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위대한 어둠이 만드는 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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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잎
작품등록일 :
2024.07.07 19:38
최근연재일 :
2024.08.0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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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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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다른세계

DUMMY

“그 저기.......”


“응?”


“...........아까부터 저희가 어디를 가고 있는 거에요...........?”



터벅 터벅


숲에서 천천히 벗어나면서 걷고 있다.

나랑 잠깐 같이 가달라는 말에 친절하게도 같이 따라와준 발렌은 순진하게도 꽤나 많이 걸어온 이제야 어디를 가고 있는지 묻는다.


‘이러다 사탕준다고 하면 따라가는거 아니야?’



“음......내가 너무 설명이 없었죠?”



무작정 데리고 가는데 이상하게 몸에서 거부반응을 하지 않아서 많이 놀랐을거다.

무언가 따라가도 된다는 본능적인 직감.


예로부터 악마의 ‘씨앗’들은 안에 있는 악마들의 취향, 성격, 그리고 의견을 자신도 모르게 닮아가거나 따르는 경향이 생긴다.


어제 그와 나는 계약을 맺었다.


발렌은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을거다.

나ᅟᅳᆯ 따라가야 한다고, 내가 위험하지 않다고.


그래도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을 자신 모르게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겠지


최소한의 설명이 필요할 때이다.



“일단 발렌도 발렌의 안에 무언가 다른 존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죠?”


“.........”


“기억할지는 모르겠지만 밤마다 그에게 몸의 주도권을 빼앗기는 상태이고요. 맞나요?”


“......네 어떻게 아셨죠..?”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중요한건 그걸 해결할 방법이 있다는 거죠”


“!!!!”


“내가 그 방법을 알고 있고요”



몸을 갑자기 멈춰 세우더니 깜짝 놀란 듯 눈을 크게 뜬 채로 쳐다본다.

얼마나 놀랐을까.


자신의 몸을 차지한 알 수 없는 존재.

그리고 그로 인해 생겨난 태생부터의 비극.


그 모든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어찌할 수 없다는 무력감.


근데 지금 갑자기 처음 보는 이가 한눈에 알아보더니 그걸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나는 이어서 말했다.



“간단해요. 강해지면”


“네?”


“발렌 안에 있는 존재보다 강해지면. 그에게 더 이상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을꺼에요”


“.....내 안에 있는 존재가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그보다 강해지죠......?”



나는 그를 보며 활짝 웃었다.



“좋은 질문이에요. 그리고 그 대답 또한 아주 간단하죠”



바위가 마치 계단처럼 되어 있는 곳이라 혼자서는 올라오기 조금 어려울 것이가.

나는 그에게 손을 내밀면서 말하였다.



“어제 내가 말했죠. 내가 당신의 보호자가 되어주겠다고, 나와 같이 동행하면서 내가 당신을 가르쳐 줄게요.”


“........검도 쓸 줄 아세요?”


“아뇨. 난 마법사에요. 검사는 아니죠”



그치만 마법사만 ‘흐름’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



“그치만 아-주 뛰어난 마법사죠. 아마 이 시대에 나만큼 뛰어난 마법사는 없을 거에요”



마지막 전투라고 불리는 전투에서 생존한 유일한 마법사이자.

기록과 추억 그리고 마법의 도시 ‘메모리얼’의 창립자 중 한명이며.


긴 세월을 살아오며 연구하고 새로 만들어내며 수집한 마법은 그 규모를 감히 다른 이들은 짐작하기 어려울 만치 매우 방대하다.



“발렌에게 ‘흐름’을 다루는 힘을 알려줄게요.”



세계를 구성하는 거대한 힘. 그 힘이 지나가는 길. 그것을 처음 발견하고 이용한 학자들은 ‘흐름’ 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흐름을 발견한 학자들은 훗날 그 흐름을 이용해 다양한 신비로움을 보여주었고, 사람들은 그들을 마법사라고 부르기 시작하였고, 흐름을 다루는 법을 마법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검을 쓰는 기사들도, 대장간의 대장장이도. 악기를 연주하는 비파의 연주자도. 각자의 방식으로 그 힘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과거...아니 이젠 미래인가.’


발렌은 검사들 중에서도 최고수준의 정교함을 자랑하는 마법을 구사하였다.


대단히 화려하게 자기 몸집을 부풀리지 않지만 그 안에 잠겨져 있는 힘의 크기가 상당한, 정제된 불의 힘. 당연하게 각 흐름은 그 속성에 맞게 다루기 어려운 것과 쉬운 것이 있었고, 가지고 있는 특성도 제각각이었다.


불의 마법을 그 정도까지 정교하게 정제할 수 있는 것은 마법사들조차 절대 할 수 없는 것이었다


나도 마찬가지고.


그러나 그 후로 수많은 세월이 지났다.

나는 그때의 발렌을 기억하고자 최선을 다했다.


그의 마법조차도. 그리고 마침내 그의 마법을 가질 수 있었다.

더 정교하고, 더 파괴적이게.


과거 내가 본 그는 악마의 통제를 완전히 벗어난 상태처럼 보였었다.

거의 티가 나지 않을 정도였다.


물론 아니었지만.


나를 쳐다보던 그가 내 눈을 쳐다보면서 의아하다는 듯이 물어보았다.

내 속내를 알고 싶다는 듯 눈을 빤히 마주한다.



“그럼 당신이 얻는게 뭐죠?”


“네?”


“.......나는 알아요...사람들은 아무런 대가없이 누군가를 위하지 않아요.....로니..당신이 나를 도와줘서 얻는건 뭐죠?”



내가 얻는거라.............


내가 진짜로 원하는거라...........



“글쎄요......”


고개를 살짝 숙여 그를 본다.

내 기억속의 당신 보다 많이 작은 당신.



당신을 살게 하고 싶다.

홀로 짊어지고 가던 발렌. 당신의 짐을 나도 나눠서 들고 싶었다.


당신을 나의 가족으로.....당신이 그렇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말하던.....진짜 아버지로 여길 수 있도록. 당신과의 시간을 갖고 싶었다.


그러나 당신은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번생엔 당신을 전처럼 허무하게 죽게 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당신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다.


오랜세월 간직하고만 있을 수 밖에 없었던 당신과의 약속을



발렌과 눈을 마주치며 말하였다.



“발렌....혹시 프리멜다 산맥이라고 들어봤어요?”


“프리멜다?”


“네....마치 용의 모양을 닮은 대륙의 가장 북쪽. 용의 머리부분. 그곳엔 프리멜다라는 산맥이 있어요.”



거대하게 높은 산맥.

시시각각 말도 안 되게 변화는 기후.


생명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운 그곳에 가장 안쪽.



“‘프리멜다는 영원히 그리워한다.’ 대륙의 마법사들로부터는 아주 오랫동안 전해내려오는 말이에요....”


“....들어본 것 같아요”


“그랬을 거에요. 워낙 유명하거든요”



그 말은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프리멜다 산맥 가장 안쪽. 그곳에 위치한 거대한 동상.

그 앞에 가면 가장 그리운 이를 만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고 하였다.


오래전....발렌이 나에게 말해주었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언덕에 나무 한그루. 눈앞에 펼쳐진 광활한 초록들판에 보이는 몇 마리의 양들. 누구나 눈을 감으면 상상할 수 있는 딱 그런 풍경이었다.


살아온 곳이라고는 빌어먹을 에덴마을이 전부인 나에게 그의 모험이야기는.....마치 내가 대륙 전체를 여행한 듯한 대리만족이었다.


그리고 후에 그가 말한 곳을 나는 전부 함께 여행하였다.


단 한 곳을 제외하고




‘그 추운 프리멜다 산맥 한가운데인데. 꽃밭이 그렇게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 곳은 내 평생 본적이 없어.’


‘진짜?’


그는 살며시 눈을 감고는 웃음을 짓고 말하였다.

바람에 선선히 날리는 그의 검은색 머리카락이 하늘거렸다.


‘거대한 동상 앞에 서면 가장 그리워 하는 이를 아주 잠깐 만날 수 있게 해주거든. 그게 어떤 시간대이던......과거의 인물이던, 미래의 인물이던’


‘미래에 내가 누굴 만날지 알고 그 동상이 보여준다는거야?’


‘그러니깐 신의 동상이라고 부르는거지’



나는 문득 궁금해서 물었다


‘그럼 발렌은 누굴 봤는데?’


‘나? 내가 누굴봤는지는 너도 가면 알게될걸?’


‘그럼 나도 갈래’


‘너가?’


‘......지금 무시하는거야?’



나를 무시하는 것 같아서 냅다 달려드니깐 웃으면서 능숙하게 내 목덜미를 잡고 올린다.



‘아하하하하!! 뭘 달려들고 그래? 아.드.님?’


‘....내가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했지....’


나를 다시 바닥에 내려놓은 그는 내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내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해주었다.



‘그래 나중에 한 번 같이 가자’



바람이 불어온다.

간질간질한 바람이. 이상하게 그가 나를 쓰다듬어 줄 때만 불러오던 바람이.


심장을 훑고는 그렇게 지나간다.




그가 죽고, 그와의 추억이 떠오른 난 프리멜다 산맥을 향했고, 그 신비한 동상이 있는 곳 입구까지 갔지만......아무것도 보고올 수 없었다.


그 앞을 가로막는 거대한 석문. 그건 오직. 발렌. 그만이 열수 있는 문이였다.





“그곳엔 나는 절대 못 여는 문이 하나 있어요”


“문이요?”


“네...오직 발렌만이 열 수 있는 문. 그걸 당신이 열어줬으면 좋겠어요”


“............”


“그게 내가 얻는거에요...그 안에는 나한테 아주 소중한게 있거든요.”


“.....제가 그걸 열 수 있는지 어떻게 알죠?”


“당신 안에 무엇이 있는지도 알아보았는데. 그거 하나 못알아보겠요?”


“그건.....”


“아주 오래 걸리는 여행은 아닐거에요. 어때요? 나랑 같이 가줄래요?”



발렌은 고개를 숙이고 고민하였다.

그리고 결심하였다.



“정말 그거면 되나요?”


“충분하죠”



바람이 분다.

이곳의 바람도 선선히 심장을 지나친다.


그렇게 우리는 함께. 어쩌면 너무 짧을......어쩌면....너무나도 긴.


그런 여정을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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