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무쌍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김일1
작품등록일 :
2024.06.27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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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6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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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2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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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 피로 물드는 밤

DUMMY

장주시의 한 객잔의 지붕 위, 한 남성이 거리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챙이 넓은 낡은 삿갓을 쓰고 아래에는 헤지고 지저분한 장포를 여러 겹 걸쳐 입은 그의 차림새는 난잡하고 보는 사람에게 불쾌감을 느끼게 할 정도였지만, 그러나 그의 정체를 알게 된다면 누구도 그의 외견으로 트집을 잡을 수 없을 것이었다.


그의 허리에 있는 끈에는 총 7개의 매듭이 존재했다.


개방의 소속이며, 7개의 매듭은 그가 개방의 장로의 직위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소홍개. 개방의 하남성 분타를 맡고 있는 고수였다.


원래라면 그가 이런 시내에 당당히 돌아다니는 것은 지금 시점에서는 어려웠다. 이곳, 장주시가 개방과 같은 정파 소속의 소림이 관할하고 있는 곳이라고는 하나, 현재 하남성에 흐르는 심상치 않은 기류로 인해 소홍개 정도의 거물도 자칫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굳이 소홍개가 직접 움직인 것은 개방주의 명령 때문이었다.


— “전설의 닌자가 하남성에 왔다. 그에 대한 정보를 될 수 있는 한 많이 파악해라.”


전설의 닌자. 요녕성의 모용세가를 섬기는 독고류의 현 두령, 독고 수리를 부를 때, 세간에서 자주 쓰는 표현이었다.


전설의 닌자라는 표현만 들으면 엄청난 인물일 것 같지만, 그는 강호 전체를 기준으로 했을 때는 그리 유명한 인물은 아니었다. 그가 활동한 요녕성은 변방이기도 하고, 모용세가에서 그에 대한 정보를 통제하는데 신경을 많이 썼으니까.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에 대한 소문이 퍼지지 않은 것은 소문 자체가 믿기 힘든 과장된 요소가 많았기 때문이다.


‘뭐, 개방에서도 소문에 대한 진위를 몇 번이고 확인했다고 하니 말이야.’


결론은 소문 자체가 과장된 부분이 있긴 했지만, 소문에 나오는 사건들 자체는 대부분 진실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개방에서도 주시하고 있는 인물 중 하나였다. 별다른 접촉은 하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정보를 모으는 상태였다. 물론 그게 유의미한 결과를 내놓진 않았다. 그는 계속 요녕성에서만 활동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갑자기 자신의 영역을 벗어나 중원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하남성까지 갑자기 찾아왔으니, 개방의 입장에서는 불안한 거겠지.


그래서 소홍개는 위험을 무릅쓰고 그와 접촉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약간의 마찰이 있긴 했지만, 그건 어떻게든 만회할 방법이 있었다. 그보다 중요한 건 그로 인한 소득이었다.


‘소문과 달리 냉혈한은 아니었다. 오히려 조금 무른 느낌이 있었지.’


그 외에도 딱히 기감이 좋지는 않다든가, 육체는 그리 대단해 보이지는 않다는 것, 얼굴이 평범해 보인다 등등, 짧은 대화였지만, 그는 수리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거의 끝냈다.


대부분 소문에 비해 실망스러웠지만, 단 한 가지만은 소문 이상이었다.


직접 본 그는 엄청난 기세를 뿜어내고 있었다.


몸이나 자세를 봤을 때는 평범 그 자체였는데, 왠지 모르게 시선을 뗄 수 없는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었다.


무려 절정에 이른 자신조차 긴장시킬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그게 전부. 그 외에 특별할 건 없었다.


소홍개는 마지막으로 그의 무력을 확인하기로 했다. 마침 산적 떼가 그를 노리고 있다는 정보를 얻었을 때, 그를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실제로 보게 된 수리의 전투 실력은.


“흐음...”


그는 산적의 공격을 굴러서 피하는 수리의 모습을 바라봤다.


그의 눈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수리의 움직임은 형편없었다. 주먹에 힘을 싣는 법도 모르며 특별한 신체 능력을 갖춘 것도 아니었다. 무언가를 피하는 것만큼은 잘하는 것 같긴 한데 그마저도 실망스럽다.


그래도 초반에 소리를 질러 객잔의 무인들이 상황을 파악하기 전에 산적과 싸우도록 유도한 점은 괜찮았다. 그러나 저런 실력으로 산적을 쓰러뜨리기는커녕 도망치는 것도 불가능해 보였다.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소홍개는 독고 수리에게 크게 실망했다.


하지만 그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도 있었으니.


“오호.”


한 소녀가 산적 하나를 쓰러뜨리는 것을 보며 소홍개는 감탄했다.


독고 수리가 하남성에 들어와서 노예를 하나 구해 제자로 삼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소홍개는 별생각이 없었다. 전설의 닌자가 타지에서 제자를 구했다는 건 흥미롭긴 하지만 딱 그 정도, 제자가 뛰어나봤자 당장에 격변하는 천하에서 특별한 영향을 줄 정도라고 생각하긴 힘드니까.


독고 수리의 제자, 단을 실제로 봤을 때도 기껏해야 삼류 초입 정도로 보였고 그다지 강해 보이지 않았으니까. 다만 무공을 배운 지 얼마 안 됐는데 성장 속도가 조금 빨라 보인다, 정도?


그러나 실제 싸움 장면은 소홍개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피를 다루는 무공을 쓰는 것도 흥미로웠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싸움 방식이었다. 움직임도 좋고, 무공을 사용하는 실력도 상당하다. 당장에 일류 무인과 싸워도 누가 이길지 예상하기 힘들 정도로.


‘흡성대법을 이용해 상대의 기를 뺏은 뒤, 그를 흡수하지 않고 상대의 몸에서 조작하는 것인가... 일류 이상의 고수에게는 통하지 않겠지만, 그 아래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겠군.’


원리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실전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최소 1년은 흡성대법에 투자해야 가능할 것이다. 그걸 무공을 막 익힌 소녀가 쓴다는 사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확실히 전설의 닌자가 괜히 제자로 삼은 것은 아니란 건가.


“소란도 어느 정도 진정이 되었나.”


소홍개는 시선을 돌려 반대편을 봤다.


산적들이 양동 작전을 일으켜 울리던 폭발 소리는 어느새 들리지 않고, 계속 피어오르던 연기도 사그라든 것처럼 보였다.


빠른 진압이었다. 뭐, 그 소림이니 이상한 것도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며 슬슬 자리를 뜨려던 순간이었다.


— 탕!


“뭐...?”


갑자기 들려온 소리에 소홍개가 소리가 들린 쪽을 봤다. 조금 전까지 수리 일행과 산적들이 싸우던 쪽에서 들려선 안 되는 소리가 들렸다.


총, 관에서 엄격히 금하는 화약을 쓰는 무기였다. 물론, 관의 영향력이 약해진 지금, 몇몇 조직이 총을 포함한 벽력탄을 모으고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세가나 문파들이 각 지역을 관리하면서 개인이 구하기는 어려운 물건이었다.


산적들 따위가 다룰 수 있는 물건도 아니고, 독고 수리는 얼마 전 작은 화승총을 구했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발사를 위한 화약은 없을 터였다.


그는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봤다. 그리고, 그의 기대는 산산조각이 났다.


“미친!?”


독고 수리는 총을 들고 있었다. 그래, 그건 그럴 수 있어. 들고 있을 수는 있다.


다만, 문제는 총의 주둥이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소홍개는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독고 수리가 어떻게 화약을 얻은 거지? 지금 제압해야 하나? 아니, 소림도 총소리를 듣고 오고 있을 것이다.


그러다 문득 소홍개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독고 수리가 아닌 독고 수리가 총을 겨누고 있는 대상 쪽에서 말이다.


그는 자기 제자인 단을 겨누고 있었다.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 거야?’


당장에 움직이려던 소홍개는 멈췄다. 급변한 상황 속, 가장 중요한 것은 침착함이다.


소홍개는 묵묵히 두 사람을 지켜봤다.




* * *




소홍개에게 산적들이 온다는 얘기를 들은 직후, 나와 단이는 도망치기 위해 객잔을 나왔다.


산적들이 밖에서 진을 치고 있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가만히 있다가는 그대로 당할 것이다. 그러기에 앞서 먼저 움직여서 혼란을 일으키는 게 낫다는 판단이었다. 게다가 상대는 기껏해야 산적 나부랭이, 골목마다 진을 쳤다고는 해도 완벽할 리는 없다. 그렇다면 내 행운으로 충분히 벗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계산 하에 움직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생각이 완전히 달랐다는 것을 깨달았다. 상대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철저했다.


객잔에 나가자마자 산적들이 우리를 발견하고 공격해왔다. 어떻게든 도망치려고 했으나 퇴로 하나 없이 완벽히 막은 상황.


심지어 적은 예상보다 훨씬 많았다. 소홍개의 말을 듣고 기껏해야 30명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40명을 훌쩍 넘는 숫자가 우리를 덮쳤다.


이후 소란을 일으켜 객잔의 무인들을 이용해 틈을 만들려고 했지만, 산적들의 수준도 낮지 않았다. 산적들은 상당한 전투력과 연계로 객잔의 무인들을 상대하며 우위를 점했고 나와 단이 도망칠 틈 따위는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결국 산적을 상대하게 되었지만, 객잔의 무인들도 쉽게 상대하지 못하는데 내가 산적들을 이길 리 만무했다. 나는 계속 산적의 공격을 피해 도망쳤다.


체력에는 자신이 있지만, 그래도 한계는 있었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공격에 내 체력은 빠르게 소모됐다. 호흡이 흐트러지며, 몸 이곳저곳이 아파져 오기 시작했다. 산적들은 근접 무기를 썼기에 행운만으로 완전히 피하는 것은 무리였다. 상처와 더불어 근육이 지치며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써야 하나?’


나는 고민했다. 그러면서 품 안의 물건을 만지작거렸다. 그곳에는 차가운 금속의 감촉이 느껴졌다.


얼마 전에 얻은 총이었다. 간단한 손놀림만으로도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만드는 이 물건이라면 당장에 적 하나를 쓰러뜨리는 것은 물론, 전장의 분위기 자체를 사로잡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아니다.’


그러나 곧 나는 그 생각을 멈췄다. 아직 사용하기에는 그 정도로 절망적인 상황은 아니다. 무엇보다 지금 가진 총알은 10개. 남은 산적은 그보다 배 이상이나 있었기에 만약 자신이 총을 쏘는 것을 보고 자신에게 한꺼번에 달려들면 막을 방법이 없었다.


그리고 아직 승산이 있었다. 그 이유는 자기 제자, 단 덕분이었다.


“끄아아악!!!”


— 촥!


전장 한 편, 단이 홀로 세 명의 산적을 상대로 싸우고 있었다.


피를 이용해 상대를 제압하고, 무기를 만들어 베어내는 단은 이제 막 무공을 익히기 시작한 소녀로 보이지 않았다.


덕분에 초반 자신에게 쏠리던 관심이 단이에게 모이기 시작했고, 전체적인 산적의 수도 줄면서 나와 무인들이 산적들을 상대하기가 더 편해졌다.


‘이대로만 간다면!’


그렇게 생각하던 때였다.


“으아아악!!!”


슬슬 산적들을 정리하고 상황이 정리되던 중, 어디선가 비명이 들려왔다.


현재 이곳에 남은 산적은 소수였다. 대부분 무인과 단이 손에 명줄을 달리했고, 나머지는 자신들이 불리해지자 도망쳤다.


그래서 나는 산적이 단말마를 지른다고 생각했으나, 소리가 들린 곳을 본 나는 당황했다.


“가, 갑자기 동료를 왜 공격하는 거야!?”


“이런 젠장! 다들 당장 이 미친년 막아!”


“...단아?”


그곳에는 단이 객잔의 무인들을 공격하고 있었다.


나는 당황했다. 그들은 우리 편이었다. 이후에도 우릴 공격할 가능성은 없었다. 그런데 왜?


그러나 단이의 얼굴을 본 나는 바로 깨달았다. 동공이 붉게 변한 단이의 눈빛은 절대 정상이 아니었다.


‘...젠장, 혈성대법!’


이따금 뒷세계에서 흡성대법을 익히다 광인이 되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다. 타인의 힘을 빼앗다가 그 힘에 취해서 살육을 반복하는 살인 기계가 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를 개의치 않았다. 그런 이야기는 거의 괴담에 가까운 수준으로 적은 사례였고, 내 행운이 있다면 그런 불행을 닥치지도 않을 것이라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단이는 딱 봐도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다. 아무래도 내가 너무 행운을 과신한 모양이다.


주변에서 상황이 진정되면서 풀어졌던 무인들이 일제히 단이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어떡하지?’


미쳐버린 제자를 막아야 하나, 도와야 하나. 고민하던 나는 눈 앞에 펼쳐진 상황을 보고 빠르게 손을 움직였다


단이의 싸움 실력은 무인들 개개인보다 강했지만, 무인들이 떼로 덤비니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결국 위기에 빠진 단이는 무인들의 공격에 상처를 입기 시작했고, 곧 누군가가 단이에게 칼을 꽂으려 했다.


나는 총을 꺼내 들었다. 생각할 시간은 없다. 여러 생각이 떠올랐지만, 무시했다. 지금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단이가 죽는다.


총에는 미리 총알이 장전되어 있었다. 단이와 무인을 겨눈 나는 바로 총을 쐈다.


— 탕!


“크억!?”


내가 쏜 총알이 빠르게 날아가 무인의 손에 명중한다. 그로 인해 무인의 손이 아작나면서 검을 놓친다.


“총!? 이런, 미친!?”


“미친, 너도 이년이랑 한패였냐?!”


“씨발, 다 도망쳐! 미친년이랑 총이랑 쌍으로 지랄하면 못 이긴다!”


무인들은 내가 총을 쏘며 혼비백산이 되었다. 몇몇은 살기를 흘리며 다가오려고 했지만, 내 손에 들린 총을 보며 바로 달려들지 못했다.


이후, 무인들은 모두 도망쳤다. 단이를 상대하는 것도 힘든데 총을 가진 내가 합세하며 아예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결국 남은 것은 즐비한 시체들과 나, 그리고 미쳐버린 단이와 손을 다친 무인뿐이었다.


“단아, 괜찮아?!”


그에 안심한 나는 단이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그래, 미친 게 아닐 수도 있잖아? 무인들이랑 산적이랑 헷갈려서 그런 걸 수도 있어. 그만큼 상황이 혼잡했으니까. 분명 대화하면 정신을 차리고...


그러나 그 기대는 바로 산산조각이 났다.


— 푹.


“끅...!”


단이는 피로 만든 검을 손에 총을 막고 바닥에 쓰러진 무인의 목에 박아넣었다. 그리고 나를 쳐다보았다.


...젠장, 그래. 제정신일 리가 없지.


“...하하, 단아, 우리 대화로 해결하자. 대화로 해결하지 못할 건 없어.”


“...”


내가 그렇게 말했지만 단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리고 이내 표정이 바뀌었다.


— 씨익.


활짝 웃는 단이, 그리고 곧장 내게 달려오기 시작했다.


“...젠장!”


어쩌면 오늘이 내 제삿날이 될지도 모르겠다.


나는 바로 총을 단이에게 겨눴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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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016] 사제, 충돌(師弟, 衝突) 24.08.16 4 0 24쪽
» [015] 피로 물드는 밤 24.08.12 6 0 14쪽
14 [014] 불청객은 악재와 함께 24.08.11 7 0 14쪽
13 [013] 사람은 적응의 동물 24.08.08 10 0 14쪽
12 [012] 악연도 인연이다 24.08.08 16 0 19쪽
11 [011] 시작이 반 24.08.07 15 0 12쪽
10 [010] 흔들림 24.08.05 13 0 13쪽
9 [009] 살얼음판 위 평온 24.08.02 13 0 14쪽
8 [008] 제자 고용 24.08.01 13 0 18쪽
7 [007] 이기면 장땡 24.07.29 15 0 23쪽
6 [006] 폭풍을 부르는 해상난투 24.07.28 13 0 11쪽
5 [005] 운수 좋은 날 24.07.25 16 0 15쪽
4 [004] 새벽진담 24.07.23 15 0 19쪽
3 [003] 호위닌자 24.07.21 19 0 14쪽
2 [002] 일할 시간 24.07.19 25 0 17쪽
1 [001] 가문에서 쫓겨났다 24.07.18 4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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