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위대한 어둠이 만드는 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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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잎
작품등록일 :
2024.07.07 19:38
최근연재일 :
2024.08.04 13:57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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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수 :
7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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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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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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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배신자

DUMMY

고뇌에 찬 듯한 얼굴. 고민 속에서 묻어나오는 계산.

그래봤자 그가 고를 선택지는 뻔하다.


포르스는 조금 더 여유롭게 기다려 주기로 하였다.



“고민이 되는가?”


“......”


“당연히 결정하기 어렵겠지”



포르스는 천천히 일어서 그의 옆으로 다가간다.

스윽


피온의 뒤로 천천히 걸어가 아주 가깝게 귓가에 속삭인다.



“그럼 특별히 내가 서비스를 하나 더 해주면 어떻겠나”


“서비스?”


“아주 흥미가 돋을거야. 이곳 스왈도 성에 있는......”



배신자를 죽여주겠네.



휙!

순간 놀라 고개를 확 돌린 그를 피해 살짝 뒬 물러섰다.

아주 작게. 또 작게 속삭였지만 확실히 들었나 보구나


피온 그의 눈빛에서는 아주 많은 감정이 읽힌다.


놀라움.경악.불신

하나같이 전부 끔찍하게도 좋다.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나?”


“...믿고 싶지 않을 뿐이야”


“그러나 나는 보았고, 또 알고 있지”



나랑 계약을 하면. 알려주겠네 누가 그대의 등에 칼을 꽂을 준비를 하고 있는지.


피온은 불신에 찼지만 혹시나 하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본다.



“과연 그자가 누구를 노리고 있을까.”



찻잔을 슬쩍 들어올린다. 금빛으로 빛나는 포르스의 눈은 더욱 반짝이고, 다시 찻잔을 내려놓는다. 그리고 찻물 위를 유유히 불로 만들어진 백조가 헤엄친다.



“뻔하지 않겠는가?”



백조.


영원한 백조의 가문 스왈도.

아주 오래되어 이제는 아는 사람이 없는 스왈도 가문의 영칭이지만 피온 그는 알고 있었다.


유일한 스왈도 가문의 일원.

에덴. 스왈도


쾅!



“누구지”


“그냥 알려주기엔 너무 아깝고”


“그 계약인지 뭔지 당장해”


“그의 일이라고 하니깐 재보지도 않고 바로 한다고 하면 되나.”


“말 붙이지 말고, 어떻게 하면 되냐고”



역시 쉽구나.



“한 번 맺은 계약은 결코 깨뜨릴 수 없네. 그것이 나던. 그대이던”



포르스 타오르고 있는 고대어로 된 불꽃을 가르켰다.



“손을 대보게나”



스윽


피온 그가 글자를 향해 손을 내민 간 허공에서 부유하던 글자들이 순식간에 그를 덮친다.

팔목에서 빙글 돌던 글자들은 천천히 그 속도를 늦추더니 그의 손목에 마치 팔지처럼 자리를 잡는다.



치익-



“읏!”



타오르는 불이 그대로 살에 옮겨붙은 거나 마찬가지인데도 잘 참는 모습이다.


치이익-


살갗을 태우던 불꽃이 잦아들고 그의 손목에는 마치 문신처럼 글씨들이 남아있다.

생각보다 허무한 과정에 피온은 맥이 빠졌다.


피온은 다시 포르스를 쳐다보며 캐물었다.



“그래서 누구지 그 배신자가”


“바로 알려주려니 재미는 없지만 약속은 약속이니”



포르스는 말했다.



“그대를 가장 가까이에서 모시고 있는 시종 중 한 명이라네”


“.....내 주변에 있는 시종이 몇 명인지 모르고 하는 소리인가?”


“걱정하지 말게나. 내가 다 따로 조치를 해두었으니까. 아마 조만간 재미난 구경을 하게 될 거야”



환하게 웃어보인 포르스는 본격적으로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머리만 데굴데굴 굴러갈 줄만 아는 제후들에게 한 방 먹여줄 생각을 하니 어찌 안 기쁠 수가 있겠는가.


포르스. 그는 어느새 그의 손목에도 새겨진 문양으로된 팔찌같은 문신을 보면서 말하였다.



“이제 그대와 나는 계약자네. 운명 공동체. 계약사항을 잘 읽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일 계약을 어길시.”



자네 팔목에 있는 그 문양이 그대의 심장을 찔러 죽일 것이야

물론 나도 마찬가지고.



“그러니 우리 서로 최선을 다해서 계약을 잘 이행하자고.”



흠칫.

팔목을 쳐다보면서 소름이 돋은 피온은 조금은 긴장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럼 내일 다시 보도록 하지. 내일부터 그대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말해주도록 하겠네. 오늘은 이만 쉬게나”



고개를 끄덕인 피온이 자리를 뜨고 포르스는 그 자리에 잠시 서있었다.

팔을 조심스럽게 돌려본다.


마침내 성공하였다.

계약을.


후.......하


확실히. 계약을 하기전과는 다라ㅡ게 대기의 공기가 답답한 느낌이 완전히 사라졌다.

세계의 법칙이라는 것은 때로는 그 강제성이 굉장히 강하다.


이 시간대가 나를 이물질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행동에 많은 제약이 생길 것이다.

계약을 했다는 것은 이곳에 정당한 연결고리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니 왠만한 제약은 없을 것이다.


마치 문신처럼 검은색이던 문양들이 자신의 주인을 알아보기라도 하는 듯 포르스의 시선에 닿을 때마다 영롱하게 반짝인다.


포르스는 고개를 숙이고서 숨을 죽여볼려고 하지만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푸하하하하하!!!!!!!!”



웃음을 어떻게 참을 수 있겠는가.

이토록 재밌는데


하루 하루가 너무 즐겁다. 봉인에서 풀려난 이후로 더욱더



“황자를 손에 넣었으니. 금방이겠구나.”



황궁의 가장 깊숙한 곳.

그곳에 들어가려면 황실의 핏줄이 필요하다.

미미르의 방이라 불리던 곳.


그곳에서만 나는 지혜의 샘물. 그 샘물을 단 한잔만 마시게 된다면.

1000년의 세월동안 조금씩 흘러내린 그의 힘은 전부 한순간에 회복될 것이다.


바로 그가 그런 용도로 만든 곳이기에.


이 계약은 단순한 계약이 아니다.

그는 아무것도 모르고 한 모양이지만.


글쎄. 안다고 한들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벨 그래서 들고 온 소식이 무엇인가?”


[맞...다!]


벨은 통통 뛰어 그의 어깨에서 내려오더니 자신이 물어온 정보를 말한다.


[아직.....완...전히....알아오진 않았......지만]


그녀는 두 손을 모았고 손바닥 위로 타오른 불꽃의 너머로 인물들의 대화소리가 들려온다.



[그래서. 거사는 언제 진행하겠는가]


[이미 지침이 내려온 상태입니다. 밤이 가장 긴 달. 그 달의 초승밤에 시작하시라는 말씀이 있으셨습니다.]


[일단 알겠네.]



그 말을 끝으로 손바닥위에 있던 불꽃은 사라졌다.



[되...게 높은....귀.....족같던데?]


“아주 높은 귀족이고 말고, 나도 아는 목소리거든”



선제후 중 한 명 레비아나 가문.

얘로부터 뒷공작 부리던 솜씨는 어디 하나 빠질곳이 없었지.

그와도 종종 그 뒷공작을 함께 해왔던 가문이다.


역시. 그쪽이 가장 먼저 움직일 줄 알았다.



“거사라......역시 황자를 암살하려고 했군. 제후들이 뒷탈을 남기는 스타일은 아니지”



고작 마법서약서 정도로 마무리 지을려고 했다면 황궁 밖으로 쫓아내지도 않았을 것이다.


황제는 제후들의 압박에 못 이겨 아들을 버리는 패로 사용함과 동시에 황궁 밖으로 보내면 이제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했겠지만.


포르스는 하늘을 올려다본다.

푸르른 하늘. 한 점의 티끌도 보이지 않는 하늘이었다.



툭.



무언가가 둔탁한 소리를 내며 티타임장의 식탁위로 떨어졌다.

영악한 것들. 역시.



“네빌. 모습을 감추는 마수로구나”


작은 새의 모양을 한 눈이 3개달린 마수

인기척을 숨길 수 있고 인지하기 전까지 그 모습을 인식할 수 없기에 과거엔 첩자나 정보원의 용도로 저 마수를 많이 사용하였었다.


물론 마법사가 있다면 그 기척을 쉽게 눈치챌 수 있지만.



“저렇게 대놓고 돌아다닌다는 것은...자신을 볼리 없다는 확신이 있었구나”



포르스는 죽은 네빌을 들었다.


후.

작은 바람을 불어넣은 후 얼마나 지났을까.


파득....파드.파드득!


죽어있던 마수가 살아났다.



네빌은 살아난 후 포르스의 주변을 떠나지 않고 머리를 위를 빙빙 돌면서 날고 있었다.

그리고 포르느 그의 손 위에 조심스럽게 안착한다.



“너의 옛 주인에게 돌아가렴 그리고 한가지 말을 전해주지 않을래?”



푸드득




순식간에 날아간 네빌이라는 마수는 자신의 전주인에게로 돌아갔을 것이다.

황자는 여전히 구제불능. 검술도, 공부도 하지 않는 꼬마아이에 불과하다고.


상대를 쉽게 생각할수록 더욱 방심하기 쉬운 법이니 이정도 밑작업은 해놔야 했다.


슬쩍 손을 들었더니 멀리 있던 하녀들이 다가와 상을 치우기 시작하였다.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아 베리나 자네는 잠깐 따로 이리로 와보겠는가?”


그는 품안에서 조그마한 향로를 하나 건네었다.

묘한 라일락 향이 나는 향로는 딱 봐도 고급스러운 태를 냈다.


그는 이 향로를 그녀에게 넘기며 한가지 당부를 하였다.



“내가 위험한 기운을 곧잘 느끼는 편인데. 그대에게 요즘 안좋은 일이 겹치는 모양이군”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행운을 불러오는 향로라고 하지 아주 귀한 것이니 꼭 속에 품고 다니시게”



향로를 건네 받은 그녀는 확 풍겨오는 라일락의 향기에 기분좋음을 느꼈다.

어째서 눈앞의 그가 자신에게 이렇게 잘 대해주는지 모르겠다.



“어찌하여 저에게...”


“그대가 내 사람이라고 생각하네. 나도 이 성에서 지내면서 수족이 되어 줄 이가 있었으면 해서 말이야”



내사람이라니 자신을 이렇게까지 믿어줄지는 몰랐다.

평민치고는 조금 있는 손재주로 귀족의 성의 하녀로 들어왔지만 변변찮은 신분 때문에 더이상 올라갈 곳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주는 가주 덕분에 나름 기도 펴고 성내에서 인정받았지만 결국 시녀장의 자리에는 절대 갈 수 없었다.


자신의 귀족이 아니므로.


그런데 이 성의 가주조차도 존대하는 분이 자신을 이렇게 믿어주신다면.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자신의 야망이.



“믿어주신 것에 걸맞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래주면 나야 고맙지”



예법에 대해 제대로 모르기에 그저 고개만 푹 숙이는 것으로 베리나는 자신의 진심을 전하는 듯 보였다.


그것에 보답하듯 포르스 그 또한 웃는 얼굴로 답하였다.

그는 그녀에게 잠깐 손짓으로 다가오라고 하였다.


베리나는 의아했지만 포르스에게 다가갔다.

포르스가 그녀의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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