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위대한 어둠이 만드는 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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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잎
작품등록일 :
2024.07.07 19:38
최근연재일 :
2024.08.0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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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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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자 피온

DUMMY

하녀들은 안내를 마치고 물러간 상태.

방을 천천히 둘러보는데 딱 봐도 이 방의 주인이 누군지는 알 것 같았다.



가주의 방이었다.



“생각보다 더 좋은 방을 내어주었군.”



포르슨 천천히 걸으며 방을 빙 둘러본다.

높게 쌓여있는 책장 그리고 둥근 창문과 그의 집무 공간처럼 보이는 책상.



“음?”



지금보다는 조금 젋어 보이는 에덴 스왈도와 그의 옆에 있는 여인.

여인은 강보에 둘둘 쌓여있는 작은 아이를 조심스레 안고 있었다.


그의 자식인가?


어쨌든 이곳은 에덴 그의 방임은 확실한 것 같다.


한쪽 구석 벽에는 벽난로가 있었지만 땔감은 없었다.


피온의 방과는 확연히 차이가 있었다.

그의 벽난로에는 두꺼운 땔감들과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화륵.


포르스 그의 손끝에서 나온 작은 불꽃.

벽날로를 향해 휙 던지자 아무런 땔감도 없이 불이 훨훨 타오르기 시작했다.

검붉은 빛의 불꽃이.


그는 그 불꽃을 잠시 동안 쳐다보았다.


그때



똑 똑


잠시 실례해도 되겠습니까?



밖에서 작은 노크 소리와 함께 아까 소개받았던 하녀인 배리나가 말하였다.



“들어오게”


끼익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벽날로에 불이 채워지지........”



그녀는 활활 타오르는 벽난로 안의 불꽃을 보고 놀라 잠시 굳어졌다.



“아 그 문제라면 걱정하지 말게나. 내가 이미 불을 붙였으니”


“그..렇군요”



베리나 그녀는 속으로 도대체 어떻게 불을 붙였나 머릿속이 혼란스럽지만 최대한 겉으로 티를 안내려 노력하였다.


물론 포르스가 보기엔 전부 티가 났지만.


포르스는 배리나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황자의 방에 꽃을 놓는 하인이 그대인가?”


“아...예 제가 맞습니다.”


“아까 차를 따르던 솜씨도 제법 훌룡한 것 같고........꽃을 고르는 솜씨나 꾸며놓은 모양새로 보니 제법 손재주도 있어 보였네”


“좋게 봐주시다니 정말 감사드립니다.”



흠....그녀의 주변에서 나는 은은한 데이지 꽃 향기.

황자의 방에 놓여있던 화병. 바로 거기에 꽂혀있던 꽃이 데이지였다.



“요즘 계절이 선선한게 아름다운 꽃들이 많아 화병에 꽃을 고르기가 어렵겠어”


“황자전하께서 워낙 오실 때부터 데이지 꽃을 좋아하여 주로 데이지 꽃을 놓는 편입니다. 말씀하신대로 봄철이라 워낙 아름다운 꽃들이 많이 시장에 나오는 편인데 아쉽지요”



오실때라. 지금 황자의 나이가 13살....그가 처음 이곳에 온 나이는 8살일테니 최소한 5년은 된 하인이군.


다 쓰러져 가는 영지에 오래 남은 시종이 얼마나 있겠는가.


이 영지에 대해서도. 무엇보다 현재 황자의 주변에 어떤 이들이 있는지도 가장 쉽게 알만한 이다.


최대한 황자와 접점을 만들기에도 편할 것이다.



“여기에 머무는 동안 황자전하와 하루에 한 번 정도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까 하는데.........”


“티타임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맞네 그것을 좀 하고 싶은데 내가 본 적은 있어도 주최를 해본 적은 없어서”



그가 살던 시절에는 없던 티타임이라는 것을 황궁에서 처음 보고 듣게 되었을 때 한 번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번 그런 것들을 주최하고 준비하던 것은 황녀와 황후들이였는데 그때마다 준비가 너무 힘들어 자신들이 혼자 방에 있다고 생각할때마다 얼마나 벽에 하소연을 해댔는지 모른다.


물론 내가 전부 듣고 있었지만.



“그래서 그러한데 앞으로 하루에 한 번. 황자 전하와 티타임을 가질 생각인데 그때마다 그대가 전담을 해줄 수 있겠는가?”


“제가...말씀이십니까?”


“그렇다네”



배리나 그녀는 눈앞의 사내가 무슨말을 하는건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무릇 주인의 손님되시는 분들의 티타임의 주체는 그 집안의 안주인이 해야하는 법.


집안의 안주인이 없다면 제일 높은 남작 귀족 출신인 시녀장이 하는 것이 옳다.

근데 하녀인 자신에게 시킨다니....



“송구합니다. 제가 감히 어떻게 그리.....”


“그렇게 생각하지 말게. 그대의 능력을 믿고, 맡기는 것이니”



귀하신 분이 믿는다는 표현을....


베리나는 놀랐다. 그가 아는 귀족들은 이 영지의 가주를 제외하고는 모두 자신 같은 하인들 을 같은 ‘인간’으로 보지 않는 이들이다.



“그럼 나는 내일부터 그대가 나와 준비해주는 것으로 알겠네”



갑자기 막무가내로 나오는 눈앞의 이는 다른 의견은 받지 않겠다는 듯 단호하게 말한다.



“가는 길에 가주에게 내 뜻을 전해주시게나”


“그...알겠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겠습니다.”



조금 망설이는 듯 보였지만 이번 일이 기회라고 생각했는지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아 그리고 한가지 물어봐도 되겠는가?”



포르스는 물었다.



“네 말씀하세요.”


“혹시 마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가”


“마법 말씀이십니까......?”



처음 들어본다는 표정, 역시.


황궁에서 과거로 회귀하기 직전. 그가 기사들을 태울 때 그들의 속삭임은 잘못들은 것이 아니었다.


‘악마의 소행인가?’


‘속임수가 아니란 말인가?’


‘검을 사용하는 것도 아닌.....마스터도 아닌이가 어찌 흐름을 다룬단 말인가?’


‘정녕 저자는....’



‘신’이란 말인가.......?




신이라.


마법사에 대해서 한 번이라도 들어봤거나 본 이라면 마법사들 앞에서 신을 찾지 않는다.

마법사들 대부분은 세계의 규칙, 질서를 만든 신을 좋아하지 않으니깐


물론 그는 싫어하지 않지만.

오히려 숭배하지.


그들은 마법을. 아니


마법사를 본적이 없다.

황궁에 있는 기사가 마법을 본적도 들어본 적도 없다는 것은.



“아무도 없겠구나”


“네?”


“아니네 내가 괜한걸 물어본 듯 하군.”



포르스는 작게 손을 들어 물러가라는 표시를 하였고, 배리나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인채 문을 조용히 닫고 간다.


그녀는 아주 작은 꽃망울 모양의 치마가 나풀거릴 만큼 복도를 힘차게 걸어갔다.


문을 닫고 나간 그녀의 모습을 포르스는 잠시 물끄러미 쳐다봤다.


아무리 하녀라고는 하나 귀족가의 하인으로써는 맞지 않는 허름한 복장.

아무래도 영지사정은 꽤나 좋지 않은 모양이다.



봉인되어 있던 긴 세월 간 그는 제국의 황궁 한복판에 있었다.

세월이 지날수록 봉인의 힘은 점점 약해져 그의 눈과 귀가 황궁 곳곳을 살피고 들을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러나 황궁에 있다 한들 모든 정보를 알 수는 없었다.

지난 1000년간 그가 알던 세상은 너무나 많이 바뀌어 있었다.


찬란한 마법사들의 시대


제국민 누구나 마법을 사용하던 영광의 시대를 더 이상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

결국. 세상은 ‘그들’이 원하던 대로 바뀌어 버렸다.



“결국 필요한 건 이 시대에 대한 정보가 되겠군”



그렇다면.


[루시. 벨]


입모양과 전혀 다른 언어.

평범한 인간이라면 단 한번 들어본 적 없을 단어일 것이다.


평범한 존재가 감히 엿듣는다면......피를 토하고 머리에 있는 골수가 귀를 통해 흘러내려오면 참혹하게 죽으리라.


화르륵.


뱍난로에서 타오른던 불꽃은 그 크기를 무시무시하게 키워나가며 방 전체를 채울 듯 몸집을 불리다 훅 꺼져버렸다.


훅.


꺼져버린 불꽃이 남긴 재 사이로 연기 한 줄기가 슬슬 피어오른다.



[오.....랜만.....입니다?]



툭. 툭.


잿더미 사이를 비집고 나온 건. 붉은 눈동자를 가진 불타고 있는 눈이였다.


낮은 저음을 더듬어가며 말하는 그것의 모습은 어떤 이가 보더라고 등골의 섬뜩함을 느낄 것이다. 붉은 눈동자에서 뚝. 쉴새없이 떨어지는 눈물은 검붉은 불꽃이 되어 발 밑을 끈임없이 태워간다.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이미 그것이 주변에 있던 잿더미는 전부 다시 타버려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다.



[진짜.......진...짜..오랜만.....입니다?]



포르스의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작은 존재


불씨의 악마 벨.



“한가지 부탁을 해도 되겠나”


[포르..스님은.....부탁할때만....부르..네]



악마주제에 섭섭한 여력이 가득한 눈동자였다.

이쪽도 나름 사정이 있었지 않은가



“급한 일이여서 특별히 그대를 부른것이네 다른 이들보다 제일 먼저”


[제일...먼..저?]


“그럼.”


[특별히?]


“특별히.”



여전히 특별하다는 말을 굉장히 좋아하는 그녀였다.



[근데......포르..스는..왜 우리.....못......부..른거에요?]


“아주 많은 일이 있었지”


[많..은......일?]


“잠시 가까이 와보게나”



다가오라는 손짓에 천천히 앞으로 다가온 그녀에게 포르스는 쭈그려 앉고 허리를 숙여 그녀에게 최대한 가깝게 입을 붙였다.



“친구들 중에 거짓말쟁이 있지 않았겠는가”


[거짓말...쟁이]


“그래...”



거짓말쟁이의 거짓말을 믿은 대가로 그는 수없이 거느리던 마의 군단의 일부도 마음대로 부르지 못하게 되었다.


하늘의 태양을 가리던 어둠의 마법은 이제 겨우 촛불 하나 삼킬 정도이다.


물론 천천히 돌아오고 있지만 아직 완전한 상태는 아니다.


[거,,짓말쟁이!!...거짓말쟁이!!]


혼자서 방방 뛰다가 뒤늦게 차분해진 그녀가 물었다.

[내..가......뭘..할까요?]


“불꽃과 불꽃 사이를 오가는 은밀한 이야기를 나한테 전해주게나.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사소한....거라도?.....전부?]


“전부. 특히”



제후들에 대한 것이라면 더더욱



[전...부.......제후...]



몸을 크게 움직이며 나름 고개를 끄덕인 그녀는 그대로 연기처럼 사라졌다.

그리고 그 자리에 본래 타오르던 불꽃이 다시 피어오르고 방안을 따뜻하게 데우기 시작한다.


벽난로와 촛불 앞에서 이뤄지는 은밀한 이야기들은 전부 그녀의 귀에 들어가게 되어있다.


정보는 차차 시간이 되면 모이기 시작할 것이다.


벨 그녀는 아주 유능하니 일주일이면 이 근방 4,5개의 영지에 있는 모든 소식은 그의 귓가에 들려오게 될 것이다.


제후들.....


그가 살아있던 시절. 건방지던 그치들의 후손들이 그대로 있다면. 아주 재미있을 것 같다.

그나저나



“악마를 부르는 마법진이 그대로 작동을 한다는 걸 보면. 아직 마계와의 연결이 끊어지지는 않았나 보군”



그의 어둠의 마법의 기초가 되던 힘.

악마들과의 계약을 통해 그들을 부르던 힘은 1000년의 세월 동안 그 계약이 끊어지지 않았다.


첫 번째 사역마로 벨을 선택한 것은 좋은 선택인 것 같다.


다른 이들이 제법 섭섭해하겠지만 뭐.

천천히 전부 부를텐데.


앞으로의 복수를 위해서는 그들의 도움이 아주 많이 필요할테니깐.



“복수.....복수라”



까딱. 까딱.


황자에게는 모두 남김없이 죽여버리겠다고 말한 것은 단순히 말뿐만이 아니지만.

그냥 저냥 쳐들어가서 죽이기만 하는 것은.........그의 방식이 아니다.


그는 조금 더.. 더 완벽한 복수를 원한다.



똑똑


누군가 문을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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