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급 대마법사의 아공간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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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슝
작품등록일 :
2024.07.05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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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4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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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6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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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서클 제작

DUMMY

10화. 서클 제작



긴장했던 것과는 달리 공략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모든 이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던 몬스터가 내게는 한낱 경험치 덩어리에 불과했다.


마법 하나에 추풍낙엽처럼 쓰러진다.


날 보기라도 했으면 그나마 가까이 온 축에 속한다.


대부분은 영문도 모른 채로 목숨을 잃어갔다.


지나친 위력 때문에 오히려 위력을 줄여야 할 지경.


그냥 사용만 하면 될 때보다 까다로워졌지만, 나쁠 거 없었다.


신경 쓰다 보니 막 쏠 때보다 숙련도도 훨씬 빠르게 올라갔다.


몬스터 사체들도 온전히 보존할 수 있었고.


올라가는 숙련도만큼이나 처치하는 속도도 빨라졌다.


손짓 한 번에 과장 하나 없이 개미 죽이듯 처치하니 게이트의 보스 몬스터까지 도달하는데 채 20분이 걸리지 않았다.


등급 관계없이 게이트라면 다 있는 보스 몬스터.


일반적인 몬스터 보다 2~3배는 강해 혼자 가기에는 약간 부담되었다.


보통이라면 여럿 헌터와 함께 공략하는 게 대부분인데.


“상관없으려나?”


질 것 같은 미래가 그려지지 않는다.


F급 몬스터가 2~3배 강해져 봤자다.


예상은 정확했다.


보스는 고블린 두목으로 무력에 확실히 보스 몬스터라는 호칭이 있는 이유를 알 수 있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내 염력을 몇 초 정도 버티다가 그대로 목이 꺾였다.


“....너무 쉬운 거 아닌가?”


이마에 땀 한 방울 나지 않았으며 숨소리는 평온했다.


F급도 잘못하면 죽어가는 곳이 게이트다.


파티를 이루어 헌터들과 철저히 준비해 들어가는 곳인데 무속성 마법으로 25분 만에 솔로 플레이를 해냈다.


정말 이대로 쉽게 끝난가 싶어 찝찝했지만, 시스템 메시지가 확실함을 더해줬다.


[게이트가 클리어되었습니다.]

[48시간 뒤에 게이트가 사라집니다.]


정말 클리어가 된 거였다.


그 뒤에 생겨난 게이트 출구가 날 반겨줬다.


“이런 수준이라면 E급 게이트도 문제없겠는데?”


E급 게이트만이 아니다.


헌터들과 파티로 다닌다면 C급 게이트도 낄 수 있을 거다.


보스 몬스터도 클리어할 수 있겠지.


몬스터도 다 처치 했겠다 게이트 출구로 발걸음을 옮겼다.


“위력 조절이 안 되네. 몬스터 피는 잘 안 지워진다는데 옷을 버려야 하.... 음?”

“....”


눈 앞에 펼쳐진 모습에 몸이 멈춘 채로 눈만 깜빡거렸다.


각기 다른 수십 명의 사람이 날 쳐다보고 있었는데 이게 지금 뭔가 싶었다.


난생처음 보는 사람이니 장난치는 건 아닐 테고.


침묵만 오가던 때에 앞에 있던 덩치 큰 헌터에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혼자서 클리어하신 겁니까?”

“아, 예.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긴 한데.... 아. 25분밖에 안 됐구나.”


그러니까 지금 모인 사람 전부 F급 게이트 때문에 모인 거였다.


난 그들이 준비하기 전에 와서 게이트를 클리어해 버린 거고.


막 들어가기 직전인데 게이트가 클리어했으니 당황할 법도 하다.


“아니, 무슨 게이트를 혼자서 클리어하신 겁니까?”

“등급이 높으시면 다른 게이트로 가시지 왜 굳이 F급에 오신 건지. 흐, 흐음.”

“죄송합니다. 저도 오늘 처음 게이트에 들어간 건데 이렇게 쉽게 클리어할 줄은 몰랐네요.”


불만 표출은 잠깐이었다.


“딴 곳 가자. 여기 근처에 공략률 10% 있다던 곳 어디야?”

“따라와. 어디 있는지 알아.”


게이트를 준비하던 헌터들이 장비들을 챙기고 빠르게 나갔다.


이미 클리어된 게이트에 계속 불만 표출한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고, 솔로 플레이로 클리어했다면 자신들보다 높은 게 분명했다.


헌터 업계는 약육강식의 세계.


괜히 높은 등급의 헌터한테 꼬투리 잡힐 필요 없으니까.


물론 헌터들한테만 적용되는 말이었다.


“허, 헌터님! 몬스터 사체 전문 매니저먼트, 구악에 대리를 맡고 있는 박준성 대리입니다. 수십 년 동안 몬스터 사체 처리를 맡은 저희한테 맡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는 아버지 대대로 이뤄진 몬스터 사체 처리 사업입니다! 저희한테 맡겨주십시오!”


수십 명의 몬스터 사체 전문 업체 직원들이 달려들었다.


직원들에게는 물 만난 물고기가 따로 없었다.


내가 처치할 몬스터만 해도 족히 수백 마리가 될 거다.


F급이더라도 돈이 되는 몬스터!


그걸 전부 한 업체가 가질 수 있는 셈이니까.


“잠시만요!”


어째 몬스터 사체를 파는 게 몬스터를 잡을 때보다 배는 힘든 것 같았다.


***


“드디어 집이다!”


옷을 빨래통에 집어 던지고 샤워실로 들어갔다.


각성 전이든 후든 고된 하루가 끝나면 역시 집이 최고다.


있는 것만으로 몸도 마음도 편안해지는 기분이랄까?


빠르게 샤워를 마치고 대충 물기를 털어내며 침대에 누웠다.


“이제 좀 살 것 같네.”


게이트 공략이야 힘든 부분은 없었다.


체력도 신체 강화 마법을 계속 써서 힘들 수가 없었지.


문제는 나오고 나서다.


“몬스터에 치여 죽는 게 아니라, 사람에 치여 죽을 뻔했지.”


내가 처치한 몬스터를 차지하기 위해 모두가 안달이 났다.


소리라도 지르지 않았다면 폭동이라도 일어날 정도.


겨우 진정시켜 괜찮은 업체 하나를 고를 수 있었다.


들어온 돈을 확인하기 위해서 계좌에 들어갔다.


[서울 은행 – 64,974,534]

+ 13,523,576


“으하하!”


미친 듯이 웃음이 튀어나왔다.


몬스터 사체는 총 121마리로 사체 상태가 전부 좋아 개당 10만 원, 보스는 150만 원 정도로 무려 1,300만 원을 하루 만에 얻게 되었다.


다 합쳐 세금을 뗀 금액이기에 걱정할 것 없다.


내가 좀 많이 잡는 경우가 있긴 했지만, 그걸 제외하고도 말이 안 된다.


한 달도 아니고, 하루 만에 1,300만 원이라니?


왜 이리 사람들이 헌터에 열광하는 건지 알 수 있었다.


못해도 하루에 수백은 벌어낼 테니 안 할래야 안할 수가 없지.


그뿐만이 아니다.


돈 말고 가장 중요한 목표는 따로 있었다.


마법의 숙련도.


F급 게이트 하나로 50% 달성은 불가능할 것 같아 살짝 걱정되었는데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초월급 마도서 [0/10]>

[0서클] - [마력 총탄(56.1%)] [신체 강화(50.14%)] [염력(50.01%)]


“겨우 넘었네.”


정말 아슬아슬하게 턱걸이로 50%를 넘어설 수 있었다.


사체를 보존하기 위해서 최대한 신경 써서 쓴 보람이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모든 목표를 달성할 수는 없었다.


[몬스터 1,000마리 처치로 아공간 복구 에너지 100% 달성(12.2/100%)]


“이건 어쩔 수 없지.”


예상한 부분이다.


F급 게이트에 이상 현상이라도 나타나지 않은 이상 F급 게이트 하나만으로는 불가능한 게 당연하다.


게이트에 대략 나타나는 몬스터 수가 100~200 남짓이니 6번 정도 가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거다.


급할 거 없다.


시간은 완전한 나의 편.


걱정은 뒤로 밀어 두고 먼저 이른 저녁밥이나 먹기로 했다.


“저녁은 배달로 하자. 치킨이 좋겠네.”


프랜차이즈 치킨으로 평소에는 회와 비슷한 포지션이다.


무슨 치킨이 2만 원이 넘어가는 건지.


하루에 천만 원을 벌어내는 지금은 다르다.


6,000원이 배달비로 나가는 한 집 배달로 치킨인 가장 비싼 Boq 치킨으로!


15분 만에 도착 했으며 치킨이 사라지는 건 순식간이었다.


“으어. 잘 먹었다!”


대마법사가 아니라, 발골의 달인이다.


물렁뼈 하나 남김없이 내 배 속에 집어넣었다.


기름진 걸 먹으니 활력이 돌아온다.


배도 든든해졌겠다 간단하게 치우고 아공간 안으로 들어갔다.


내가 물어볼 필요도 없이 아공간이 내 상태를 아는지 바로 반응했다.


[1서클을 달 수 있는 조건을 달성했습니다.]

[1서클을 달 수 있습니다.]


시스템이 사라지며 홀로그램 창이 나타나더니 마법서 하나를 띄워줬다.


[사용자에게 가장 적합한 ‘1서클 제작서’를 찾아냈습니다.]


<초월급 대마법사, 차르칸의 1서클 제작서>

심장이 인간이 생명체로서 유지하기 위한 엔진이라면 서클은 마법을 위해 움직이는 심장입니다.


보자마자 어느 책장에서부터 빠르게 날아와 내 앞에 툭 떨어졌다.


기본서와 비슷한 모양새였다.


낡은 게 조금만 만져도 바스라질 것 같았지만, 역시나 푸른 막이 감싸있어 멀쩡하다.


긴장보다는 기대가 더 앞섰다.


“0서클도 강한데 1서클은 얼마나 강하려나?”


몬스터들을 펑펑 터트리며 개미처럼 죽여대는 게 무속성 마법이었다.


여기에 속성을 입히며 더욱 강해진다면?


1서클을 늘린 것만으로 끝이 아니다.


동시에 운용할 수 있는 마법이 늘어나며 자연의 축복인 가호로 인해 더욱 강해진다.


“어디 볼까나.”


손을 비비며 천천히 제작서를 펼쳤다.


또 복잡한 과정이 적혀 있지 않을까? 불편하게 이리저리 꼬지 않을까 상관 없다.


만발의 준비가 되어있다.


그대로 펼쳐진 첫 문장과 함께 들어오는 그림을 보는 데 두 눈을 의심했다.


“엄청.... 친절하네?”


10번을 넘게 읽어야 하는 염력에 비하면 하늘과 땅, 지구와 태양 차이다.


글 하나하나 세세하게 알려주며 그림이 글을 완벽하게 보조해줬다.


이렇게만 보기에는 어이가 없을 정도로 쉬워 보였다.


그대로 따라하기만 한다면 무조건 1서클 완성이 된다.


그런데 이 기분은 뭘까?


“쉬울 리가 없을 텐데.”


내가 특별한 경우지 평범한 마법사는 1서클 제작에 몇 달이 걸린다.


아무리 초월급 대마법사도 서클은 마법사의 심장이다.


이렇게 쉬울 리가 없을 텐데.


“설마, 거짓말이겠냐.”


고개를 저었다.


초월급 대마법사라는 칭호를 달고 그런 짓을 왜 하겠나?


쓸데없는 생각 말고 제작서에 집중했다.


쉬워 보여도 서클은 서클이다.


작은 실수 하나로 중요한 심장이 똥이 되게 할 수는 없다.


“오케이. 이렇게 하라는 거지?”


첫 페이지는 쉬워 보인 만큼 금방이었다.


서클의 틀을 잡아내는 건데 그림을 보고 하니 이해가 빨랐다.


마력을 실로 만들어내어 하나하나 엮어낸다.


동그라면서도 네모난 틀을 만들어내면 초반은 끝났다.


그 상태에서 조심스레 서클이란 마법의 심장이자 엔진을 만들어야 한다.


살아있는 마력이자 생명력을 만드는 행위에 난이도가 갑작스럽게 상승했다.


확실히 어려워져서 계속 보다가 만들다가를 반복해야 했지만, 적어도 할 만은 했다.


염력을 배울 때에 비하면 이 정도는 껌이지.


없는 걸 찾는 게 아니라, 있는 걸 따라만 하면 되는 거니까.


그 과정에서 복잡한 기술이 필요하긴 해도 초월급 대마법사의 재능도 함께 물려받은 모양인지 후딱 끝냈다.


이제 마지막 작업만이 남았다.


틀과 서클을 이어져 작동하게 한다.


우우웅! 우우웅!


마력이 빠른 속도로 돌아가며 뜨거워진다.


정상 작동의 징조다.


이대로 심장에 넣어 각인만 한다면 끝인....


우우우우우우우우웅!!


“어?”


4시간 넘게 만든 서클이 이상하다.


진한 푸른색을 가진 서클이 점점 붉게 변하며 부풀어 오른다.


상황 판단까지 1초면 됐다.


“씨팔!”


만든 서클을 그대로 놓고 뒤로 뛰었다.


아공간에서 나오려고 하자마자 우려했던 결과가 발생했다.


펑!


“우악!”


거대한 굉음을 내며 폭탄처럼 펑 터졌다.


폭발의 여파로 소환됐던 아공간 옆으로 쭉 밀려 나가 의자와 테이블에 박혀 뒤엉켰다.


“아오. 더럽게 아프네. 어쩐지 너무 잘 되더라.”


다행히 스크래치만 몇 개 나고 다친 건 없었다.


도서관도 마찬가지.


문제라면 딱 하나다.


“뭘 잘못 만든 거지?”


어기적어기적 일어나며 다시 서클을 만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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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8화. 기본 속성 마법서 +9 24.07.25 10,039 24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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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3화. 몬스터 웨이브 +12 24.07.20 11,300 275 11쪽
13 12화. 이상 현상 +11 24.07.18 12,164 255 11쪽
12 11화. 아이스 애로우 +9 24.07.17 12,377 263 12쪽
» 10화. 서클 제작 +12 24.07.16 12,562 276 12쪽
10 9화. 솔로 플레이 +9 24.07.15 12,931 303 11쪽
9 8화. 압도 +10 24.07.14 13,041 286 11쪽
8 7화. 게이트 안전 관리국 +7 24.07.13 13,353 295 12쪽
7 6화. 염력 +7 24.07.12 13,821 281 11쪽
6 5화. 신체 강화 마법 +6 24.07.11 14,501 311 11쪽
5 4화. 마력 총탄 +8 24.07.09 15,087 304 11쪽
4 3화. 차르칸의 기본서 +29 24.07.08 16,376 307 11쪽
3 2화. 아공간 도서관 +16 24.07.08 18,557 33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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