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급 대마법사의 아공간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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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슝
작품등록일 :
2024.07.05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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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4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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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9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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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화. 손님

DUMMY

22화. 손님



수많은 스켈레톤을 무찌르고도 몸은 지친 것 하나 없이 여전히 팔팔했다.


리치의 권속이 확실히 강하긴 했지만, 드넓은 강에 물 한 바가지 퍼 올린 수준이었다.


마법만 난사했을 뿐이지 움직임은 여기 오는 것 말고는 아예 없었으니까.


S급 스킬과 괜찮은 가호까지 얻었으니 테스트 해보면 공략을 이어가려는데 아쉽게도 이곳 게이트 공략은 여기까지였다.


[몬스터, 데스나이트(D+)를 처치하였습니다.]


“생긴 지 12시간도 안 됐는데 벌써 클리어됐어? 빠르네.”

“에잉. 몇 마리 못 잡았는데. 공쳤네.”


밖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보스 몬스터까지 처치된 후였다.


투덜거리는 헌터들 목소리 사이에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왜 높은 등급 대길드 헌터님들께서 여기까지 오는 거야? 등급 높다고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는 어떻게 하라고? 배려가 없네.”

“뭐 어쩌겠냐. 자기들이 가고 싶다는데. 보니까 양학 같은 건 아니고, 길드 들어온 신입생들 봐주러 온 거더라고.”


낮은 등급의 게이트에서 자주 있는 일이다.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게이트로 딱히 불법도 아니니 뭐라 따질 수는 없었다.


한국의 게이트 공략을 지탱하고 있는 대길드이기도 하고.


꼬우면 대길드에 들어가야지.


일찍 끝나서 당황하긴 했어도 웬만큼 처치했기에 만족이다.


S급 스킬에 가호까지 얻었으니까.


게이트와 함께 내가 처치한 스켈레톤들이 사라지기 전에 밖으로 나왔다.


몬스터 사체 처리로 게이트 앞이 시장통처럼 시끌벅적해졌다.


인산인해가 따로 없었다.


겨우겨우 앞으로 나아가는데 멀지 않은 곳에서 익숙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이찬영 헌터님! 여기 있습니다! 여기요!”

“적힌 장소가 조금 애매해서 걱정했는데 잘 찾아오셨네요.”

“허허. 이 정도는 껌이죠. 준비는 전부 끝냈고요, 게이트도 클리어되었으니 바로 들어가서 회수하면 될 것 같습니다.”


짐꾼 3명에 사체를 옮길 수 있는 거대한 트레일러까지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보통 짐꾼 1명으로 많으면 2명인데 내가 원체 많이 처치하니 3명이나 고용한 듯하다.


잘됐다. 시간만 되면 게이트 하나 더 갈 수 있겠다.


준비도 다 되었으니 더 기다릴 것도 없이 게이트에 들어가 회수를 시작했다.


“절 따라오시면 됩니다.”


몬스터는 아예 없기에 쭉쭉 앞으로 나아갔다.


초입을 지나 철제문으로 들어가자 그제야 내가 처치한 몬스터가 보였다.


“제 마력 표식입니다. 쭉 담아주시고, 여기도 있습니다.”


짐꾼들이 신속하게 옮겨 담았다.


나름 짐꾼 일에 도가 튼 베테랑들인지 실수는 없었다.


정확히 내 표식이 적힌 스켈레톤들만 잡았다.


곰도 거뜬히 태울 수 있는 3명의 트레일러가 가득 채워지는 건 순식간이었다.


“헌터님. 전부 채워졌는데 더 있을까요?”

“장난 아니십니다. 이 정도만 해도 30마리는 넘을 건데 혼자서 다 잡으신 겁니까?”

“예. 혼자서 잡긴 했는데 죄송하지만, 한참 더 남았습니다. 아마 대충 샐 때, 200마리가 넘었을 겁니다.”

“....예, 예?”


농담인 줄 알았는지 헛웃음만 연신 내뱉었다.


짐꾼은 각성자가 아닌, 일반인이다.


종종 각성자라는 지위를 이용하여 괴롭히는 이들이 있는데 난 줄 아나 보다.


다 얼굴이 안 좋아진다.


하지만 내 말에 거짓은 없다는 건 트레일러를 한 번 비우고 오자 알 수 있었다.


“저기 있습니다. 아, 저기도요. 이거 죄송합니다. 계속 몬스터 찾아다니느라 사방에 놓여 있네요.”

“아닙니다. 저희가 할 일인데요.”

“진짜일 줄이야.”


무덤이 있던 자리는 시작에 불과했다.


진짜는 거대한 무덤 밑에 있는 장소였다.


“어, 어? 이건 또 뭡니까?”

“이게 다 몇.... 개야!?”


좁은 길의 바닥에 뼈와 장비가 뒤엉켜 쭉 깔려 있었다.


족히 수백마리는 넘어가는 스켈레톤의 양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트레일러가 들어갈 수 없는 길의 특성상 나도 함께 나서서 도와줬다.


염력을 이용하여 옮기니 금방이었다.


게이트 앞에는 어느새 스켈레톤의 뼈와 장비들로 가득했다.


상상 이상으로 많은 양의 부산물에 이광욱 대리가 한참을 눈만 깜빡이다가 정신을 차렸다.


“....뼈 무게만 1.5 톤에 장비들은 543개입니다. 수수료, 세금 포함 뼈는 1억 5천에 장비는 7천만 원이니 2억 2천입니다. 오늘 안으로 바로 입금해 드리겠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고생이야 헌터님이 다 하셨죠. 볼 때마다 대단하십니다. 대길드 헌터들이 왔길래 별로 안 될 줄 알았는데 허허.”


수십 파티가 다녀가도 못 할 양을 혼자서 해내니 당연한 반응이다.


내게 그는 날개 없는 천사와 다를 바 없을 거다.


이만한 몬스터 사체를 얻으려면 족히 1주일은 고생해야 할 테니까.


정산도 다 했겠다 다음 게이트로 가려다가 시간을 확인하니 오후 6시로 촉박하다.


몬스터 처치야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지만, 옮기는 데 시간이 걸린 탓이다.


내가 도와줘도 거의 2시간 가까이 걸렸으니까.


게이트 현황을 보니 쓸만한 게이트 하나 없었다.


애매한 게 몇 개 보이긴 했지만, 가는 시간을 생각하면 안 가는 게 낫다.


괜히 시간만 낭비할 터.


‘여기까지 해야겠네.’


집에 가서 마법이나 더 배워야겠다.


트럭에 부산물을 담는 그들을 뒤로 가려는데 이광욱 대리가 날 붙잡았다.


“헌터님. 실례가 안 된다면 잠깐 이야기 나눌 수 있을까요?”

“예. 괜찮습니다. 무슨 이야기입니까?”

“헌터님만 괜찮으시다면 전속 계약을 제안해 드리고 싶습니다.”


안 그래도 계속 생각 중이던 부분이었다.


건당 계약은 불편함이 여럿 존재했다.


오직 몬스터 사체만을 회수하여 돈을 지불한다.


하지만 전속으로 가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헌터 커뮤니티보다 더욱 자세하게 알 수 있는 게이트 현황, 몬스터 시세 등등.


더군다나 수수료가 5~7%로 높은 반면에 전속은 1~3%밖에 안 되니까.


물론 이런 쪽은 솜씨 좋기로 유명한 매니지먼트가 맡으면 좋겠지만.


‘이상한 조건 같은 게 붙을 게 뻔해.’


쭉 내가 처치한 몬스터를 맡아주었으니 신뢰도 쌓였고, 어쨌든 나 혼자 처치한 몬스터를 처리할 수는 없다.


저쪽 업계에 능통한 자를 내 편으로 만들어야지.


고민은 그리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전속 계약하겠습니다.”

“저, 정말입니까?”

“예. 계속 한 건씩만 계약하기 불편하기도 하고, 실력만 좋으시다면 이광욱 대리님과 쭉 함께하고 싶거든요.”


전속 계약은 들 생각이지만, 지금 당장 함께하자는 건 아니다.


내 실력에 그의 능력이 따라가지 못하면 전속 계약 끝나자마자 버릴 생각이다.


내 발목을 잡을 이는 필요 없으니까.


시험인 셈.


이광욱 대리도 대략 눈치를 챘는지 기뻐하는 대신에 빠르게 일 처리를 했다.


순식간에 전속 계약이 작성되며 6개월간은 금광 매니지먼트 이광욱 대리와 함께하기로 계약 완료됐다.


당분간은 몬스터 사체 처리하느라 속 썩일 일 하나 없겠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택시에 올라 집으로 향했다.


“저녁은 좀 든든하게 먹고 싶은데.”


뭘 먹을지 생각하고 있자 집 앞까지는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고른 음식을 시키며 들어가려는데 원룸 앞에 웬 고급스러운 차량이 눈에 들어왔다.


자취생들이 사는 곳이라 모닝 하나 없는 곳인데 롤스로이스라니.


지나가는 중도 아니고, 아예 앞에 주차해뒀다.


“별거 아니겠지.”


갑자기 똥이라도 마려워서 잠시 주차해두고 화장실이라도 가는 듯하다.


어색할 뿐이지 이상할 건 없다.


신경 쓰지 않고 내 갈 길 가려던 때였다.


“혹시 이찬영 헌터 되십니까?”


말끔한 검은 정장에 선글라스를 낀 남자가 내 앞을 막아서며 물었다.


갑자기 튀어나온 남자에 당황했지만, 딱히 악의 같은 건 없어 보인다.


고개를 끄덕였다.


“저 맞습니다만, 무슨 일로 그러시는지?”

“답변 감사합니다. 검은 그림자 길드에서 나왔습니다. 잠시 차 한 잔 괜찮으시겠습니까?”

“검은.... 그림자 길드 말입니까?”


예상외의 이름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면 검은 그림자 길드는 모를 수가 없었으니까.


5대 대길드라는 별명만으로 부족하다.


대한민국의 1위 길드이자 온갖 괴물들이 살아 숨 쉬는 곳이 검은 그림자 길드다.


그런 곳에서 접촉하는 거면 안 봐도 뻔했다.


“예. 이찬영 헌터님. 검은 그림자 길드요.”


롤스로이스 뒷자리에서 낯익은 여자가 남자 대신 대답하며 내렸다.


멀리서 볼 때는 몰랐는데 가까이 점점 다가오자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목이 딱 걸치게 자른 갈색 단발머리에 츄리닝을 입었음에도 돋보이는 외모.


“처음 뵙겠습니다. 검은 그림자 길드의 게이트 공략 파티 1팀 팀장을 맡고 있는 신하윤이라고 합니다.”


명함을 건네받자 더욱 확실해졌다.


검은 그림자 길드의 최고 전투 헌터인 재앙의 마법사(5서클), 신하윤이었다.


한국의 유일한 5서클 마법사이자 최고의 서클을 지닌 마법사.


재앙의 마법사라고 불리는 건 그녀만의 마법 스타일 때문이다.


마력을 사용하여 마법을 발현하는 마법사와는 달리 그녀는 마력을 자연환경에 부여한다.


구름에는 비와 번개를, 바람에는 폭풍처럼 말이다.


영상과 소문으로만 듣던 그녀를 직접 보게 될 줄이야.


“예. 저도 반갑네요. 유명하신 분을 이렇게 직접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칭찬 감사합니다. 헌터님을 보니 방금 막 게이트 갔다 오셔서 차 한 잔은 안 될 것 같네요. 바로 본론을 말하겠습니다. 헌터님께서 이중 게이트에서 활약하신 영상 잘 봤습니다.”

“아, 그 영상 말입니까?”


금강 길드의 신강철에게 들었기에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바디캠에 마지막 페이지가 녹화되어 삽시간에 길드와 게이트 안전 관리국에 퍼졌다고.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소문 참 빠르다.


“예. 1서클 밖에 되지 않았던데 엄청나더군요. 특히 염력으로 일으킨 모래 쓰나미와 보스 몬스터를 잡은 마력 총탄을 보고 마법사가 된 후 난생처음으로 감탄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찾아왔습니다. 이찬영 헌터님을 스카우트하기 위해서.”

“허허. 영광입니다. 신하윤님께서 스카우트하기 위해서 D급 헌터한테 직접 오다뇨.”

“저희야말로 영광이죠. 이런 마법사를 스카우트할 수 있다니. 오시기만 한다면 모든 최고의 대우를 약속드리겠습니다. 모든 길드의 지원을 이찬영 헌터님의 성장에 쏟아붓겠습니다.”


달콤한 제안이긴 하다.


한국 1위, 전 세계 6위 안에 길드의 지원이면 이름 날리는 건 금방이겠지만.


“사양하겠습니다.”

“그럴 줄 알았습니다. 당장 길드로 이동하.... 예, 예?”


초월급 대마법사의 아공간이 있는 내게는 그럴 필요 자체가 없다.


아공간에 있는 마법만 배우면 강해지는 건 데 뭐 하러 힘을 빌리나?


한국의 최고 마법사라고 해도 겨우 5서클로 10서클의 반이다.


좋은 협력 관계라면 모를까.


“스카우트 제의 감사하지만, 제힘만으로도 충분하거든요. 그럼 저는 이만.”

“어, 어?”


전혀 예상 못 한 대답이었는지 그녀의 몸이 굳어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저 눈만 깜빡거리며 집으로 들어가는 날 빤히 쳐다봤다.


내가 사라진 자리.


“나.... 거절 당한 거니?”

“그런 것 같습니다.”


그녀의 품속에서 야근까지 하며 만들었던 계약서가 바닥에 툭 떨어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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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1화. 300년 묵은 대마도사 +12 24.07.28 8,868 243 12쪽
21 20화. 기연 +12 24.07.27 9,172 235 11쪽
20 19화. 넝쿨 속박 +9 24.07.26 9,330 224 11쪽
19 18화. 기본 속성 마법서 +9 24.07.25 10,038 245 12쪽
18 17화. 치환 +12 24.07.24 10,210 251 11쪽
17 16화. 아이템 상자 +9 24.07.23 10,664 26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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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4화. 거대 갑옷 스콜피온 +10 24.07.21 10,982 269 11쪽
14 13화. 몬스터 웨이브 +12 24.07.20 11,299 27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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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7화. 게이트 안전 관리국 +7 24.07.13 13,353 295 12쪽
7 6화. 염력 +7 24.07.12 13,820 281 11쪽
6 5화. 신체 강화 마법 +6 24.07.11 14,501 311 11쪽
5 4화. 마력 총탄 +8 24.07.09 15,087 304 11쪽
4 3화. 차르칸의 기본서 +29 24.07.08 16,375 307 11쪽
3 2화. 아공간 도서관 +16 24.07.08 18,554 33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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