜들었다.


“옘병할 년아, 정신 똑바로 차려라. 복수고 나발이고 그 전에 뒈지는 수가 있어. 너만 뒈지는 게 아니라 우리 전부 뒈진다.”


이를 악문 소평의 눈빛에 상비노가 들어올렸던 손을 그대로 휘둘러 때린 곳을 다시 때렸다.


빠악!


소평의 코에서 시뻘건 코피가 쏟아졌다.


“이년 이거 눈깔 봐라? 눈깔에 독기 안 빼?”

“······.”


소평이 이를 악물자 상비노가 눈을 치켜뜨며 다시 손을 휘둘렀다. 기다란 팔이 채찍처럼 휘어지며 손바닥이 반대 쪽 뺨을 거칠게 후려갈겼다.


쩌어억!


소평이 옆으로 쓰러졌다. 죄다 터져버린 입에서 피가 주르륵 흘러나왔다.


상비노가 씨근거리며 소평에게 삿대질을 퍼부었다.


“똑바로 앉아!”


잽싸게 일어나 정좌한 소평은 입에서 흐르는 피를 닦을 생각도 못했다. 몹시 화난 상비노가 품에서 비수를 꺼내들었다.


“이 대갈통 빈 등신아. 살수면 살수답게 굴라 했지. 니 실수로 다 뒈지는 꼴 보고 싶냐?”

“···아니.”

“아냐? 아닌 거 알면서 아니라는 말만 씨불이지 말고, 그럼 내가 너한테 칼 들이대는 꼴을 그렇게나 보고 싶냐? 니 기저귀 갈아준 내 손에 뒈지고 싶어?”

“······아니.”

“그럼 똑바로 좀 하자, 다시 한 번 그 지랄 떨어서 노인네 손에 피 묻히게 만들지 말고.”

“···응.”


상비노는 소평을 매섭게 쏘아보곤 혀를 찼다. 상황이 이리 되니 단주도 문책하기가 애매해져 그냥 입을 다물었다.


“빨리 밥이나 처먹자. 갈 길이 멀다.”


경직된 분위기 속, 다들 묵묵하게 차죽만 퍼먹었다. 숟가락이 솥바닥을 긁는 소리만이 정적을 애써 밀어냈다.


이윽고 솥이 텅텅 비었을 즈음이었다.


입이 터져 먹는 둥 마는 둥 했던 소평이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할배, 잘못했어.”

“쯧, 내가 아니라 단주한테 말을 해야지.”


상비노는 화가 나면서도 한편으로는 몹시 착잡했다.


왠지 소평의 뺨을 후려친 손바닥이 찌르듯 아팠다. 분명 때린 것은 자신인데 뭐가 이리도 아플까, 쥐었다 펴도 얼얼한 통증이 가시지 않았다.


품에서 빈 단죽을 꺼내 물부리를 물고 헛숨을 내뱉었다. 연초도 태우지 않을 거면서 괜히 손이 아파서 단죽을 물고 얼굴을 돌려버렸다.


소평이 단주에게 고개를 숙이며 평소와 달리 존댓말을 했다.


“단주, 죄송합니다.”


이미 매운맛을 보여줬기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으려던 단주였으나, 상비노의 눈짓을 받고는 입을 열었다.


“뭘 잘못했는지는 알고 있냐?”


그녀의 고개가 조금 더 아래로 기울었다.


“하오문의 살수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점, 눈앞의 감정에 정신이 팔려서 모두를 위험하게 만들뻔 했습니다.”

“후우, 왜 알면서 그런 위험한 말을 하는 거냐. 자칫하면 우리의 손으로 너를 죽이게 될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


소평을 보는 단주의 눈에는 조바심과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마치 삼촌이 불구덩이로 내달리는 어린 조카를 보듯이.


“소평아.”

“예, 단주.”

“내 너를 어릴 적부터 봤었다. 너도 어릴 적부터 나를 봐서 잘 알겠지.”

“네···.”

“나도 너만할 적에 하오문에 들어와 살수로 살아왔어. 여기는 불쌍하건 말건 사정 봐주는 곳이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며 자랐다.”


단주는 물에 적신 두건으로 소평의 입가를 닦았다. 소평은 따갑고 쓰라려 인상을 살짝 찌푸렸지만 이 손길이 익숙하다는 듯 얌전히 있었다.


“그런 내가 매일같이 귀가 따갑게 들었던 말이 뭔지 알고는 있지?”

“옙, 알고 있습니다.”

“하오문주, 향주들마저 그 존재가 대체 누구인지 모른다. 사내인지 계집인지, 아이인지 노인인지 그 무엇도 몰라.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확실하다.”


단주가 눈을 지그시 감으며 몸서리를 쳤다.


“···하늘 아래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 중의 하나, 하오문주는 장막 뒤의 액화(厄禍)이니 그것이 죽음을 선고한 자는 재앙을 피할 길이 없노라.”



***



어둠 속에 홀로 서있던 진호연도 마을 사람들이 몰려드는 기척을 느끼고 잽싸게 피신한지 오래였다.


“후우···.”


운공을 마친 진호연이 깊이 담았던 숨을 내뱉었다.


앙상한 숲 전체가 눈보라에 휘말려 두텁게 눈이 쌓여있었으나, 그의 몸뚱이에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정수리에 큼직한 눈송이가 얹혔다가도 금세 녹아 자취를 감췄다.


온몸에서 뜨끈한 열기를 뿜는 진호연이 손을 이리저리 휘저었다.


이어 가부좌를 풀고 일어나 한껏 기지개를 켰다. 찌뿌둥한 몸을 쭉쭉 뻗고 개운한 탄성을 뱉었다.


“후하!”


몸을 회복한 그는 곧장 낙양을 향해 걸음을 뗐다. 경공이 아닌 평범한 도보로 어둠에 잠긴 숲을 걸었다.


바싹 말랐던 그의 몸에 함박눈이 얹히며 점점 하얗게 물들어갈 즈음, 그가 나지막이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하오문주···.”


진호연이 일만자의 악행기를 순순히 내어준 것은 하오문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강호무림과 조정을 단번에 뒤엎을 무기가 하오문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으니 과연 그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만약 이후로 하오문에서 별다른 반응이 없다면 하오문주에게 악행기가 보고되지 않고 증발했다는 뜻이거나 하오문주가 이를 굳이 드러내지 않겠다는 뜻이리라.


둘 중 무엇이 되었건 하오문은 진호연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될 터였다.


애초에 악행기가 하오문주의 손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그를 세상에 공표하여 방환의 무리를 궁지로 몰아넣는 상황은 진호연이 바라는 바가 아니었다.


그렇게 한다고 하여 진호연과 방환이 알고 있는 진실이 밝혀지지는 않을 테니까.


자박.

뽀드득.


진호연이 멈춰섰다.


캄캄하고도 새하얀 설림에 남은 자신의 발자국을 되돌아봤다. 휘몰아치는 눈보라가 눈을 가리고 그의 흔적을 지워버렸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흑백의 혼돈을 가만히 들여다봤다.


“···하오문주.”


머리와 어깨에 눈이 가득 쌓일 정도로 우두커니 서있던 진호연이 나지막이 숨결을 토했다.


“어떻게 하실 겁니까.”


그의 눈동자는 겨울의 장막 너머, 머나먼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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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복수행 - 37 24.09.07 51 0 15쪽
36 복수행 - 36 24.09.06 51 0 13쪽
35 복수행 - 35 24.09.04 56 0 13쪽
34 복수행 - 34 24.09.03 57 0 13쪽
33 복수행 - 33 24.09.02 60 0 13쪽
32 복수행 - 32 24.09.01 66 0 12쪽
31 복수행 - 31 24.08.31 67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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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복수행 - 20 24.08.19 100 1 14쪽
19 복수행 - 19 24.08.19 99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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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복수행 - 15 24.08.15 113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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