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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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7.0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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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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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는 전쟁 영웅 - 3

DUMMY

두두두두······!


말발굽 소리가 점점 더 커져 올수록, 기요마사의 경계심이 골수까지 뻗친다. 즉시, 그는 손을 들고, 재빨리 명령했다.


“철포대 준비!”


부하 장수들의 복명복창이 이어졌다. 경험 많은 휘하의 병력이라서, 금세 준비가 끝이 났다.


‘운이 좋았다!’


정확히는 참모들의 조언을 듣고 본능적으로 전진을 멈춘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쯤은 점점 가까워져 오는 병력과 맞닥뜨렸을 것이다.

물론 질 거라는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피해가 문제였다. 적은 분명 중무장한 기병대였을 텐데, 이쪽은 경량화한 병력이 대부분이다.

그러니 이기더라도 손실은 불을 보듯 뻔했을 텐데.


“적인 거 같습니다!”


드디어 저 앞에서 등장하는 기병들. 누군가의 말처럼 조선의 병력이 틀림없었다.

아직은 완벽하게 어두워지지 않아서, 어렴풋이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문제는 일정 정도 왔을 때, 상대측이 이끄는 장수가 멈췄다는 것. 그리고는, 하는 말.


“이 왜적 놈들! 귓구멍 파고 똑똑히 들어라!”


화통을 삶아 먹은 목소리의 주인공은 이곳 문경새재에 광해와 신립보다 먼저 도착한 변기라는 장수였다.

그러다가 오늘 신립의 기병에 합류했으며, 선봉으로 임무를 부여받고 여기에 나섰다.


“모두 무기를 버리고 오체투지를 한다면, 곱게 죽여주마!”


조선 말을 모르는 기요마사다. 하지만 진영에는 통역할 수 있는 참모가 있었다.


“항복하랍니다.”

“미친놈이군.”


기요마사의 큰 입이 좌우로 벌어진다. 입이 커서 그런지, 자기도 모르게 비웃음이 얼굴을 가득 메웠다.

그 입으로 호통을 친다.


“네놈이야말로 무릎을 꿇고 항복해라!”


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적이 들이쳤다. 절묘한 시점이었으나, 기요마사의 대처도 빨랐다.


“방패 병과 창병은 앞으로! 철포대도 준비가 끝나면 바로 사격하라!”


이 말은 곧, 방패로 말의 전진을 막으라는 뜻. 그리고 방패와 방패 사이에 창으로 찔러넣어 기병의 전진을 늦추겠다는 의도.

그 사이, 화승에 불을 붙인 조총이 말 위를 겨냥해서 불을 뿜기 시작한다면?


‘저따위 한 줌 기병대는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그걸 알고, 아군의 사기를 돋우는 고함을 또 한 번 외쳤다.


“적은 몇 안 된다! 다 쓸어버리고 앞으로 나아가자!”


실제로 기마병은 백을 좀 넘었을까? 겨우겨우 인근에서 끌어모은 게 분명했다.

웃기는 일이다. 일본에서 그런 전투를 얼마나 많이 치른 기요마사였는데.


‘기동력만 믿고 덤벼드는 불나방이라니.’


어떻게 기마병을 상대해야 하는지 알았기에, 저들이 무너지는 장면이 벌써 눈에 선했다. 아니나 다를까.


콰직! 콰직! 콰직!


힘 좋은 말이었기에 방패를 밀어붙이기는 했으나, 속도가 확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푹! 푹! 푹!


방패 사이로 찌르는 창에 말들이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러댄다.


“히힝!”

“으악!”


동반해서 떨어지는 기마병들 일부도 창을 피해 갈 수 없었고, 적기에 조총이 불을 뿜었다.


탕! 탕! 탕! 탕!


“히힝!”

“으악!”


인마의 비명이 다시 들려왔다.

이에 적장이 당황했을까?


“후퇴하라! 뒤로 물러서라!”


십 수기의 피해를 보자, 곧바로 철수 명령을 내렸다.

기요마사는 이때를 놓치지 않았다.


“기마대 진격하라! 진격!”


제2번 대에도 기마병이 있었다.

많지는 않았으나, 처음부터 맞서 싸우지 않았던 이유. 효율을 중요시하는 기요마사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즉, 굳이 같은 병종으로 싸워서, 희생할 필요가 없었다.

지금은 달랐다. 수백의 기마대에 명령하여, 바로 뒤를 쫓게 했으며.


“전군, 진격!”


2만 명이 넘어가는 병력 또한 속보로 나아갔다.

거침이 없다. 주저함도 없다. 이미 흥분 세포는 기요마사뿐만 아니라, 모든 병력을 감쌌다.

이들에게는 앞만 보였다. 누가 먼저 더 빨리, 더 크게 전공을 세우는지, 경쟁심만 생겨났다.

그래서 좁은 협곡. 밀집해서 길게 늘어선 병력 사이에 무언가가 떨어진 걸 알아채는 이는 거의 없었다.


턱! 취직······.


상주에서 유키나가의 제1번 대가 이것에 당했다는 것도 몰랐다.

당연하게도, 심지가 타들어 가는 소리조차 느낄 수 없었으니.


쾅!


“컥!”

“으악!”


고막이 터질 것 같은 커다란 굉음 이후, 육편(肉片)이 여기저기 튀었다.

살이 찢어지고, 내장이 날아다닌다. 하얀 골수와 피 분수 또한 공중으로 흩뿌려지며, 협곡은 생지옥을 방불케 했다.

불행하게도, 이런 비극은 기요마사의 제2번 대에 겨우 시작일 뿐이었다.


취직······, 쾅!

취직······, 쾅!

취직······, 쾅!


연달아 터지는 비격진천뢰. 규슈에서 온 정예병이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했다.

좌우 절벽에 끼인 좁은 깊은 협곡이었다. 어쩔 수 없이 병력이 밀집된 것이 이런 참사를 만들었다.


“컥!”

“으악!”


사람이 너무 놀라면 할 말을 잊어버린다고 해야 하나? 가토 기요마사가 지금 그랬다.


‘이게, 도대체······.’


좀 전까지, 가장 먼저 한양에 입성할 생각을 했다. 조선 왕을 무릎 꿇릴 부푼 희망으로 가득 찼다. 당연히 지금 그의 머리에는 괴리감만이 생길 뿐이었다.

조선에는 저런 가공할 살상 무기도 없어야 한다. 함정을 팔 전략가 또한 존재할 리가 없어야 한다. 한데, 이게 어찌 된 일인가?


‘이럴 수가 없다. 이럴 수가 없어!’


아득해진 인지 부조화. 그래도 가까스로 현실감을 되찾았다.


쉭! 쉭! 쉭! 퍽! 퍽! 퍽!


때는 적의 공격이 포탄이 아닌, 화살로 바뀌었을 시점. 빗발치듯 쏟아지는 화살에, 기요마사가 목청껏 소리를 질렀다.


“퇴각하라! 전군, 퇴각하라!”


그러자, 기요마사만큼 경험이 많은 휘하의 장수들도 드디어 현실로 돌아왔다.

그들은 조건 반사처럼 즉시 복명복창했다.


“퇴각하라!”

“전군, 퇴각하라!”


혼비백산하던 휘하의 병력이 드디어 명령에 따라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것도 쉽지 않았다.

이미 포탄에 의해 허리가 절단이 난 병력 상황이 문제였다. 비교적 후방에 있었던 이들. 기요마사의 명령에 따라 퇴각하기 시작했으나, 이미 앞으로 달려 나간 병력은 통제할 수 없었으니.


“아뿔싸!”

“저, 저런!”


특히나 먼저 달려간 수백 기마병들은 보이지도 않았다. 그리고 그 뒤를 속보로 쫓은 수천 보병들은 꼬리만 보이는 상황.


“제기랄, 돌아와!”


기요마사는 그쪽을 향해 또 한 번 목이 쉬도록 불러본다. 그렇지만 본대와 분리된 그들은 앞쪽으로 퇴각하는 꼴을 만들어 냈다.


“도노! 일단, 저들은 나중에 생각해야 합니다!”

“도노! 지금은 최대한 병력의 손실을 줄여야 하는 게 먼저입니다.”


몇몇 가신들이 기요마사의 정신을 일깨워 주었다. 그들은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화살에, 더는 지체할 수 없다는 다급함을 담아서 소리를 크게 질러댔다.

기요마사도 바보가 아니었다. 어쨌든, 병력의 절반 이상이 이쪽에 있었다. 일단은 뒤로 나가서 이 협곡에서 탈출하리라 마음먹고 말머리를 돌렸다.

안타깝게도, 또 한 번 장애물이 나타났다. 아니, 크게 터졌다.


취직······, 쾅!

취직······, 쾅!

취직······, 쾅!


천둥 번개 같은 포탄은 다시 또 병력 중간에 떨어졌다.

동시에 몇 발의 포탄이 굉음을 내며, 여기저기서 수없이 많은 부하를 산산 조각냈다.


‘이럴 수가······.’


적장이 누구지? 실로 완벽하게 준비했다.

잠시, 포탄이 떨어졌다고 예측했었는데.

이는 기요마사의 간절한 바람이었나 보다.


“큭······.”


기요마사는 울분을 집어삼켰다. 충혈된 눈에서 피눈물이 날 것 같았다.

함께 전장을 누비던 이들은 단순한 부하가 아닌, 전우나 마찬가지의 존재들. 이렇게 타향 땅에서 갈가리 몸이 찢기며 죽을 이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런 감상도 오래가지 못했다.


쉭! 쉭! 쉭! 퍽! 퍽! 퍽!


정신없다. 또다시 화살 공격이 쏟아져 내려왔다. 설상가상으로, 그중 하나가 기요마사의 어깨에 박히는 불상사까지 일어났다.


푹!


“억!”


위에서 떨어지는 화살이라서 그런가? 그 가속도가 무게로 느껴져서 기요마사는 그만 말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몹시 고통스러웠던 것은 물론이요, 낙마의 충격에 정신을 잃을 것 같았다.


“도노!”


옆에서 부하 장수 하나가 소리를 지른다. 기요마사는 간신히 정신 줄을 붙잡았다. 그러면서 하는 말.


“나는······, 괜찮다! 어서 가라! 어서!”


이젠 한 명이라도 더 살아남는 게 중요했다. 기요마사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게 꼭 자신이 아니라도 상관없다고 여겼다.


“누구든······ 후속 부대에 알려야 한다······. 조선이 천둥 번개와 같은 포탄을 사용한다고······. 제발······, 천둥 번개와 같은 포탄을 조심하라고······.”


여기까지 말하자마자, 아득함이 찾아온다.


‘이 정보가 꼭 알려지길. 반드시······.’


간절함을 품으며, 기요마사는 눈을 감았다.


* * *


그 시각, 절벽 위.


“아끼지 말고 쏴라!”


광해는 마치 다른 사람 같았다. 여기 오기 전까지는 책사의 모습이 엿보였지만, 지금은 용맹한 장수가 되었다.


“지금이 적을 제일 많이 죽일 기회다! 한 놈도 빠져나가게 하지 마라!”


계속된 고함에 벌써 목이 쉬고 있었다. 그걸 덜어주고자, 좌우 옆에서는 조방장들의 복명복창이 이루어졌다.


“아끼지 말고 쏴라!”


몇몇은 광해의 명령에 살도 붙였다.


“한 놈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라!”

“적은 밀집해 있다! 그냥 쏴도 맞는다!”

“절벽 아래를 향하기만 한다면, 눈 없는 화살에 목숨을 잃을 것이다!”

“지금은 정확도보다 속도가 중요하다. 속사! 속사해라!”


모든 말이 옳았다.

물 반 고기 반이라고 해야 하나? 좁고 깊은 협곡에, 적병이 밀집되어 포탄과 화살 세례에 시체의 산을 쌓고 있었다.

어두워서 다 보이지는 않았지만, 광해는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멈추지 말고, 쏴라! 멈추지 말고, 쏴라!”


그래서 목청이 남아나지 않도록 부르짖고, 또 부르짖었다.

그런 광해를 걱정스럽게 보던 권율이 잠시 아래를 보고 혀를 내둘렀다.

어렴풋이 왔던 길로 되돌아가는 왜적의 움직임이 보였기 때문이다.


“좌상, 왜적이 약한 거요, 아니면, 우리가 강한 거요. 놈들이 힘도 못 쓰고 퇴각하고 있소.”


사실 왜적이 얼마나 죽어 나갔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하나, 아래에서 들려오는 아비규환만으로 적을 대파하고 있다는 걸 예감했다.


“맞붙어 싸우지 않고서, 상대를 평가할 순 없습니다만, 저들이 약했다면, 과연 여기까지 오는데, 보름도 안 걸렸겠습니까?”

“이거, 저하를 이곳까지 따르길 잘한 거 같소. 이렇게 통쾌할 수 없소이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신이 굳이 오늘 같은 야전(野戰)에 나올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광해가 나서는 바람에 류성룡과 권율은 문경새재에서 함께 대기해야 했다.

풍찬노숙이 힘든 건 둘째요, 우선은 겪지 못한 왜적의 잔인함에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모른다.

천만다행으로 승리가 확실해 보였다. 더 정확히는 얼마나 희생을 줄이고, 얼마나 적의 피해 규모를 늘릴 수 있을지가 기대된다.

이를 위해, 다시 한번 목청껏 소리를 지르는 광해의 고함이 들려왔다.


“전군, 이동한다! 이동 간에도, 멈추지 말고 활을 쏴라!”

“아이코, 가야겠소!”

“이거야, 원. 도움 되는 건 하나도 없고, 그저 구경만 하는 느낌이라 저하께 송구하오.”


둘은 일어서서, 절벽 위의 병력을 따라나섰다.

아군의 숫자는 대략 천여 명. 대부분 궁수였고, 이들은 광해의 명령에 적의 퇴각로에 맞춰 이동하기 시작했다.

급하게 움직이지는 않았다. 적이 밀집한 곳에서 대군을 움직이느라, 아무리 빠르게 퇴각해도 속도가 붙을 수 없었기 때문.

대신, 광해의 명령에는 신속하게 반응했다.


“다시 비격진천뢰 준비!”


곧, 간격을 두고 이동하던 네 명의 담당 병사가 비격진천뢰의 심지에 불을 붙였다.

시차를 두고, 광해가 또 한 번 지시를 내렸다.


“투하! 투하하라!”


이윽고 땅에 떨어진 비격진천뢰가 굉음과 함께 불을 뿜는다.


쾅! 쾅! 쾅! 쾅!


또 한 번 들려오는 적의 비명에 절벽 위 아군 병사의 사기가 높아졌다.

광해는 어떻겠는가. 꼼꼼히 세운 전술이 먹혀드는 걸 보니, 온몸에 도파민이 샘솟는 것 같았다.

확실히 승리는 이미 눈앞에 있었지만, 아직은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었다.


‘신립, 나머지는 당신에게 맡긴다!’


완벽한 승리를 위해, 설계한 전략과 전술. 이제는 마무리가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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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물속에서, 바다에서 - 4 +2 24.08.17 1,512 49 12쪽
44 물속에서, 바다에서 - 3 +1 24.08.16 1,547 49 12쪽
43 물속에서, 바다에서 - 2 +2 24.08.15 1,591 48 12쪽
42 물속에서, 바다에서 - 1 +1 24.08.14 1,650 52 13쪽
41 미리 보는 화력 조선 - 8 +1 24.08.13 1,654 50 12쪽
40 미리 보는 화력 조선 – 7 +3 24.08.12 1,607 49 11쪽
39 미리 보는 화력 조선 - 6 +4 24.08.11 1,606 48 11쪽
38 미리 보는 화력 조선 - 5 +3 24.08.10 1,635 49 11쪽
37 미리 보는 화력 조선 – 4 +3 24.08.09 1,625 47 11쪽
36 미리 보는 화력 조선 - 3 +3 24.08.08 1,643 45 11쪽
35 미리 보는 화력 조선 - 2 +4 24.08.07 1,668 46 11쪽
34 미리 보는 화력 조선 - 1 +3 24.08.06 1,744 46 11쪽
33 전세 역전의 조짐 - 8 +4 24.08.05 1,729 46 12쪽
32 전세 역전의 조짐 - 7 +2 24.08.04 1,679 48 12쪽
31 전세 역전의 조짐 - 6 +2 24.08.03 1,662 48 11쪽
30 전세 역전의 조짐 - 5 +2 24.08.02 1,723 46 11쪽
29 전세 역전의 조짐 - 4 +3 24.08.01 1,690 48 11쪽
28 전세 역전의 조짐 - 3 +2 24.07.31 1,709 51 12쪽
27 전세 역전의 조짐 – 2 +4 24.07.30 1,758 50 12쪽
26 전세 역전의 조짐 – 1 +3 24.07.29 1,778 50 11쪽
25 세자는 전쟁 영웅 – 8 +2 24.07.28 1,795 46 12쪽
24 세자는 전쟁 영웅 - 7 +2 24.07.27 1,731 4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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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세자는 전쟁 영웅 - 4 +3 24.07.24 1,759 49 12쪽
» 세자는 전쟁 영웅 - 3 +2 24.07.23 1,757 4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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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세자는 전쟁 영웅 - 1 +2 24.07.21 1,823 4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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