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무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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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1
작품등록일 :
2024.06.27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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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6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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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1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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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 불청객은 악재와 함께

DUMMY

평소처럼 단이와 함께 수련하고 해가 질 때쯤, 우리는 집으로 돌아왔다.


집이라고 해도 내 소유는 아니다. 도시에 오고 지금까지 쓰고 있는 객잔의 방인데, 이 주 넘게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있으니 그냥 집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그러나 늘 그대로였던 집은 평소와 달랐다. 우선 방안이 엄청나게 어질러져 있다. 특히 창틀은 부서져 제 기능을 못 하는 상태였으니까. 그중에서 가장 이상한 걸 꼽으라면, 역시 낯선 사람들이 방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점일까.


“...”


방안에는 총 네 명의 사람들이 있었다.


그중 셋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그들은 이미 제압당해서 바닥에 엎어져 있었으니까.


문제는 나머지 한 사람. 집 안 꼬라지를 엉망으로 만들고 세 명을 제압한 것은 저 사람일 테니까.


상대는 척 보기에도 심상치 않은 차림새를 하고 있었다.


대충 보았을 때는 옷도 치렁치렁하게 걸쳐 입었는데 옷의 상태가 하나 같이 좋지 않아 길거리에 있는 흔한 걸개처럼 보였다.


그러나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느껴진다. 삿갓으로 얼굴을 가리고 서 있는 자세는 묘한 기세가 느껴지는데, 반면에 기척은 거의 없었다. 눈앞에 있는데도 마치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감각에 혼란스럽다.


확언하겠다. 이 녀석은 고수다. 그것도 최소 일류, 그보다 높아도 이상하지 않았다. 차림새로 보아하면 그 소속은 분명...


“...!”


그러나 생각을 더 이어가진 못했다. 가만히 우리를 보던 상대의 몸이 움직였다.


나는 단이를 뒤로 물리고 몸을 긴장시켰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숨이 차고 땀이 흐르는 것을 느낀다.


혹시 모를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온 신경을 눈앞에 집중시킬 때, 상대가 먼저 말을 걸었다.


“워워, 진정하게. 나는 자네와 대화를 나누려고 이곳에 찾아온 것일세.”


내게 말을 걸면서 상대의 목소리가 들려오며 자연스럽게 상대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다.


목소리에서 연륜이 느껴지는 것으로 보아 상대가 노년의 남자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었다. 물론 상대가 노인이라고 방심할 수는 없었다. 무림에서 나이가 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오랜 시간 살아남아 수련했다는 뜻이다.


나는 긴장을 늦추지 않으며 대답했다.


“...무슨 목적이지?”


“말했잖나, 대화하러 왔다고. 무슨 이야기인지는 천천히 설명할 테니 경계를 풀게.”


“...”


나는 잠시 고민했다. 당연히 상대를 믿을 수는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계속 경계한다고 의미는 없다. 나와 상대의 실력 차이는 명확하니까. 도리어 나의 이런 태도가 상대를 자극할 수도 있었다.


그래, 정말 나를 죽이려고 찾아왔다면 최적의 기습 타이밍은 방에 들어올 때다. 그때 공격하지 않은 것으로 최소한 이야기할 것이 있다는 것은 맞을 것이다.


나는 몸의 힘을 조금 풀었다. 여차하면 행운이 도와주겠지.


내가 긴장을 조금 푼 것을 느꼈는지 상대는 말을 이었다.


“그래, 우선... 반갑네. 전설의 닌자... 라고 부르면 될까?”


“...날 알고 있나?”


“모를 수가 없지. 자네 같은 거물이 갑자기 이 먼 땅으로 찾아오면 말이야. 아, 내가 누군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지?”


“...”


모르는데.


하지만 왠지 이 상황에서 물어보기도 좀 그런데.


그때, 뒤에 있던 단이가 입을 열었다.


“당신이 누군데.”


“아, 그러고 보니. 그 쪽한테는 내가 누군지 알려주긴 해야겠군.”


“...!”


그렇게 말하며 상대가 움직였다.


그에 방금까지 힘을 풀고 있던 몸에 다시 힘을 주었다.


다만 상대는 멈추지 않고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내 보였다.


잔뜩 긴장하고 보는데, 상대는 옷을 걷어 나와 단이가 보이고 있었다.


“뭐야...?”


“허리띠를 봐라.”


“허리띠는... 아.”


나는 바로 이해했다.


그곳에는 당장 끊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끈이 있었다. 물론 중요한 건 끈의 상태 따위가 아니었다.


중요한 건 끈에 있는 매듭의 개수였다.


“일곱 개...!”


“정식으로 내 소개하지. 개방의 장로이자 개방 하남 분타를 담당하고 있는 소홍개(邵洪勓)라고 하네. 다시 한번, 만나서 반갑네, 독고 수리 군. 그리고 단 소저.”


아무렇지 않게 말한 적도 없는 나와 단이의 이름을 부르는 소홍개. 원래라면 이상하게 여길 법도 하지만, 상대가 그 개방, 심지어 장로라면 얘기가 다르다.


개방(丐幇)은 구파일방으로 불리는 강호의 대문파 중 하나다. 그 구성원은 모두 거지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절대 무시하면 안 된다. 다른 대문파와 비교해서 무력은 약할지라도 그들의 영향력은 다른 대문파와 비교해도 꿀리지 않으며 도리어 더 높다고도 할 수 있다.


그들이 하는 가장 대표적인 일은 강호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 천하에 깔린 거지들에게서 받은 정보는 한곳으로 모여 다루게 되니, 과장을 보태서 천하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개방이 듣고 있다고 할 정도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한 지부를 맡은 장(長)이라면 가만히 있어도 정보가 알아서 들어올 것이다. 자기가 맡은 지역은 물론, 다른 지역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고 있으니 나에 대해 알고 있는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그래, 개방의 장로셨나. 그런 대단한 인물이 뭐 하러 이런 누추한 곳을 찾아오셨나?”


“하하, 긴장하지 말게. 이 늙은이가 뭘 할 수 있겠는가? 게다가 자네는 무려 요녕성에서 전설의 닌자라고 불리고 있잖나? 싸울 생각은 추호도 없네. 그리고 개방이 나설 일이 하나 말고 있나?”


“...정보인가.”


내가 답변을 예상하고 대답하자 소홍개는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네. 자네에게 좋은 정보를 팔러 왔지. 보통 이런 일은 다른 거지들을 시켰겠지만, 자네는 특별 손님이지 않나? 장로급은 돼야 자네 면이 살 테니.”


아니, 그냥 다른 거지들 시키지.


나는 부담감에 짓눌리는 것 같았다. 개방이라고는 하지만 장로 정도 되면 상당한 강자다. 심지어 경험 면에서도 무시할 수 없다. 모르긴 몰라도 산전수전 다 겪었겠지. 그런 사람을 상대해야 한다는 사실에 다른 의미로 긴장되기 시작했다.


나는 다른 질문을 던졌다.


“그래서 정보 값은? 미안하지만 고급 정보는 살 돈이 없어.”


“흠, 확실히 갑자기 나타났으니 값이 준비되지 않아도 이상하지 않군. 그럼, 정보에 대한 대가는... 이번에는 그냥 알려주도록 하겠네.”


“뭐?”


나는 소홍개의 말에 당황했다. 거지가 돈을 안 받는다고?


“그 표정, 거지가 수작을 부리지 않아서 당황했군.”


“아, 아니.”


아오, 이 늙다리. 눈치는 겁나 빠르네.


내가 무언가 변명을 하려고 할 때, 소홍개가 먼저 말했다.


“그렇게 생각해도 이해는 하네. 거지들이 괜히 천대받는 건 아니지. 나도 돈은 환장할 정도로 좋아하거든. 껄껄껄!”


“...하하.”


소홍개는 그렇게 말하고는 혼자 웃었다.


뭐가 웃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어색하게 따라 웃었다.


잠시 후, 웃던 걸 멈추고 소홍개는 말을 이었다.


“뭐, 엄밀히 말하자면 진짜 공짜는 아니네. 정확히 말하자면 값은 이미 받았지.”


“응...?”


“길거리에서 말이야. 자네가 내게 동전을 주지 않았나?”


“...아!”


그 말에 나는 며칠 전을 떠올렸다.


설마, 그때 그 노걸(老乞)이?


기막힌 우연에 나는 깜짝 놀랐다. 아니, 행운 때문인가?


“당연히 그것 외에도 자네 같은 고수들과 안면을 터두는 건 굉장히 좋거든. 처음이니만큼 이번은 공짜로 해주는 것이. 말하자면, 뇌물이랄까?”


“...”


그래,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


어느 쪽이든 내게 나쁠 건 없었다. 어쨌든 돈이 굳었으니 다행인 거겠지.


내가 속으로 기뻐하는 사이, 소홍개가 입을 열었다.


“그래서 말해주자면, 현재 자네를 노리는 놈들이 있어.”


뭐...?


아니, 갑자기?


갑작스러운 말에 놀라는 것도 잠시, 소홍개는 말을 이었다.


“자네는 유명인이니까. 당장에 하오문에서 살수를 보내도 이상하진 않지만, 뭐 그건 아니니 걱정하지 말게. 자네를 노리는 녀석들은 황충채(蝗蟲寨), 하남성 내에서 활동하는 산채일세. 보통 하남성 곳곳의 마을을 약탈하고 거기서 얻은 것들로 벌어먹는 녀석들이지.”


“아니, 녹림이 갑자기 왜...?”


“자네 때문은 아닐세. 굳이 따지자면 자네 옆에 있는 그 아이 때문이라고 해야 할까?”


소홍개의 말에 나는 옆에 있는 단이를 쳐다봤다.


단이는 몹시 당황하고 있었다.


나는 다급하게 소홍개에게 말했다.


“잠시만, 단이는 딱히 산적에게 미움받을 만한 일을 한 적이 없어. 요 며칠 동안 이곳 장주시 근처에서 수련 정도를 하는 것을 제외하면 딱히 한 것도 없고...”


“딱히 뭘 잘못해야지 노려지는 것은 아닐세. 뭐, 그 아이는 왜 그런지 알고 있는 것 같지만 말이야.”


“...”


“단아...?”


내가 단이를 쳐다보았지만, 녀석은 내 눈을 피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우리를 보고 있던 소홍개가 설명했다.


“그 아이가 원래 속해 있던 곳이 황풍채였네. 정확히는 황풍채가 운영하는 인신매매 상점에 속해 있었지. 그래, 자네가 그 아이를 산 곳 말이야.”


소홍개가 말하는 곳이 어딘지 알았다. 그래, 나는 단이를 사 왔으니까 말이야.


“아, 단순히 노예와 노예 상인의 관계는 아니었네. 정확히는 협력 관계였지.”


“...뭐?”


“...”


그러나 이어진 소홍개의 말을 들은 나는 머리가 복잡해졌다.


“그녀는 다른 노예들과는 달랐네. 노예 상인은 이따금 돈이 많아 보이는 녀석을 발견하면 그녀를 보여주고 팔았네. 다른 노예들과 비교했을 때 훨씬 예쁘게 생겼으니 멍청한 녀석들은 고민도 하지 않고 사 가지. 그렇게 집에 들어가면 몰래 주인을 죽이고 집에서 재산을 털어 나오는 것일세.”


“아니, 잠시만. 그러다가 도망치면 어쩌려고?”


“당연히 그에 대한 대비도 되어 있지. 녀석 중 하나가 몰래 따라가서 감시하는 걸세. 그러다 도망치려고 하면 제압해서 다시 데려오는 거지. 인신매매를 한다고는 하지만 그들은 모두 산채 출신, 무공을 쓰지는 못해도 어느 정도 싸울 줄은 아니 가능한 일이지. 아, 이 녀석들이 바로 그 역할이네.”


소홍개는 옆에 제압당한 녀석들을 발로 차며 말했다.


“...”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소홍개의 말을 믿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단이를 처음 데려온 날, 단이가 내 뒤에 몰래 다가왔던 것은 알고 있었으니까.


다만 그걸 직접 귀로 들으니 또 달랐다.


나는 문득 단이를 쳐다봤다.


“...!”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던 단이는 내가 자신을 보자 바로 고개를 내려 바닥을 바라봤다.


“이런, 내가 돈독한 사제 관계에 뭔가 해선 안 될 말을 한 건가?”


소홍개가 다시 입을 열며 나는 그를 쳐다봤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소홍개의 목소리는 웃음기가 묻어 있었다.


...젠장, 기분이 더럽다.


“...”


“...”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며 조용히 시간만 흘렀다. 그렇게 얼마나 침묵이 흘렀을까.


적막을 깬 것은 나였다.


“그래, 어쨌든 당신 말은 지금 산적 떼가 이곳으로 오고 있다는 거지?”


“그렇지.”


“근데, 여기는 장주시야. 무려 그 소림이 관리하는 곳이라고. 황충채가 얼마나 대단한 곳인지는 몰라도 막 소란을 일으킬 수는 없을 텐데?”


“아, 내가 듣기로는 양동작전을 펼칠 것이라고 하더군. 반대편에서 소란을 일으킨 뒤에 공격할 것이라고 하지. 지금은 이미 소란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겠지. 이런, 내가 이걸 너무 늦게 말했나?”


씨발.


나는 참고 참던 욕을 중얼거렸다.


그래, 알겠어. 이 노인네는 애초에 나를 위해서 이걸 가르쳐주는 게 아니다.


개방은 지금 내 전투력을 측정하려고 이러는 것이다. 추가로 나를 긁으면서 내 성향에 대해 파악도 하고 싶은 거겠지.


나는 주먹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참아라. 상대는 그 개방의 장로다. 내게 승산은 없어.


나는 시선을 돌렸다.


“단아!”


“...네, 네?”


깜짝 놀라는 단이. 그러면서도 내 눈치를 살피고 있다.


하.


동요하는 단이를 진정시키고 싶으나 지금 우리에게는 시간이 없었다.


나는 단이의 손을 잡았다.


“무, 무슨...?”


“단아, 정신 차려라. 지금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어. 어이, 소홍개.”


“허허, 이제는 최소한의 존중도 하지 않는겐가?”


나는 소홍개를 노려보며 침을 뱉어주고 싶은 걸 참으며 말했다.


“네놈 속셈은 다 알았어. 당장에 너를 죽이고 싶은데 참고 있다. 마지막 기회다. 최소한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으면 제대로 대답해. 녀석들의 구성, 수, 위치, 어쨌든 아는 걸 전부 말해라.”


“...껄껄.”


소홍개는 어색한 웃음소리를 냈다. 얼마나 어색한지, 삿갓 너머로 표정이 보이는 것 같다.


“...이곳에 있는 황풍채의 수는 56명이다. 그중 절반 정도가 반대편에 벽력탄을 이용해 소란을 일으키려고 하고 있을 것이다. 황풍채주를 포함한 본대는 거리 곳곳에 숨어있을 것이네. 소란이 발생하면 그때 움직이기 시작하겠지.”


“그래. 이제, 됐다. 꺼져. 단아, 가자.”


“...”


나는 단이의 손을 잡고 객잔을 나가기 시작했다. 바깥에 산적들이 숨어있다고 하지만, 가만히 당해주는 것은 더 멍청한 짓이다.


괜찮다, 승산은 있어.


방금, 개방의 장로를 상대하며 긴장했던 것 이상으로 몸이 굳는다. 그러나 머리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굴러갔다.


“...미안.”


“...”


나를 따라오는 단이는 그렇게 말했다.


나는 뭐라고 대답하려다 말았다. 괜히 대화를 시작했다가 길어지면 더 문제가 될 수 있다.


“괜찮으니 나중에 이야기하자. 그래, 괜찮아.”


“...”


객잔의 계단을 내려가며 나는 불안함에 손을 떨었다.


괜찮아, 괜찮아.


그렇게 스스로 세뇌하며 나는 내 품 안에 있는 물건을 꽉 쥐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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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016] 사제, 충돌(師弟, 衝突) 24.08.16 4 0 24쪽
15 [015] 피로 물드는 밤 24.08.12 6 0 14쪽
» [014] 불청객은 악재와 함께 24.08.11 8 0 14쪽
13 [013] 사람은 적응의 동물 24.08.08 11 0 14쪽
12 [012] 악연도 인연이다 24.08.08 17 0 19쪽
11 [011] 시작이 반 24.08.07 16 0 12쪽
10 [010] 흔들림 24.08.05 13 0 13쪽
9 [009] 살얼음판 위 평온 24.08.02 14 0 14쪽
8 [008] 제자 고용 24.08.01 14 0 18쪽
7 [007] 이기면 장땡 24.07.29 16 0 23쪽
6 [006] 폭풍을 부르는 해상난투 24.07.28 14 0 11쪽
5 [005] 운수 좋은 날 24.07.25 17 0 15쪽
4 [004] 새벽진담 24.07.23 16 0 19쪽
3 [003] 호위닌자 24.07.21 20 0 14쪽
2 [002] 일할 시간 24.07.19 25 0 17쪽
1 [001] 가문에서 쫓겨났다 24.07.18 4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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