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위대한 어둠이 만드는 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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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잎
작품등록일 :
2024.07.07 19:38
최근연재일 :
2024.08.0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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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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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세계

DUMMY

다그닥


다그닥.



웩........



“의외인데요? 겉보기에는 말도 거뜬히 탈 것 같은 사람이?”


“......미안하지만 로니...저한테 말걸지 마세요”

“좀 차가워진 것 같기도 하고요?”


“말 걸지......웩....”



설마 이렇게 멀미를 심하게 할 줄은 몰랐다.

진짜 이름을 알고 있어서 그럴까. 노인은 우리에게 생각보다 좋은 마차를 준비시켜 주었다.


귀족들이나 내가 전에 타고다니던 마차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반적인 서민들이 타고 다니기에는 충분히 괜찮은 마차이고, 귀족용으로 납품되는 마차를 타오던 나도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이다.


근데도 이정도면.....말한번 탔다가는 속이 뒤집히겠는데?


근데 참 이상했다.


발렌. 그는 이런 멀미는 있지 않았다.

악마들과의 전투에서 자신의 애마 한 마리로 온 전장을 누리던 그이다.


그런 사람이 어릴적에는 이런 멀미가 있었다니.



히죽.



“왜 그렇게 기분나쁘게 웃어요?”


“내가 뭘요~ 발렌. 다 당신이 우리 여정의 멤버로 마음에 들어서 짖는 웃음인걸요?”



뭔가 내가 모르는 그의 모습을 한가지씩 발견할때마다 너무 재미있다.

마치 완벽한 조각상의 원석인 시절을 보는 기분.


나는 그의 원석인 상태를 관람하는 관객. 혹은 조각가. 그런 이가 된 기분이다.



여간 짜증난게 아닌지 고개를 돌려버린다.



“잠깐 쉴까요? 아나텐 영지까지 진짜 얼마 안남았거든요.”

“네.......제발요...”


따각..따각



쉴새없이 걷던 마차가 멈췄다.

로니는 마차에 중력제어마법이라도 걸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대로면 갈길이 먼데도 한 개울 건너 멈춰야 될 것 같다.


어느새 하늘은 어둑어둑해졌다.


발렌은 아까부터 문득 든 의문점이 있었다.



“근데.....마차는 누가 모는거에요? 나도 여기있고, 로니도 여기 있는데.”


단칸방 정도 되는 크기의 마차는 그 크기가 제법 컸다. 그래서인지. 그냥 움직이는 집을 타고 돌아다니는 느낌이다.


그런 마차를 말들이 알아서 운전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아 그거요?”


로니는 갑자기 박수를 친다.


짝짝.



그러더니 마부석에서 알수 없는 가면쓴채 꼬깔모자를 쓴 검은 인간형체를 한 이가 마차문으로 고개를 빼꼼 내민다.


“!!!!!!!”


확!



깜짝 놀라 마부석을 볼 수 있는 커튼을 휙 열었더니 거기에서부터 문까지 머리를 길게 늘린 이상한 녀석이 있었다.


부륵


“뭐죠 저건....?”


“저거라뇨 발렌. 그도 말할 수는 없지만 말은 다 이해한답니다.”



부륵


마치 맞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제법 기괴하다....


발렌은 진지하게 말했다.



“저게 악마라는 건가요?”


부르륵!!!


쿠당탕!!


화났다는 듯이 고개를 흔들며 가면의 표정이 바뀐다.

더 소름이 돋은 발렌은 그에게서 최대한 멀리 떨어지려고 벽에 붙어버린다.





로니는 부부와 발렌을 앉혀놓고 서로를 정식으로 소개시켜준다.



“소개가 늦었죠? ‘부부’ 줄여서 부라고 부르는게 애칭이에요”


부륵


“.........”



온통 검은색의 길다란 몸. 다리는 보이지 않는 게 마치 거대한 망토를 둘러감은 듯 하지만 전부 하나의 신체처럼 이어져 있다. 그리고 기분에 따라 바뀌는 흰색 가면.


누가봐도 평범한 종족이 아니었다.


그리고 가장 놀란건.


‘이렇게 보고 있는데도.....있다는 걸 모르겠어’


분명 눈앞에 있는 걸 보고 있음에 아주 미세한 기척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솔직히 저 존재가 스스로 얼굴을 들이밀기 전까지는 마부석에 어떠한 기척도 느끼지 못하였다.


에덴마을 옆에 있는 숲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숲의 크기 자체도 크지만 그 크기만큼 생태계도 방대하다.


기척을 능숙하게 숨길 줄 아는 생물들의 틈바구니 안에서 살아남았다 그런 것을 감지하는데도 나름 도가 텄다고 생각했다.



로니는 그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금방 눈치챘다.

경계성이 높은 작은 동물들에게 금방 경계를 푸는 법은 무해하다는 것을 몸소 알려주는 거다.


“부. 액체모드에요”


부륵~~!


철푸덕


순식간에 2m쯤 되는 장신이 마치 녹은 아이스크림마냥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부륵. 부륵.



“..........”


“한 번 만져볼래도 발렌? 생각보다 그렇게 위험한 친구가 아니에요”


“.....아뇨...”



음....발렌의 표정을 보니 오히려 역효과인 듯하다.


브르르....


자기를 발렌이 싫어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꼈는지 부가 잔뜩 침울해 한다.



발렌은 그런 부의 모습을 보고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말한다.


“지금 이거 시무룩해하는 거에요?”


부르르....


“아까도 말했지만 발렌. 부는 말은 못해도 전부 알아는 들어서 그렇게 말하면 더 슬퍼할거에요...”


부르르.....



갑자기 부가 시무룩해하고 슬프다는 듯 신음하자. 발렌은 뭔가 미안해져서 잔득 당황한 손짓으로 그를 위로하려고 애쓴다.



“아니!..그 저기.. 부?.......하.....내가 미안해요...”


부르르


“나는 그쪽 같은 사람을 처음봐서...그래서요”


부륵! 부륵!


“네...그쪽이 사람이 아닌거 딱 보면 알죠,,,근데...............



잠깐. 뭔가 자연스럽게 대답해버린 것 같은데.



....어?”


“말을 알아들을 수 있죠?”


“네...”



분명 내뱉는 소리는 인간의 언어가 아닌데. 그의 말을 희안하게 알아들을 수 있었다.




로니는 작게 웃더니 말하였다.




“당연할거에요. 그는 마법으로 만들어진 존재거든요.”


“마법으로요.....?”


“네. 세상에 있는 흐름을 다루는 모든 마법사는 각자의 재능이 있어요.”




여러 가지의 갈래로 뻗어있는 세계의 흐름. 마법사들은 누구나 그 흐름 중 자신에게 제일 잘 맞는 흐름을 가지고 평생을 살아간다.


나는 제법 특이했다.

대부분의 흐름과 파장이 어느정도 잘 맞았으니까.

그러나 그 중에서도 다른 사람에 비해서. 아니 유일하게 나만이 닿을 수 있는 흐름이 있었다.


창조의 흐름.


오랫동안 신의 권능이자 유산이라 불린 거대한 흐름은 나의 힘을 다른 마법사들에 비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게 만들어주었다.



긴 정성이. 비싼 댓가와 재료가 들어가지만. 그 결과는 가히 파괴적이다.

내가 원하는 존재를 창조하는 힘.


나는 이 힘을 이용해 단신으로 중립국에 속하는 도시를 세웠고, 주변국과의 전쟁을 통해 그 지위를 공고히 할 수 있었다.


내 손으로 만들어진 아이들이다 보니 나름의 애뜻함도 있었다.



아직도 잘 있을까.

어쨌든



“부부는 내가 사용한 창조의 마법으로 탄생한 생명이에요.....어떻게 생각하면 제가 아버지인 셈이죠?”



부부!


“그래서 마법의 힘에 재능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 혹은 마법사들이라면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있죠, 태생이 마법이니깐”


“....저도 어느정도 재능이 있다는 건가요?”


“어느정도가 아니죠”



어느새 부와 조심스럽게 악수를 하고 있는 발렌을 보자니 너무 귀여웠다.



“부는 간단한 잡일이나 지금처럼 마차를 모는 일을 주로 도와줄거에요. 마차를 많이 타고 다닐테니 마부가 필요하지만 당장 사람을 구하기에는 어렵고, 그 사람을 믿기도 어렵잖아요. 그쵸?”


“그렇긴 하네요......”


“생긴 거는 매우 단순하게 생겼고, 제가 지금까지 마법으로 탄생시킨 아이들 중 유일하게 특별한 능력은 없지만 튼튼한 거 하나는 최고인 아이죠”



허용되는 수치 이내에 자유자재로 변하는 몸의 성질과 형태, 웬만큼 강한 공격이 아니면 사소한 타격조차도 입지 않는다.


나는 발렌을 향해 말하였다.



“잠깐 쉬어가는 김에 밤인데 별구경이나 한 번 할래요?”


“네....”


“부. 마차를 쉬어가는 김에 말들이 근처에서 풀이라도 좀 뜯을 수 있게 해주세요”


부.



부부는 로니의 말을 듣고는 마차에 묶인 말들을 잠시 풀어준 뒤 그들을 이끌고 근처 풀을 조금씩 먹게 끌어주었다.


로니와 발렌은 마차의 뒤쪽 발판처럼 생긴 부분을 나란히 앉았다.

아까전 붉은 빛으로 어둑어둑하던 하늘은 이젠 완전히 깜깜해진 듯하다.


밤하늘에 조금씩 별이 보인다.


가만히 앉아 있자니 조금 머쓱하였는지 발렌이 먼저 말을 걸어왔다.




“나를 강하게 해준다고 했죠”


“맞아요”


“나도 정확히는 모르고 있었지만, 내 안에 어떤 존재가 있는지도 당신은 알고 있었고요”


“정확히는 몰랐지만 어느정도 인지는 하고 있었다는 거네요”


“그쵸...”


“아까도 말했지만 당신은 재능이 있는 편이에요 발렌. 특히 불에 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죠”



그를 흘긋 쳐다본다.


흐름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눈


이 눈을 가지기 위해 얼마나 오랜시간이 걸렸는지 모른다.

흐름은 세계의 질서, 운명, 탄생 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세계 그 자체이다.

그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은 그 모든 것을 일부나마 꿰뚫어 볼 수 있다는 것과도 같다.


그에게서 나오는 강렬한 붉은 빛의 실타래들.

태생부터 불들의 축복을 받은 몸.


그를 한눈에 알아볼 수 밖에 없는 그만이 가지고 있는 ‘흐름’이었다.




“당신이 가진 불의 힘. 그 힘의 근원은 어떻게 보면 당신 그 자체이기도, 당신안에 있는 그의 것이기도 해요”


“이해하기 어렵네요”


“발렌 당신 자체도 불의 힘과 친숙한 운명과 재능을 타고났고, 당신 안에 있는 존재도 불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지만 관장하는 힘이 불과도 닮아있는 존재이죠. 그래서 그 힘의 크기가 더욱 강대한 것이고요”



발렌 그는 잠시 말이 없었다.



“그럼 로니의 마법에 대해서 말해줄 수 있어요?”


“당연하죠”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마법은 들어본 적도 없는데......대체 로니는 어디까지 할 수 있는거에요?”


“어떤걸요?”


“어떤 것까지 만들 수 있는 거에요? 인간에 가까운 생물도 만들 수 있는 건가요?”


“음.....조금 까다롭고 들어가는 힘이 많기는 하지만 불가능 한 건 아니죠.”



아주 몇 명 그렇게 탄생한 아이들이 없었던 것이 아니니까.




“그럼 마법을 쓸 때는 뭐가 필요해요? 뭔가 특별한 재료가 필요한가요? 일반사람들이 쓰는 마법과는 다른 거잖아요.”


“특별한 재료라.....확실히 조금 특별한게 필요하죠?”


“어떤거요?”



발렌이 이쪽을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진다.

나는 시선을 쳐다보지는 않은 채 살짝 턱을 괴고는 조금 고민했다.



“생명력이 가득한 무언가. 그것이 원념이든, 혹은 오랜세월 믿음이나 자연의 기운로 가득찬 것. 이런 것들이 있죠? 그치만 딱히 뭐 이런것들에 국한된 것은 아니네요. 이런 것들이 있으면 조금 더 쉽다는 것 뿐이죠.”


“아하.....”


“애초에 이 마법 자체가 한계가 명확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거든요. 어찌보면 신의 권능을 닮은 힘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무한하죠. 생명을 탄생시키는 것 뿐만이 아닌 공간 자체를 만들어 낼 수 있기도 하고요. 이제 궁금한거는 조금 풀렸나요?”



그나저나......해가 벌써 완전히 졌구나.....

어쩐지.



[아주 조금?]



씨익 웃는 얼굴.

붉은 눈동자.


발렌의 몸안에 똬리를 튼 나와 계약한 분노의 대악마.

'데이라'


그의 시간이다.



“괜히 힘들여서 그렇게 무게 잡고 말하지 말고 그냥 말하세요.”


[무엇을?]


“모르는 척 하지말고요”



전언은 아주 간단한 마법이지만 누가 쓰냐에 따라 단순히 말을 하는 것만으로도 파괴력을 가질 수 있다.


흔히 격이라고 부르는 차이.

자신보다 격이 낮은 존재에게는 전언을 말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적으로, 그리고 육체적으로도 타격을 주는 것이 가능하다.


저번 계약때 내가 어느 정도인지 보여준 줄 알았는데.....



고요한 밤.

우리 둘 사이에는 무거운 침묵만 흐른다.



“알겠어. 뭐 이쪽으로 듣는게 좋다면야”


크크큭



이런 부분들은 모든 악마들의 공통점인건지.. 기분나쁘게 웃는데는 진짜 뭐 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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