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위대한 어둠이 만드는 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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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잎
작품등록일 :
2024.07.07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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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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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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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세계

DUMMY

얼굴을 타고 올라오는 따사로운 느낌.

조잘대는 새들의 지저귐.


바람의 지휘에 맞춰서 부딫히는 나뭇잎들의 연주

그리곤 바닥을 덮어버린 나뭇잎에 미쳐 피하지 못한 어린아이의 자그마한 발소리까지


평온한 오후에 걸맞는 날이다.




응?



“아이의 발소리.....?”




이곳에는 다른이들이 들어올 수 없는데.......?


눈을 감고 있는 사이 초대받지 못한 불청객이 들어온 모양이다. 이곳은 도시의 가장 깊숙한 심장부이기에 함부로 들어올 수는 없음에도 가끔 이렇게 도시의 성안에서 길을 잃은 아이들이 정원 근처를 맴도는 경우가 꽤 있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아이를 다시 본래 길로 안내해줘 버릇하다 보니 성밖의 아이들 사이에서 성안의 길잡이 유령이라는 소문이 난 모양이었다.


조심스럽게 눈을 뜬다. 그리고 본 머리위는....



“어...?”



생소한 장소였다. 그러나 그리운 향기는 났다.


진한 데이지 향기


고개를 돌려 아까 발소리가 난 곳을 쳐다본다.



조그마한 어린아이가 그곳에 있었다.




“저..그...”


“.........”


그는 이곳에 다른이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는지 나와 눈이 마주친 후 굉장히 당황해 하는 눈치였다.


현실감이 없는 느낌에 그의 말에 대답하지 못했다.


내가 말이 없자 화가 났다고 생각한걸까?



“죄!!죄송합니다!! 다른 사람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죄송합니다!!!!”


“아!! 잠시만요!”


고개를 푹 숙이며 사과를 하더니 달려나가는 그를 따라 나도 자동으로 같이 달리고 있었다.





파삭!


“헉!..헉!”


발렌은 그 장소에서 누군가와 맞딱드리게 될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오늘도 평소랑 다를게 없이 일부러 마을사람들의 눈을 피해 뒷숲에 들어간 발렌은 순감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은은한 밀빛의 머리를 한 채 감고있는 두 눈. 복장은 마치 사제를 연상시키는 듯한 깔끔한 백색의 가운에 걸쳐진 고급져 보이는 연갈빛의 금빛 자수가 들어가 있는 망토까지.


딱 봐도 이곳에서 낮잠을 자러왔다기에는 이상한 사람이었다.


투명한 눈은 온통 자신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었다.

마치 겨울에 산딸기를 찾아버린 작은 토끼처럼


아무 잘못도 없는데도 뛰고 또 뛰게 되었다.


근데 내가 도망간다고 저렇게 죽자고 쫓아오는 저 사람이 무섭다.



“잠시만!!!!”


“헉!!헉!!!!”


“기다려봐요!! 저기요!!!”



로니는 처음에는 자신이 잘못 본 줄 알고 멍을 때리고 있다가 갑자기 도망가는 그의 모습에 일단 잡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뛰어갔다.



“하!....하!!..하!!!”



근데 어찌나 빠른지 도저히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다.

아예 시야에서 그가 사라져 버리자 더 이상 쫓아갈 수 없다고 판단하고 뛰던 발을 천천히 멈춘다.



“도대체 왜 이렇게 빠른거야....”




그리고 그때 코로 작은 물방울 하나가 떨어진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렸고, 하염없이 하늘을 볼 수 밖에 없었다. 두꺼우면서 천장을 떠받치고 있는듯 서있는 나무들은 과거 그의 고향

‘에덴’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들이었다.



“.......”


모든 것이 이상했다. 그의 은인을 닮은 아이. 그의 고향과 소름끼칠 정도로 비슷한 장소들.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들만한 광경이었다.


그리운 파노라마 속 풍경들


고향마을을 제법 싫어하던 그는 한 번도 그립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조금 그리웠던 것 같다.


손을 조금씩 움켜쥐었다 펴본다.


천천히 펴지는 손으로 불꽃이 타오른다.

타오르는 불꽃은 영롱하게도 하얀빛을 내면서 타오르고 있다.


그의 태생과 함께한 마법의 힘


찰랑



발 끝에 닿은 차가운 느낌에 하늘을 쳐다보던 고개를 조심히 내려본다.

조그마한 개울가. 물속에 비친 모습이 제법 어색하다.



“어려졌네.....”



성인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키.


말끔한 밀빛머리에 황금색 눈동자. 그날 이후 자신의 눈에서 사라진 황금빛이 아직 그에게 남아있었다.


마치 그런 일을 겪은 적 없던 어린시절로 돌아간 듯


이해할 수 없는 상황들.




“어떻게 된거지.....?”



누군가 자신에게 환상을 걸고 있는걸까?

그러나 현재 그가 있던 시간대에 이정도의 환상을 티나지 않게 걸 수 있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의 도시는 동네 잡화점 같은 곳이 아니다.

유래없는 높이의 성벽과 경비. 그가 수십년간 심혈을 기울여 조각한 마법진들을 둟고는 더더욱 들어올 수 없다,



그렇다면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상황을 확실히 정리할 필요가 있겠어 일단”



멀리서 조금씩 들리는 일행들처럼 보이는 사람들의 대화소리에 고개를 돌린다.

젋은 남녀들. 저 정도면 딱 나쁘지 않았다.




“잠깐 좀 빌릴게요”








시끌시끌한 사람들의 대화 소리들,

빼곡이 들어선 건물의 1층은 대부분 상점이 있지만 팔고 있는 물품들은 그렇게 다양하지 않다.


꽤나 많은 서점들이 즐비해 있다.

건물 사이 사이에 연결되어 줄 사이로 등이 올려져 있어 낮 보다는 밤 풍경이 아름다울 것 같은 모습들.


뭐랄까 기억속 그의 고향과 똑같은 모습들에 조금.......


사람들 사이에 녹아들어 자연스럽게 걷고 있다.

옷이 조금 끼는 것 말고는 불편하지는 않다.



“다른 사람이 입던 거라 그런지 확실히 조금 몸에 안 맞긴 하네...뭐 어쩔 수 없지”



조금 허름하고 크긴해도 색이 확실히 아까전 입던 로브에 비해선 눈에 덜 뛰는 검은색이여서 훨씬 낮긴 한 것 같다. 단추도 제법 태가 있는 걸 보니 완전히 싸구려 옷은 아닌 것도 같다.




“그 사람들한테는 조금 미안하지만 할 수 없지 그렇게 눈에 띄게 입고 내려가면 아까 본 꼬마도 분명 도망갈테고,”




잠시 뒤면 금방 일어날 수 있을 정도로 해놨으니 알아서 일어나서 돌아가겠지.

어두워지면 아무리 마을 근처에 던져놨더라도 위험할 수 있으니 적당히만 작업을 해놨다.


공짜로 빌린 것도 아니다.



“놓고 온 로브만 내다 팔아도 이거 몇배는 될텐데 뭐.”



그게 그렇게 보여서 그렇지 실 하나하나가 금실이다.

그렇게 만들기도 힘들어서 부르는게 값일 것이다.





“아..죄송합니다.”


“앞은 제대로 보고 걸으시죠”




탁 탁


뭐랄까....더러운게 묻었다는 듯이 어깨를 툭툭 털어내고 가는 남자의 말에 오랜만에 고향을 본다는 향수도 다 씻겨나가는 듯 하다.


자기 길을 가던 사람들은 잠시 헤프닝이 있던 내 쪽을 쳐다보더니 조금씩 수군거리고 지나가면서 키득거리고는 비웃고 간다.


잠시 앞으로 가던 길을 멈추고 그를 보던 사람들과 눈이 마주치며 서 있었다.




“.....이러니깐 이 마을에 정이 안생기지”



시끌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의 목소리가 높지는 않다.

큰소리를 내지 않는 것을 예의라고 생각하면서 지식을 중시하는 에덴 마을 사람들의 특성상 이런 상점가에서조차 호객행위가 잘 없다.


대륙을 통틀어 가장 오래된 전통을 가진 마을.

어떻게 보면 이 대륙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곳에서 살고 있다는 것에서 오는 자부심.


그것이 이들이 그토록 다른 사람들을 쉽게 무시하며 오만해 보이는 이유였다.


별로인 인간들.


그래도 딱 한 곳 그가 이곳에서 좋아하던 곳이 있긴하다.



“똑같은 곳에 있겠지?”




그가 이 마을에서 유일하게 좋아하던 장소.


이곳의 중앙광장에 있는 그의 은인 발렌의 동상.

그의 은인은 제법 제국의 유명인사여서 그런지 이곳 ‘에덴’ 마을에도 동상이 세워져 있었다.


정작 그는 그 동상을 보기 엄청 싫어하고 꺼려하는 눈치였지만 내가 좋아하는 티를 많이 내서 그런 걸까 대놓고 뭐라 하진 않았다.


천천히 중앙광장 방향으로 걷더니 어느덧 거의 도착하였다.


근데......?




“어?”




텅 비어있는 중앙분수 그의 기억이 이상하지 않다면 분명 이곳이 맞다.

뭔가 이상한 느낌에 멍하니 쳐다보다. 앞에 한 아이가 선다.


조그마한 손으로 오물조물 꽃을 내민다. 그에 맞춰 내 시선도 내려간다.




“혹시 꽃 하나 사시지 않을래요? 엄청 예쁜 꽃인데...”


“......꼬마야 뭐 하나 물어봐도 될까?”


“네?”




아이랑 얘기하기 위해 무릎을 굽혀 눈높이를 맞춘다.



“혹시 여기 중앙분수에 있는 커다란 동상하나 못 봤니? 아주 멋있는 남자동상인데”


“글쎄요....저 어릴때부터 여기에는 분수 뿐이였는걸요?”


“너가 혹시 몇 살인지 말해줄 수 있을까?”


“아 제가.......근데 그건 왜 궁금하세요?”



갑자기 나이를 물어봐서 경계하는 눈치네.


그럼 질문을 바꿔봐야겠다.




“지금이 제국력 몇 년인지 혹시 알고 있니?”


“......”




살짝 놀려볼까?




“물론 너처럼 아주 어린아이들은 모를수도 있지만..”


“당연히 알죠!! 저도 꽃팔이지만 데니 아주머니 상점 스탠드에 놓여있는 달력은 항상 본다고요!”




역시.

발렌 항상 날 놀려먹던게 이런 재미였군요.


속으로부터 올라오는 웃음을 참고 천천히 말하였다.




“그치? 넌 똑똑해 보여서 알 줄 알았단다. 혹시 말해줄 수 있니?”


“올해는 고리오력 1540년이에요”


“.......응?”



잘못들었나?




“잠깐.....너 혹시 고르곤 기사단이라고 알고 있니?”


“....한번 도 들어본 적이 없는데요? 뭐하는 곳인데요?”




뭐하는 곳이라니.


이 제국에서 고르곤 기사단의 도움을 받지 않은 곳이 없었고 그것은 에덴 마을도 마찬가지 였다.

1540년이라니.....

그와 발렌이 처음 만났던 날이 1555년이었다.


그럼.....지금은 그가 있던 시간대로부터 160년도 더 전이라는 것이다.


머릿속이 온통 혼란스러웠지만 일단 계속해서 물어봐야겠다.




“혹시.....그럼 발렌이라는 사람 알고 있니......”


“발렌......발렌이요?”




아이는 어디서 들어봤다는 듯이 손을 턱에 괴고는 눈을 질끈 감고 기억을 더듬고 있었다.


그때였다. 누군가 공포에 질린채 커다란 소리로 다름 사람들에게 위험을 알리는 듯 소리친다.


“바..발렌이다!!!”


“뭐?!! 어디?!”




누군가 소리치는 소리를 듣고는 아이는 이제야 생각났다는 듯 고개를 번쩍 든다.




“아! 누구 말하나 했는데 알고있어요!!! 근데 그 ‘괴물’을 아저씨는 왜 찾으세요?”


“괴물?”




괴물이라니 그게 무슨..


생각할 틈을 주기 싫었던 것일까.




쾅!!!!!!!!!


어디선가 울린 폭발음 그리고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

땅을 거세게 울리며 먼지폭풍이 지나간다.


폭음이 들려오는 방향에서 뒤이어 들려오는 겁에 질린 사람들의 비명소리

거대한 울림 때문에 아이는 중심을 잡지 못하고 휘청였다.


한쪽 팔로 땅을 힘겹게 잡으며 버티면서


아이가 날 향해 말한다.





“저게 ‘괴물’이 아니면 뭐에요!!!”


“지금 이 소리가 발렌의 짓이라는 거니?”


“당연하죠!”




무언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거대하게 타오르고 있는 건물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면서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건물 앞쪽에는 혹시나 자신의 가족, 지인들이 못나오고 있을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여러 사람들은 한 아이를 빙 둘러싼 상태로 날카로운 말을 던지고 있었다.


내가 알고 있는 얼굴이었다.






불에 잔뜩 그을린 옷을 움켜잡으며 한 여인이 강하게 쏘아붙였다.


“또 이녀석이에요!! 불길한 불의 악마 짓이라고요!!!!”


다른이들도 그녀의 말에 동조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하였다.


그런 상황 속

너무나도 차분히 서있는 아이. 발렌의 모습은 진짜 아이라기엔 비현실적일만큼 조용했고, 그의 그런 태도가 그들의 추측에 정당성을 더해주고 있었다.


“..........”


어떠한 변론도, 자기방어도 하지 않는 무력한 짐승에 사람들은 더욱더 열광하였다.

더욱더 몰아세운채로 비난을 가하였다.


그리고 그때 발렌의 눈을 보았다.



“......내가 알고 있는 눈이네...”



아무도 아이를 위해 나서주지 않자. 연약한 먹잇감을 찾아낸 개떼처럼 더 강하게 물어뜯기 시작한다. 그러나 정작 불의 악마라 불리는 아이에게 변이라도 당할까 가까이 가지도 못하는 모양새다 제법 웃기다.



타닥. 탁



거대한 건물이 맥없이 타고 있는 모습.

확실히 발렌으로 추정되는 저 어린아이가 했다기에는 스케일이 있었지만.



‘묘하네.’



그의 주변을 맴도는 흐름이.

발렌이 정말 이만한 불을 냈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마나의 흐름.


그건 마치 사람의 눈동자와도 같다.

감히 다른이의 것을 흉내낼려고 해도 할 수 없는


그리고 그는 지금까지 이런 색의 흐름을 가진 이를 살면서 단 한 번 보았다.




탁.



“!!!”



갑자기 손목을 잡힌 발렌.


놀라 손을 뿌리칠려했지만 자신의 손을 붙잡은 눈앞의 남자는 이상하리만치 힘이 제법 강했다.



“지금 뭐하는 겁니까!!”


“저기요!!!”



내 돌발행동에 놀란건 발렌 뿐만이 아니었다.

마을 사람들은 깜짝 놀라 앞을 막아서며 나를 제지하려고 하였다.


화악



그리고 난 불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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